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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침은 어떻게 하시나요?

| 조회수 : 5,535 | 추천수 : 2
작성일 : 2005-04-13 11:17:32



울 딸은 20개월이구요.. 아침마다 딸아이가 먹을 반찬을 해놓고 출근합니다.
근데, 어제는 딸아이를 재우다 저도 잠이 드는 바람에 아침에 일어나니 집이 엉망입니다.
(사실 딸이랑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다가 잠들어버리는 일이 다반사예요.. 그럼 새벽에
깨서 그 때서야 다시 씻고 이 닦고 또 잡니다..)

빨래 개어 놓은 것은 방한가운데 널부러져 있고,
어제 저녁 먹고(고기를 먹었답니다.) 식기 세척기에 넣지못한 무쇠 삼겹살판, 스텐 냄비,
락앤락 통등이 좁은 주방에 어지러이 널려 있고..
그래도 아침은 먹고 출근해야하니 청국장, 두부, 양파, 무, 대파를 꺼내 준비하고..
딸아이를 위한 애호박볶음과 두부 달걀전을 하고..

중간중간에 아이랑 놀면서 쉬도 하게하고.
초스피드로 머리감고, 화장하고,
밥은 청국장에 비벼서 대충 먹고,
신랑 밥도 차려주고..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고 했는데도 어제 저녁의 흔적들을 치우면서 하려니 넘 바빴어요..
지각하지 않으려고 급하게 화장하는데, 딸아이는 같이 하겠다면서 콤팩트를 쥐고 주지 않고..
시간은 자꾸 가니 마음은 조급하고..

저요, 일처리가 상당히 빠른 편이거든요..
근데 오늘은 왜 이리 진전이 안되는지..
지하철 역에 도착하니 5분에 한 번씩 오는 지하철의 문이 막 닫히고..
대기 의자에 앉는데 갑자기 맥이 쭉 빠져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사는 것은 좋은데, 이렇게 아침에 전쟁을 치르듯 하고나니
내가 뭐하나 싶은 생각이 드는거 있죠..
오늘은 일하는데 의욕도 떨어지네요.

저 잘하는 거라고 위로 좀 해주세요..

참, 사진없이 올리려니 왠지 서먹해서 지난 번에 해먹은 부대찌개 사진 올립니다.
개운하고 맛이 좋았어요..
혹시 저처럼 속 풀고 싶으신 분 같이 풀어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asmine
    '05.4.13 11:23 AM

    정말 힘들겠어요. 전 한 번도 그렇게 안살아봐서....어린 아이 두신 직장맘들 존경합니다....
    그래도 우리집 아침보다 잘 차려드셨네요. 일단 존경을.....함내세요....^^

  • 2. bell
    '05.4.13 11:25 AM

    어떻게 아침에 몇시에 일어나시기에 이런일이 진행이 되져?..
    아휴 저두 아침에 밥먹구 출근하는데 정말 넘 넘 지쳐서..

    오늘은 일부러 밥 안먹었더니 부대찌게 넘 먹고 싶네여..

  • 3. 딸둘아들둘
    '05.4.13 11:31 AM

    짝짝짝짝...^^
    바쁘게 사시네요...
    나중에 즐거운 기억으로 회상할 날이 오실거예요..
    힘내세요..홧팅~~

  • 4.
    '05.4.13 11:39 AM

    역시, 엄마는 강하죠?,,잘하고계신거에요^^,,
    딸둘아들둘님 리플처럼 이 순간도 다 추억으로 남겠죠..^^
    따님이 아침을 굳이 밥과 반찬을 먹으려하나요?
    그게아니라면 간단히 선식이나 미숫가루,
    콩이랑 견과류가 듬뿍들어간 찰떡을 맞춰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아침에 주세요. 건강면에서도 좋아요.^^..

  • 5. 오뎅
    '05.4.13 11:50 AM

    대단하세요,,박수 받으실만 하세요...

  • 6. 뿌리깊은 나무
    '05.4.13 11:52 AM

    아직 애도 없고, 일도 안하는 저는 뭡니까-.-;;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힘내세요^^

  • 7. 박선숙
    '05.4.13 12:00 PM

    정말 존경스러워요. 저두 21개월된 아들 한명에 아침마다 출근해야 하는 직장맘인데... 전 애 밥 한번 제대로 차려준 적도 없는데. 따로 반찬까정. 어머님께서 어련히 주시겠지 하믄서 애만 덜렁 시댁에 냅다 두구서는 내 한몸 출근하기도 힘든데 정말 대단하세요. 요몇일 둘째 6개월임신중이라서 혼자서 맨날 서럽단 생각만 했는데. 좀더 부지런을 떨어야겠단 반성도 해요^^

  • 8. 비오는날
    '05.4.13 12:11 PM

    대단하시네요~~근데 너무 힘드실것 같아 염려돼요..무리는 하지 마세요~

  • 9. 빛사랑
    '05.4.13 12:25 PM

    흑흑, 넘 감사해요.. 이렇게 격려를 많이 해주시다니..
    기분이 새로워지네요.
    보통은 이렇게 힘들지 않은데, 잠이 웬수라고.. ㅋㅋ
    격려에 다시 힘을 낼께요..
    정말 나중에 웃으며 얘기할 것 같아요.

  • 10. 초연
    '05.4.13 1:59 PM

    멋있다. 난 아침엔 화장은 커녕 버스서 내려 회사까지 걸어 가는길 천원짜리 김밥으로 때우며 출근하는

    손도 딥따 느린데....
    ^^

    멋져요~! 우리신랑 그런집으로 입양보내고 싶내요.
    불쌍한 울신랑..ㅋ

  • 11. 몬아
    '05.4.13 2:06 PM

    정신없으시죠? 정말 아침은 전쟁이에요...전 오늘 김밥 회사에서먹으려고 샀는데 점심에야 김밥산것이 생각난거있죠....ㅜㅜㅜㅜ 기억력이 갈수록 바닥을 깁니다

  • 12. 다이아
    '05.4.13 2:12 PM

    일단 박수를 짝짝짝!
    아침광경이 상상이 됩니다. 저희 집도 그렇죠..
    그나마 울애들은 좀 컸다고 지들이 옷입고 씻고 다 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입에다 밥 퍼줘야 먹고 했는데.. 지금은 알아서들 잘 먹고..
    요즘에는 이불까지 접어준다고 설칩니다^^

  • 13. 혜성지현母
    '05.4.13 2:20 PM

    직장맘 정말 존경합니다. 그래도 힘내셔요. 아이가 좀 크면 뿌듯하실거예요. 나중을 생각하여 좀 참으면 좋은 결실을 맺으실거라 믿습니다.

  • 14. tazo
    '05.4.13 4:11 PM

    너무 잘하시는중이신걸요.저도 박수를!!!어머니들은 정말로 위대합니다.
    저도 집안일을 다하고 나면 언제나 거의 새벽 1시2시가 훌쩍 넘어가더군요.
    잠도 모자라고 기억력도 모자르고 ...

  • 15. 초식공룡
    '05.4.13 4:13 PM

    마치 제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반가워 몇 자 남겨요...
    정말이지... 직장맘들한테는 아침이 전쟁터에요...
    더군다나 애기가 어리면 엄마가 더 힘들꺼에요.
    그래서 전 저녁에 미리 아침밥 예약해 놓고, 아침에 먹을 반찬 미리 찬합에 넣어 놓고, 빨래는 밤새 돌려 꼭두새벽에 널고, 담날 입을 옷과 속옷,양말,가방 등은 미리 꺼내 놓는답니다.
    그래도 아침은 늘 바쁘고 정신 없어요...
    이에 비해 언제나 느긋하고 여유있는 울 남편!
    한편으론 얄밉고 또 한편으론 넘넘넘 부러워요111

  • 16. 꼬마뚱
    '05.4.13 5:34 PM

    와..도데체 몇시에 일어나셔서 몇시에 나가시는데 아침시간에 그렇게 많은일들을 하시나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근데,, 너무 무리하지마세요..진짜루..
    처음부터 이렇게 잘하시면,,나중엔 식구들이 그게 당연한줄 알아요.

    저는 직장생활 계속해왔어도 살림을 시어머니가 해주셨는데,
    요즘 편찮으신 바람에 직장일하랴, 집안일하랴 제가 아주 쩔쩔매고 살아요.

    전 아침은 제가 씻고나가기도 바빠서,,주로 저녁에 모두 해놓구 아침엔 데워만 먹어요.
    헐레벌떡 퇴근해서 학원에서 애들 델구오구, 어떤때는 장보고,,저녁주고 설겆이하면서
    다음날 국이랑 반찬1-2개하구,,그럼 11시나 되야지 겨우 앉는답니다.
    몇일전에는 다른식구들은 모두 저녁먹구 TV보는데 저만 일하려니까
    힘들고 짜증나서 음식하려구 꺼내놓은재료 다시 넣어버리고 그냥 자버렸어요.
    그랬더니 그 담날 딸애가 "엄마 먹을꺼 없어..뭐먹어.."하면서 전화를 했는데,
    엄청 후회되더라구요.. ㅜㅜ

  • 17. 화성댁
    '05.4.13 7:48 PM

    화이팅

  • 18. 이규원
    '05.4.13 8:23 PM

    빛사랑님!!!
    지금 무지 무지 잘하고 계십니다.
    계속 화이팅!!!!

  • 19. 맑은물
    '05.4.13 8:35 PM

    힘드시지요!! 그래도 잘 하고 계시는겁니다.
    저도 27년 직장나갔지요.. 아이가 어릴때의 어느날,
    얼마나 정신없이 나왔는지.. 전철역 홈에 서고 보니 슬리퍼를 신고 나왔더라구요..
    집에 다시가면 지각이고...그냥 출근했어요...
    아이가 초등학교 간 이후에 화장도 한것같군요...
    그러니 빛사랑님은 잘 하시는거구요...
    아이가 다 크면 직장도 재미있게 다닐 수 있으니까 시간이 약입니다..

  • 20. 발란스
    '05.4.13 10:07 PM

    님 글을 읽으니 친정엄마 생각이 나네요
    우리엄마도 젊은시절 님처럼 사셨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 슈퍼우먼 이였어요
    전 그래서 지금도 울엄마가 젤로 존경스러워요. 아마 빛사랑님 딸도 엄마를 젤로 존경하게 될거예요~
    빛사랑님 힘내세요!!

  • 21. 까망진주
    '05.4.14 12:45 AM

    저도 위 발란스님 글에 동감~
    얼마전에 옛날 사진들을 보다가,,, 지금 나보다 더 젊은 엄마를 보니... 마음이 너무 짠하여서 한참 울었어요.
    어떻게 아이 셋을 다 돌보며 일을 하셨는지... 그때는 도시락도 두개씩 싸가던 시절이잖아요.
    전쟁같은 엄마의 삶이 있었기에 우리들의 삶도 있는 거겠죠.
    엄마들은 초능력자인 것 같아요. 힘내세요~~엄마들!!

  • 22. 빛사랑
    '05.4.14 11:55 AM

    여러분들께서 분에 넘치는 격려를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평소에는 감사하면서 잘 지내는데, 한 번씩 이런 기분 드는것 아시죠?
    이렇게 따뜻하게 위로해 주시니 넘 좋네요..
    힘들때면 조금씩 쉬어가면서 잘 할께요..
    다들 행복한 하루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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