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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모양만 그럴듯한 꽃게찌개..

| 조회수 : 2,654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5-03-29 07:52:29
저희 친정어머니께서는 요리 솜씨가 좋으십니다.
뭐 어머님들이 다들 그러시지만..^^

멋진 세팅에 화려한 식탁을 자랑하진 않으셨지만
어머니께서 해주신 음식들은 다 감칠 맛이 났지요.
지금도 그렇고.
(그래서 저희 남편은 해마다 바다 건너 오시는 장모님을 두 손 들어 환영한답니다.^^
매일 매일 맛있는 음식에 빠져 살 수 있거든요.

어느 집은 외국 사는 딸네 집에 오신 장모님이 가시고나니 그 집 사위 입이 귀에 걸렸다던데..
다행히도 저희 남편은 저보다 장모님이랑 더 죽이 잘 맞습니다.)

어머니께서 해 주신 음식 중 아직도 기억나는 것 중 하나..
국물이 정말 달다는 표현이 딱 들어 맞는 꽃게찌개입니다.
국물이 시원하다 못해 달디단 꽃게찌개..
살을 파먹고 남은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는 그 맛이란..

그런데 한번도 그걸 해주지 못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비린 것을 싫어하는 남편인지라 혹시 잘못하면 비싼 게만 버린다는 생각에,
손질할 것도 귀찮고 해서 맨날 구경만 했었죠.

남편도 뭐 해산물은 별로라 해서 해달라는 소리 안 하더군요.

그래도 아쉬웠죠. 꽃게를 볼 때마다..
저거로 찌개하면 죽음인데...하면서..

그러다 게로 유명하다는 메릴랜드로 이사를 오고..
남편이 어느 집 집들이에 가서 드디어 제대로 된 꽃게찌개를 얻어먹어 봤나봅니다.

한국식품점에 갈 때마다 한번 사 봐. 맛있더라. 내가 손질해 줄께...

그래서 지난번에는 한번 사봤습니다.
여기 저기 레서피도 찾아보고..
이젠 왠만큼 맘만 먹으면 음식 맛이 나는지라 괜찮겠지..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는지 아무리 해도 친정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그 국물 맛이 나지 않는겁니다.

이게 아닌데..이게 아닌데..
오징어를 넣지 않아서 그런가..
뭐가 문제일까.

애써 살아있는 꽃게를 손질해 준 남편과 아이들에게 국물맛 끝내주는 꽃게찌개를 먹여 주고 싶었는데..

꽃게 철이 아니라서 살이 별로 없네.
그래서 맛이 안 나는거야.
담에 제대로 더 맛있게 끓여보자..

남편의 격려에도,,이젠 꽃게는 당분간 안 사렵니다.

이번 여름 친정엄마 오시면 그 때 꼭 전수 받아야지요.^^

보긴에 그래도 그럴 듯 했는데..쩝...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스티
    '05.3.29 9:25 AM

    꽃게찌개 저도 무척 좋아하는데 이곳에선 살아있는게를 구하기가 쉽지않아 못해먹죠.
    게가 유명한곳에 사신다니 부럽네요^^
    사진보고 전 군침을 흘리고있습니다..맛있어보이는데요? 한사발 던져주세용..ㅋㅋ

  • 2. 수미
    '05.3.29 9:42 AM

    보기엔 맛있게 보여요.
    ^ㅇ^

  • 3. 선화공주
    '05.3.29 10:26 AM

    님께서 끊이신것도 맛있어 보여요...^^*
    저희집도 예전에 엄마가 끊여주던 게찌게는 걸쭉하고 달고 정말 맛있었는데...
    어찌 끊이셨었는지 물어볼수 없어서 안타까와요...ㅜ.ㅜ
    나중에 champlain님 아시게 되면 저두 꼭 알려주세요...^^*

  • 4. champlain
    '05.3.29 11:32 AM

    미스티님 사시는 텍사스엔 살아있는 게가 없군요.
    이곳은 조금 있다가 게가 제철이 되면 바닷가에서 게를 막 줍는답니다.
    함 놀러 오셔요.
    메일랜드 찜게요리 유명하대요..^^

    수미님 보기만 맛있어 보여요.^^

    선화공주님..꽃게찌개의 맛을 아시는군요.
    제가 성공하면 꼭 레서피 올릴께요.^^

  • 5. 다희누리
    '05.3.29 11:40 AM

    ㅎㅎㅎ 우리엄마가 젤로 좋아하는게 꽃게찌개인데..원래 본인 좋아하는것은 잘 하자나요. 우리엄마는 양파를 넣으시더라구요.(달달한맛이나더라구요 설탕맛과는 다른) 된장도 풀고 그래야 맛나다고..근데 제가 엄마레시피대로 하면 잘 안되어서 국물을 먼저 냅니다. 멸치국물로..함 해보세요 구럼 맛이훨 낫던데
    근데 입맛에 맞으실랑가??^^*

  • 6. 딸둘아들둘
    '05.3.29 2:48 PM

    전 궂이 멸치다시까지 내진 않지만 아무래도 다시마육수로 꿇이면
    기분상 좀 더 나은것 같더라구요^^

    다시마랑 무 3센티 정도 같이 뭉근히 끓이다가 육수 걸러서 된장 좀 풀고
    (넘 많이 풀면 색이 검어지니까 반정도만 간이 되게) 무 나박썰어서 우르르 끓여요
    고춧가루,소금,마늘,청주조금,후춧가루조금을 물이나 육수에 개어 놓았다가
    (아무래도 따로 넣는것 보담 맛이 어우러진다고 할까요?)
    꽃게랑 양파조금,양념을 같이 넣고 끓이세요.
    한소큼 끓어오르면 파 조금 넣으시고...

    끓이시면서 "거품은 계속 걷어주셔야" 맛이 깔끔해 지더군요.
    그리고 고춧가루는 식성에 따라 다르지만 많이 안넣으셔도 되구요
    이렇게 하셔도 별 맛이 없으시다면...
    끓이시면서 계속 주문을 거세요...
    '맛있어져라..맛있어져라...'^^

    저두 엄마 보구 싶네요^^

  • 7. champlain
    '05.3.29 11:27 PM

    다희누리님..맞아요.양파를 빼 먹었네요.
    달달한 양파를 넣어줘어야 하는데..^^

    딸둘 아들둘님..
    정말 자녀분이 딸둘 아들 둘이셔요?
    환상적이네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담에 꼭 이렇게 해볼께요.
    마지막에 주문 넣는 것도 잊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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