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이리 빠르니..어찌 주름이 안 늘겄나...-.-+
1월 한달동안 부엌에서 무신 짓을 저질렀나...하고 곰곰히 돌이켜보니
두번씩이나 저지리했던 탕수육과 팥빵이 단연 돋보이더이다.
하여 갸들을 저으 1월의 요리로 명명하는 영예를...
결혼한지 어언 6년이 되어가건만, 돌이켜보니 한번도 탕슉을 안해봤더군요.
이것저것 꽤나 해본것같은디 왜 탕슉은 유독 안해봤던가...또 곰곰 따져보니,
제가 가지고있는 몇권의 요리책중에 탕슉이 없었더라...
그런 심오한 뜻이...ㅜ.ㅜ
암튼 불현듯 맘을 먹고 냉장고를 뒤져보니 스테키용 쇠고기 2장이 나오고,

야들을 걍 아낌없이 밑간(간장1T, 정종1T, 소금쬐금, 후추가루)해서,
녹말가루만 묻혀 튀겨냈더니,

오오..쇠고기 튀김 쥑이네~
예전에 중국집에서 가끔 먹어주던 덴뿌라랑 비슷.
이 시점에서 소스를 만들까말까 잠시 고민.
걍 이대로 먹어?
그래두 모처럼 맘을 먹었으니...끝까지 해보자!
어디서 파인애플을 넣어 만든 소스를 먹어본 기억이 난다고 파인애플도 준비.

양파, 당근, 피망, 빨간 피망, 오이, 목이버섯을 살짝 볶아,

(넣고나서 생각하니 당근이랑 오이는 같이 쓰면 안된다던디...)
물1C, 간장1T, 소금1/4t, 식초1T, 설탕1T, 파인애플 넣어서 바글바글, 그리고 물녹말.


음..아까 덴뿌라에서 걍 멈췄어야했어...
파인애플을 넣어서 심히 달달할줄 알았는데, 중국집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니더군요.
탕수육 소스가 엄청 단거였다는 걸 새삼 느꼈습죠.
글구 고기보다 반죽옷이 두꺼운걸 먹어왔던 싸구려 입맛엔 고기만 씹히니 적응이 잠시 안되고...
옷이 넘 얇으니 걍 먹긴 넘 좋으나 탕슉같지는 않더이다.
아쉬움을 남긴 첫판...
하여 손님 치를 일이 있어 재도전!
sarah님의 갈비재기에서 힌트를 얻어,
일단 고기를 사이다에 30분정도 재봤어요.
그리고 그물 따라내고 정종과 후추가루로 밑간하여 녹말가루 묻히고,
튀김가루를 물에 되직하게 풀어서 옷입혀 2번 튀겨내니,

오오..놀라워라..

신이시여, 야를 정녕 내가 튀겼나이꺄...

(사진이 안바쳐주네...ㅜ.ㅜ)
암튼 이리 쉬운 곳에 길이 있었다니...
고기도 야들야들, 옷도 적당.
중국집버전 바로 그맛!
소스도 파인애플 안넣고 희.첩.에 나오는 대로 물, 간장, 식초, 설탕만 넣어 끓였더니 훨 깔끔.
오오...
머슴 뒤로 넘어가고...
중국집 전화 한통화 배달권에서 살지 못하는 저희같은 오지 사람들에게는 감동의 도가니탕!
짜장면, 짬뽕과 탕슉을 드시던 손님은 거의 눈물을 흘릴뻔...
밍구시럴만큼 감격해하시고...
확 중국집 차려버려?
자만심 100% 충전!!!
탕수육, 앞으로 두고두고 싸랑해줄꼬야~
두번째 요리인 팥빵.
항상 째리기만하던 팥배기를 만들어 봤습니다.

맘 먹기가 디게 힘들어그렇지 막상 만들기는 별로 어렵지 않더군요.
(비밀의 손맛에서 검색하세요. 쭈야님 레시피. ^^)
이 팥배기로 뭘해야 빛이 날까 하다가 팥빵을 만들었습니다.
제빵기 반죽코스로 식빵 반죽을 해서리,
뚝 뚝 잘라 소를 넣고,
90도에서 40분 발효, 180에서 25분 구었십니다.

제 성격따라 모양이 각각 개성이 넘칩니다 심히...
얼굴이 보기좋게 누릇해지니 발바닥이 약간 까매지는듯 싶어,
담번에는 20분만 구었어요.

백번을 해도 모양은 늘 저모냥일겁니다. ㅜ.ㅜ
뭐 줏어먹을거 있다고 이리 삐죽 기나오는지...

바깥세상이 그리 궁금하더냐...
가끔 이렇게 진지하게 음식 사진을 올려야
요리는 없이 토크만 나불댄다는 오명을 찌끔이나마 털어낼랑가 싶어서리...흠흠...
차지하는 페이지가 아깝다굽쑈?
흠흠...
하나씩 드시와요. ^^

얼마전 가요프로를 보다 머슴이 그러더군요.
“완전 제2의 옥주현이구만!”
누군가싶어 머슴님 봉양으로 부엌일이 바빴던 제가 흘끔 티비를 쳐다보니,
옥주현양이 열심히 댄스와 노래를 하고 있더이다. -.-+
딴에는 친구들사이에서 연예통으로 꼽혔다던 남정네가 이지경에 이르렀으니...
아...세월이여...
그대를 1월의 쌩뚱맨으로 명명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