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구울만한건 다 구웟! - 데판야끼
이런거 너무 좋죠?
재료만 준비하면 각자 알아서 요리해먹는거.
샤브샤브니 데판야끼니...그래서 어렵지않은 손님치를때 자주 애용하는 메뉴죠.
모처럼 고기함 구워먹어보자고해서 집에 있는걸로 대충 후다닥 준비해 먹었사와요.
머슴 고혈압땜시 진짜 오랫만에 먹은거같네요.
손님용 대자 후라이팬에 이 재료들을 쭈아아악~ 펼쳐놓고 굽는 샷......................은
도통 저희에겐 무리되겠십니다.
먹기도 바빠죽갔는디...
근데
머슴 열심히 굽고,
마님 열심히 먹다보니 불현듯 옛날 생각이 나더군요.
10년전쯤 (돈이 많았을?)어떤 남정네를 따라 첨으로 데판야끼집에 가봤죠.
유명한 집이라고 갔더니 몇가지 내주는 코스로 일인당 4만원정도 했던거같아요. 헉스~
남이 사주니 먹지...-.-+
그래 비싼거 내 오늘 배터지게 먹기나해주마...하고 야심찬 준비를하며 기둘리니,
치솓을데로 봉긋 치솓은 모자 둘러쓴 아자씨가 폼나는 칼자루를 휘둘러가며
고작 야채 서너쪽,
새우 한개,
고기 두점...뭐 이런식으로 구워주더만요.
감질나서리원...
전 정말 그 두점씩이 각각의 코스인지 몰랐답니다.
아니 고개 다합쳐 몇점이나 되냐구요.
그렇게 한두점씩 대여섯번 구워주고는 인사하고 사라지대요?
그래서 전 그담에 인제 본격적인 식사가 나오는줄 알았어요...진짜루...ㅜ.ㅜ
이제는 뉜지 생각도안나는 같이간 그 넘이 인제 일어나자하는디...
으으...그리 허망할수가...
내가 대체 뭘 먹었단말입니꺄?
난 대식가지 미식가가 아니란 말이랑께요요요요요요~~~
그저 속으로 절규하며 조용히 하이힐을 돌렸죠. - -;;
그때 정말 황당하고 돈이 무쟈게 아까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니까 그게 다 재료값이 아니라 높은 모자 쓴 아자씨가 괴기 구워주는 수공값이다 이거지요.
굽는게 글케 비싼 일인지 정말 몰랐시요...
그리고 다시는 데판야끼집에 가지도,
그리 제속을 허전하게 맹근 그 넘팽이도 만나지 않았습죠. - -;;;
사람이 말야 뱃속이 뜨듯해야 연애도 하는것이지말이야말이야...
암튼 모처럼 고기를 구워먹는데 갑자기 그 옛날 생각이 스물스물 기어오르더라 이거지요.
아니 먹다보니 시스템이 글케 되드라 이거지요.
식탁에 전기 후라이팬 탁~ 펼쳐놓고,
머슴이 열심히 노릇노릇 구워서,
제 접시에 빈자리 생길새라 냉큼냉큼 얹어놓으면,
전 그저 낼름낼름 받아먹고.
4만원짜리 데판야끼집에서도 나오지않는 마무리 김치볶음밥까지!
왜 굳이 4만원 버리고 배 주리고 그런짓을 합니꺄?
잘 키운 머슴하나 열 유명 뽕긋모자 안부럽다 이거지요. 음하하핫! 텨텨===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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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깜찌기 펭
'04.12.23 7:08 AM와~~ 저렇게 한끼 구워먹으면 뿌듯~ 할것같아요. ^^
추운데 잘지내시죠?2. 뉴욕댁
'04.12.23 7:31 AM밴댕이님...닭입니다용. 돌 날아갑니다. 슈 슈 슉
이 글을 읽는데 왜 만화 보는것 같이 재밌지요?
이대목 정말 웃김니다.
"속으로 절규하며 조용히 하이힐을 돌렸죠."
하하하하하3. 제임스와이프
'04.12.23 7:46 AM^^ 정말 손님 오셨을때 저리 내놓으면 폼나고 영양만점에 좋을 듯 해요..^^
역시 밴댕이님 솜씨 좋으신거 한번 더 확인...^^
난 대식가지 미식가가 아니란 말이랑께요요요요요요
이말에 절대동감...하하하하하하하하4. 아라레
'04.12.23 8:04 AM두번 놀라다!
1. 어느새 뽀샵질을?-너무나도 달라져 버린 사진행태.기껏해야 물이나 얼음 사진이더니 말이야말이야...
2. 고기굽는 머슴-역시 닭이였음. 아니 마님이었음. 부리던 가락이 확실히 있음을 인정하리다.5. 한번쯤
'04.12.23 8:55 AM82쿡은 밤에 들어오면 진짜 겁나요...밤에 들어오는거 쫌 참고 아침에....
간신히 목적에 이루는 다이어트땜에요...
침이 많이 고여 꼴깍*2소리만 나니..ㅎㅎ
암튼 맛있겠다~~~~~6. 김문희
'04.12.23 9:27 AM으하하하.
너무 재미있게 쓰셨어요.
머슘님이 구워주는 고기..너무 맛있었을거 같아요.
우리집 삼돌이는 요즘 너무 바빠서 제가 고기를 구워 바치게 되었습니다요~!7. 나너하나
'04.12.23 9:29 AM정말 글도 잼나고 사진도 죽이고..
특히 고구마가 정말 당근같아요????8. 칼라(구경아)
'04.12.23 10:19 AM흐흣~
사진발 쥑이고~
글솜씨 한번더 감탄하고~
맛나보여 또한번 까무라치고~
크리스마스파티음식해도 되겠어요~
컨닝하고 갑니다.=3=3=3=39. 나루미
'04.12.23 10:51 AM밴댕이님..이 추운날에 무수리의 가슴을 후벼파시는군요..ㅜ.ㅜ
전 데판야끼하면 먹을새 먹습니다...
아들챙겨줘..남편챙겨줘...
비결 좀 가르쳐주세요...
머슴형으로 바꾸려면 어찌해야하는지...
연애땐 분명 남편이 고기궈줬는데 왜이리 된건지...10. 민서맘
'04.12.23 11:11 AM잘 키운 머슴하나 열 유명 뽕긋모자 안부럽다. 캬... 부럽습니다.
밴댕이님도 닭?
저렇게 먹어줘야 먹은것 같은데,..
우아하게 한두점씩 잘라주는 그런거 아직은 무리..11. orange
'04.12.23 11:21 AM세상에~ 엄청난 염장이십니다... ㅠ.ㅠ
무수리라 고기 궈 먹으면 제 입에 들어갈 틈이 없다는....
굽기 바쁘게 자기들 입으로 들어갑니다... 말은... 너도 먹어... 그러죠...
근데 그럴 틈이 없다는거죠...
실컷 멕여놓으면 자기 배부르다고 이제 그만 구워... 그럽니다...
우이씨... 난 먹지도 않았는데...
자기네 다 먹고 서글프게 혼자 먹으면 슬그머니 일어나서 딴짓을...
그래서 밥 해 준 사람에 대한 예의가 그게 아니다..
다 먹을 때까지 앉아 있어라... 그럽니다... -_-;;
밴댕이님 사진... 넘 좋네요... ^^
사진발 아주 좋습니다요...
글도 역시나 재밌구요...12. 제제
'04.12.23 12:01 PM마자요, 오렌지님....
실컷 멕여 놓으면 배부르다 이제 그만 시켜 그러져. (고깃집에 갔을 때)
제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1인분만 더 먹자 그러면
뭔 여자가 저리 많이 먹을까 하는 표정으루
돈 많이 벌어야겠다.... 그런다니깐여!!13. kidult
'04.12.23 12:05 PM아 ~ 나도 저딴 뽀샵질을 하고 싶다. 재미있을 거인디...
잘키운 머슴도 부럽고, 이딴거 저딴거 다 부럽 부럽14. 밴댕이
'04.12.23 2:56 PM글씨 몇자 적은거가지고 무신 뽀샵질씩이나...
제가 원래부터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려니 일케들 생각하셔야지잉!
뽀샵! 가까이하기엔 넘 어려버...ㅜ.ㅜ
글구 저희 머슴 부러워하실거 없으셔용.
이뻤다 미웠다하는데...미울때가 대부분이어요. -,.-15. cinema
'04.12.23 5:55 PM이뻤다 미웠다 하는거야..다 똑같죠..
그래서 부러워 할래요...
울신랑에게 또 저걸 시켜봐야 하는건지..
뭐 찢어지는 어떤새꼴 날지도 모르겠네요..^^16. 헤르미안
'04.12.23 8:25 PM밴댕이님
전기프라이팬에 그냥 구워요? 소스나 기름 같은 거 없이요?
재료도 이것저것 막 섞어서 올려요?
흑흑.먹어봤어야 알징.....17. 김혜경
'04.12.23 8:51 PM우하하하!!
18. 이론의 여왕
'04.12.23 10:36 PM도대체 결혼 전에 만났던 남자가 몇이나 돼욧!! (잘~ 나가셨댔구랴. 흥! 칫!)
19. kidult
'04.12.24 12:03 AM우하하하하 이론의 여왕님.
20. 밴댕이
'04.12.24 12:05 AM여왕님, '만났던'이 아니라 '걍 스쳤던'이라고 표현해주세요. 흠흠...
이너무 미모때문에말이야말이야...ㅋㅋ
헤르미안님, 굽는거야 굽고싶은데로 굽는 사람 마음 아니겄나여? ^^
골고루 먹고 보기도 좋게 각 재료를 몇가지씩 먹는 사람 입 수에 비례하여 적당히 구워가며 드시면되죠.
전기후라이팬에 미리 기름을 살짝 발라야 야채가 까맣게 되지 않더라구요.
전 그냥 살짝 코팅하는 정도루요, 기름 몇방울 떨어뜨리고 키친타올로 닦아주듯 발라준답니다.
그렇게 발라서 예열한후에 재료들을 올리죠.
그리고 소스를 빼먹었는데,
저희끼리 먹을땐 걍 재료 고유의 맛을 음미하며 그냥 먹어요. ^^
손님오셨을땐 데판야끼에 잘 어울리는 특별소스를 곁들입니다.
스테키소스:마요네즈:머스타드:케챱 을 1:1:1:1 비율로 섞으면요 색다른 별미가 나와요.21. 미스테리
'04.12.24 12:35 AMㅎㅎㅎ.........
저도 요고 친구들 모여 잘해 먹는데 전 철판으로...^^
소스를 함 만들어 먹어봐야겠군요~~~
저도 아까운게 샤브샤브와 철판구이 감자탕....모 이런거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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