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게 가장 큰 숙제는 딸아이 밥입니다.
이 녀석 입맛이 보통 까다로운게 아니고 게다가 피부가 아토피인지라
피해야 할 음식이 많습니다.
밀가루나,고기는 피해야 좋고,유제품도 않좋지요.
그런데 딸아이가 국수를 너무 좋아해요.
좋아하는걸 안먹이기가 안타까워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먹여 버릇했어요.
그랬더니 몸이 조금씩 음식을 이기는것 같아요.
이젠 밀가루음식을 먹었다고해서 피부가 더 나빠지진 않는답니다.
그래서 나쁘다고 무조건 피할게 아니라 조금씩 이기도록 해보자고 생각을 바꿨답니다.
이젠 특별히 못먹게 하는건 없지만 조심을 합니다.
왠만하면 좋은것만 먹일려고 하죠.
그래도 다행히 좋아하는 몇가지가 있는데 그것들이 몸에 좋은 것들이라 다행이에요.
우리 딸이 좋아하는건 당근과 우엉,표고버섯,무 등이에요.
근데 밥 먹는 스타일이 밥과 반찬 이렇게 잘 안먹고 모두 한번에 섞어 먹는걸 좋아해서
영양밥을 해서 먹입니다.

현미쌀에 우엉,당근,버섯,대추,밤을 넣고 표고버섯우린물에 다시마를 우려서 만든물로 밥을 지어요.
그리고 다 된 밥에 양념간장을 넣고 비벼 먹으면 반찬이 따로 필요 없답니다.
때론 이 밥을 김에 싸서 먹이기도 해요.
주로 국물은 된장국물이나,미역국등을 번갈아 가며 먹입니다.

요즘엔 무를 그렇게 잘 먹을 수가 없더라구요.
마침 요즘이 무가 제철이라 싱싱하더군요.
그래서 무를 굵게 채썰어 무나물을 했어요.
고기 대신 표고버섯을 넣고 멸치,다시마육수를 잘박하게 부어
국간장과 참기름 다진마늘을 조금 넣고 냄비 뚜껑을 덮어 한김 폭 올려 만들었어요.
간을 봐서 심심한듯해서 소금을 약간 더하고요...
저희 집 소금은 시댁에서 보내 주시는데 천일염을 볶아서 곱게 갈아 만든 것이에요.
염전에서 직접 보내온 소금으로 시어머니가 손수 만드신것이지요.
우리 딸아이 피부를 걱정하셔서 각종 양념들도 모두 유기농으로 구하셔서 모두 보내 주신답니다.

맨날 이렇게 영양밥을 할순 없어서 -왜냐면 아들 녀석이 영양밥엔 입도 안댄답니다.-한번에 많이 만들어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얼려 두었다 매일 한통씩 꺼내서 딸아이만 먹이지요.
한 부모에서 나온 아이들 입맛이 왜이리 각각일까요.
아들놈 입맛은 볶음밥스타일 이랍니다.-딸아인 기름진 볶음밥엔 입도 안댄답니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