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울 시어머니께서 김치랑 몇가지 밑반찬을 보내셨답니다.
모두 정감있는 시골 반찬들이지요.
처음에 결혼하고 시댁에 가보니, 식탁위에 반찬이 열댓가지는 되는 겁니다.
고기나 생선이 흔한 동네라 그런지 못보던 반찬 투성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김치만 서너가지에, 각종 장아찌에, 밑반찬들이 어찌나 많은지...
친정에서 늘 김치 한가지에, 새로 한 반찬 한두가지(생선구이라든가, 나물 무침 같은거...)만 놓고 먹던 제게 참 신선한(?) 충격이었지요.
시댁 문화에 적응한다는게 이런건지, 지금은 여름이면 오이지랑 짠무, 겨울이면 동치미, 봄이면 게장 안 먹고 넘어가면 어쩐지 허전한 기분이랄까...김치만 해도 늘 두어가지 이상은 있어야 맘이 편안하구요. ㅋㅋㅋ
사진은요, 울 시어머니께서 직접 담가 보내신 꼴뚜기젓이에요.
결혼전엔 이런 반찬 할줄도, 먹을줄도 몰랐던 음식이지요.
꼴뚜기젓에 묻은 굵은 소금 대충 털어내 한번 헹구어 내서,
물기 제거한 다음, 잘게 썰어주고,
편썬 마늘, 파, 송송 썬 풋고추, 고춧가루, 통깨, 식초 넣어서 무친겁니다.
아, 설탕 약간 넣었어요. 감칠맛 나라고.(조미료는 안쓰구요.)
참 소박하지요?
오늘 아침에 꺼내 무쳐 먹었더니 밥도둑이 따로 없네요. ^^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꼴뚜기젓 좋아하세요?
오렌지피코 |
조회수 : 2,528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4-07-21 11: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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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뚜띠
'04.7.21 11:27 AM너무 맛있겠어요. 저도 꼴뚜기젓 좋아해여..
믿고 사 먹을만한데가 없어서 못 먹는데...
근데 저두 집에 김치랑 장아찌랑 오이지 게장 같은거 그득그득 담궈놔야 맘이 편하더라구요2. 유로피안
'04.7.21 11:37 AM저도 꼴뚜기젓갈 너무 좋아라해요
어려서 잠깐 전라도 광주에 살았었는데 그 때 맛을 알았죠
거기서는 "꼬록젓"이라고 했던거 같네요
밥 한 그릇 뚝딱하는 거 우스운 밥도둑이랍니다3. 쵸콜릿
'04.7.21 11:46 AM맛있죠 ㅎㅎㅎ
먹고싶네요4. 카페라떼
'04.7.21 12:36 PM저두 꼴뚜기젓 너무 좋아해요...
밥에 물말아서 먹으면 죽음인데...5. 푸우
'04.7.21 12:47 PM전 젓갈류는 안좋아하는데,,
여름엔 밥말아서 먹으면 좋겠네요,,
오렌지피코님 어쨌든 잘드세요,,뭐든지,, 먹고 싶은걸로,,6. 코코샤넬
'04.7.21 1:20 PM저 꼴뚜기젓에다 밥좀 먹어봤으면~~~
연하고 맛난 저 꼴뚜기젓....7. 홍차새댁
'04.7.21 6:14 PM퇴근시간...배고파요 ㅠㅠ
8. jasmine
'04.7.21 9:12 PM하루 종일 더위 먹고 들어와봤더니....
저런거 한 종지만 있으면, 당장 찬물에 밥 말아 먹겠는데.....ㅠㅠ9. 김혜경
'04.7.21 9:45 PM오렌지피코님 글보면 조마조마해요...키친토크 쓰다가 아가 나올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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