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짓지 않아서 여기저기 친척들이며 동네분들이 때마다 수확하는 농작물을 조금씩 나눠주시는걸 아껴두었다가 이렇게 자식한테 떠안아 보내시네여...자꾸만 싫다고 필요없다고 화를 내어도...묵묵히 봉지에 나눠싸고...박스에 그득하니 담아 포장하시는 엄마....아직은 자식을 향한 엄마의 마음은 잘은 모르겠지만....이런 엄마의 모습을 보는 자식의 마음은 속없이 좋지만은 않네여..^^;;;

아이스박스안에 봉지에 곱게 싸여진 수많은 생선들...비가 오는 그제..아빠와 함께 바다에 나간 울낭군이 주낙이라는 방법으로 잡은 간제미,,,우럭,,장어,,,,들이 랍니다. 그리고 국파래,무우말랭이,현미찹쌀,검정쌀...기둥뿌리는 못되어도 디딤돌은 될까여?!

집에 간 첫날,,,섬에 태어났어도 생선회를 좋아하지 않는 작은딸때문에 얻어오셨다는 생꼴뚜기들,,,,
꼴뚜기젓갈이 아닌 살짝 데쳐진 꼴뚜기의 맛은 오징어맛이더군여...^^;;; 연하고 쫄깃하고,,,

돌아오는 오늘 읍장으로 보러가신 엄마가 사오신 보리찐빵,,,중딩이후로 부모품떠나 살았다고 늘 장에만 갔다오시면 이렇게 먹을꺼리를 사다안겨주십니다. 서울에선 볼수도 먹을수도 없는것으로만 골라서여..
아빠몫으로 두개만 남겨놓으시곤 한봉지를 다 싸주시는걸 그저 받아오기만 했습니다.
보리를 갈아서 막걸리로 만들어진 앙꼬없는 찐빵입니다. 달지 않고,,술향이 은근하게 나는게 제법 맛있네여..

오늘 저녁식탁에 오른 전어구이....아주 담백하니 맛나더군여. 그리고...엄마사랑이 담겨진거라 뼈까지 잘 먹었답니다.^^;;

이렇게 풍성한 식탁으로 저녁식사를 맛있게 했습니다. 엄마가 싸주신 국파래로 냉국도 만들고...
전어도 굽고...
비록 근근히 살아가시는 부모님이시지만.......세상의 어떤 잘난부모님과도 바꿀 수 없는 영원한 아군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