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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엄마의 간식.

| 조회수 : 3,251 | 추천수 : 2
작성일 : 2004-03-27 12:41:34
학교 다닐 때, 공부는 안해도 책상 앞에만 앉아 있음 엄마가 간식을 준비해 주시곤 했어요.
그 간식 얻어 먹는 맛에.. 엄마랑 10시에 드라마 같이 보고 드라마 끝나면 공부한다고 공부방으로 쪼로로 들어가선 공부했죠^^ 뭐 수학문젤 풀거나 그런건 아니였지만 한국 문학 전집이니 세계문학전집이니...그런 장식용으로 꼳혀있던 책들을 독파 했었죠.
이유야 어찌 되었든 그래도 남는게 많으니 엄마의 간식이 효과가 있었다고 해야겠네요.
엄마가 바쁘셔서 직접 만들어 주시진 못했지만...
제가 떡을 좋아하는 관계로 간식으로 송편이니 절편, 약식, 영양떡(찰떡이라고 하는거 같던데) 같은거나 과일이나 식혜나 수정과 아님 아침햇살 같은걸 들여보내주곤 하셨죠.
집에 오시는 길에 떡집 들리는게 꽤나 일이셨으리라 생각 되네요.
정이 모잘란 아이라 그랬는진 몰라도 주방에서 직접 챙겨 먹거나 딴 사람이 챙겨주는것 보단 엄마가 그렇게 챙겨 들고 들어오시는게 어찌나 맛나던지...
아마 제가 한 덩치를 하는 큰 이유가 바로 그 간식이 아니였나 생각되네요.
저번에 집에 갔을때 좀 맘이 그랬어요.
다용도실에 있던 냉동고 가득 영양떡이 무슨 벽돌 마냥 쟁겨져 있는게...
제가 없는데도 버릇처럼 사다 놓으셨던 모양이에요.
나중에 오기를 부리며 다 짊어지고 갈꺼라고 하면서 무슨 금괴다루듯 가방 맨 아래에 깔고 천 덮고 비닐 덮고...
에궁... 직접 약식만들어 먹고 수정과 담궈 먹었다고 그럼 어쩌실지...
워낙 식탐이 많은 아이라면서 먹고 싶은거 못먹으면 않되는데 못구해먹는다고 매번 걱정하셨는데...
82쿡 회원님들 덕에 먹고 싶은거 다 해먹고 삽니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a Cucina
    '04.3.27 12:54 PM - 삭제된댓글

    june님,
    오늘 글 읽으니까 맘이 짠해요. 눈물이 나네요 ㅜ.ㅜ
    june님 이거 올리실 때마다 어머니는 보시나요?
    보시면 너무 대견스러워 하실거 같아요.
    june님께서 제 동생이랑 동갑이라서 그런지 더 눈길이 많이 가고 그렇거든요 ^^
    잘 해 드시는거 너무 이쁘세요.
    약식이랑 수정과 너무 맛있겠는걸요? 저 먹어봐도 되요? ^^

  • 2. 카페라떼
    '04.3.27 1:36 PM

    라쿠치나님 방가방가^^

    부모님들은 자식이 먹는것만 봐도 배부르다고 하시더라구요..
    멀리 떨어져서 부모님이 못챙겨 주시는게 못내 안타까우실거예요..
    그러니 잘 해드시고 아프지 마시고요..힘내세요..

  • 3. 폴라
    '04.3.27 1:51 PM

    공부하시면서 어려웁게 나는 짬시간에 만드셨을 약식...대추꽃까지 띄운 수정과...아!
    지금 금요일이지요?
    손수 만든 간식을 들며 맘껏 어머니를 그리워할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으셨음 좋겠어요.
    타국에서 힘드시죠...
    (쫀득쫀득 먹음직한 약식.색깔도 어여쁜 수정과.무늬만 주부인 저는 숙연해졌답니다^^)

  • 4. 이론의 여왕
    '04.3.27 2:12 PM

    생강껍질 까기 귀찮아서 수정과 못해먹는 사람도 여기 있습니다...

  • 5. Ellie
    '04.3.27 3:11 PM

    헉.. 준님~ 저 울고 있습니당. ㅠ.ㅠ 진짜로...
    음. 우리엄마는, 저를 위해서 늘 햇반과 컵라면을 잔뜩 쟁여 좋으셨지요...

    근데.. 장난이 아니구료. 약식을 만드실 생각을 다하시다니.. 배워야 겠습니다.
    (전 냉동식품이 가득가득~~ ^^;;)

  • 6. 나나
    '04.3.27 3:18 PM

    음,,울집은 엄마,아빠도,,
    그러세요,,집에 갔다 오면,,,뭔가,,떡 같은거,,잔뜩 싸주세요.
    그란데...참..울집은...다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엄마,아빠가 꼭 마트가면 과자를 안 빼먹고 사오시는 분들인지라..
    씽크대에 아예 한칸이 과자통인지라,,언제나 보면,,,
    엄마,아빠 전용 주전부리가 잔뜩 들어 있어요..
    엄마 전용 초콜렛,아빠 전용 스낵과자.센베이..~~;;

  • 7. one2mom
    '04.3.27 4:16 PM

    헉!!
    맛있겠다~
    쩝!!
    저 약식 한입만 사알짝 베어먹으면 안될까요?

  • 8. 김혜경
    '04.3.28 2:00 AM

    준님...대추꽃까지 썰으셨네요...한밤중에 들어왔다가...배만 고프고 나가네요.

  • 9. june
    '04.3.28 4:04 AM

    cucina님 아니였음 시도도 안해봤을 수정과인걸요, 알려주신 방법대로 쉽게 금방 만들었어요^^ 뿌듯뿌듯... 저희 엄만 컴퓨터라곤 장부정리할때만 사용하시는 지라.. 하루에 절반을 컴터앞에 앉아 계시면서도 인터넷이라곤 시도도 안해보셨답니다. 나중에 집에 가면 직접 만들어 드릴꺼에요^^ 계핏가루도 빼먹고 어설프게 만든 약식이지만 마음껏 드세요^0^

    카페라떼님... 역시 아플때 아프다고 쪼로로 말해버리면 걱정하시겠죠? 요즘 그걸로 고민중... 몸에 이상오면 즉각 반응오는게 목소리라... 전화 할때마다 먼저 말 안하면 더 걱정하시는데... 그렇다고 매번 아푸다고 찡얼댈수도 없고... 겉만 튼실하고 속은 부실해서 더 고민이랍니다.

    폴라님. 이번주 금요일에 강의가 모두 취소 되었어요^^ 정말 다음주 시험을 앞두고 다행이라는... 남들은 바쁘면 잡생각도 없어진다던데.. 전 막 바쁘면 엄마생각도 더 많이 나고 이런저런 잡생각도 많아지고 그러는 타입이거든요. 그래도 여유생긴 금요일이라 너무 좋았어요.

  • 10. june
    '04.3.28 4:09 AM

    이론의 여왕님! 생강깔때는 숟가락이 짱이에요^^ 박박 긁어주면 10초면 끝나버리지요.

    ellie님. 햇반과 컵라면은 저희 집에도 쌓여있는 필수 아이템이랍니다. 냉동식품도요^^ 그런데 82쿡 돌아다니다가 컵라면에 햇반 먹을려면 너무 서러워서 ^^;;; 간단한거라도 만들어 먹곤해요.

    나나님. 저희 집에도 엄마, 아빠가 즐기시는 간식이 따로 있어요. 두분만 계시니까 사다 놓으면 전가치 줄지는 않더라구요.

    one2mom님 맘껏 드세요~

    혜경선생님...이 늦은 시간에 아니 주무시고 들어오셨네요. 그 시간엔 드시면 안되요. >_<

  • 11. 훈이민이
    '04.3.28 7:35 PM

    준님
    도데체 안해먹는 음식 종류가 뭐래요?

    별걸다 멀리서 해드시는 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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