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4일) 친정식구들이 모여 외식하고 우리 집으로 와서 2차하면서 늦도록 민속놀이를 즐겼죠.
엄마께서 아주 즐기시는 관계로 실력이 늘지 않는 저도 친정 모임에는 광파는 중요 요인이 되어
같이 해야만 해요.
그래도 어제는 제가 광 팔아서 그런대로 쏠쏠한 재미를 보았는데, 장모님께 아부하는 울 신랑은
계속 지갑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풀기에 바쁘더라구요. 물론 엄마는 풀리는 돈을 잘 챙기셨구요.
아니아니, 이런 얘기가 아닌데.....
암튼 늦게까지 놀고 아침에 일어나 해장국집에 가기로 했는데, 살림꾼 우리 올케가 딴지를 거네요.
김치하고 김이 보이는데, 뭐하러 나가서 먹느냐, 밥만 하면 되는데, 빨리 쌀 가져와라,...
어떻해요, 옳은 소리인데,.. 쩝....
혹시나 해서 반찬 한 두개는 준비 했지만, 그래도 제가 82쿡에서 눈팅은 좀 하고 다녔는데
그대로 쓰러질 수는 없지 않겠어요.
냉동고 문을 열고 잠시 살펴보니 수입 쇠고기 다진 것(일밥에 나오는.)과 먹다 남은 닭으로
만든 닭육수, 쇠고기 소시지, 떡국 떡,
냉장고에 두부 1/4모, 돼지고기 김치 볶음,...등등이 보이길래 부대찌게로 결정하고 작업을 시작했지요.
뜨뜻한 물에 닭육수와 갈은 쇠고기 한뭉치, 소시지들을 녹이고, 쌀을 씻어놓고,
전골 냄비 찾아서 돼지고기 김치볶음 쏟아 붇고,
치즈 반 장, 버터 한토막(검지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크기), 빈스 콩 한 수저 듬뿍,
갈은 쇠고기 잘게 썰어(아직 안녹았음) 흩뿌리고, 소시지 굵게 어슷썰어 많이 넣고,
두부도 숭덩숭덩 썰어 여기저기 널려놓고, 그 위에 물에 헹군 떡국 떡도 요소요소에 쑤셔 놓고(?),
양념장을 만들었어요.
맞는지 틀리는지 몰라도 레시피 찾아볼 여유가 없어 내맘대로의 양념장입니다.
혹시 맛있으면 82에서 자랑할려고 양을 대략 봐 가면서 만들었지요. ㅎㅎㅎ.
고춧가루 3큰술, 다진 마늘 2큰술, 국간장 1큰술, 미림 2큰술, 다시다 1큰술, 후추 약간.
간단한 양념이지만 그릇에서 섞어서 냄비 중간중간에 떨구어 대충 녹은 닭육수를 부어서
열나게 끓였습니다.
펄펄 끓을 때 신라면 하나 뽀개서 넣고 스프도 조금 뿌렸습니다.
그리고, 그래서는,.....먹었지요.
그 다음은 난 모르지요.
그냥 82에 올리는 거지요. ㅎㅎㅎ
모르긴요.
돌아오는 설날 저녁에 다시 한 번 해 먹자는 엄마의 말씀.
크리스마스 아침에 해장이 훌륭하다며 밥 두 공기를 먹어주는 울 작은오빠.
라면에 소시지에 입 찢어진 조카들.
그 외 먹기에 정신 없는 가족들....
아, 스프를 너무 넣었는지 조금 짜기는 했지만, 울 신랑은 한 개도 안 짰대요.
음, 이뻐해 줘야징!
Point. 버터예요.
치즈와 버터를 넣어줘야 한대요.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크리스마스 아침에 해장 부대찌게
nowings |
조회수 : 2,937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3-12-25 18: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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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홀로서기
'03.12.25 10:28 PM치즈는 알았지만 버터도 넣는 줄은 몰랐네요...
부대찌개의 그 치즈만으로는 풀리지 않던 느끼리~함의 정체는 바로 버터였군요!!!!!!
나만 몰랐나? 헤~ ^^a;2. 김혜경
'03.12.25 10:31 PM하하하...흐뭇합니다.
3. 솜사탕
'03.12.26 1:08 AM하하하...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부대찌개를 해드셨어요. 모두들 평생 그 맛을 못 잊을듯...
4. 김효정
'03.12.26 10:22 AM맛있었겠네요.
부대찌개 예전에 한번 시도해보고 이도저도 아닌맛에
부대찌개는 사먹어야 제맛이지하며 그후론 다시 안했는데
nowings님의 양념장 비율로 다시한번 시도해볼까봐요..5. nowings
'03.12.26 11:52 AM버터가 바로 유명 부대찌게 식당의 비밀이랍니다.
손님들 못 보게 재료 제일 밑바닥에 깔아서 주기 때문에 몰랐던 것이지요.
김효정님 제 양념장 비율을 믿으시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단지 냄비에 양념을 각각 넣지 말고, 그릇에 따로 혼합하여 냄비에
양념 덩어리를 넣는다는 생각으로 하시면 됩니다.
사리로 라면을 넣으실 경우 라면 스프는 꼭 넣어 줘야하고요.(남편의 강력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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