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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특별한 외출

| 조회수 : 9,186 | 추천수 : 3
작성일 : 2024-04-07 15:36:58

간만에 파란 하늘이 반짝 나온 토요일 오후 아주 간담이 서늘한 특별한 외출을 합니다 .

3 일전에 운전 면허를 취득한 12 학년 아들놈의 꼬임에 넘어가서 차열쇠를 내주었습니다 .


무슨 운전 못해서 죽은 귀신이 붙었는지 운전 학원 다닐때부터 아빠를 달달 볶아서 운전 연습을 근 육개월간을 거의 날마다 하더군요.  그러더니 3 일전에 운전 면허 시험에 붙어와서는 이제 차를 빌려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 웬수 남편은 자기차를 당장에 쓰라고 내주겠지만 집에 없으니 저에게 제차를 빌려달라는 거지요 . 간이 배밖으로 나온 아들 녀석을 어쩔까 하다가 코리아 타운에 있는 백종원씨의 새마을 식당으로 네가 운전해서 엄마랑 점심을 먹고 오면 어떠냐고 제안을 했더니 운전하고 싶은 마음에 혼쾌히 따라 나섭니다 .


그동안의 육개월간의 연습기간에도 못미더워서 단 한번도 동석한적이 없는데 이제는 그래도 쯩이 있으니 한번 믿어보기로 합니다 .

하늘도 파랗고 햇살도 밝고 기분이 참 좋습니다 .

아이들이   어릴때 이렇게 아이가 운전하는 차에 타고 외출을 하는날을 꿈꾸었던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꿈이 현실이 되었네요.

긴장되는 와중에도  감격스럽긴 합니다 . 

이제 노스욕 코리아 타운에  거의 다와가는것 같습니다 .


이제 큰길을 벗어나 교통량이 적은 샛길로 갑니다 . 동네가 참 조용하고 좋으네요 .  


드디어 새마을 식당이 있는 플라자에 도착을 합니다 .


자리에 앉으니 이렇게 세팅을 해주시네요 .


음식주문할때 돈 아깝다고 잔소리하는 웬수 남편이 없으니 참 좋구만요 . 고기도 듬뿍 주문하고 멸치국수도 주문하고 해줍니다 . 사진에는 국수가 빠져있네요 .


간만에 아들하고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

맛있는 식사가 끝나고 한국 식품점에 들러 멜로나하나 사서 입에 물고 간담이 서늘한 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다시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참고로 아들놈 어렸을때 말 겁나 안듣고 옷도 수시로 뒤집어 입고 다니고 가방속은 정리가 안되서 개판 오분전, 글씨는 무슨 이집트의 상형문자처럼 써서 아무도 못읽고 장난감이란 장난감의 다 망가트리고 손이 아주 많이 가는 아이였습니다. 그런 아이가 언제 커서 이렇게 운전을 해서 엄마를 한국식당까지 안전하게 데려가고 데리고 오다니...세월 참 빠릅니다.

집에 와서 애기때 사진 찾아보니 이런 시절도 있었네요 ㅎㅎ

Alison (alison)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요리와 캠핑카 여행을 즐기는 50대 초반 직장 여성입니다. 사추기로 몹시 까칠해진 캐나다인 남편과, 십대 아이들 둘과 살아가고..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챌시
    '24.4.7 5:48 PM

    혼자 밥먹을태는 82 들어와서 읽으면서 행복한 시간인데,
    저 아름다운 베이비 사진에 넋을 놨네요. 저런 천사의
    얼굴을 한 아기라면. 집을 부셔도 행복했겠는디요? ㅋ
    저희집 딸은 운전면허 따놓고, 자기들은 운전. 체질이
    아니라고, 가능한한 부모님 옆에서 쭈욱 얻어타고
    싶다는 ㅜㅠ 이런 일도 새기네요

  • Alison
    '24.4.7 11:56 PM

    챌시님, 부모님 한테 쭈욱 얻어타는게 남는장사라는걸 간파하신 따님들 귀엽네요 ㅎㅎ
    저의 아들은 아기때는 나름 귀여웠는데 지금은 제 붕어빵이예요, 인물은 뭐 그저 그렇습니다. 가끔 한국에서 친구들이 혼혈이면 무슨 다니헬 헤니같이 생긴줄 기대를 해서 아이 사진을 못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대가 크니 실망도 클듯하여 ㅎㅎ

  • 2. hoshidsh
    '24.4.7 11:30 PM

    아, 아드님 사진에 심쿵 합니다. 너무 예쁘고 귀엽네요.
    미남으로 잘 자랐겠죠? 운전해서 외식도 함께 하고,
    훌륭하게 잘 키우셨어요

  • Alison
    '24.4.8 12:03 AM

    아기때 가장 잘 나온 사진이예요. 지금은 역변해서 인물은 영 아닙니다 ㅎㅎ
    제가 어제밤에 아들하고 운전하는 영상을 제 유투브 계정에 올려놨는데 얼굴은 턱까지만 나오게 했어요. 물론 프라이버시때문에 그랬기도 했지만 한국에서 지인들이 다니엘헤니같은 아들일거라고 기대가 많으셔서 평범한 얼굴을 차마 보일수가 있어야지요 ㅋㅋ

  • 3. 지구별산책
    '24.4.8 9:16 AM - 삭제된댓글

    신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피조물이 "아기" 같아요...
    세상 평온~

  • Alison
    '24.4.9 4:35 AM

    저도 나이가 드니 아기들이 참 귀엽더라구요. 특히 신생아들보면 어찌나 귀엽고 신기한지 모르겠어요. 이래서 많은 분들이 손자 손녀들을 그렇게 예뻐들 하는가봐요.

  • 4. 소년공원
    '24.4.8 9:21 AM

    알리슨 님 아기 사진 덕분에 저도 오늘 글 하나 올리러 왔어요 :-)
    저희집 코난군 아기적 사진과 흡사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라구요 ㅎㅎㅎ
    코난군은 아빠 엄마가 모두 한국인인데 모르는 사람들이 백인이 섞인 인종으로 착각하는 일이 있어요.
    아무래도 저나 남편 조상 중에 회회아비가 계셨었나 싶습니다 ㅋㅋㅋ

    새마을 식당이 명왕성에 입점하는 날이 이번 세기 안으로 올까요?
    아드님과 행복한 외출 맛있는 식사 부러워요!

  • Alison
    '24.4.9 4:38 AM

    저희는 제 유전자 몰빵입니다, 그래서 혼혈임에도 백프로 한국인같아요 ㅎㅎ.
    정말 명왕성에도 어느날 새마을 식당이 짠~~하고 생긴다면 좋겠네요. 저는 먹는것에 진심이라 이렇게 하나둘씩 생기는 한국 식당들이 참 반갑고 좋더라구요.

  • 5. 메이그린
    '24.4.8 3:20 PM

    미국 풍경 보며 멋지다 생각했는데
    캐나다 풍경도 너무 멋지네요
    키친토크에서 다양한 생활모습을 현실감있게
    본다는게 82의 큰 장점이죠~~~^^

    마지막 사진 속 아들이 벌써 운전을 하는군요
    대견합니다 ^^
    저두 고딩아들 운전면허따서 옆자리에 엄마태우고
    경춘가도 드라이브 하는날 오겠죠? ^^

  • Alison
    '24.4.9 4:40 AM

    암요, 경춘가도 드라이브하는날 금방 올거예요. 아이들 키워보니 시간 금방 가더라구요. 근데 키워놓고 나면 또 어릴때의 그 귀여웠던 모습이 가끔 너무 그립기도 해요. 지금은 옛날 애기때의 귀여움은 완전 상실 ㅎㅎ

  • 6. 주니엄마
    '24.4.8 8:57 PM

    아기때 모습보니 천사가 따로 없네요 특히나 잠잘때는 더 천사 .....

    벌써 운전을 하고 또 엄마까지 태우고 드라이브라 감격스러우시겠어요
    오늘도 저는 아들녀석하고 통화했는데 먹는 이야기만 하다가 끊었네요
    이 녀석은 아직 운전면허도 안따고 지하철이 편하다고 ....
    여기와는 또 다른 캐나다 풍경 구경시켜 주셔서 고맙습니다

  • Alison
    '24.4.9 4:43 AM

    운전을 아이들이 좀더 성숙해졌을때 시작하는것도 좋은것 같아요. 운전 면허 딴지 사나흘만에 제가 흰머리가 늘어나는 기분이예요. 차몰고 나가면 너무 걱정되서요...분별없이 위험하게 친구들 막 태우고 다니고 ㅠㅠ

  • 7. 솔이엄마
    '24.4.15 12:53 AM

    저도 자식이 운전하는 차에 타보고 싶은데~ 큰아이는 평소에 겁이 없는 편인데도
    운전면허를 따놓고도 운전하기를 꺼리네요.ㅠㅠ 이게 무슨 조화인지...
    남편님과 투닥투닥^^ 하신다는 얘기가 듣는 저는 재미있어요. 왠지 삶의 활력?이 될 것 같고요.
    자유롭게 캠핑다니시는 모습, 너무 부럽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Alison
    '24.4.16 10:00 AM

    한국은 차가 워낙 많고 길도 좁은편이라 운전을 꺼려하는 아드님 심정 이해갑니다. 여기는 시내 아니고 변두리는 주차도 널널하고 한결 운전이 수월하더라구요. 곧 아드님이 운전하는 차타고 전국 일주 하는날이 올거예요 ㅎㅎ

  • 8. 이삐엄마
    '24.4.22 2:27 PM

    차사달라고 ㅋㅋㅋㅋㅋㅋ 꽤에엑!!!! 해 주었으나 늘..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네 꽈 애들은 다~ 차를 운전하고 학교에 오신다며 ㅎㅎㅎㅎㅎ 아주 기냥 세상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ㅋㅋㅋ 제가 꼰대 학~~~~씰!! 합니다.

  • Alison
    '24.5.11 8:29 PM

    아빠엄마님 박력있는 꽤에액!! 마음에 듭니다 ㅎㅎ 저희 아들도 돈한푼 못버는 고딩주제에 차를 사고 싶은지 자꾸 중고차 사이트를 들락거려서 어이가 없습니다.

  • 9. 카피캣
    '24.4.22 4:49 PM

    아 부럽습니다
    제 딸은 열살쯤 많은데 동부 대도시서 공부하고 직장잡으니 운전도 못하고 차도없는 뚜벅이랍니다 이제 순발력도 떨어지고 밤눈도 어두운데 아직도 만나면 제가 모시고 다닌답니다 ㅜ

  • Alison
    '24.5.11 8:31 PM

    운전보다도 대도시에서 직장 잡고 멋지게 사는 따님이 참 대견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운전해 주시는건 힘드셔도 참 흐믓하시겠어요.

  • 10. Harmony
    '24.5.5 11:24 AM

    오모나 마지막 아드님 사진만 눈에 들어옵니다.
    넘 귀여워요.
    그리고
    Alison님의 얼굴도 보이고요,
    저 아기가 자라서
    이제는 운전도 하는 12학년이라니...대견하고 뒷모습만 봐도 든든합니다.

  • Alison
    '24.5.11 8:35 PM

    그 사진속의 아들이 어찌나 별란지 좋게 말하면 모험심이강하고 창조적이지만 소심한 엄마를 늘 공포에 떨게하는 아이예요. 오늘도 운전 면허 딴지 얼마나 됐다고 친구들 네명 몰고 토론토에서 두시간도 넘게 걸리는곳으로 캠핑을 가서 노심 초사 걱정하고 있는 중이예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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