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프로 집순입니다ㅋㅋ
게다가 저는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의 아이와 함께 사스와 신종플루를 넘어, 메르스라는 역병을 거친 백전노장이구요
코로나 초기에 일단 집에 있는 마스크 갯수를 세어보고
약국에서 에탄올과 알콜스왑을 사두는 치밀한 여자지요
저는 여러 역병들을 겪어왔으니까요
일단 위에 사진은 풋마늘이 마트에 보이길래 사와서 만든 바지락 풋마늘 파스타예요
요거 맛있습니다! 강추!
프로 집순이답게 집에 있으면 야무지게 시간을 보냅니다
치즈를 만들어서 아침마다 샐러드를 챙겨먹어요
야채는 중요하니까요~
제가 신종플루때는 정말 강박증이 의심될정도로 소독을 했었는데요
그결과..........완벽한 무균실은 만들수없구나! 최선을 다하고 면역력을 높이는데 힘쓰자로 결론지였지요
손소독 잘하고, 열심히 씻고, 가끔 에탄올로 현관문 손잡이랑 비번누르는곳 스프레이하구요
최대한 집콕
그러며 모스따촌이라는 멕시코드저트도 만들었어요
잘먹어야합니다
메르스때 '살려야한다'라고 써붙인걸보고 제가 '먹여야한다'라고 써서 주방에 붙인적이 있지요
그땐 마스크고 뭐고 그저 낙타고기 먹지말고, 낙타 타고다니지말래서 어찌나 불안했던지요ㅜㅜ
겪어보니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건............그맘때 다른병으로 아픈거더라구요
아이가 그저 감기에 걸려도 혹시나하는 생각에 두려워지고요, 워낙 고위험군이다보니 일반병원에선 큰병원서 검사받으라하구요
검사결과 음성이 나와도
집에오면 거기서 또 옮은거 아닐까 너무 걱정이되서 잠이 안오더라구요
예전에는 드라이브스루같은 신박한 시스템이 없어서 걍 마스크도 없이 컨테이너같은데서 줄서서 검사받았거든요ㅜㅜ
선물받은 화과자에 차한잔~
그리고 넷*릭스에서 못본 드라마도 챙겨보고
유*브서 라떼*드, 포*자, 워*맨이랑 내사랑 펭수도 보고요
알도치 사서 살은 미나리와 함께 수육으로
알은 도치알탕~ 이거 소주를 부르는 맛이지요ㅎㅎ
발렌타인데이에 만들었던 오랑제트
가끔 책도 좀 읽구요(책은 읽는것보다 사는게 중요하는 주의이긴합니다ㅋㅋ)
설거지할때는 잡생각 안들게 잼난 팟캐스트 들으며하구요
숭어 주문했는데...............껍질 안벗긴 숭어가 뙇!ㅜㅜ
숭어 껍질 벗기는거 잘 못하는데 어찌어찌 낑낑대며 벗겨서 회 뜨구요
낙지는 탕!탕! 잘라 산낙지회 하고
시원하게 연포탕 끓였어요
밖에 안나가면 돈이 좀 덜들줄알았는데
엥겔지수가 나날이 높아지는 우리집은 돈이 더 들어요
맬맬 택배가 와요ㅋㅋㅋㅋ
놀면 뭐하겠어요~
엘사드레스 수세미도 떳어요
이날은 멍게와 도다리가 도착해서
도다리쑥국과 돌나물무침~
기가막힌 봄밥상입니다
집근처 면사무소에서 사정이 어려워진 화훼농가에서 세일한다는 공문을 붙여놨길래 재빨리 전화돌렸어요
자나장미가 한단에 팔천원!
게다가 집까지 배달도 해주셨네요
졸업식, 입학식 시즌에 메르스 직격탄을 맞아서............평상시같으면 몇백단이 나가야하는데 거의 매출이 없다고하네요ㅜㅜ
다행히 같이 공문 본 동네 주민들이 너도나도 사서 울동네는 장미밭이예요^^
농장에서 바로 잘라다 갖다주셔서 어찌나 싱싱한지~
아침에 출근하던 남편도 이거 뭔데 이렇게 예쁘냐?한마디하고 가네요
문어도 받아서 삼겹살 문어 두루치기~
항상 밥반찬으로 시작해도 술안주로 만드는 매직ㅋㅋ
저녁먹기전에는 퇴근한 남편 마스크를 베란다 빨래건조대에 널어두어요
하루정도 햇빛쐬서 재활용하고있거든요
마스크 수급이 언제 좋아질진 모르지만 최대한 공적마스크는 진짜 필요하신분이 사용하실수있게, 저는 있는걸로 버텨보려구요
다만...........기저질환이 있으신분들은 줄서지않고 병원이나 약국에서 사실수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네요
투석환자들은 일주일에 몇일씩 병원에 가야하는데 마스크 사려고 줄을 설수없으니까요
조만간 좀더 구체적이고 세밀한 마스크 대책이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그래도 이번처럼 이렇게 세세하게 확진자 동선 문자로 알려주고
방역상황 알려주고
공적마스크까지 준비해준적은 첨이라
전염력 높은 코로나라도, 적어도 막연한 불안감으로 힘들게하지는 않는듯해요
마지막으로 랍스터~
생각보다 너무 싱싱한 녀석이 와서 자꾸 스티로폼 상자를 두들기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바람에 걍 키워야하나,,,,,반려랍스터를 만들어야하나 고민도 했지만
눈딱감고 잡아서 랍스터찜, 랍스터회, 랍스터버터구이를 만들어서 한상 차렸어요
잘먹어야하니까요ㅋㅋ
다들 잘 챙겨드시고 조금만 더 버팁시다
어쨌든 언젠가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