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 엿기름 200g, 물 2리터, 밥 한 공기,
설탕, 뉴슈가
이렇게 깨끗한 식혜를 처음으로 만들다니
알고 보면 참 쉬웠는데
그동안 거뭇한 식혜만 만들었네요.
지금까지 오랜 세월 왜 나는 거뭇한
식혜만 만들까? 엿기름이 다른가?
며칠 전 담근 찹쌀고추장에 쓰인 엿기름,
찹쌀고추장에 쌀 조청을 넣기 때문에
많은 엿기름이 필요 없어서 조금만 넣기로
이때는 보리고추장 담그며 쓴 나머지 엿기름. 시아 주머니에 엿기름을 담으니
투명하게 엿기름 하얀 가루를 볼 수 있어요.
결과적으로 두 번의 고추장을 담그며
남았던 엿기름 앙금에 다시 물 부어 재사용.
그렇게 두 번의 하얀 식혜만들기
경험을 하게 되었지요.
엿기름물이 뽀얀 게 찹쌀고추장에 넣을 때는
많이 가라앉히지 않아도 된다길래
30분 정도만 가라앉혔지요.
필요한 엿기름물을 쓰고 남은 엿기름 하얀
앙금들이 아까워 되던 안되던 식혜를 만들자~
다시 물 2리터 붓고 휘휘 저었습니다.
그리고 찹쌀고추장 다 담그도록
마냥 방치했지요.
보온밥솥에 밥 한 공기가 마침 있어서
맑은 엿기름물을 부어 보온에 놓고
밥알이 뜰 때까지 기다렸다
이제 곰솥에 다 붓고 팔팔 끓입니다.
거품을 다 걷어내며 기다립니다.
계속 거품을 걷어냅니다.
이제 하얀 식혜만들기 얼추 끝났습니다.
전에는 하얀 밥알 동동 뜨게 하기 위해
식혜물 끓이다 떠오르는 밥알 건져
차갑게 식히기도 했는데 이젠 다 끓입니다.
남편이 가끔 “
우리 엄마는 첫 물 버리시던데
”
했는데 그때마다 그러면 마치 맛있는 단물을
버리는 것 아닌가 싶어 잘 가라앉히고
엿기름 앙금만 들어가지 않으면 검어지지
않겠지 했거든요.
이렇게 저렇게 해봐도 안되던 늘 거뭇한 식혜,
찹쌀고추장 담그다가 우연히 발견한
하얀 식혜만들기 방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