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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주말부부의 금요일 저녁

| 조회수 : 12,220 | 추천수 : 31
작성일 : 2011-03-24 12:12:09
“일찍 왔네요? 언제 오냐고 전화 했었는데. 저녁 준비해 놓으려고…….”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H씨 들어오며 말한다.

“못 들었어. 저녁은 제가 준비합지요. 뭐 먹을래요?”

“다시마 물 내 놓은 거 있는데, 미역국. 요즘 해조류 많이 먹는다는데…….^.^”

“시금치 있던데 시금치 국 먹읍시다. 벌써 2주나 된 거잖아. 괜히 버리지 말고.”

“그럴까. 내가 끓일게.”

옷 갈아입고 나온 H씨 국 끓일 준비하고 나는 밥 앉히고 냉장고 탐색에 들어갔다.
시어머니 냉장고 뒤지듯 이것저것 꺼내 놓으며 한마디 했다.
“밥 안 해먹었어요? 반찬이 그대로네.”

“가져가라니까. 혼자 다 먹을 수 있나.”

“꼭 남겨도 이렇게, 요만큼(한번 먹을 만큼)만 남긴다니까. 아무튼 입 짧아.”

“내가 뭐!”

부추랑 미나리 무치자는 H씨 말에 “봄동있던데 그거나 먹읍시다. 초고추장에”라고 대답하니
H씨 봄동 꺼내 씻었다.





시금치국, 봄동 무침에 먹다 남은 시래기들깨볶음이 다인 저녁상.
요즘세상 보기 드문 조촐한 상이다. 부부 함께 부엌에서 부산떤 것에 비하면 더욱.

아무튼 애써 저녁 차려 놓고 정작 나는 냉장고 음식 치운다고 남은 음식 양푼에 몽땅 몰아넣고
더운 밥 두어 술에 쓱쓱 비벼 먹었다. 음식 남기는 꼴을 못 보는 것도 병인가보다. 쩝~
  



시간 참 빠르다. 벌써 한주일이 갔다.
내일, 금요일은 귀가일이라 K도 집에 오는데,
한 달 만에 집에 오는 녀석에게 뭘 해줘야 좋아할까?
어제 급식으로‘삼겹살이 나와 기분이 너무 좋았다’는 단순한 녀석에게 뭘 해주나…….
토, 일요일은 도서관 간다고 하던데 도시락을 싸줘야 하나 마나.
뭘 싸줘야 할지…….




* 웨지 감자에 샐러드 싸주면 좋아라 할래나~~~~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누
    '11.3.24 1:13 PM

    땅사고 집짓고 그리고 입주, 23개월전에
    - 그러니 땅보러 다닌것은 벌써 4-5년전 일이네요..
    땅보러 왔다고 하면 보통 물어요
    - 투자용인가(재태크) 실수요인지
    저는 실수요자입니다, 얼렁 집 짓고 살고 싶어요 대답했더니만
    땅값은 얼마로 잡고 있냐고 물어요
    그다음 원하는 땅을 물어보고요
    - 물을 좋아하는지, 산을 좋아하는지... 땅 크기 또 대략 원하는 위치 등등..
    저는 그냥 솔직히 그대로 말하고요
    있어보이려고 노력 그런거 필요 없어요
    그렇게 한 6개월 땅을 여기저기 보니 "집지을 땅"이 보이더군요

  • 2. atypic
    '11.3.25 4:42 AM

    아 느낌 참 좋네요. 평화로워요.

  • 3. 오후에
    '11.3.25 9:01 AM

    나누님//항상 좀 심심한 포스팅을 잘 봐주시니 제가 감사드려요. 꾸뻑~~~

    atypic님//누구나 가지고 있는 일상인걸요. 이런 일상들을 순간순간 포착해보는 것도 꽤 괜찮은 놀이 같아요.

  • 4. 최살쾡
    '11.3.25 9:47 AM

    양푼양푼! 오후에님 글 읽으면 가슴이 따뜻해 져요! 가족끼리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5. 폴라베어
    '11.3.25 5:26 PM

    봄동도 초고추장에 버무려도 맛있군요..
    저희도 시금치 대신 봄동으로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근데..
    오후에님의 시골내음 물씬 풍기는 토종밥상에
    웨지감자가 등장하니 갑자기 마구 독특하게 보이지 말입니다...
    하기야 우리네 약초가 허브요.. 토종감자도 있고.. 이름을 약초감자라고 하오면..? ㅎㅎ

  • 6. 콜린
    '11.3.26 9:54 PM

    오후에 님,
    삼겹살 @.@ 멋진 급식이예요 ㅎ
    따님은 육고기를 드신다뉘 천만다행 ~ ^^;; (죄송해요. 근데 사실 고기 너무 맛있잖아요...)
    그럼 따님만 따로 고기를 해주시나요?
    ㅎㅎ 고기 도시락 싸주면 좋아하지 않을까요? 스테이크 샌드위치~~~ =3=3
    도시락 뭐 싸주셨는지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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