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대충 먹는 미덕이 고마울 때

| 조회수 : 4,731 | 추천수 : 93
작성일 : 2010-08-05 16:00:53
요즘 같은 땐 대충 먹는 것도 미덕이다.
음식은 상황에 따라 재료에 따라 먹을 줄 알아야 한다.





콩나물 밥, 찬밥에 콩나물 넣고 중간불에 데웠다.
딱 양념간장과 밥만으로 먹은 아침밥이다.



오늘 H씨 점심 도시락.
단호박 소스는 보온도시락에 따로 담았다.
삶은 뇨끼는 서로 붙지 않도록 올리브유에 살짝 다시 구웠다.

“아빠 배고파! 밥 안 먹어.”
매미소리 작렬한 여름 날 낮잠으로 혼미한 상태에 들려온 소리.
“밥 있어. 챙겨 먹어.” 말해보지만
제방에서 나온 아이는 텔레비전 켜고 꿈쩍도 않는다.
‘애고…….’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부엌으로 가며
“더운데 그냥 비벼먹자?” 하니 “밥 말고.” 가벼운 대답소리 들린다.




‘니가 딸이라 아무 말 않고 밥하는 거 가르치지 않는다만 이런 날은 대충 먹자.’
속으로 구시렁거리며 만들어 바친 간식 겸 점심.
삶아 냉동고에 보관중인 옥수수 알과 떡 한주먹을 버터에 굽고 치즈를 얹었다.

단호박소스 뇨끼 - 찐 단호박 있기에 소스 만들고 뇨끼 했는데
천도복숭아와 새싹은 있는 것 올리는 것이니 힘들 것 없었지만 감자 삶고 뇨끼 반죽하는 일은 덥더라.
그래서 반죽 잔뜩 해 놨다.




주말을 낀 3박 4일의 여행을 마치고 남은 여름휴가는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H씨는 어제부터 출근이고 나는 남아 땀 흘리며 무기력해지고 있다.
어제까진 선풍기로 버티다 오늘은 아침부터 에어컨 켰는데도 덥다.
“오늘 뭐 할 거냐?” 며 “오늘 보람찬 하루 보내셔.” 인사하고
출근한 H씨 말이 무색하게 밖에 나갈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청소도하고 저녁준비도 해야 하는데 만사 귀찮은 날이다.
아~ 빨래도 널어야 하는구나. 애고 아침에 세탁기 돌렸는데……. ㅠ.ㅠ

저녁은 뭘 해먹나?????????????????
좀 움직이긴 움직여야 하는데... 이럴땔수록 꼼지락 거려야 하는데... 맘만 꼼지락 거린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nnabeth
    '10.8.5 4:34 PM

    오후에님 오늘도 오후에님 수필같은 글 읽으며
    집안 풍경을 상상해보네요~^^
    글도, 음식도 잘 보고 갑니당..
    항상 건강하시길~^^

  • 2. 별초롱이
    '10.8.5 10:44 PM - 삭제된댓글

    음식과 사진 완전 예술이네요.
    그리고 글도요..

  • 3. 수늬
    '10.8.6 12:33 PM

    저도 길지않아도 오후에님 글 읽는 즐거움이 커요..요리는 말할것도 없고...

  • 4. 오후에
    '10.8.6 3:01 PM

    자취생님//쓰고보니 안나베쓰님을 자취생이라 썼네요... 안나님 글에 자취생이란 이미지가 굳었나봐요. 님 글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비그치고 다시 땡볕이 되네요.
    별초롱님//헉~ 예술 반열에 올려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나이다. 쥐구멍도 못찾겠어요. 해가 뜨거워
    수늬님//즐거우셨다니 감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2508 초보주부의 위험한 도전, 칼국수 만들기.. 4 초보주부 2010.08.06 4,572 86
32507 전생에 무수리 술똑을 만들다 2 스페셜키드 2010.08.06 3,187 45
32506 오븐없이 집에서 만드는 계란빵과 홈메이드 달걀커피 5 오미짱 2010.08.06 7,765 89
32505 파슬리가루...혹시 헷갈리는 분을 위해서요 8 토마토 2010.08.06 5,152 89
32504 “오늘 아침 맛있게 다 먹어줘서 고마워.” 3 오후에 2010.08.06 5,273 107
32503 오븐으로 구운 포테이토 3 얼떨떨 2010.08.06 5,090 117
32502 가입인사 겸 처음 해본 오이무침 이야기 2 초보주부 2010.08.06 5,228 90
32501 더운 여름날 입맛 살려주는 매운 돼지 등갈비 찜 3 June 2010.08.06 9,192 186
32500 마카롱 & 커피번 --- 어떤게 맛있나요? 15 안젤라 2010.08.06 6,684 113
32499 [이벤트] 버섯매운탕칼국수와 오징어불고기비빔밥 19 LittleStar 2010.08.05 21,720 1
32498 old한 자취생 쥴스의 먹는 밥; 쇼가야끼, 야채커리, 야채된장.. 49 쥴스 2010.08.05 5,315 72
32497 [이벤트] 새싹비빔밥.. 그리고 기타등등 4 요맘 2010.08.05 3,154 98
32496 대충 먹는 미덕이 고마울 때 4 오후에 2010.08.05 4,731 93
32495 맞벌이 주부 연습문제 풀이와 냉장고 정리 annabeth님 따라.. 7 소년공원 2010.08.05 8,154 90
32494 발효빵 드디어 성공했어요 ^^ 흑마늘진액넣고 만든 건강빵 2 얼떨떨 2010.08.05 3,802 124
32493 나이와 무더위, 부페, 집게과 수박 이용법 12 프리 2010.08.05 9,263 82
32492 중독성 있는 맛 [우엉잡채] - 왕 친절한 과정컷 有 ^^;;;.. 31 LittleStar 2010.08.05 24,089 1
32491 쉽게 만드는 퀘사디아와 홈메이드 살사~ 5 꿀지 2010.08.04 7,322 116
32490 키톡 덕분에 먹고 살아용 ^_^ 6 꿀짱구 2010.08.04 6,611 151
32489 돌솥비빔밥과 나물전 9 프로방스 2010.08.04 7,256 109
32488 마늘 안먹는아이들... 1 들국화 2010.08.03 4,468 84
32487 사바 미소니 (サバみそ煮, 고등어 왜된장조림) ... - >.. 27 부관훼리 2010.08.04 9,994 98
32486 독거어린이의 그동안 해먹은 것들 16 최살쾡 2010.08.04 8,946 102
32485 유사 치킨 아다나 4 토마토 2010.08.04 3,699 66
32484 빈 도시락 들고 집으로 가는 길 7 소년공원 2010.08.04 6,188 74
32483 여름 손님초대상 2 & 7월동안 먹었던 음식들~ ^^ 38 LittleStar 2010.08.04 32,184 2
32482 [이벤트] 먹다남은 삼계탕의 변신!! 닭김치 수제비 ^^ 2 hms1223 2010.08.03 5,120 53
32481 더위 먹었나봐요~~~ 오삼떡볶이 49 프리 2010.08.03 8,295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