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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한식 상차림

| 조회수 : 14,720 | 추천수 : 142
작성일 : 2010-01-14 13:39:49


새해 2010년이 밝았습니다라고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정월 중순입니다.
꽁꽁 얼어붙은 뉴욕 날씨 덕분에 얼마 전에 내린 눈이 아직도 녹지 않아서
설거지를 하며 창밖으로 뒷마당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큽니다.




Mrs. Lee 내외분을 초대해서 신년이라 한식으로 저녁 상차림을 준비했답니다.
한식은 만드는데 하나하나 손이 많이 가지만 먹는 즐거움이 남다르지요.
며칠 전부터 만두를 빚고 빈대떡과 전을 부치고 말린 나물을 삶아서 볶고
제대로 명절 기분을 내어봤어요. 한 가정만을 초대하면 서로 좀더 개인적이고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습니다. 두 분의 결혼 에피소드며 아이들 얘기,
두 분의 근황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전날 밤에 그릇 세팅을 해놓고 그릇마다 무슨 음식을 놓을 지 메모쪽지를
넣어 둔 다음, 먼지를 타지 않도록 천으로 덮어 두었습니다.




띵똥~ 초인종이 울리고 Mrs. Lee 내외분이 도착했어요.
남편이 응접실에서 두 분과 인사말을 나누는 사이에
저는 부지런히 만두국을 끓이고 딸아이는 유리잔에는 물을,
컵에는 뜨거운 둥굴레차를 담습니다.




손님 오시는 시간에 맞춰 예약해 놓은 완두콩밥이 다 지어졌어요.
손님과 우리는 식탁에 자리를 잡고 남편의 기도로 식사를 시작합니다.




사태육수를 낸 뜨거운 평양식 만두국입니다.
황백지단, 어슷 썬 파, 김, 실고추의 다섯 가지 고명을 올렸어요.




말린 고사리, 말린 도라지, 시금치로 만든 삼색나물.




호박과 양송이버섯전




오색 새우냉채




연근조림




차요테 장아찌




동그랑땡과 녹두빈대떡




배추 겉절이




가슴까지 시원한 살얼음 동치미




촛불을 켜면 식탁 분위기가 한층 살아나지요.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살전 5:18)
Rejoice always, pray without ceasing, give thanks in all circumstances.
제 인생의 좌우명이 씌어 있는 컵으로 따뜻한 둥굴레차를 마십니다.




Mrs. Lee 내외분이 사오신 맛있는 apple tart.  커피하고 배와 함께 후식으로 먹었어요.
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현랑켄챠
    '10.1.14 1:49 PM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애국가가 절로 나오는 상차림이네요~~

  • 2. 예쁜아기곰
    '10.1.14 3:45 PM

    와~~* 너무 깔끔하게 음식 잘하시네요..^^

    안녕하세요 저번에 블로그가서 도토리묵쑤워먹었다고 올린이에요..^^''

    저도 좋아하는 말씀이에요.. 항상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 3. 조금느리게
    '10.1.14 4:06 PM

    늘 감탄을 해왔는데, 오늘은 리플까지 ....
    (블로그도 남몰래 방문하고, 요리법도 흉내내보고 그랬지요..)
    에스더님 솜씨 진짜 부러워요..
    잘 보고 갑니다..^^

    참! 차요테는 뭔가요?

  • 4. 프로방스김
    '10.1.14 5:38 PM

    깔끔한 상차림 너무좋습니다
    특히 촛대 탐나네요

  • 5. Terry
    '10.1.14 6:15 PM

    와..정말 과장되지 않은 깔끔한 상차림이네요...
    전형적인 한식상..^^
    촛대도 정말 귀티납니다.

  • 6. 보헤미안
    '10.1.14 6:15 PM

    손님이라면 정말 뿌듯할것 같네요. 제대로 대접받는 느낌. 며칠전 부터 준비하시는 정성이 느껴집니다 ^^

  • 7. 레드크리스탈
    '10.1.14 6:52 PM

    우와,한정식집 저리 가라네요.
    밑반찬들이 어찌 저리 정갈한지요..

  • 8. 미스유
    '10.1.14 8:43 PM

    테이블 셋팅에 헉!하고 반찬의 정갈함에 다시한번 헉!
    저렇게만 먹는다면 왕실의 공주가 부럽지 않을것 같아요~ (내현실은 무수리-,-)

  • 9. 쪼매난이쁘니
    '10.1.14 9:04 PM

    와~~~
    정말 고급한정식 집 같아요.
    연근조림이 저렇게 이뻐도 되나요...

  • 10. 브룩쉴패
    '10.1.14 9:33 PM

    덕분에 눈이 호사합니다.
    구경값 내라고 하셔도 될 것 같아요^^

  • 11. 새옹지마
    '10.1.14 10:40 PM

    그시기가 되니 촛불을 켜도 됩니다
    그시기 안되는 집에서 촛불딩기거나 천쪼가리 깔면 유치찬란
    에고 그러나 저 음식 어떻게 다 했나요 전 일품요리사

  • 12. 소박한 밥상
    '10.1.14 10:48 PM

    차요테 ㅋㅋ 틀니 빠진 할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걸
    에스더님에게서 배웠지요.
    집에서 만든 요리로 대접하는 것이
    얼마나 감동의 쓰나미인지는 모두가 잘 알지요.
    그래서 남편분이 손님초대해서 얼마나 아내분의 솜씨를 선보이고 싶을까 싶네요
    그 접대의 솜씨와 풍기는 마음 씀씀이까지 믿으시니까 이런 자리를 만드시겠지요.
    아이구 !! 담을 음식까지 메모해 놓으시고 .....
    학교 다니실 때 공부도 잘하시고 필기도 얼마나 정갈하게 하셨을까요.
    우리 어릴때는 "노트 검사"라는 것도 있었으니까요

  • 13. momo
    '10.1.15 12:12 AM

    저도 차요테 장아찌 만들어 먹었어요.^^
    평양식 만둣국에 나물 반찬들,,,,먹음직스럽습니다.

  • 14. 영이사랑
    '10.1.15 12:20 AM

    정말 가정을 잘 꾸리시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전 그렇지 못하거든요. 핑계만 대고선 ..

  • 15. 섭이맘
    '10.1.15 9:39 AM

    찬물, 더운물 셋팅부터 섬세하시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멋지세요

  • 16. 에스더
    '10.1.15 10:18 AM

    현랑켄챠 님 // 위트가 넘치는 답글에 감동입니다.

    예쁜아기곰님 // 반갑습니다. 같은 말씀을 좋아하시는군요.

    조금느리게님 // 제 블로그도 방문해주시고 요리도 만들어보셨다니 감사합니다.
    차요테는chayote라는 이름으로 찾아보세요. 연두색으로 생긴 야채랍니다.

    jesse님 // 좀 무겁지만 식탁을 들었습니다. 어디로 옮겨 드릴까요?

    프로방스김님 그리고 Terry님// 촛그릇을 다른 분들도 탐내시더군요. 분위기가 있죠?

    보헤미안님 // 네,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준비하면서 뿌듯했구요.

    레드크리스탈님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스유님 //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감사해요.

    쪼매난이쁘니님 //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답니다. 연근조림이 너무 예쁘고 맛있었어요.

    브룩쉴패님 // 어쩜 이렇게 재치있는 리플을 쓰세요? 땡큐~

    새옹지마님 // 유머가 대단하세요. 맞아요, 음식하느라고 바빴어요.

    소박한 밥상님 // 차요테를 마켓에서 볼 때마다 틀니 빠진 할머니 모습이 생각나서
    피식 웃음이 나오곤해요. 항상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노트 검사가 생각나네요.

    momo님 // 아, 그러셨군요. 네, 보기도 좋고 맛은 더욱 일품이었답니다.

    영이사랑님 // 과분한 칭찬이세요.

    섭이맘님 // 꼼꼼이 잘 보셨네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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