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황여사의 도토리 묵

| 조회수 : 6,576 | 추천수 : 60
작성일 : 2008-01-21 08:48:34

'묵' 하면 원래 황씨 집안이 한 가닥 하는 집안이랍니다.

황여사 어려서부터 이가 안좋으신 할머니를 위해 엄마가 수시로 묵을 쑤어 바치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네요.
메밀묵, 도토리묵 쑤워 할머니께만 드리는 엄마가 조금은 야속했었나봅니다.

아무튼 묵 쑤는것을 이골이 나도록 보며 자란 황여사,
얼마전부터 불어오는 묵 바람을 맡더니 쓱쓱 팔을 걷어부칩니다.




냉동실 구석에 몇 년째 숨 죽이고 있던 도토리 묵 가루입니다.
딱 한 컵이 남아 있군요.

언제부터 냉동실에 들어가 있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합니다.





묵은 물의 비율이 중요합니다.
물을 너무 많이 잡으면 제대로 뭉쳐지지 않고 너무 적으며 식감이 떨어집니다.

황여사 옛기억을 더듬어,
처음 도토리 묵 가루와 물의 비율을 1:6으로 했다가 너무 된듯 하여 1:8의 비율로 했습니다.





한 주걱 들었을때 호로록~ 흘러 내리면 농도가 적당한 것이랍니다.
중 불에 나무주걱으로 저어주다가 끓으려 하면 약 불로 해서 계속 저어줍니다.

여기서 한가지 팁.
처음부터 찬 물에 저으며 끓이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팔도 아프므로,
물의 비율을 계산해서 물만 미리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묵가루 풀어놓은것을 부으면 한결 쉽습니다.
(진작에 이렇게 할꺼지.... 팔 떨어지는줄 알았넹... ㅜ.ㅜ)






이렇게 뽈록~뽈록~ 올라오기 시작하면 거의 다 된겁니다.
약 불에 2-3분 더 저어준 다음.....





준비된 용기에 들어 붓습니다.
알뜰주걱으로 싹싹~~

베란다에 두어 시간 굳힌 모습입니다.





용기를 뒤집어 꺼낸 모습입니다.
탱글탱글 하군요. ^^





틈만 나면 만두 해 먹으려고 다져서 짜 놓은 김치랑
김가루에 간장 설탕 약간 참기름 두르고....
^^





그동안 도토리묵은 뒷맛이 씁스름하고 텁텁한듯 해서 별로 좋아 하지 않았습니다.
도토리 묵은 원래 그런 맛인줄 알았지요.
그런데 오늘 먹어보니 그게 아니군요.





그 다음날,
무쳐먹고 남은 묵으로 묵 국수도 해 먹었습니다.
멸치 육수에 마침 가게에 있는 얼음 동동 뜬 냉면 육수를 반씩 섞어 만든 국물에 말아서 후루룩~


빨리 묵 가루 더 구하러 가야겠습니다.  ^^
=3=33=3333





강두선 (hellods7)

82cook에 거의 접속하지 않습니다. 혹, 연락은 이메일로...... hellods7@naver.com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로
    '08.1.21 11:28 AM

    아~~ 묵 너무 좋아하는데...
    먹고싶어요~~잉
    근데 묵가루 믿을만한 곳 어디일까요??

  • 2. 김은미
    '08.1.21 11:31 AM

    저희 시어머니께서도 묵 좋아라 하시거든요...
    그래서 시장에서 종종 사다 먹곤 하는데~
    아무래도 며느리가 직접 해서 드리면 더 좋아하겠죠?
    저도 1:8 비율로 해서 만들어 드려야 겠어요

  • 3. 제스엄마
    '08.1.21 12:19 PM

    저도 묵 엄청 좋아합니다.
    이글 읽고 용기 얻어서 지금 묵가루 신청 하고 왔습니다.

  • 4. 강두선
    '08.1.21 12:32 PM

    초희님, 안그래도 끓을때 소금간하고 식용유 살짝 둘렀는데,
    말씀 들어보니 다음엔 참기름을 두르면 더 좋겠군요. ^^

    코로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묵가루 믿을만한 곳 어디일까요?

    김은미님, 물의 비율은 완전히 마른 묵 가루일 경우 그렇고
    처음엔 1:7 정도로 하시고 농도를 보아가며 물을 더 넣으세요.

    제스엄마님, 맛있는 묵 만드시길.... ^^

  • 5. 망고
    '08.1.21 5:00 PM

    역시 황여사님..
    잘 먹고 갑니다요.. ^.^

  • 6. 이호례
    '08.1.23 12:25 AM

    황여사님 묵을 보니 군침 돕니다 저도 설전에 도토리묵을 좀 해야겠어요

    친구가 보내준 도토리묵을 냉장고에 두고 한달쯤 지났을까
    늦게 꺼내 보니 돌처러 굳엇더군요
    팔팔끓는물에 넣어 녹혔더니
    쫀득쫀득 젤리처럼 또다른 도토리묵맛을 보았답니다

  • 7. 송이
    '08.1.24 7:02 PM

    네... 도토리묵 정말 맛있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5785 잣 수확 8 클라투 2008.01.22 3,418 29
25784 호박죽 좀 드셔보실래요? 6 toran 2008.01.22 4,268 17
25783 다양한 버터밀크 만들기 8 이맘고 2008.01.22 11,697 23
25782 추억의맛-씨래기먹장국 17 왕사미 2008.01.22 8,003 48
25781 +귀여운엘비스의 2008년 1월일기+ 19 귀여운엘비스 2008.01.22 11,265 79
25780 유과(파래,흑임자) 7 수지맘 2008.01.21 3,126 45
25779 따끈한 베이글 드세요~~ 21 올망졸망 2008.01.21 11,063 63
25778 ♬ 상큼한 맛있는 도시락 5 조세핀 2008.01.21 10,698 47
25777 허접한 수수호떡 4 Trisha 2008.01.21 4,144 52
25776 유산균 듬뿍 안동식혜 18 금순이사과 2008.01.21 5,607 26
25775 황여사의 도토리 묵 7 강두선 2008.01.21 6,576 60
25774 왜 아가들은 딸기를 좋아할까요? 조카의 생일케이크 6 프링지 2008.01.20 5,301 34
25773 식빵 자주 만드시는 분들 보세요. 13 이맘고 2008.01.19 10,509 34
25772 흑미인절미를 만들었어요. 6 상구맘 2008.01.19 7,598 107
25771 사천식 셀러드 - 치킨뱅뱅 7 깜찌기 펭 2008.01.18 6,808 50
25770 꼭 한번은 사보고 싶은 군것질(덤덤사탕 ) 9 노니 2008.01.18 7,010 43
25769 제빵하면 체중은 쉽게 느는것 같아요. 8 이맘고 2008.01.18 5,350 15
25768 남아도는 사과 구제해주기 4 자아의 신화 2008.01.18 6,661 43
25767 일식당 쯔끼다시 <버터콘 철판구이> 만들기 7 에스더 2008.01.18 13,636 69
25766 핫케잌가루로 만드는 진짜 간단한 아이간식^^ 9 파찌마미 2008.01.17 10,812 73
25765 어쪄다 깜장 탕수육 6 칼라 2008.01.17 5,726 32
25764 당근케잌 레서피^^ 6 HappyJan 2008.01.17 3,535 10
25763 진미채 무침.. 20 ice 2008.01.17 11,292 66
25762 와일드한 된장국 8 된장골 2008.01.17 5,731 33
25761 기특한자식..+완성본 10 은근계모 2008.01.17 6,666 24
25760 말로만 듣던 매생이 만져도보고 먹어도 보고.. 10 쌍둥욱이맘 2008.01.17 4,574 65
25759 최근 간단히 해먹은 음식들... 12 올망졸망 2008.01.17 10,204 54
25758 만들어 놓고 보니 영락없이 초코파이. ㅡ.,ㅡ 13 오렌지피코 2008.01.17 9,062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