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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세번째 집들이-엄마생신겸 가족모임

| 조회수 : 11,727 | 추천수 : 24
작성일 : 2006-07-23 21:37:50
엄마생신이 내일입니다.
가족모임을 어떻게 할까 언니랑 의논하다가 문득 우리집에 초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결혼하고 바로 주말부부가 되어 제대로 된 집들이를 못했거든요. 친정은 남편이 지내고 있는 곳에 있답니다. 그래서 계획하게 된 세번째 집들이겸 엄마생신…

이미 두번의 집들이를 한 터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힘든 상차림이었답니다.
우울해서 이번엔 사진 못올리겠다 생각했는데 행여 저의 좌충우돌 실패담이 도움이 될까 올려봅니다.

메뉴는 미리 짜 두고 레시피 프린트 해두고 시장볼꺼 분류해서 꼼꼼히 적어두고..
(요즘 연수받는 곳에서 성격검사했는데 제가 분석형이라더군요. 항상 계획을 세워야 하고 그대로 해야하고 사전준비에 시간 많이 들고…약간 융통성 없는 타입이요^^)

금욜 저녁 8시에 도착해서 일단 시장을 보고..(대형마트는 오히려 시간이 많이 걸려 동네 축협과 작은 마트를 이용했답니다)

저녁 12시까지 재료 손질 조금 하고..후식 준비해놓고
문득 생각난 데코레이션을 좀 해 보았답니다.
바로 이겁니다.






주메뉴는 히트레시피의 파인애플 삽겹살말이와 장어구이였습니다.
상추와 깻잎 씻어셔 곁들였구요.
파인애플삽겹살말이 맛있었다고 남편이 얘기했는데 사진이 없네요.
(사실 너무 힘들어서 사진찍을 여유가 없었답니다. 흑)
장어구이 입니다. 후라이팬에 구워서 양념장 발라 광파오븐 그릴기능으로 3분씩 양념발라가며 3번정도 구웠습니다.=



부메뉴는 어른들이 좋아하시는 잡채와 해파리냉채, 묵무침, 생선전을 했습니다.
사실 생선전은 계획에 없던건데 엄마가 계란 묻혀서 굽기만 하면 된다고 주셔서 가져왔는데 다 손질된 것인줄 알았더니 뼈가 안발라져 있는거예요. 허걱.. 전을 뼈발라 가면서 먹긴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과도로 생선 뼈 발라내고 굽니라고 에너지 소비..약간의 불평.
잡채는 키톡에서 보고 종합해서 첨 해보았구요.
해파리냉채는 히트레시피 보고 했는데 시간 좀 걸렸습니다.
묵무침은 묵사랑에서 레시피 보았는데..제가 원했던 그..매콤 달콤하고 들기름 냄새 나는 무침이 안되서..그냥 막 무쳤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 감자달걀 샐러드와 미트로프(볶음밥소고기말이)를 준비했습니다.
베비로즈님 레시피 참고했구요





그 외..
밥과 미역국, 엄마 생신을 위한 떡케잌은 실패 하고 (첨부터 실패해서 도무지 음식이 잘 안되더라구요. )tazo님 레시피로 만든 젤리케잌을 했습니다. 사진이 없네요. 젤리케잌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기본반찬으로 김치와 멸치볶음, 진미채 정도 냈구요(이건 남편이 만들어 놓았더군요. 신기..저보다 더 맛있음)

그럼..저의 실패 원인 분석..(저 정말 분석형 인간 맞나봅니다.^^)

1.대상자 파악이 잘못되었습니다.
큰아버지 큰어머니니는 오실줄 모르고 있다가 엄마 말씀 듣고 오셨거든요. 어른들 입맛에 맞도록 구성을 못했습니다. 전 음식 먹고 밥과 국은 나중에 내려했는데 어르신들은 밥을 위주로 드시더군요. 담에 할 때는 밥과 밥반찬 위주로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조카들도 거의 다 토속음식을 좋아하더라구요.

2.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 너무 여러종류였습니다.
잡채는 첨 해보는거라 두려움이 많았구요. 미트로프도 꽤 손이 많이 갔답니다. 해파리 냉채도 그냥 야채를 둘러 담았으면 덜 번거로울 걸 그랬어요. 파인애플말이도 그렇구요. 장어구이도 그냥 히트레시피대로 한꺼번에 조려 주었으면 시간이 절약될 뻔 했습니다. 메인을 크게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고기종류를 하나 하거나 국물있는 전골류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3.결정적으로 식구들이 약속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왔습니다.
음식이 다 식어버려서 다시 데우느라고 고생을..깔끔하게 하고 손님을 맞고 싶은 마음에 음식을 너무 미리 차려 놓은 것이 흠이었습니다. 게다가 무뚝뚝한 저희 집안 사람들의 반응은..
“이거 해 놓고 사람 불렀나..”
“내는 이런거 안좋아 한다”
“밥이 꼬지네..”
완죤 경상도식 버전들이죠.^^(농담인건 압니다.)
그래도 제가 강요해서 기어이 칭찬을 들었답니다.(인터뷰식으로 칭찬한마디씩 하라고 했죠^^그랬더니 또 다 하더라구요ㅎㅎ) 말은 억지로라도 예쁘게 하는게 중요하잖아요. 아무리 경상도 사람들이라도 그렇지..^^
저의 맛없는 음식에 대한 핑계는  식구들 탓으로 돌렸습니다.
“1시간 전에는 진~짜로 맛있었거든?”

마지막으로 가족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일은 추억을 찍는 일 같아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별 애교도 없는 막내인 제가 우리 가족들 속에서는 그래도 귀염을 떨어줘야 한다니깐요.^^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모습, 그리고 가족들도 속으론 은근히 좋았겠죠?
에고..저는 어제 남편과 12시까정 설거지 하고 오늘 또 올라왔습니다.

가족사진 올립니다. 프라이버시 침해일까봐 일부러 작게, 흐리게 올려봅니다.
세상이 하도 좁으니 82회원님들 중에 우리 가족들하고 연관된 사람이 있을라나요?
저 한번 찾아보세요..^^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m1000
    '06.7.23 9:48 PM

    너무 깔끔하고 훌륭한데요?? (난 절대! 안도ㅐ!)
    나쁜~ 갱상도.....
    그런말 들음 저같으면,,,,담부턴 나가서 사먹죠...라고 하고싶군요..-.,-;;

  • 2. 월남이
    '06.7.23 9:51 PM

    짝짝짝~
    수고많이 하셨어요. 메뉴판에서 레서피까지 계획을 세워 철저히 잘하셨어요.
    음식도 아주 맛갈스러워 보이는데 실패담이라니요?
    이런 정성을 가족 모두 깊이 새기실겁니다.

  • 3. 프림커피
    '06.7.23 10:07 PM

    하여간,,경상도 사람들은 말로 매를 벌어요,,,ㅋㅋ(저 역시...)
    원래 칭찬 같은거 제대로 못하고 반대로 말하잖아요,,
    너무 수고 많으셨네요,,음식도 넘 멋져요,,

  • 4. 천하
    '06.7.23 11:47 PM

    대단 하세요.
    미처 오실줄 몰랐다는 큰아버지나 어머님 모두 놀랐을것 같아요^^

  • 5. 딸둘아들둘
    '06.7.24 8:46 AM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속으로 다들 시심님 솜씨에 놀라셨을거예요^^
    사진속의 시심님..
    애교많은 막내라시니 맨 밑줄의 제일 왼쪽분..??

  • 6. 풀삐~
    '06.7.24 9:35 AM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요리들이군요.. 며칠 있음 친정엄마 생신인데.. 저희 집은 올케집에서 밥이랑 국,메인요리를 준비하고 여동생이랑 저랑 두어가지씩 음식을 만들어가 보태기로 했죠~~ 그래서 전 보기에도 그럴싸한 양징피랑 약식케익,장어구이를 생각중인데 참고로 해야겠네요^^

  • 7. 둥이둥이
    '06.7.24 10:16 AM

    고생하셨겠네요...넘 어려운 요리들이에요..^^

  • 8. 소금별
    '06.7.24 11:40 AM

    사진 넘 넘 이쁘고.. 아름답습니다.
    단란한 님의 가족.. 부럽네요

  • 9. 낮~달
    '06.7.24 12:09 PM

    매번 눈찜만 하다 처음 글올립니다^^
    전 친정아버지 생신을 큰올케집에서 햇는데 오빠가 언니는 아무것도 모르니 좀 도와달라해서... 뭐 저도 결혼6년차지만 직장생활을 해서 잘모르지만 시댁 제사가 워낙에 많고 해서 집안대소사 건사하는건 왠만큼 겁이 안나서 도와줬죠... 일주일전부터 시심님처럼 메뉴선택에 레시피정리 장보기 정리등등 메뉴는 돼지고기보쌈과 해산물냉채(EBS요리프로보고 한건데 넘 맛있음),잡채,삼색나물,전(장떡,생선전,새우튀김),부추겉절이,미역국등..... 저도 보쌈고기는 처음 하는거라 식구들의 의심스런 눈초리와 쉽게 고기
    그냥 굽지 힘들게 삶기는 왜하느냐며 등등 힘들게 준비하는건 몰라준채 다들 집에서는 만들어먹지 못한 요리에 어찌나 궁시렁들을 하는지... 일을하면서 하는 나도 고기가 이상하게 삶기면 어떡하나... 문어,대하가 소스에 절이지 않고 그냥 올려버릴까 등 숱한 갈등과 번뇌속에 작업을 했다는.........
    근데 상차림을 그럴싸하게 하고 시식을 하니 여기저기서 탄성의 소리가 고기가 넘 맛있다고 냉채가 넘 상큼하다고... 소스만들때도 언니집이 신혼이고 평상시 밥을 잘만들어 먹지안는데다보니 살림도구가 없어서 넘 고생을 했다는- -; 이번일로 아~~~ 역시 앞서는 사람은 외로운 법이고(여러분들이야 요리에 관심이 많고 많은만큼 특이하고 맛있는거 많이 해드시니까 안그렇겠지만^^) 다음번엔 그냥 언니가 해놓은거 먹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앞서네요^^

  • 10. 산하
    '06.7.24 1:30 PM

    행복해 보여요
    언제나 웃음으로 복이 충만하시길

  • 11. 에코
    '06.7.24 2:31 PM

    너무 행복한 가족입니다...
    그 행복이 쭈~~욱 이어지길 바랄께요!!

    ^^
    우리가족도 다가오는 일욜날 가족모임하거든요.
    대가족이라서 모두 모이면 26명 + 1/2(셋째새언니의 뱃속아기)입니다.(이번에 다~ 모일꺼 같아요!!)

    이번에 우리는 체육대회를 하기로 했답니다..ㅍㅎㅎ 기대되요~
    우승하면 상품도 푸짐하다고 하거든요..
    허나!! 저는 진행요원이랍니다..ㅡㅡ;;

  • 12. 깊은샘
    '06.7.24 4:04 PM

    사랑이 넘쳐나네요...^^ 친청엄마 생신 다가오는데 저도 힘내야겠네요 !!

  • 13. 시안
    '06.7.25 2:41 AM

    와 ~ 너무 이쁜 모습이예요.
    음식들도 정갈하고 맛나 보이고 ~
    생신 축하드립니다 시심님 어머님 ~!!

  • 14. 전지애
    '06.7.25 2:12 PM

    음식이 참 정갈해요~~ 행복하셔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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