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 살면서 요리라곤 계란 후라이정도 해보았던 사람입니다.
그러던 사람이 저번 집들이때 저 좀 도와주고는 용기를 얻었는지 절 위해 요리를 하겠답니다. ^^ 그러면서 레시피는 어딜 찾을 수 있냐며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이렇게 거하게 한상 차려 주었네요.


김치파스타입니다.
꼼꼼한 남편은 저울까지 두고서는 모든 것을 정확하게 계량해 놓았더군요.


야심작 브로콜리 스프예요
정말 맛있었답니다.

샐러드와 마늘빵까정 준비하구요..
이왕 차릴거면 멋지게 완벽하게 차리라는 저의 말에 부담이 많이 되었나봅니다.


남편의 깜짝쇼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푹꺼진 바나나빵을 들고 오더군요.
ㅎㅎ 짜잔 하면서 엉덩이를 흔들면서 오는데…맛있다고 칭찬 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 맞춰놓은 듯한 바나나 모양을 좀 보세요. 남편의 꼼꼼한 성격이 드러난 것 같아 웃음이 납니다.


요리하는 남편과 준비하면서 쓴 남편의 일기 입니다.

“오늘 나는 상당히 마음이 바빴다.
아내에게 덜컥 김치 파스타를 해준다고는 했지만 막상 하려고 하니 겁도 나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런지 자꾸 마음이 조급해져간다. 아내가 마늘빵에 샐러드까지 한 차림해야쥐하는데 식은 땀이 흘렀다.
그래서 부랴 부랴 82쿡에 들어가 레시피를 뒤졌다. 그리고 잔업을 마치고 시장을 봤다.
몇가지 살것도 없었지만 시간도 오래 걸린 것은 아니었지만 신경도 많이 쓰이고 그랬다. 아내가 시장을 보며 나에게 화를 내던 것이 이해가 조금은 되는 것 같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한 것들이 이렇게힘들구나 이런 수고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아내에게 미안하다. 아무런 고마움 조차 느끼지 못한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한 나에게 얼마나 서운했을까? 맛있다는 말도 못해주는 내가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그렇지만 오늘은 기분이 좋다. 기쁜 마음이 든다. 그리고 무척 설레인다.
그녀를 기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그녀의 기대에 못미칠지 모르더라도...”
남편은 많이 긴장한 탓인지 자신이 한 음식을 조금 먹고는 쓰러져 잠이 들었답니다.
몇 일간 비에 회원님들 모두 평안하신지요..
사실..이 요리 해준 주말에 글을 올리고 싶었지만 호우피해로 전국이 우울한 가운데 있는데 저만 행복한 글을 올리기가 죄송스러웠어요.
그래서 몇 일 지나 이렇게 자랑모드로 올려봅니다.
저 많이 행복했거든요..행복이 큰 데 있는게 아닌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