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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꿈, 아쉽기만 한 밥상

| 조회수 : 14,206 | 추천수 : 4
작성일 : 2013-02-07 16:20:32


꿈에 시달렸다.

‘꿈꾸는 일이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 더 피곤하겠다’ 싶어 그냥 일어나고 말았다.

 

일찍 일어난 덕에 아침이 한가롭다.

H씨 춥다 웅크리고 있는 동안 아침을 준비했다. 이것도 오랜만 인 듯하다.

둥굴레 차부터 끓였다.

 

찬밥 있으니 데우면 되고 ‘반찬은 뭘 하나?’ 냉장고를 뒤적여본다.

부지갱이 나물 있고 두부, 여러종류 버섯등이 눈에 띄었다.

 

‘부지갱이가 좀 짜던데 양념장 심심하게 해서 나물밥 해야겠다.’

‘두부는 부치고 버섯으로 뭘 좀 해야겠다’

마음먹고 찬밥과 나물을 압력솥에 담아 낮은 불에 올렸다.

 

들기름 두른 팬에 두부는 부치고 자작하게 물 넣은 솥에 버섯을 넣고 살짝 데쳤다.

두부 부치고 열기 남은 팬에 팽이 버섯 한주먹 얼른 볶았다.

볶은 팽이 버섯은 가위로 잘게 자르고 부추와 섞고 아마씨 한숟가락 넣고 맛간장 심심하게 넣어 양념간장을 만들었다.

고춧가루를 넣을까 하다 왠지 붉은색이 싫기도 하고 칼칼할듯해 그만두었다.

 

 



 

총각김치와 생부추 한주먹, 살짝 데쳐 마늘과 후추를 넣고

기름기 없이 소금과 간장으로 볶아낸 버섯나물, 콜라비, 두부부침에 나물밥, 오랜만에 준비한 아침상이었다.

 

춥다

국물이 없는 게 좀 아쉬운 밥상이다.

‘콜라비 나박하게 썰어 동치미라도 꺼낼까 하다’가 귀찮아서 말았더니

국물이 아쉽다. ‘뜨거운 김칫국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내내 떠나지 않을 만큼 추운 날씨다.

따뜻한 둥굴레차로 아쉬움을 달랬다.

 

 

누군가에겐 추위만큼 반갑지 않은 설이네요.

그래도 추위처럼 다 지나가는 거니 기운내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많이 지으시길…….

 

*글 올리며  이런 명절 상차림은 어떨까하는 꿈을 잠시 꿔봤습니다.

ㅎㅎ 이런 꿈이라면 피곤하지 않겠죠?

아무쪼록 편안한 설 보내세요. 곧 봄이랍니다~~~~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브리엘라
    '13.2.7 4:42 PM

    오후에님,참 오랜만이네요.
    소박한 밥상보니 절로 입맛이 도는데요~
    저는 그냥 물말아서 저 김치만 있어도 맛있겠어요^^

  • 오후에
    '13.2.7 4:46 PM

    그러게요. 바쁜척하느라 오랜만에 올렸습니다. ㅎㅎ
    물말아서 김치 말씀하시니 끓인밥이 생각납니다. 추워서 그런가봐요^^

  • 2. 커피번
    '13.2.7 5:21 PM

    낯익은 식탁을 보니 반갑네요.^^
    아침부터 저런 건강한 상을....
    좋은 남편이십니다~

  • 오후에
    '13.2.7 9:31 PM

    반겨주시니 감사..
    아침부터 품 안들이고 생색낸 밥상이죠. ㅋㅋ

  • 3. remy
    '13.2.7 5:24 PM

    안보여서 걱정했습니다.
    별다른 인연은 없어도 꾸준히 글을 올리시는 분들이 안보이면 걱정도 되고 섭하기도 합니다..^^;;
    팽이버섯양념장은 멋진 아이디어 같습니다.
    저도 오른 비빔밥 만들려고 팽이버섯 사왔는데 비빔장이나 만들어야겠어요.
    팽이버섯이 영양성분으론 표고 못지 않다죠.
    총각김치가 잘 곰삭은 것이 엄청 맛있어보여요...ㅎㅎ

  • 오후에
    '13.2.7 9:34 PM

    지난 겨울 총각김치입니다. 곰삭은 김치맛의 진수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런저런글을 서로 읽고 기억한다는게 별다른 인연아니겠습니까?
    잘 지내셨는지요? 저는 무탈하답니다.

  • 4. 치로
    '13.2.7 6:41 PM

    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그냥 반가운 맘에 글먼저 남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오후에
    '13.2.7 9:35 PM

    네 반갑습니다. 반겨주셔서 감사하고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복 많이 지으시고요.

  • 5. 미니네
    '13.2.7 7:06 PM

    저두 많이 궁금했는데 건강한 밥상 다시보니 넘 반갑네요...

  • 오후에
    '13.2.7 9:36 PM

    건강한 밥상이라 기억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6. 고독은 나의 힘
    '13.2.7 7:56 PM

    어머나.. 이게 누구셔요... 그동안 많이 궁금했어요..
    오후에님 표 소박한 음식들 다시 보니 정말 반갑네요..
    친정 오빠를 오랫만에 만나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ㅋㅋ
    따님 소식도 궁금합니다.. 아무튼 웰컴백^^

  • 오후에
    '13.2.7 9:39 PM

    ㅋㅋ 친정오빠?에 저 쓰러졌습니다.
    K도 잘 지냅니다. 반겨주셔서 기분좋아졌습니다.
    이번 설엔 원행을 하시겠습니다. 편안한 여정이시길....

  • 7. 연이연이
    '13.2.7 8:05 PM

    눈팅만 열심히 하는데 오후에님 보고 로그인 했네요.
    제가 꼭 두번씩 읽어보던 포근한 글들 그리웠어요. ^^

  • 오후에
    '13.2.7 9:40 PM

    감사합니다. 저도 눈팅은 했답니다

  • 8. 미주
    '13.2.7 8:22 PM

    아이고~~
    왜그리 소식이 뜸하셨나요.
    별일없이 잘계셨길 바라고요
    반가운 마음에 댓글부터 남깁니다.

  • 오후에
    '13.2.7 9:43 PM

    아이고~~ 무탈하답니다.
    미주님 댁에도 좋은 소식있었길 바랍니다.
    이맘땐 안부묻기도 조심스럽습니다만 반겨주시니 주책스럽게 물었습니다.

    언제 광주가서 상추튀김 먹어봐야 하는데 못가고 있습니다. ^^ ㅎㅎ

  • 9. 후라이주부
    '13.2.7 11:04 PM

    어찌 이리 소식이 뜸하신가... 궁금..!

    변함없는 오후에님 밥상을 보니 반가움이... 듬뿍..!

  • 오후에
    '13.2.8 1:48 AM

    좀 뜸했죠...
    듬뿍 반겨주시니...
    몸둘바를!!!

    잘지내시죠? 새해 행복하세요,,

  • 10. 완차이
    '13.2.8 12:22 AM

    저 총각 김치 한 조각만 집어 먹으면 안될까요? 배고픔을 귤 하나로 달래고 있는데

    아삭하고 시원해 보이는 총각 김치가 그만 ... 살캉하게 깨물고 싶네요.

  • 오후에
    '13.2.8 1:50 AM

    집어 먹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너무 야심한 시간이라 살캉하게 깨무셨다간 라면같은 탄수화물 테러를 당하게 될지도 모른답니다. 그건 책임지셔야 합니다. ㅎㅎ

  • 11. 리본
    '13.2.8 4:30 AM

    반갑습니다

  • 오후에
    '13.2.8 1:12 PM

    네 반갑습니다. 명절 평안하시길....

  • 12. 벨루가
    '13.2.8 10:45 AM

    너무 반갑습니다. 많이 기다렸습니다. 발길을 아주 끊으신건지 걱정했습니다.

    K와의 편지,대화,일화도 계속 들려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후에
    '13.2.8 1:14 PM

    발길을 끊긴요...
    아직 82만큼 유용한 곳을 못찾아서 끊을수가 없답니다.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오겠습니다. 지겹다하진 마소서 ^^

  • 13. 내일
    '13.2.8 6:41 PM

    어이쿠 반갑습니다~
    일면식도 없지만, 저에겐 보는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오후에님 밥상...
    실로 오랜만입니다!
    명절 잘보내시고, 저같은 팬을 위해서 자주 들러주세요^^

  • 오후에
    '13.2.11 1:51 PM

    아이쿠 반갑습니다.
    뭐든 남이 차린 밥상은 힐링이 되죠 ^^

  • 14. 콩콩이큰언니
    '13.2.9 3:33 AM

    어머나 이렇게 반가운 분이...
    한참 안오셔서 많이 궁금했더랍니다 ^^

    참 추운 겨울이네요, 그래도 봄이 곧 올거라고 믿어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지겹게 자주 와주세요~~

  • 오후에
    '13.2.11 1:53 PM

    설 지났으니 이제 봄이죠.
    추위가 온들 꽃샘... 샘내는 녀석으로 취급해야 하는
    우리 삶에 봄이 다들 오시길....

  • 15. 꿀단지
    '13.2.10 5:07 PM

    "하나도 안아쉬운 웰빙밥상" 이라고 이름붙이고 싶네요~~~
    명절지나고 딱 먹고 싶은 그런 반찬들~~~입맛댕기네요~~
    특히 김치가 ,...쓰읍,

  • 오후에
    '13.2.11 1:53 PM

    명절지나고 먹고 싶은 반찬... 동감합니다.

  • 16. 간장게장왕자
    '13.4.1 4:57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언제한번 먹어봐야 할것갇은 마음뿐
    으아 먹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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