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늘의 출산 예정일이 가까워 오니... 전화벨이 울리면 에쿠...깜짝 놀래 가슴이 쿵쿵..
한국에서 사돈이 오신 이후에야 긴장이 풀리더라구여..뭐니뭐니해도 친정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편하지요.
또 음식은 어떻고요?
누군가의 말로는 세상에서 제일 맛잇는 음식의 가짓수는 엄마의 숫자랑 같대요..
요즘 한국은 조리원이 당연코스로 등장하지만 여긴 그런 시설없으니 친정엄마가 구원투수입니다.
물론 울 사돈도 딸 하나만 낳아 키우셨지만...
큰 손녀 한달 산바라지 해주신 경험이 유용하리라고 믿으며^^ 시엄니인 나는 랄랄라~~~~
(사실 나도 아들 하나만 낳고 직징 다녀서 애기 씻기는 방법도 몰라여!! ㅋㅋ)
예정일이 5일 지난 새벽 5시, 진짜 전화가 와서..'양수 터져서 방금 병원 갔어요'...네네!!
나....냉큼 일어나서 외출복 다 입은채로...행여 늦을라... 밥하고 미역국 끓이고..
(사돈은 손녀를 데리고 계시니 혹시라도 하시기 어려우실까봐...내가 이런 쓸데없는 걱정을..)
하루종일 서성서성...오후가 되도 소식이 없고...
오후 4시에 카톡을 보내봤더니...푸시 시작한지 두 시간 안되는데...금방 나올 듯..
국을 퍼서 보따리를 싸는데...아기가 나오셨다고...휴우~~~이젠 안심...
의사는 열흘정도 일찍 난다더니...감감 무소식에 얼마나 걱정 했는지 몰라여..
둘째 출산한 며늘에게 주는 선물...십이간지 중의 '용' 입니다..순금
첫 손녀때는 세 식구의 동물캐릭터-말,닭,호랑이-를 모두 장만하느라 허리 휘청~~
같은 금방에서 샀는데...올해의 케이스는 지극히 차이니즈 스탈..
한국 금방에 물어보니...'동물 캐릭터는 없어요. 반지든 목걸이든 몸에 지니는걸 해주시지...'
우리나라는 남에게 보여주는 걸 조아하는지..
금일봉도 함께 준비했지요..
놀스벤쿠버의 라이온즈케이트 병원은 리노베이션 중이여서 엄청 복잡..
그래도 2년전에 같은 병원에서 큰 애를 낳아서 쉽게 찾앗네요...신생아....
와~~~~~세상에나....4.65kg, 65cm (큰손녀-4,08kg, 52cm, 2010)
목에 탯줄을 두 번 감고 있어서 의사가 손을 넣어서 탯줄을 풀고 난 후에야 분만, 호흡 처치 시켰다네요.
아마도 한국 같았으면 제왕절개 햇을텐데..자연분만 시킨 의사(여기는 훼밀리닥터가 애기를 받아요) 참 대단해요..
훼밀리닥터가 여자분..지난 번에 미나 주사 맞히러 가서 만나봤는데...
할머니냐?? 밥은 어떻게 주냐?? 노는건 어떻게 노냐?? 등등...아주 자세하게 묻더라구여...
자....이 세상으로 나오느라 애쓴 꼬마 도련님...환영합니다.^^
신씨 일가..
병원 음식도 괜찮더라구여..
주문을 받아가는데..슾, 메인, 디저트의 코스이고....두가지 중에서 고르라고 하더구만여...
우유, 차, 주스는 포함되어 있고..점심에도 슾과 샌드위치..
그러나....뭐니뭐니해도 산후 음식은 뜨끈한 미역국...
사돈도 국 끓이고 전 부치고 ...해오셔서 사돈이 해오신 국 차려주고
내가 해간 음식은 다음날 아침에 먹으라고 냉장고에 두고 왔네요.
전복 네마리, 성게알 한 팩 넣고 끓인 미역국..울 식구들이 조아하는 미역국...
완두콩이 나올 때 사서 깐뒤에 씻어 말린후 냉동해 두면 이럴때 요긴하게 씁니다.
반찬은 며늘 조아하는 달걀말이, 연어 왜된장구이, 명란조림, 시금치나물..
같은 부모가 낳은 두 아이가 조금은 같아 보이고 조금은 다르고...
손녀는 순둥이...잠도 잘 잤는데...요 작은 도련님은 쪼메...예민...자다깨다....
남자라서 힘은 좋아여...벌써 머리를 저 혼자 들려고 애쓴다고...
보통 하루만에 퇴원시키는데...며늘은 하루 더 두는 걸로보아...분만 과정이 쉽지 않았구나...짐작하며...
두돌 지난 손녀를 내가 데려 왔네요.. 할머니 그려준다고 그림그리고..
아침은 달걀에 브로컬리, 당근,양파 다져서 오믈렛, 단감과 키위, 인절미 두 조각..
내가 1년6개월 키워서인지...우리집을 더 좋아해요..퍼즐맞추는 선수..
점심은 시금치 된장국, 갈비찜 두토막, 무우 생채(고추가루 없이)
저녁에 친구들 모임 가서 축하 받고...
이렇게 우리 곁으로 온 또 하나의 생명..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
저희에게 허락하신 이 아기를 기쁘게 맞이하면서
당신 은총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이 아기가 저희와 세상에 생기를 북돋아 주는
당신의 거룩한 선물이라고 믿습니다.
비오니, 이 아기를 맡아 키우는 저희에게
흠 없이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힘을 주시고
이 아기로 인하여 저희 사랑이 더욱 커지게 하소서.
비오니 부모의 품 안에서 세상을 안전한 곳으로 느끼며
스스로를 존중하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크게 하시고
자연을 호흡하며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도우소서.
이 아기는 사랑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사랑을 키우고 그 사랑을 전하는 아이가 되게 하소서
이 아기가 호흡할 때마다
저희로 하여금 당신의 기운을 느끼게 하시고
저희의 보살핌 안에서
이 아기가 당신의 숨결 또한 느끼도록 축복하소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가족을 위한 축복의 기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