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지나가고..
괜스레 서운한 생각도 들구..그래서 몇자 적어보아요..
저희 시댁..아주아주 시골집이에요..서울에서 4시간 거리..
화장실도 아직 시골 재래식 화장실이고..방 하나..부엌 하나..방은 윗풍이 너무 세서..방안에서도 입김이 나구요.
아침에 일어나 곱게 단장은 커녕..너무 추워서 세수도 못합니다. 세수도 마당가에서 물 데워서 해야해요.
설겆이도 마당에서..
저는 맏며느리인데..불임으로..동서가 아들을 먼저 낳았어요.. 몇년전에....동서가 아이낳고..
어머니 시골로 모셔 드리면서..같이 왔는데..호박 달여 주신다고..여기저기 호박이 있는 집을 전화로 물으시며..
"울 막둥이가 아들 낳았잖아~" 이 얘기를 옆에서 7~8번은 들었었어요..
한참..병원 다니고.. 맘고생 하던 때라..어찌나 서운하고 속상하던지..물어물어 호박을 얻어..
그걸 달여서 들통에싣고 장으로 가신다는데..남편보고..어머니 모시고 다녀오라 했더니..
어머니가..들통 잡아야 한다고..따라나서라하시더군요..그때..너무너무..서운했습니다.
그 후.동서가 아이를 데리고 시골에 오면..
어머닌 새벽 4시..5시..일어나시고..저는 5시반쯤 일어나 나가면..
한시간 정도 후 동서가 부엌으로 오지요..그럼 어머님 그러시더군요..
애기 땜에 못잤을건데.들어가서 더 자라구...그냥 사소하게 많이 서운했어요..
그게..아직 마음에 남아있나바요..아이 낳기 전 몇년 동안은 시골에 가서는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었어요.
시간이 흘러.저도 아이를 낳았구..동서는 얼마전 둘째를 낳았습니다.
지난 12월 한참 추울때 아버님 첫 기일이라 시골에 내려갔습니다.
많은 식구들 저녁 먹은 설겆이 마당에서 뜨거운 물 떠 날라가며 설겆이 하는 동안 동서는 방에 있었지요..
방에 들어가니 어머니..동서가 너무 안쓰러우신가바요.
둘째가 내려놓음 운다고..계속 아이를 안고 있으니..저 팔이 얼마나 아프겠냐며...
추운데 설겆이 하고 들어가는데 그런 모습 보니..맘이 또 서운하더라구요..
저희 아기가 19개월인데..많이 순한편이에요..저희 아이 보시며...아이가 순하면 엄마가 하나도 안힘들다고..
동서는 첫째가 너무 유별나서..에미가 너무 고생이다고..늘 그 얘기 하시죠..
순해도..맞벌이 하느라..마음도 많이 아팠고..어찌 하나도 안힘들까요...이런저런 고생도 많이 했는데 말이죠..
항상..어머니는 둘째 며느리가 더 예쁘신가 바요..
저한테는..그래도 맞벌이 해야되지 않냐..하심서..동서한테는..애기나 키우라 하시고...
그냥.이런저건거에 많이 서운하고..자꾸 마음이 돌아서려고 해요.
이틀 자고 올라오는 저희한테..아버님 안계시니..앞으로는 그렇게 일찍 가지 말라시더군요.
그냥..저희 아가가 세상에 안나왔다면.전 아마..이혼했을거 같단 생각이 너무 많이 들더군요..
아기가 있어도..이렇게 서운한데..없었음..정말 힘들었을거다란..생각에요..
그냥. 제가 착하고..그런 며느리 이지 못한것 같아요..그치만..자꾸만..어머님 한테 마음이 멀어집니다.
아버님 작년에 돌아가셔서..오래지 않아 저희가모시고 살아야 할텐데..마음이 답답하네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런저런..
맏며느리 조회수 : 212
작성일 : 2011-02-07 11:47:31
IP : 175.125.xxx.19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치아파스
'11.2.7 11:58 AM (112.166.xxx.70)그런상황에서 아무런 감정의 요동이 없다면 그게 오히려 사람이 아닌게죠..
많이 힘드시겟습니다. 지금에서 갑자기 시어머니와 대립각을 세울수도 없을것 같고..
괜시리 동서분도 얄미울것 같고...
그래도 너무 끌려다니지만 마시고 조금씩 자기주장 내세우면서 사세요.. 그래야 모시고 살때
그나마 마음이 편하실듯 해요..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