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리 어머님은 왜 일가친척 밥 해먹이는 일이 가장 중요하실까?
저 결혼할 때 아버님도 둘째, 남편도 둘째라서 이런 문제에서 좀 벗어날 수 있겠다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종가집 장녀이다 보니 일년에 기제사 8번, 명절 2번, 조부모생신 2번 기타등등 집안행사 많은
집에서 자랐습니다. 솔직히 남자친구 입에서 "우리 형이~ " 이런 말 안나오면 헤어졌습니다.
고르고 골라 벼르고 별러 막내에게 시집왔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울 시어머님 큰댁 큰어머님보다 훠~얼씬 일을 많이 주시네요.
명절 때마다 저와 저희 형님 밀리는 길 뚫고 내려가 명절 전날 큰 댁가서 오전 내내 전부칩니다.
큰 댁에서 점심 먹고 점심 설거지까지 다 저희가 하고 저희 시댁으로 돌아오면 일거리가 한가득입니다.
형님과 저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전 골고루 다 부칩니다. 큰 아이가 좋아하는 꼬치, **이가 좋아하는 동그랑땡,
@@이가 좋아하는 동태전 골고루 다 또 부칩니다.
그 뿐 아닙니다. 추석에는 송편, 설에는 만두가 기다립니다.
명절 전 날 이미 체력은 바닥이 납니다.
명절 당일 큰 댁가서 차례지내고 설거지 저희 형님이랑 저랑 둘이서 다 합니다.
그냥 설거지 아니고 떡국 끓인 큰 냄비며 조리도구까지 다 닦고 마른 행주질까지 해서
원래 있던 곳에 수납까지 마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면 거의 점심 때인데 차례지낸 후 추석은 성묘 후 설엔 세배 후 친척분들이 다 저희 시댁으로 다시 모입니다.
시댁이 선산 아래 위치하여 그리 합니다. 그럼 십수명 점심 차려 내고 설거지 합니다.
시댁 친척분들이 모이지 않았던 해가 몇 번 있었는데 그 때는 한 동네에 사시는 어머님 남동생(남편 외삼촌)
도시락 준비해야 합니다. 외삼촌이 가게를 하시는데 명절이 대목인 업종입니다. 어머님 남동생 점심 거를까
전전긍긍하십니다. 그 일에 종사하신지 몇 십년인데 그 가족이 알아서 하실만도 하잖아요?
다행히 명절 당일 저녁부터 하루동안은 친정에서 머물게는 해주십니다.
물론 사위 저녁상 차려놓고 기다리시는 친정부모님 계신데도 저녁 먹고 가라고 꼭 한마디씩은 하시죠.
올해에는 명절 뒤로 주말이길래 길이 안밀릴 때 가려고 시댁에서 하루 더 잤는데요. 형님은 먼저 가시고.
그러니까 서울로 막 출발하려 하는데 집에 있는 반찬만 접시에 담아 놓고 가라고 하시더군요.
"예?"하고 되물으니 아까 말씀드린 외삼촌 댁 딸 둘과 사위 두명 그리고 그 아가들 점심을 대접하고 싶으시대요.
게다가 서울에서 성묘하려고 내려오고 계신 또 다른 외삼촌 부부와 그 아들부부, 그 댁 손자 두명까지
더 하시네요. 상 차리는 김에 같이 식사하자고 서둘러 우리집으로 오라고 전화 하시대요.
그래서 아침 설거지 끝나자마자 서울 올라올 짐 싸다말고 미친듯이 상차렸네요.
그제야 알았습니다. 제가 싸간 불고기 왜 그렇게 아끼셨는지...
데이비드 안의 그 레시피로 제가 한우 7만원어치나 사서 재간 그 불고기 흑 ㅠ.ㅠ
이해 안되는 것은 그 식사하실 분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다 차려놓고 저는 빨리 올라가라 하시네요.
그것도 이해 안됩니다. 꼭 사람 피하는 것처럼 만들어 놓으시니...
제가 저 많은 설거지 어쩌실거냐고 남아 있겠다 했더니 그냥 가라고 막 떠미시는거예요.
저 지금 집에 돌아와서 하루 꼬박 앓았습니다. 정말이지 손에서 물이 마른 적이 없어요.
정말 화가 나는 것은 육체적으로 힘든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화가 나는 겁니다.
저 결혼 13년 동안 저 위에 말씀드린 외삼촌 댁에서 숟가락 든 적 한번도 없습니다.
외삼촌 두분의 아들며느리집에 초대 받은 적 한번도 없습니다.
저희 신혼 집들이 부터 이사할 때 마다 집들이 할 때마다 어머님 제게 상의도 없이 외삼촌 외숙모
함께 오셨습니다. 미리 상의도 없이요. 어머님 아버님 생신때마다 저분들 오셨어요.
이제 형님도 저도 그러려니 합니다. 저 초대받아 따순밥 한번 얻어 먹지 못한 것 그것도 참을 수 있어요.
저렇게 대접하시는 우리 시어머니 외삼촌들의 며느리 따님이 만든 음식 한번 드셔보지 못하셨어요.
어머니, 왜 그러시나요?
저 형님과 작당해서 내년에 한번 엎을까요?
오늘 하루 종일 끙끙 앓으면서(온 몸을 누군가 몽둥이로 팬거 같아요.)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1. 아마
'11.2.7 12:44 AM (114.207.xxx.160)속상하시겠어요, 어머님은 그렇게 음시으로 베풀며
소통하는 방법밖에 모르시는 거 아닐까요.
저희어머님 음식 솜씨 좋으신데,
아무리 배고파 속이 찢어질 듯 해도 저흰 휴게소에서 간식 못 사 먹어요.
가서 막 흐뭇하게 맛있게 먹는 장면 연출하려면.2. 저희는
'11.2.7 12:46 AM (119.70.xxx.162)시어머니 음식솜씨가 완전 꽝이라
시집에 가기 전에 꼭 사먹고 들어가요..^^;;3. 어휴..
'11.2.7 1:01 AM (122.35.xxx.55)평생을 그리 사신 어머니는 얼마나 고단하실까요
선산아래에 사신다고 하니 수년간..아니 수십년간 오가며 어머니 밥을 드셔온 친척분들이니
당연히 들르면 밥을 먹고 갈거라고 생각할터이고
이제와서 어머니께서 밥을 차려내놓지 않을수도 없구요
어머니께서는 고단하시면서도 그일이 소임이라고 당연히 그리해야하는거라고 생각하시는 거겠죠
원글님이 반란을 일으킨다고 해도 당연시 여기고 찾아오는 친지들을 어찌할수도 없고 마땅히 다른 대안이 없는겁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명절을 윗동서네와 원글님이 번갈아가며 주도하는게 어떠실지..
설은 형님네, 추석은 원글님네서 지내고어머니께서 자식들 집으로 명절쇠러 오시는거지요
시아버님께서 둘째라고 하시니 가족만 단촐한 명절을 쇨수도 있고 두 며느님 일손도 쉬워지구요
어른들께서 허락해주시느냐가 문제인데 남편들이 앞장서서 설득하셔야 할 일입니다
명절을 내집에서 지내면 친정가는일이 문제가 되겠는데 윗형님과 상의 하시면 답은 나오겠죠
명절을 주도하는집은 한주전에 친정을 다녀오고 주도하지않는 사람은 차례지내자 말자 바로 친정으로 가기로....4. 밥한번먹자
'11.2.7 1:10 AM (125.180.xxx.207)원글입니다.
선산 아래 위치한 집이니 명절 점심까지 저희가 대접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도요.
그 외의 것들이 힘든 것이지요. 며느리 둘이 명절 전날 부터 명절 점심까지 힘들게
일 했는데도 외삼촌댁 딸, 사위 점심 대접을 욕심내시니 문제입니다.
이것 맛있다. 싸달라. 며느리들이 다 착하다. 며느리복이 있다.
이런 말씀들 들으시면서 그냥 어깨 으쓱 한번 하시는 걸로 며느리 두명은 아주 죽어납니다.
어찌하다 큰 댁엔 며느님도 없고 저희 집 두 며느리만 힘이 듭니다.
명절이 다가오는게 이제 무서워요. 막내 아들 골라 시집온 나에게 뭐 이런...
난 이게 운명인가?5. 칭찬칭찬
'11.2.7 1:24 AM (114.207.xxx.160)칭찬을 소나기폭풍처럼 받으셔야 자존감이 간신히 유지되시나봐요. ^^
며늘 수위로 좀 맞춰 주시지 패키지로 묶어서 강도높은 노동 강요하면
마음이 참 무겁겠어요.6. 저희
'11.2.7 1:44 AM (218.147.xxx.203)어머님도 일평생 천사 소리 들어가며 살아야 하시는지라 외며느리까지 그리 만들어야 속이 편해지시는가..언제 들어올 지도 모르는 조카며느리 들어오면 고분고분 안 따르는 절 미워하실거란 말을 서슴없이 하시지요. 올해는 식혜에 만두까지 직접하시겠다고 하셔서 싫다고 했어요...저 직장다니지만 거의 모든 차례상 준비와 뒷설거지 다 합니다. 미워하시라지요. 근데 맘은 아프네요. 올해도 친척분들 오늘점심까지 드시고 가셨습니다. 전 중간에 친정은 다녀왔지만요. 쉬고싶은데 몇시간 후에 출근이네요. 잠이 안 옵니다.
7. 아휴
'11.2.7 2:04 AM (183.98.xxx.192)진정 답이 없네요. 형님과 일하다 픽 쓰러지시던지, 입원이라도 하시던지...
8. 음
'11.2.7 2:15 AM (221.160.xxx.218)그런걸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느끼시는거죠.
9. .
'11.2.7 6:22 AM (175.117.xxx.251)그냥 본인의 자기만족이에요. 옛날사고방식...
그걸 타인에게 강요하는건 또 다른 문제죠.
욕먹을각오하고 님이 거부하면 됩니다. 의외로 간단하지 않을까요?10. 222
'11.2.7 4:35 PM (211.206.xxx.188)본인의 자기만족..적당히 해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