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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가는게 친정보다 편하신 분..계신가요?

복받은 며느리 조회수 : 2,262
작성일 : 2011-02-06 08:55:43

음..제가 그렇습니다.

친정엄마, 엄청 열혈엄마 였지만,,언제부턴가 철없는 엄마가 되버렸습니다.
말투도 항상 비아냥 거리는 말투에, 아이 봐달라고 하면 힘들다..아프다 하면서
운동은 열심히 다닙니다.  산후조리도 친정에서 했는데..몸은 편했지만
마음이 정말 불편하더군요..좋을때도 있었지만, 약간 히스테리가 있는 엄마성격탓에
본인이 기분나쁘면, 막 화내고.. 저..마음졸이며 왔습니다.
물론 친정엄마가 살아온 인생이 평탄치 않았기에..이해하려고 애쓰지만
애낳고 나서는 서운한 일이..천지네요.. 애 돌때 돌반지 하나 안해주셨습니다.
언니가 아이났을때는 세돈짜리 팔찌를 해주셨었지요..
물론 금값이 천지차이 였긴 하지만, 항상 이런식으로 언니,오빠 챙기후
제차례가 되면 찬밥입니다. 저 친정에 못하는 편 아닙니다...

반면 시댁..
시어머니,,한마디로 사람마음 편하게 해주십니다.
항상 일하느라 피곤하지, 쉬어라..가 입에 붓으신 분입니다.
아이 근 18개월동안 돌봐주셨고, 그것도 너무 맘에 들게 봐주십니다.
육아방식으로 인한 갈등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보다 깔끔하게 잘키워주시죠.
항상 용돈이며, 아이 입을 옷등을 사다 나르시고..(아가씨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 결혼 4년째에 시댁가서 밥해본적 딱 한번 있습니다. 어머니 결혼식 가셨을때요..
저 아기가졌을때도, 배번 택배로 먹을 거 싸서 올려보내시고,
미리 자연산 미역 주문하셨다가, 아이 낳은 날..꽃바구니와 현금과 함께
미역과 직접짠 참기름 가져다 주셨지요.
엄마한테도 별로 받은 적 없는데..지금도 같이 식사할때면
생선 가시 발라서, 제 수저위에 얹어 주십니다. ㅠ.ㅠ
시아버지도 마찬가지로 경상도 분이라 별로 말씀은 없으시지만
묵묵히 뒷바라지 다 해주십니다.
명절때도 남편과 어머니가 전 부치십니다. (저 가끔 늦잠자느라.. ㅠ.ㅠ)
오죽하면 남편과 싸울때도,,
내가 시부모님 봐서 참는다.  라고 말하겠습니까..

전 그래서 시댁 가는게 전혀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오히려 아기도 넘 잘봐주시고, 쉴 수가 있으니깐..
가는게 좋아요..
저 복받은거 맞지요?

친정에서 못채워주는 부분을 시댁에서 채워주는 것 같습니다.
IP : 115.143.xxx.3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6 9:05 AM (118.221.xxx.122)

    좋은 시댁어른들 두셨네요.
    아마 원글님께서 좋은 며느리이실 듯 합니다.
    저는 원글님만큼 시댁이 친정보다 편하기까진 아니지만
    시어른, 시누들 모두 좋으신 분들이라 시댁에 불만 전혀 없답니다.
    명절동안 게시판에 올라오는 시댁에 대한 불만글 보면서
    제 팔자가 정말 좋다는 걸 느꼈습니다.
    저도 아들만 둘인데 좋은 시어머니가 되고파요.
    근데 게시판에 가끔 올라오는 글 중에
    '시'자 붙은 사람들한텐 잘 해 줄 필요없다는 글들은
    좀 많이많이 슬픕니다.

  • 2. 예쁜올케
    '11.2.6 9:06 AM (175.115.xxx.156)

    다 원글님 복입니다.~ 그래도 그 복을 다 부모님께로 부터 타고 난거라고 생각하세요..

  • 3. ㅎㅎ
    '11.2.6 9:14 AM (220.122.xxx.44)

    시댁어른 정말 천사시네요. 님도 그 분들이 하시는 만큼 마음만이라도 하세요. 결혼 4년만에 밥해 본 적 딱 한 번이라고 하셨는데 앞으론 자주자주 밥도 해드리시구요.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일방적인 베품에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님이 물론 잘하시겠지만. 예전 어느 글이 생각나는군요
    시댁식구에게 한없이 베풀기만 하던 올케가 어느날 갑자기 변했다는 시누이의 글에 여기 계신 분들 올케욕을 안하고 시누이를 나무란 글들이 많았습니다. 주 내용은 올케한테 받기만 했냐는 그 올케는 일방적으로 베풀기만 하는 거에 염증을 느꼈을 것이라는. 그 글 보고 깨달은 거 많았습니다.

  • 4. 무명씨
    '11.2.6 9:17 AM (70.68.xxx.12)

    부러우면 지는건데......

  • 5. ...
    '11.2.6 9:18 AM (175.117.xxx.211)

    에구...시어머니가 며느리 배려하는 마음씀씀이가 좋아보입니다.
    님 복이에요... 좋으시겠어요.

  • 6. ..
    '11.2.6 9:43 AM (118.46.xxx.133)

    좋은시댁 만나셨네요
    복이 많으세요.
    님도 애교가 많거나 이쁜짓을 하시니까 이쁨을 받겠죠...
    앞으로도 행복잘 지켜가시기바래요

  • 7. .
    '11.2.6 10:07 AM (219.249.xxx.10)

    행복하셔서 다행이에요 : ) 저는 생선 발라서 수저 위에 놓아주는 것 같은 건 바라지도 않고, 그러니까 예쁨 받지 않아도 좋으니까, 그냥 시어머니 노릇만 안 해주시면 그걸로 감사해요 ㅠ.ㅠ

  • 8. ㅇㅇ
    '11.2.6 10:54 AM (49.16.xxx.194)

    님 복받으셨네요.
    그런데 시어머님이 좀 측은히 느껴지네요.
    기쁜마음으로 베풀어주시는데 며느님도 절충선이 있으시면 더 좋겠다싶네요.

  • 9. ..
    '11.2.6 11:33 AM (121.130.xxx.8)

    참..너무 비교되네요..
    우리 시어머니는 어떻해든 하나라도 더 받으려고 눈에 쌍불을 키고 계시는데....
    전 결헌하고 첫 생일에 30받고 그뒤로 땐전 한푼 받은거 없는데..쩝....너무 부럽다..갈때마다 바리바리 이거사와라 저거사와라...참....

  • 10. ㅋㅋ
    '11.2.6 11:46 AM (125.177.xxx.193)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네요~^^

    근데 원글님, 시댁식구들이 잘해줄때 원글님도 잘하셔야해요.
    만약 받는걸 당연시 여기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면 그 다음일은 장담 못합니다.
    서로서로 조심하고 예의있게 대하고 잘하면 모두 행복한거죠.

  • 11. 복받은며느리2
    '11.2.6 1:13 PM (219.248.xxx.41)

    결혼20년차 아직도 시어머니가 해주시는 아침을 먹는다는 며늘입니다..부지런을 떨어도 어머님을 못쫒아가지요 늘 감사하면서 삽니다 지혜로운 어머님을 모시고 살아서 또한 행복한 며늘..
    시어머님의 많은 사랑 친정엄마도 감탄합니다

  • 12. 저도그래요
    '11.2.6 1:36 PM (110.9.xxx.41)

    시댁은 부모님 두분 화목하시고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셔서 항상 베풀려고 하세요
    물론 보통의 시댁 스트레스는 있지만 그래도 좋은 분들이시구요
    항상 먹을거리 바리바리 챙겨주시고 일도 안시키세요. 제가 민망해서 설거지 하는정도..
    명절음식도 간단히 하셔서.. 그리고 아기 있다고 미리 일 다 해놓고 기다리세요 ㅠ
    미혼때 친정에서 하던 명절준비에 비하면 새발의 피? ㅎㅎ

    친정은.. 친정엄마는 좋지만.. 아버지랑 사이가 안좋으세요
    한번 부부싸움 하시면 한달씩 서로 말도 안하세요.. 그럴때 신랑 데리고 갈수가 없잖아요.
    형제들은 다들 멀리살아서 명절때나 부모님 생신때만 만나는데
    그중 큰올케가 뭐가 불만인지 잘 안오려고 해요. 와도 표정도 안좋고..
    이번 명절때도 울 아기 5분 보더니 말도없이 방에들어가서 자고있더라구요
    저도 맘이 안좋아서 친정에 오래 안있고 나와버렸어요. 신랑한테 민망하네요..

    그냥 시댁친정 둘다 멀리살아서 이런 비교 안하고 살면 정말 좋겠어요...

  • 13. 애구
    '11.2.6 8:48 PM (121.139.xxx.181)

    복받은 분이네요
    그런데 이제 저도 나이가 먹어가면서
    며느리 입장에서 양쪽 입장을 모두 보게 되는데
    좋은 시어머니노릇 정말 힘들구나
    맘만 있어서 안되는거구나
    아직 중딩아들 고딩 딸둔 엄마 며느리 딸이지만
    어려운 노릇? 미리 준비해야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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