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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때문에 하소연합니다.

하소연 조회수 : 1,754
작성일 : 2011-01-31 10:54:27
안녕하세요.저는 결혼 8년차 접어드는 헌댁입니다.
아직 아기는 없구요. 제나이 이제 35세이네요. 남편은 38세이구요. 아들둘에 제가 맏며느리입니다.
시동생네 부부는 저랑 동갑이구요. 거기는 결혼은 저희보다 늦게 했지만 아들 하나(5세)에 뱃속에 아기가 있네요.
명절 관련해서 어머니랑 통화하다가 선배님들의 조언을 부탁드리려고 이렇게 글을 쓰네요.

저희 시부모님 참 좋으신 분인데.. 가끔 말로 상처를 주실때가 많습니다. 뭐 친정부모님도 그럴실때가 많으니까,
사람 사는일 그려려니 합니다. 지금 저의 남편은 12월에 미국에 공부하러 갔네요. 저도 회사 그만두고 올 가을에 들어갈 생각입니다. 저의 어머니께서 남편에게 미국 유학 초기비용 다 대주셨네요. 제 친정은 그 돈의 반 해주셨구요.
저희 시댁은 교회다니셔서 제사는 안지냅니다.
음식도 거의 안하시고, 닭찜이나 떡국 정도 준비하십니다. 전이랑 나물도 별로 안좋아하셔서 시장가셔 삽니다.
나막김치 쬐금, 전 쬐금, 나물 쬐금,, 아주 많이 약식으로 하시죠, 그것도 감사합니다. 제가 제사지내는 집으로 시집갔었다면 더 힘들었겠죠..

어제 명절 관련해서 전화하셨습니다. 저보고 2월 2일날 장보러 가자고 오라고 하십니다.
네 하고 대답하고 동서는 안오나요? 했더니 오지 말라고 하셨답니다. 설날 당일날 오라고..
우리가 별로 하는것도 없는데.. 뭘 부르냐고,,
임신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하실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항상 동서는 결혼하고 한번도 설전에 온적 없습니다.
설날 와서 밥먹고 있다 갑니다. 저는 멀리살던 가까이살던 늘 전화하셔서 시장가자고 하십니다.
네 시장가는거 별거 아니죠. 근데 저는 너무너무 서운합니다.
밥먹고 설거지 하고 있으면,, 동서는 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 저에게 과일먼저 깎으라고,,
작년설에는 동서가 설거지 같이 하긴하네요.

왜 늘 동서는 아기가 있을때나 없을때나 배려해주셔서 오지 말라고 하시고 저는 늘 멀리 살아도 전날 오라고 하시는지. 차라리 둘다 불러서 같이 가면 저도 불만이 없을듯합니다. 제가 맏며느리라서 그럴까요?

제가 동서보다 더 멀리 살때 (동서는 송파, 저는 수지)  어머니 전화하셔서 일찍 안온다고 엄청 뭐라고하시고,, 본인 체면서야하니까 전이라도 부쳐오라고. 그래서 제가 동태전이랑 한가지 더 해서 간다고 하면 그런거 쉬우니까.. 다른걸로 하라고.
그럼 동서는 뭘 해오나요? 하면 할줄 모르니까 동서는 그냥 당일날 오면 된다고 했다고..애도 있는데 힘들다고.

제가 동서한테 추석에 떡 사오라고 했다고 그거가지고 불만을 가지셨던 분입니다. 그런걸 니가 왜 시키니.. 이런얼굴,,,,
네,, 저희 시동생네.. 평소 시어머니께 용돈 많이 드립니다. 둘다 맏벌이에 회사도 대기업, 벤처기업이라 억대연봉인걸로 압니다.
저는 돈이 없어서 늘 제대로 못하죠..
남편이 돈 버는거랑 상관없는 직업이라.. 제가 벌어서 먹고 삽니다. 저희 어머니 돈 좋아하십니다.
본인도 그러십니다. 세상에서 돈이 최고라고..기분 우울할때 돈 받으면 기분풀린다고.

구구절절 다 적지 못하지만,, 참 속이 상합니다. 남편이 한국에 없어서 시댁 갈 기분도 아닌데.. 전화하셔서 그렇게오라고 하시고,,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가기는 하는데 시장은 못가겠네요.
어머니.. 왜? 그러시더니,, 제가 지금 족저근막염에 게다가 손목에 건초염도 치료받으려 다녀서, 의사가 많이
걷지 말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저의 어머니 왜 그러실까요? 제가 싫어서,, 혹은 동서네가 돈 많이 주니까..그래서일까요?
저 진짜,, 눈물납니다. 제가 더 넓게 이해해드려야겠죠?
제작년에는 어머니 추석때 중국가시면서, 공항으로 바래다주는 남편에게 말했답니다. 이제 시어머니로서
좀 잡아보겠다고,, 여태 잘해주신 어머니,, 이제와서 저한테 왜그러실까요?

너무 두서없이 쓴 내용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IP : 125.128.xxx.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11.1.31 11:05 AM (221.164.xxx.25)

    아들은 변변찮으면서 뭐가 저리 당당한지요.
    솔까말, 아들이랑 갈라서면 원글님이 아쉽나요? 아들이 아쉽나요?
    이번 설에 아프다고 생까고가지 않는것도 방법이구요.

  • 2. 치사하지만
    '11.1.31 11:06 AM (125.188.xxx.19)

    현실이 그래요.돈 많은 부모에게 자식들이 자주 찾아가고 잘하듯 부모도 돈 잘버는 자식에게 훨씬 더 잘하게 된다네요.인간이란 본래 엄청나게 이기적인거니까 누울 자리 봐가며 다리 뻗는 거죠.님도 열심히 버시고 아껴 모아 시모님께 대접 받게 되길 바래요.

  • 3. 혹시
    '11.1.31 11:11 AM (183.106.xxx.193)

    말씀은 안하셔도 애기가 없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원래 어른들 장손 많이 기다리잖아요

  • 4. ..
    '11.1.31 11:15 AM (115.137.xxx.13)

    애기 때문은 아닌 듯.. 남편이 외국 공부하러 갔는데 뭔 애기를 바라시겠어요.
    글구 애기 그렇게 바랄 분 같으면 유학을 안보내거나 같이 보내셨겠지요.
    그냥 돈이 웬수입니다. 동서네는 아이도 쑥쑥 낳고 돈도 잘주고 하니 이쁜 거겠죠

  • 5. 속상하시겠어요..
    '11.1.31 11:41 AM (121.166.xxx.99)

    돈때문인것도 있고, 어른들 입장에선 맞며느리는 당연히 시댁일 내일처럼 도와야한다는 생각도 있으신것 같아요. 개인적 차이는 있겠지만 저희집도 아랫동서는 엄청 이뻐라하시면서 아쉬울땐 저만찾으시거든요ㅠㅠ원글님이 하신것처럼 시어머니가 좀 싫어하셔도 동서한테 전화해서 작은일이라도 함께하면좋을것같아요 동서도 그게옳다는것 알테니까요

  • 6. 에구
    '11.1.31 12:12 PM (118.91.xxx.155)

    토닥토닥...시어머니가 참 처신 잘못하시네요.
    동서가 애도있고 원글님보다는 번거로운건 사실이겠지만...그리 매번 열외시키고...또 님이 시키는것까지 못마땅하게보신다니..이건뭐 맏며느리로서 위신도없고 그냥 무수리취급인거네요.
    또 동서도 눈치가있다면 형님이 매번 그렇게하면 같이하는 시늉이라도해야할텐데...이미 시어머니믿고 님은 무시하고있군요.
    강단있으신분이라면 시어머니가 못마땅히여기시건 어쩌건...다음부터는 저희가 알아서 장봐서 준비해가겠습니다하시고 동서와 의논하여 장봐서 준비해가세요.

  • 7. ,
    '11.1.31 1:05 PM (69.126.xxx.204)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자기 아들 모자란건 생각도 않고 며느리만 잡으시는 시어머니 시네요. 같은 자식이라도 돈주는 자식이 더좋은게 요즘 세태인것 같아요. 원글님 속상하시겠지만 이미 해외로 나가실거라면 이제 더이상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해외생활 어찌하실것인지 계획 하시는게 더 알찰듯 싶습니다. 원글님 안계시면 그시어머님 어쩌시려나요 그 이쁜 며느리와 같이 시장 보셔야 하겠네요.

  • 8. 원글,
    '11.1.31 1:14 PM (125.128.xxx.1)

    근데 저의 남편 너무 너무 좋은 사람이에요. 제가 죽었다 깨어나도 다시는 못만날 사람이랍니다.
    저의 남편도 저 너무너무 사랑해주고요. 돈 부족하지만 그래도 저 행복하답니다.
    근데 저희 시어머니도 늘 그러시지는 않고, 잘해주시긴 한데 명절때만 되면 꼭 저러시고 생신때
    되면 저보고 케익이라도 사오라고,, 저희 동서 케익한번도 사온적 없네요. 매번 제가,,,사고,
    동서는 돈 봉투 주더라구요. ㅜ.ㅜ 돈이 웬수죠,,

  • 9. 일부러
    '11.1.31 4:51 PM (58.239.xxx.161)

    로그인했어요. 결혼 12년차이고 원글님과 비슷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었던 사람입니다. 원글님과 다른 것은 저는 아이가 하나있고 동서는 둘이랍니다. 저희 동서는 매우 착한사람이나 매번 저런 일들이 명절, 생신때마다 반복되어 저도 무척 스트레스를 받았답니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 저희 시어머님이 저러시는 이유는 단 하나 돈도 돈이지만 맏이가 해야지 라는 생각이 있으신 분이시더라구요. 저희 시어머님도 맏며느리신데 작은 어머님이 딱 저러시거든요. 저에게 욕하시면서도 막상 당신은 저에게 똑같은 일을 강요하시더라구요. 따져서 될 일도 아니고 어머님이 변하실것도 아니니 저는 그냥 피한답니다. 이러저러해서 제가 그날은 좀 곤란해요 어머님~~ 이렇게요. 그리고 파트타임 일도 시작했어요. 저희 아이도 크고 저희는 형편도 안좋으니까요자꾸 이유대고 꼭 해야할 일은 남편이 나서서 정리해서 직접해주고 이렇게 몇년 흐르다 보니 동서애도 크고 더이상 저만 불러대다간 저도 핑계 좀 대고 최소한의 도리만 하다보니 어머님 혼자 하시기도 힘들어지시고. 그러니 이제 둘째든 첫째든 되는대로 불러 시키시대요. 그래서 요즘은 좀 더 가서 같이 거들어드려요. 좀 있음 가을에 남편따라 가신다니 조금 편하신대로 하세요. 넘 속상해마시고요. 갔다오고나면 조금 정리되어 있을겁니다.

  • 10. d
    '11.1.31 8:23 PM (121.189.xxx.37)

    이번만 참으시고...추석전에 미국으로 꼭 가세요..

  • 11.
    '11.1.31 8:40 PM (211.178.xxx.53)

    저희랑 너무나 상황이 비슷해서 놀랍습니다
    시동생 부부... 결혼하고 2년 동안은 직장 핑계로 명절 피해 다녀가고
    겨우 작년 추석에 맞춰오나 싶더니, 임신했다고 상차리는거 모두 제차지 되더라구요

    눈치상 시동생네가 저희보다 다달이 용돈을 더 드리는 듯 싶어요

    동서가 나쁜 사람은 아닌거 같지만, 일부러 눈치 없는 척 하는건지 좀 당황스러울때 많구요
    오히려 결혼 10년차 저보다 시댁에서의 생활이 더 익숙하고 편해보여요

    동서 들어와서 일손 덜게 됬다고 좋아했더니,,, 완전 입만 더 늘었어요

    명절에 음식도 동서가 좋아하는 것만 차리던데요^^

  • 12. 원글.
    '11.2.1 9:11 AM (125.128.xxx.1)

    일부러 님이랑 헐님, 많이 와닿습니다. 감사해요. 미국에 한 10년 있으면 저도 정리가 되지 않을까합니다. 저희 남편도 일부러님이랑 같은 말을 하더라구요. 시어머니도 맏며느리라서 본인이 당한걸 똑같이 하는거라고.. 돈때문에 그런건 아니라고 하네요.
    본인 맏며느리 하신게 그리 억울하신가봐요,, 사실 집안을 일으켜 세우신분은 맞습니다.
    책임감이 강하시고 생활력이 강하셔서 본인 혼자 돈 버셨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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