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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문제 푸는데 아들한테 부끄러웠어요
기적의 계산법 조회수 : 700
작성일 : 2011-01-28 14:08:17
4학년 올라가는 아들
자꾸 연산에서 실수를 해서
이번 겨울방학에 연산이라도 실수하지 말라고 연습해야지..싶었어요
세자리수 곱하기 두자리수, 나눗셈, 세자리수 곱하기 세자리수
어렵긴 하더라구요 시간도 많이 걸리구요
서점에 가서 기*의 계산법 이란 책을 사다가
매일 꾸준히 풀렸어요
한페이지에 잘할땐 다 맞고 한개씩 실수를 하길래
잔소리도 엄청 해댔죠
어떤때는 한장을 풀라고 하면 세월아~~내월아~~하면서
30분 이상을 앉아있길래 방법을 바꿔야 겠다..싶어서
"엄마랑 시합하자~~"하면서
똑같이 문제적어서 12문제를 시작했어요
사람 속터지게 딴짓하면 풀던 녀석이
눈이 반짝반짝 거리면서 열심히 풀더군요
제가 조금 일찍 풀고 5분 이내에 다 풀었어요
둘이 풀어본 문제 바꿔서 점수를 줬습니다
"엄마하고 너하고 답이 똑같으면 맞은거야
답이 틀리면 다시한번 풀어봐야지(엄마도)"했어요
으으으윽
아들은 다 맞았는데 저는 한개 틀렸네요
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아빠한테 전화걸고 난리예요
자긴 다 맞았는데 엄만 하나 틀렸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게 생겼어요
그렇게 풀기 싫어하던 수학 연산문제 엄마랑 시합하면서 풀면
열심히 잘 할것 같다면서
"엄마~~ 엄마도 열심히 공부하세요^^"하네요
방금 태권도 갔어요
오늘 승급심사있거든요
다녀와서 두장 같이 풀자고 룰루랄라~~하면서 갔네요
이번 기회에 혼내고 윽박지른다고 공부를 하는건 아니라는걸 알았습니다
살살 구슬려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걸 알았습니다
곧 입추라고 햇님이 조금 높아졌나봐요
이시간에 컴퓨터에 앉아있으면 눈이 부시게 햇빛이 들어왔는데
조금 높아졌어요
이렇게 세월은 또 가나봅니다
건강하세요
화이팅 명절 잘 보내세요
IP : 119.207.xxx.19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ㅋㅋ
'11.1.28 2:10 PM (115.137.xxx.13)좋은 방법이네요.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요 ㅎ
저도 해봐야겠어요 ^^2. 웃음조각*^^*
'11.1.28 2:28 PM (125.252.xxx.182)헐헐헐.. 현명하고 재치있으신 엄마 같아요^^
그런데 계속 밀리시면 아드님께 얕보일 것 같은 불길함..^^;;3. 원글
'11.1.28 2:31 PM (119.207.xxx.192)그러게요...
저도 그게 걱정되요
매일 틀린다고 혼냈는데 정작 해보니 저도 틀리더라구요
수학이 뭔지...결코 못하는 엄마는 아닌데요
직접 해보니 손도 떨리고 더하기도 안되더라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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