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 (요셉) 신부님의 글들에서 발췌한 좋은 글귀들인데, 제가 개인적으로 맘이 혼란스러울 때마다 읽고 평화를 느끼곤 합니다. 혹시 이 글들이 도움이 되실 분들이 계실까 나누고 싶어 올립니다. (혹 문제가 되면 덧글에 남겨주세요..)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자신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것을 느끼면서 성인으로 자라난 사람이 과연 몇 사람이나 될까? 자신 안에 하느님의 힘과 지혜가 있어서 그 것을 통해 세상이라는 바다를 힘차게 항해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부모로부터 얻어본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을까? "
"... 하느님의 힘이 삶의 주된 에너지가 아니라 상처가 그 사람의 인생을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다. 삶은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재산과 힘을 많이 모아야 하는 투쟁의 장이 된다. 삶이란 하느님이 주시는 생명력으로 사랑을 나누며 기쁘고 창조적으로 살기위한 여정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
"... 어떤 일이든지 처음에는 열성과 흥미를 가지고 시작했다가도 쳇바퀴 돌아가듯이 지루한 일상성이 반복되는 시기가 오기 마련이다. 그 시기를 진득하게 견디면서 자신의 일을 마스터할 때까지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을 얻기위해서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어린 시절에 그런 힘을 부모로부터 받지 못했다면 성인이 된 지금은 하느님이 그 힘을 다시 살려주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종교가 필요하다. 종교가 인류의 삶에 있어서 정치나 경제보다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종교는 다시 죽음을 잘 준비하고 천당에 가기 위한 제도가 아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너희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말씀하신다. 이 말씀은 곧 삶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과도 같다. 1독서인 에레미야서에서는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제 곁에 계시니 라는 말씀이 나온다. 종교생활의 목적은 인생여정에서 하느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내 곁에 계신다는 것을 깨우치는 것이다. 그 것을 깨친 사람만이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 인간은 스스로를 선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자신 안에 죄악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 내 안에 있는 죄악을 넘어서서 하느님께로 나아가려면 가장 먼저 자신의 죄악을 볼 줄 알아야 한다. ... 자신의 죄악을 볼 줄 아는 사람은 의식이 넓어지고 눈이 넓어지고 마음이 넓어진다. 그러면 하느님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자신의 죄악의 실체를 보고 인정하는 것은 인간이 하느님 앞에서 쌓을 수 있는 가장 큰 공로이다. "
"... 타인을 삐딱하게 보는 편견을 누구나 조금씩은 지니고 있다. 그 편견은 자신의 인격적인 미성숙에서 온다. 부족하고 나쁜 것은 저 사람에게 덮어씌우고 좋은 것은 내 것으로 남겨놓고 싶은 마음에서 편견이 생긴다.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으면 편견의 희생자가 되는 사람으로부터 가장 나쁜 면을 이끌어낸다. 상대는 편견의 시나리오대로 행동하면서 가장 나쁜 것만 보여준다. 그러면 편견의 그물을 덮어씌운 사람은 자신의 편견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숙하고 건강한 인격을 지닌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으로부터 가장 좋은 것을 보고 이끌어 내어준다. 예수님은 그런 분이었다. 누구를 만나도 그 사람의 하느님 닮은 순수함을 이끌어내주시는 분이었다."
"우리가 일생동안 인생여정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변장한 나의 모습들이다. 매력적인 사람이나 싫은 사람이나 모두 내 모습임을 깨닫고 반성할 줄 아는 사람만이 하느님이 주신 거울을 바르게 사용하는 사람이다. 거울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사람은 사람들에게서 보는 좋은 모습과 싫은 모습 그 모든 것이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내가 남들과 다를 것이 하나 없음을 깨닫는다. 사람들이 좋게 보였다가 나쁘게 보였다가 하는 것은 결국 미성숙한 내 마음이 일으키는 장난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사람은 더이상 사람들을 애정과 증오라는 잣대에서 보지 않고 자유로워진다. 그제야 자신의 모습뿐만 아니라 타인의 모습도 맑은 눈으로 볼 줄 알게 된다. 그 사람은 하느님의 눈을 얻은 사람이다. "
"... 사람들은 행복에 대한 헛된 환상과 참된 희망을 구별하지 못한다. 희망은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해 가담하고 일구어 나갈 때 저절로 생기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행복에 대한 헛된 환상은 오히려 현재의 삶을 피하게 하고 늘 다른 곳에 마음이 가 있게 만든다. "
"...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의 삶을 방황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여행의 설렘이나 즐거움이 없이 떠돌이처럼 방황하면서 이 세상을 살고 있다. 돌아갈 곳이 없어서가 아니라 돌아갈 곳이 있음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 영원히 머무를 것처럼 살기 때문이다. 돌아가야 할 영원한 삶을 염두에 두고 사는 사람의 삶은 여전히 설레고 즐거운 여정이 된다. 잠시 스쳐 지나갈 것들에 마음을 크게 두지 않기 때문이다. "
"... 세속적인 번영을 하느님의 축복으로 돌리고 감사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신앙인의 태도이다. 문제는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을 오로지 거기에서만 찾는데 있다. 내 삶이 순풍에 돛을 단 듯이 술술 잘 풀려나가는 데서만 찾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신앙은 바람이 한 번 불면 날아가 버리는 신앙이다. 시련과 고통이 다가왔을때도 감사할 줄 알아야 제대로 된 균형잡힌 신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결국 삶이 잘 풀릴 때 감사드리는 하느님은 자신의 들 뚠 기분이 만들어 낸 허상일 경우가 많다. "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는 밑바닥까지 충분히 앓아야만 나을 수 있는 증상이다. 그래야만 자신의 삶을 늘 힘들게 했던 마음의 뿌리까지 내려가서 그 뿌리를 뽑을 수 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뿌리까지 내려가야만 하느님의 능력이 자신의 삶에서 작용하고 있음을 생생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뿌리까지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여 손쉬운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예컨대 일에 더욱 몰두하는 식으로 자신의 문제를 회피하거나 혹은 약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을 택하거나 한다. 그들은 치유와 성장을 위한 진통을 애써 회피하는 사람들이다. ... 자신이 겪는 고통은 라자로처럼 새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한 진통이다. 그 진통을 인내롭게 또 감사롭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만 세 세상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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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자시거나 힘드신 분과 나누고 싶네요..
도움 조회수 : 841
작성일 : 2011-01-27 18:43:09
IP : 110.175.xxx.8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무크
'11.1.27 6:47 PM (124.56.xxx.50)좋은 글 감사해요. 평안하세요^^
2. .
'11.1.27 6:49 PM (119.204.xxx.208)현재 신앙인은 아니지만(냉담중) 너무 좋은 글귀네요.
감사합니다.
내일 사무실에 가서 프린트해야겠어요. 지우지 말아주세요. ^^*3. .
'11.1.27 6:50 PM (119.204.xxx.208)참.. 책 제목 좀 알 수 있을까요? ^^
4. ...
'11.1.27 6:54 PM (116.34.xxx.26)좋은 글 감사합니다.
5. 원글
'11.1.27 7:01 PM (110.175.xxx.81)신부님께서 매주 주보 형식으로 나누신 말씀들이라 제가 알기로는 책이 없어요. 책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럼 저작권 문제가 되겠지요..?)
6. ...
'11.1.27 9:36 PM (125.178.xxx.16)맨 밑의 우울증은 밑바닥까지 충분히 앓아야 낫는다는 얘기는 일부 동의하지만,
뿌리까지 내려가야지만 하느님의 능력이 자신의 삶에 작용한다는데에는 ...글쎄요...
겪어본 이로선 그건 좀 아니지 싶네요.
아주 긴 시간동안 아주 열심을 냈고, 또 그 긴 시간 동안 "대체 왜 내게 이러실 수 밖에 없는지"를 물었던 사람으로선 하느님이란 신은 인격적인지라 차별한다는 말이 사실일거라는 것과, 성경과는 다르게 아무리 구해도 열리지 않는 문이 있다는 것. 그리고, 전심을 다해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는 구절 또한 적용될 수 있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는이도 있다는 것. 정도....
수년 넘게 침묵하는 신만을 경험했던 이로선
위의 글들에 공감을 할 수 있는, '신과의 소통'을 경험하는 분들이 부럽네요.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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