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10분 거리에 손윗시누이가 살아요.
초등 4학년 여자와, 4돌 정도 되는 남자 조카가 있구요.
시누이 부부는 맞벌이라서 시어머님께서 아이들 키우시고, 살림해주고 계세요.
어머님께서 항상 저한테 미안해 하십니다.
제 아이 못 봐 주신다구요...
제가 직장맘도 아니고, 거기서도 충분히 고생(?)하시는거 알기에 그런 맘 가지지 마시라고
항상 당부드리는데도 미안한 마음 거두실 수 없는지 간간히 배낭에 식재료들이며
싸갖고 오시죠. 문젠 제가 잘 안 먹어서 탈이지만...^^;;;;;
아무튼, 저희집에 생각날때마다 뭔가를 갖다주고 싶어도 조카들때문에 잘 못오시니
저보고 오라고 하시는데, 날도 춥고, 애는 무겁고, 거기다 둘째 임신중이고....
솔직히 가기가 너무 번거롭고 귀찮아요.ㅠ.ㅠ
근데 사실 가기 싫은 더 큰 이유는....그 집 둘째 조카 때문이예요.
요즘 우리 아기가 호기심, 궁금증이 폭발할 때이고, 지랑 비슷한 덩치의 생명체들에 관심이 많을 때라
우리애는 둘째 조카를 보면 다가가서 놀고 싶은가봐요.
근데 조카아이는 우리애가 자기를 쳐다만 봐도 몸을 부들부들 떨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무섭다고 하질 않나, 싫다고 하질 않나...우리애를 마치 괴물 보듯 합니다.
자기 싫어하는 걸 아는지 어쩌는지 더 이상 관심 안 갖고 혼자 앉아 놀고 있는 우리애한테 와서는
뒤로 자빠뜨리기도 하고(심지어 제가 보고 있는 앞에서도..),
제 엄마나 할머니 물건에 손댈라치면 냉큼 달려와서 물건을 막 뺏어가며 안된다고 하고...
그러다가 무슨 변덕이 났는지 갑자기 제 장난감을 멀찌감치서 밀어주기도 한 적이 있긴 했지만
그 모습을 보며 '좋아하는데 쑥쓰러워서 저러는 것'이라 말씀하시는 어머님께 동조가 안됩니다.
아이가 저렇게 해도 어머님은 여태껏 한 번도 '그러는거 아니다~'라는 말씀 한 번 하신 적 없어요.
지난 번 저희 집에 조카 둘을 다 데리고 놀러오셨었는데
큰 애가 우리애를 안아주고 예뻐해주니 샘이 났는지 우리애를 밀치더라구요.
그 때 제가 처음으로 한 마디 했어요. '**아~ 그러는거 아냐~ 동생이랑 사이좋게 놀아야지'라고
최대한 완곡하게요..그랬더니 저희 어머님 처음으로 저 거들어주시더라구요.
제 마음 모르시는 저희 어머님은, 날이 추워서 놀라오라고 못하겠네~하시면서도 바로 뒤이어
** 만들어놨는데 와서 가져갈래? 아니면 내가 나중에 갖다주든지...하시는데
네 어머니~갖다주세요~이럴수는 없잖아요. 이런 일이 자주 있는데 그 때마다 못가겠다고 거절하기도
참 죄송하고, 그렇다고 제가 가면 그 둘째 조카 제 아이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땀 삐질삐질 흘리며 온몸으로 싫다는 걸 표현하는 걸 봐야 하는데 정말..휴..
애써 이해하려고 해보긴 해요. 혼자서 사랑 독차지 하고 있다가 자기보다 어린 아기에게 어른들의
관심이 옮겨지니 시기질투심 나는 건 당연한 거라고...내 아이라고 저러지 않을거라고 장담할 순
없는거라고...
무슨 댓글 달릴지 예상이 조금 되긴 하는데, 그래도 저에게 지혜를 좀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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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원래 다~그런거려니...해야 하나요?
가야하나... 조회수 : 217
작성일 : 2011-01-20 09:58:48
IP : 59.12.xxx.10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나키
'11.1.20 11:09 AM (116.39.xxx.3)꼭 둘째 본 첫째아이의 텃세 같네요.
형제인경우 첫째를 더 예뻐해주면 좋아지는데, 그런 상황도 아니고...
그냥 5살난 아이의 일반적인 행동은 아니거든요.
할머니가 훈육이란게 전혀 없이 키우신것도 영향이 있겠구요.
저라면 최대한 마주치지 않게 하겠어요.
같이 있게 되는 경우도 주의깊게 살피고....아이 다치지 않게..
혼자자란 우리 조카 9살때 3살된 우리아이 목조르고, 장난감 (남자아이가 그것도 유모차, 소꼽놀이..) 뺏고......그렇다고 동서가 우리아이를 예뻐한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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