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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하게.
깊고 깊은
태초의 땅속에서부터
단 한 번도 나는
거슬러 본 적이 없다네.
부질없는 탐욕으로 그대들
세월을 거스르려고
온 땅 할퀸 상처마다
낭자하게 흐르던 피고름
무던하게 다 받아 내어
씻고 또 씻어내며
아래로 낮은 자리로만
진득하게 흘러왔다네.
얼음장 같은 마음 깨며 그대들
편 가르기에 열중할 때도
좌로 우로 어디로도
조금도 기울어진 적이 없다네.
반듯한 품안 가득
높고 낮은 물풀들
골고루 쓰다듬어 길러내며
앞으로 수평으로만
도도하게 흐를 뿐이었다네
깊으나 얕으나
골고루 손길 뻗어
온 땅 구석구석 실핏줄처럼 어루만져서
환하게 봄꽃을 피우고
순한 눈망울의 버들치를 살찌우고
투정 같은 눈도 받아 녹이다가 더러는
제 몸 꽁꽁 얼리기도 하면서
더디고 더딘 길도 마다하지 않는
지순한 부드러움이었다네.
명심하게 그대.
만일 나를
막으려 한다면
기울이려 한다면
더 크게
더 넓게
넘고 넘을 것이네.
위로 흐르게 하려는 반역을
뒤로 흐르게 하려는 미개를
그대들의 어리석은 아집을
거친 숨결로 소용돌이쳐서
송두리째 휩쓸어 넘을 것이라네.
더 이상 순하게만 흐를 수는 없을 것이라네.
- 김영언, ≪강江이 사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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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0년 12월 31일 경향그림마당
http://www.twitpic.com/3lc6cg
2010년 12월 31일 경향장도리
http://www.twitpic.com/3lc6nz
2010년 12월 31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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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1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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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1일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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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0일 프레시안
http://www.twitpic.com/3lc619
황금돼지, 백마, 붉은토끼 뭐 이런거 괜찮으니까
2011년은 부디 사람살기 좋은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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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惡)의 편이다
- 김대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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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프레시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45
작성일 : 2010-12-31 08:30:57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세우실
'10.12.31 8:31 AM (202.76.xxx.5)2010년 12월 31일 경향그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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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1일 경향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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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1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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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1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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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1일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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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0일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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