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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느린 중딩아들.. 아들이 못마땅한 새아빠인 남편. 눈치보는 나..

어찌해야할지 조회수 : 8,571
작성일 : 2010-12-27 15:41:14
저는 2002년 아이가 7살때 이혼하고 8살때 지금 남편 만나 사이가 깊어지다가 3년전 2007년에 재혼했어요.
아이가 중학교 들어갈때까지 별 문제 없이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문제가 툭툭 불거지네요.
아들아이가 행동이 굼뜨고 다른 사람들에게 무신경한 타입이예요. (여기 게시판에도 얘기나왔었던 완전체랄까.. 아스퍼거랄까.. 병원가보지는 않았지만요)
정말정말 느려터져서 지켜보고 있으면 속이 확 뒤집어질 정도구요.

아침에 등교 한시간전에 깨워놔도 짧은 머릴감고 밥먹고 옷 갈아입는데 한시간이 걸려서 항상 지각할 시간에 뛰어 나갑니다.
학교생활을 어찌할지.. 걱정되지만 나름 공부는 잘하구요. 반에서 1등하고 반장도 하고
학년말이라고 반에서 한명받는 장학금도 선생님 추천으로 타왔어요.
집에 돌아오면 발 씻는다고 욕실에 들어가서 30분쯤 후에 나오구요. (발씻는다면서 욕실은 사우나가 되어있고)
밥먹으라고 하면 식탁앞에 앉아서 멍~ 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어요.
저도 지켜보고 있다보면 속이 다 터질려고 합니다.
그러니 생부도 아닌 남편이야 오죽하겠어요.. 남편의 불만도 이해는 갑니다.

그런데 남편의 잔소리가 도에 도를 넘어 요즘은 잔소릴 듣다가 내가 미치겠는 지경까지 가는거예요.
아이의 행동에 잔소릴하다가 아이의 전반적인 태도를 비난하고 요즘은 이새끼저새끼 욕까지 하더라구요.
앞에선 절대 그러면 안된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최근 두번은 제가 제발 그만하라고 소릴 지를 정도였어요.
제가 표현을 많이 하는 성격이 아니기때문에 남편도 제 반응에 깜짝 놀라 그만하다가
그것도 몇번 지나고나니 남편이 저에게도 짜증이 나기 시작한게 느껴져요.

오늘 아침에도 아이에 대한 비난에다 욕을 하는걸 보고 아이가 등교한 후에 그렇게 심하게 하지 말라고 말했어요.
남편은 아들은 원래 그렇게 키우는거다 라고 하고..
(저희 친정에 딸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아들은 어떻게 키우는건지 저는 알지 못한다고...)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험하게 키워야 밖에 나가서도 잘 적응하는거다 라고 말하네요.
저보고는 군대도 안갔다와서 아들을 딸키우듯이 고이고이 키우려고만 한다고 뭐라고 하면서요.

사실 남편이 아들을 열심히 갈구고 채찍질해서 지금 공부를 잘하게 만든것이긴 해요.
아들은 엄청 게으르고 무책임한 성격에 시간개념도 전혀 없는 아이거든요.(전남편이 그랬어요.ㅠ.ㅠ 게다가 폭행까지 해서 결국 이혼..)
남편이 열심히 아들을 키운것은 인정하지만 (결혼전에도.. 초등 저학년부터 남편이 거의 아빠노릇을 했죠)
요즘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요.
이런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처신을 해야 남편과 아들을 잘 화합하게 할수 있을까요?
남편이 아들을 갈구는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당신이나 잘해!! 라고 소리치고 있답니다.
사실 남편도 요즘 잘하는거 하나도 없거든요.(돈도 제가 벌고..남편이 하는 일마다 잘 안되고 있어서요.)

아침부터 속터져서 써봅니다..
여긴 현명하신 분들이 많아서 좋은 조언을 들려주시면 따를려구요..ㅜ.ㅜ
IP : 121.142.xxx.44
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애도
    '10.12.27 3:48 PM (222.105.xxx.5)

    그런 타입인데..
    지가 관심있는 일에만 움직입니다.
    주위에서 잔소리하는 거 전혀 받아들이지 않구요.
    다만, 누가 뭐라든 대들거나 그러진 않고,,
    네~라고만 합니다.

    정말 속터지죠.
    것도 타고난 겁니다.
    그냥 인정하고 사시는 게 좋습니다.
    계속 잔소리하다간 애가 미칠 겁니다.
    나름대로 장점이 있으니, 정확하게 중요한 거만 놓치지 않으면 잔소리는 절대 금물,,

  • 2. 원글이
    '10.12.27 3:51 PM (121.142.xxx.44)

    그런 타입이 좀 있나봐요. 오직 자기 관심사에만 재빨라요. 남편은 그런 아이를 운동도 시키고 교회도 데리고 나가면서 좀 사회화하려고 애썼는데.. 소용이 없어요. 애는 잔소리에도 별 무반응이고 사실 제가 미칠것 같아요. 무덤덤해 보이는 아들에게도 안좋은 영향이 분명 있을것 같고..
    저희 아들도 웬만한 잔소리는 그냥 네~ 하고 넘어가죠. 대답은 하지만 접수는 절대 안합니다.

  • 3. ee
    '10.12.27 3:58 PM (220.121.xxx.244)

    저는 원글님과 모든상황이 똑같고요...다만 원글님은 친모 새아빠란 환경만 저와 뒤바뀐것
    같습니다
    저는 초혼이고 남편은 재혼이라서 아들이 있었답니다
    8살때 아이아빠를 만났고 그때부터 아이를 길렀으니 ....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나이랍니다
    30을 목전에 두고 있고요
    님과는 반대가 되는 위치인데.... 전 전처소새의 아들을 키우면서 몸도 마음도 병이들어
    지금은 제가 우울증에 걸릴정도로 넘 힘이듭니다
    남의 자식 한집에서 같이 사는것 쉬운일아닙니다 넘 힘든일입니다
    더더구나 남편덕에 공부도 그리 잘하고 있다니...
    감사할일 아닌가요? 저도 아이가 딱 원글님 아이같이 아침에 안깨우면 학교도
    가질 않더군요
    어찌 그 많은시간 있었던일을 글로 표현할수 있을까요....
    아이가 밉거나 싫다면 공부같은것 미루어 생각하건데...
    그리 챙겨 봐줄수가 없습니다 아이를 위하고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 그리하는것 같으니
    좀더 지켜보세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이자식 저자식보다 더한 말도 나옵니다
    남편과 반대의 입장에서 남편을 좀더 이해해 주시면 어떨까요?
    세상 살아가는것 요즘 더욱더 느끼지만 ...정말 많이 힘이듭니다

  • 4. 진맘
    '10.12.27 4:00 PM (112.161.xxx.99)

    윽박지른다고 아이가 변하는게 아닙니다 나름 아이가 생각하는게 있을겁니다 귀기울여 들어주시고 대화를 하시는게 중요하지요 물론 힘드는 일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고 부모님도 상담을 해보시는개 잎으로 나아가는 방향일듯합니다

  • 5. ..
    '10.12.27 4:04 PM (112.167.xxx.49)

    꼭 이 말씀 전해주세요..
    아이는 부모가 하는 말로 키우는게 아니라, 부모가 하는 행동을 보고
    큰다라구요..지금은 꾸중듣는게 싫어서 말을 잘 듣는 아이일지는 모르지만
    저러다 부자관계가 크게 나빠질 수도 있을 것같아요..
    그리고 아드님과 한번 조용히 대화해보시고 위로해주시기를..
    새아빠한테 스트레스가 클턴데...

  • 6. 원글이
    '10.12.27 4:09 PM (121.142.xxx.44)

    답글들 감사합니다. ee님의 고충 이해하고 그 아이 키우신 노고에 제가 감사드립니다.
    남편은 열성적인 사람이구요.. 아들은 게으르고 무책임하고 시간개념없다는 표현은 남편이 아까 캐나다 사는 시누와 통화하면서 그리 말하더라구요. 저도 반박할수가 없습니다.
    아들은 그런 점에서 같이 키우지도 않은 생부를 닮은듯해서 정말 속상합니다.
    문제는 원글이고 어른들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참 속시원하시겠습니다.
    저도 뭔가를 잘 해서 아이를 잘 이끌고 싶어서 여기 글을 올렸습니다.
    저는 윽박지르고 싶지 않고 남편은 윽박질러서라도 애를 이끌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자기 세상에서만 살고..
    도저히 같이 살수 없는 생부와 헤어져서 피눈물 흘리면서 지킨 내 아들입니다. 새아빠와 살갑게 지내고 함께 하하 웃으며 살고 싶습니다.
    남편은 아침에 제가 그리 말하고 출근한뒤 전화걸어보니 아주 싸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더군요.
    남편이 애쓰고 힘든것을 알기때문에 남편에게 뭐라고 하지도 못합니다.
    아들아인 지금 학교에서 돌아와 욕실에서 10분째 물틀어놓고 있습니다.
    빨리 나오라고.. 발씻는거 5분이면 된다고 말해도 항상 30분 걸리구요.

  • 7. .
    '10.12.27 4:11 PM (175.205.xxx.114)

    지금은 아직어려서 아빠의 잔소리에 비난을 네~하고 아들이 넘어가지만 좀더컸을때가 걱정 이네요... 제가 두아이를 키워보니 아들이든 딸이든 중딩때가 제일 힘들었던거 같아요. 공부도 그렇고 이것 저것 갈등이 초 절정 이었어요. 근데 타고난 성향은 아무리 잔소리에 폭력?까지 써봤어도 고쳐지지가 않았어요. 원글님 중간에서 힘드시겠네요. 근데 아이의 성향이 맘에 안들어도 너무 고치려고만 하지 마세요 고치려고 하면 더 못마땅해서 비난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구 애들은 부모하구 있을때와 또래친구들과 있을때 다릅니다. 우리는 부모 입장이라서 아이의 단점이 자꾸 눈에 거슬리지 지 친구들하고 잘지낼수도 있구요.

  • 8. &**
    '10.12.27 4:16 PM (119.64.xxx.164)

    원글님 쓰신 내용으로 봐서는 아이 타고난 성격이 에니어그램 9번 유형인것 같군요. 그래도 닥달질해서 공부 잘한다니 잘 키우면 아주 크게 될 아이인데요..마음속에 분노가 쌓이면 한번 터지면 무섭답니다. 아이가 기숙사 생활할 수 있는 고등학교 알아봐 주시구요. 아버지에게서 떨어져 좋은 친구들과 교사가 있는 환경에서 자기 페이스대로 자랄수 있도록 엄마가 보호해주셔야해요. 분명 남편은 에니어그램 9번이 아닐테니 화가나고 갈등이 생길수록 더 느려지는 9번을 도저히 이해못하겠지요. 그것도 당연한 겁니다. 엄마가 에니어그램 공부해보시구요 남편과 아이 사이에서 중재를 잘 해주셔야겠네요. 보건복지부인력개발원 홈페이지에 가면 검사지있습니다. 제가 보건복지부 공무원위해 개발해서 올린건데 무료니까 사용해보시구요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hjin23@nave3r.com 으로 메일주세요. 참고로 잘 키운 에니어그램 9번이 반기문 유엔총장입니다. 어릴때 빠릿빠릿 잘하는 9번 없어요..아드님 행동은 사춘기 소년에게서 당연하게 나올 수 있는 에니어그램 9번 스트레스 상태의 행동입니다

  • 9. 원글이
    '10.12.27 4:17 PM (121.142.xxx.44)

    점님.. 제 아이는 아스퍼거 검사를 심각하게 고려해봤을 정도로 사회화가 안되는 아이예요.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일이 전혀 없는.. 친구가 없냐고 물어보면 그런 아니라고 대답하는데 친구와 통화하거나 만나는 일이 없습니다. 학원도 안다니구요.. 방과후엔 집에서 혼자 놀다가 수학공부방에만 한시간 다녀옵니다. 또 다른 현명하신 댓글 달아주실 분이 계실까 싶어서 자꾸 댓글다네요.

  • 10. ...
    '10.12.27 4:19 PM (14.52.xxx.174)

    친자식이라도 부부간에 상대방이 아이 야단치면 듣기 괴롭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친아빠와도 별로 살갑게 지내지 못한답니다.
    특별히 문제 있는 아빠여서도 아니고, 주변의 지인들 보면 아이가 중학교 들어가면서 부터는 단란한 가정 생활이 현실에선 힘든 것 같아요.
    원글님 기대를 낮추시구요, 남편분께서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주셔야 할 것 같구(시간이 지나 포기하면 됩니다) 아이도 조금은 부모 뜻을 따라야하는데, 그게 잘되는 경우는 별로 없더군요.
    재혼가정이라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아 답글 달아봤습니다.

  • 11. 원글님
    '10.12.27 4:22 PM (14.52.xxx.174)

    그러시다면 여러가지 검사를 한번 받아보세요.
    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님 부부가 아이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도움이 될거예요

  • 12. **
    '10.12.27 4:24 PM (119.64.xxx.164)

    위 제 댓글에 오타가 났네요 . 보건복지 인력개발원 홈페이지 오른쪽에 보시면 에니어그램 검사지가 있습니다. 제 메일은 hjin23@naver.com 입니다. 잘 기르면 참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을 이해못하는 새아버지가 잘 한다고 하면서 망치게 되면 사회적인 손실이죠. 아빠가 아이를 한 인가으로 이해하게 되면 대접이 달라질것이고 그렇게 되면 아이도 훨씬 더 멍떄리는 시간이 줄어들겁니다. 엄마 아빠 아이 그밖에 가족들 모두 검사해보시되 ..검사는 참조사항으로 참조하시고 정말 에니어그램을 한번 공부해보세요

  • 13. 8392
    '10.12.27 4:34 PM (122.34.xxx.107)

    검사를 심각하게 고려??? 고려만 말고 받아보세요. 정말 아이에게 어떤 특이한 기질이 있다면 검사받고 그 대처법을 상담받는것이 낫지,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게시판에서 댓글들 받아서 뭐하겠어요. 여기 댓글 다는 사람들 뭣도 모르고 지껄이는 사람들 천지예요.

  • 14. 음..
    '10.12.27 4:50 PM (203.234.xxx.3)

    새아버지라고 아이를 야단치지 못하면.. 그것도 남의 자식이라 생각하는 거잖아요..
    어떤 쪽을 원하세요..? 새 아빠니까 그냥 내 아들이 무슨 짓을 하건 내비둬라..? 그건 정말 닭 소보듯 하는 것...

    아이가 멍하다고 하면.. 엄마하고만의 여행 후에 아버지하고만의 여행을 다녀오심 어떨까요.. 그 후에 검사를 받아보세요.. 아이가 어렸을 때 친아버지와의 단절로 뭔가 상실감을 안고 있을 수 있는데 친아빠와는 떨어져 산다고 해도 엄마, 새아버지가 나를 사랑하는 것을 알게 해주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그걸 아이가 알아줬으면 해요.

  • 15. 이구
    '10.12.27 5:12 PM (110.12.xxx.247)

    제 어릴 때 모습을 보는 것 같네요 친부모 자식간이라도 서로 기질이 다르면 그런 일이 생기는
    것 같아요 특히 아버지가 일이 잘 안되고 있을때요 전 친아버지였는데도 그랬었거든요
    이런 문제에 정답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엄마도 원글님처럼 하셨는데 그건 결국
    아버지와 제 사이를 더 멀어지게 했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 전 엄마도 비난했었지만요
    사실 그런 상황에서 부처가 아닌 이상 대부분 원글님 같은 반응을 할 수 밖에 없긴 해요
    아버지가 일이 잘 안되고 있는 상황이니 어머니가 모든걸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엄마의 스트레
    스도 큰 상황인데 거기다 두 사람의 중재까지 잘하는 현명한 엄마가 되기란 참 힘들죠
    그래도 아버지를 몰아세우거나 비난하는건 역효과가 났었던 것 같아요 일단은 친아버지와
    사춘기 아이 사이에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걸 아시고 원글님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마시고 침착하게 구시는게 좋은 것 같아요 아이 아빠 미워하시거나 비난하시면 그걸 또
    아버지도 느껴서 더 상황 안좋아지고 아이한테도 안좋더라구요
    아이와 기질이 안 맞을 때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장점을 봐주는게 참 힘든 일이네요

  • 16. 다른 건
    '10.12.27 5:14 PM (211.198.xxx.73)

    다른 건 잘 모르겠고,
    딸이건 아들이건 중학교때 부모-자식간 갈등이 제일 깊어지는 것 같아요.
    남편분의 행동은 친아버지가 아니라서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 17. 원글이
    '10.12.27 5:22 PM (121.142.xxx.44)

    여러 답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에니어그램 검사 꼭 해볼께요. 반기문책을 아이가 빌려온걸 저도 봤는데 정말 아이와 조금 닮은데가 있다고 느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돌진하는 모습이라던가.. 거기엔 확실히 안나와있지만 그 분 모습에 분명 우리아이가 가진 단점도 들어있는게 느껴졌거든요. 남편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예요. 아들과는 거의 정반대의 성향인 사람이구요.(엄청 노력하고 애쓰고 성실하고 시간 잘 지키고.. 근데 일은 잘 안풀려서 참 운이 없구나 싶은..) 제가 할수 있는 노력을 더 열심히 해볼께요. 이구님 답변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 18. 중2 사춘기
    '10.12.27 5:32 PM (124.63.xxx.66)

    주변에 많은 아이들이 욕실 한번 들어가면 안 나온다고 ^^그러던데요.
    울 아이는 동작 엄청 빠른 편인데 욕실 들어가면 안나와요 뭐하는지 몰르겠어요
    아침에 일어나는 거 힘들어하고 학원 도착할 시간에 또 욕실 들어가고
    여러가지 이유, 사연 도 있겠지만 심리상담에선 무의식 속에 지금 하는 일이 꼭 하고 싶은
    일이 아니어서 나름대로 소극적인 반항 - 뭐 정확하지 않지만 그리 들었네요.
    집마다 사정이 다르고 아이,부모 성향도 다르고 전문가한테 도움 받는게 좋을 듯 하네요.
    ebs다큐프라임 사춘기 편도 한번 보시면 좋을듯 하구요
    저는 딸만 하나라 잘 모르는데 주변에 아들 둔 엄마들 보면
    양육방법이 달라야 하는건 맞는 것 같아요
    근데 그게 남편분 말씀하시는 거는 아닌것 같구요
    저 아는 엄마가 남편한테 아이 잘 못 한걸 마음먹고 하소연했더니
    (엄마는 아이를 잘 훈계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빠가 아이를 그야말로 밟아버리더라는~
    그래서 아이얘기도 남편한테는 함부로 못한다고 그러대요
    우리 아이도 초등까지는 아빠랑 관계가 참 좋았는데
    중학 올라오고 많이 힘들었는데
    제가 부모교육 받고 아이 심리상담 받고 그러고 좀 편해졌어요
    처음엔 아이 성격문제라 생각했는데
    여러가지 복합적이더라구요
    청소년 심리상담 한번 받아보세요

  • 19. /
    '10.12.27 5:46 PM (175.118.xxx.16)

    남편과 아들은 정반대의 성향인 사람, 그 정반대라는 게 한쪽이 좋고 나쁘고가 아니잖아요?
    근데 원글님은 남편에게선 좋은 점만 보시고 아들에게선 단점만 보시는 듯.
    이글에서만 벌써 몇 번씩 전남편을 닮아서 그렇다는 식으로 단정짓고 계시구요.
    제가 원글님 아들이었다면 원글님의 그런 생각들 무지 기분 나쁠 것 같습니다.
    7살때 부모가 이혼하고, 8살때 벌써 엄마는 다른 남자가 생기고,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그 엄마의 애인이 아빠 노릇을 하고, 얼마 안 있다 그가 새아빠가 되고,
    얼마간 잘해주던 새아빠는 같이 살면서 나의 행동을 지긋지긋해하고......
    아들의 입장에서 조금쯤 생각해보세요.
    7살부터, 아니 원글님이 이혼을 준비하던 그 때부터 얼마나 힘들게 견디며 살았을 지...
    저라면 어른들의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중심잡고 잘 자라준 아들이 그저 대견스러울 것 같아요.
    원글님은 아드님이 공부 잘하는 것 마저 새아빠의 공으로 돌리고 계시지만
    그 아이가 노력하지 않고 그런 결과를 얻을 수는 없죠. 원글님도 아시잖아요?
    발 씻는 거 30분 걸리면 어떻습니까? 남들보다 느린게 뭐 그리 큰 잘못인가요?
    솔직히 그 나이 또래 남학생 중에 지가 아침에 째깍째깍 일어나고 알아서 착착 챙기고
    무얼 하든 똑 부러지고 바지런한 애는 또 얼마나 될까요?
    원글님이 여기에 쓰지 않은 다른 여러가지 사정도 물론 있겠지만
    원글과 댓글로만 봐서는 전 원글님의 아들이 안쓰러울뿐입니다.

  • 20. 저기
    '10.12.27 5:55 PM (122.34.xxx.120)

    염장지르는 대답 같지만 꼭 새남편과 살아야 하나요? 남편의 가장 큰 의미가 경제 담당인데 그게 원활하지 않다니까 하는 말입니다. 글구 계모 or 계부와 의붓자식은 친 부모자식간과 다른 것이 당연해요. 그래서 계모나 계부는 훈계를 코에 걸고 의붓자식한테 심하게 해서는 안되는 겁니다. 아이를 혼내는 일은 친부모가 해야하는 거지요. 며느리와 시엄니 관계처럼 서로 조심해야 한다구요. 하여튼 아들이 공부를 잘한다니 기특하네요.

  • 21. .
    '10.12.27 7:11 PM (175.205.xxx.114)

    친아빠라도 성향이 다르면 애를 다그치고 못 마땅해 합니다. 저희집이 그랬어요. 아들은 성격 외모 저닮고 딸은 지 아빠 닮았는데 ~ 아빠가 아들을 못마땅해서 싫은소리 많이 했어요. 엄마인 전 아들을 너무? 좋아해서 탈이구요...근데요 아빠의 열성적인? 성격이 소심한 중딩아들한테는 버거울수 있습니다.

  • 22. ..
    '10.12.27 8:14 PM (121.178.xxx.164)

    아 전 왜 원글님의 아이때문에 이렇게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네요. 주제넘게 말이에요.
    그맘때의 남자애들이 많이 그렇더라고 말씀드리면 부지런하게 뭐든 잘하는 아들들 두신 분들께서 뭐라 하실라나요?
    저도 또래 남자애 있는데 여기 표현하신 원글님 아이하고 거의 비슷합니다.
    샤워만 해도 매일 한시간 넘게 걸리죠, 좀 빨리 나온다고 하는것이 한시간이에요.
    잠도 많아서 깨우지 않으면 못일어나고요.
    엄마인 저도 사람이라 속터질때도 많고 잔소리할때도 있지만 저는 그시기의 특성이라 생각하는데요. 몸만 커다랗지 속은 아직 어린 애들이에요.
    또 원래 공부도 직접 시키려하면 엄마든지 아빠든지 사이 나빠지잖아요. 공부도 잘하는 아이라니 두분다 좀 느긋하게 바라보시면 좋을것같아요.
    아이 윽박지르고 이새끼저새끼 욕하시는것 못하시게 엄마가 확실히 막아주시면 좋겠어요.

  • 23. &**님
    '10.12.27 9:13 PM (125.178.xxx.187)

    죄송하지만 보건복지부 홈피 에니어그램검사지 어데 있는지요?? ㅠ.ㅠ

  • 24. ..
    '10.12.27 10:09 PM (112.170.xxx.64)

    남편분한테 서운해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울 남편은 친아빠인데도 똑같이 울 1등하는 아들한테 그러니까요.
    친부면 이해되는 일이 계부라서 좀 더 서운하게 느끼시는 것일 거예요.

  • 25.
    '10.12.28 12:42 AM (124.63.xxx.66)

    http://www.healingcoun.com/
    상단에 온라인 심리검사 들어가면
    이고그램, 에니어그램 간단하게 해볼 수는 있는대요
    이런 간단한 검사도 해석이 중요하더라구요.
    왠만하면 상담이나 교육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저는 둘 사이에서 가슴이 답답하고 어느쪽이 맞는지(편들어야할지)
    혼돈스럽고 많이 힘들었는데
    그게 가닥이 잡히더라구요

  • 26. 원글이
    '10.12.28 1:13 AM (121.142.xxx.44)

    질문하길 잘한것 같아요. 답답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리네요. 아들마음님 댓글 보니 더 마음이 놓이네요.
    아들은 아빠에 대한 믿음이 있는것 같습니다. 남편은 아들을 쥐잡듯이 잡을 때가 많지만 잘할때는 칭찬도 많이 해주고요.. 무엇보다 어릴때부터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키워서요..
    아이 자전거도 남편이 처음 가르쳐 주었구요. 배구 축구 야구.. 아이가 귀찮아하고 하기 싫어해도 동기부여하면서 열심히 끌고 나가 가르쳤어요. 아스퍼거의 가장 좋은 치료법이 매일 운동이라고 하더라구요.
    아이의 단점을 고칠 방법을 찾느라 글을 이렇게 썼지만 분명 장점도 많이 가지고 있는 아이입니다. 남편도 요즘 저와 신경전을 벌이고는 있지만 힘든 위치에서 항상 최선을 다한 사람이기에 감사한 마음외의 다른 마음 가지는게 죄스러울 정도이구요.
    저도 물론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요즘 상황이 걱정될 때가 많아서 글을 올린 것입니다. 많은 현명한 답글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7. ..
    '10.12.28 1:21 AM (119.70.xxx.86)

    아이 내면에 밖으로 표현되지 못하는 울분이 쌓여 있을수 있어요.
    저도 비슷한 놈을 키우는지라 이해는 가지만 엄마가 하는 잔소리와 아빠가 하는말은 정말 틀립니다.
    저희 남편도 그런 애를 보고 나무라고 혼내고 그랬는데 제가 정말 정말 애원했어요.
    애한테는 그저 좋은말만 해달라고...
    엄마는 일상에서 부딪치다가도 또 서로 밥먹고 엉키고 하면서 풀지만 아침저녁 잠깐보는 아빠가 하는말은 아이의 자존감을 많이 깎을 겁니다.

    이젠 아이도 사춘기 청소년이라 부모가 뭐라한다고 들을나이 아닙니다.
    그냥 모른척하거나 잘하고 있니?라는 지나가는 말정도만 해줘야 할때죠. 아빠는요.
    칭찬도 아닌 비난과 욕설을 매일 님이 듣는다고 생각하면 어떠실지 생각해 보세요.
    아빠에게도 역지사지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해보세요.

    정말 아이를 위한다면 그러시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님이 중간에서 정말 많이 중재하셔야 할거예요.
    그리고 다른분이 말씀하셨듯이 애니어그램을 가족모두 받아보세요.
    그럼 다른 사람의 성향이나 행동패턴을 이해하게되고 갈등도 줄어들거라 생각합니다.

  • 28. ㅇㅇ
    '10.12.28 1:21 AM (122.32.xxx.30)

    애니어그램도 애니어그램이지만 한 번 전문가와 직접 상담해보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보다 객관적으로 아드님의 생각 성향 또 님과 남편분의 양육법에 대해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29. 제가 느려요
    '10.12.28 3:08 AM (119.67.xxx.2)

    제가 샤워하거나 화장실에 늦게 늦게 나옵니다. 저만의 유일한 시간이예요.
    결혼전엔 성격급한 아버지 때문에 집이 편하지 않았고, 식구들 다 잠든 시간에 혼자 샤워하면서 긴장을 풀었죠.
    다른건 몰라도 30분 발씻는건 그냥 넘어가 주세요.

  • 30. ..
    '10.12.28 3:18 AM (112.167.xxx.49)

    사춘기아이들 욕실 들어가면 1시간이라는 얘기는 많이 듣는 말인데요..
    님 아이만 그런거 아니고 진짜 많아요...우리가 이해해주고 넘어가야지
    고칠 문제 아닌거같아요..

  • 31. ...
    '10.12.28 5:04 AM (69.120.xxx.243)

    원글님, 재혼가정에서 엇나가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공부잘하고 장학금 받아오고 반항도 안하는 아들이 발 30분 늦게 씻는다고 속상하세요, 제가 아드님이라면 엄마가 재혼해서 새아빠랑 결혼했는데 이새끼 저새끼 한다면 학교에 상담이라도 할듯 싶어요, 7살 8살에 이혼하셨으면 알건 다알 나이예요. 엄마가 갑자기 남자를 만나고 결혼도 안하고 같이살고... 이런건 생각해보셨어요?, 원글님이 말씀하신 원문엔 아이가 어떤생각을 할까? 란 의문은 하다도 없이 남편이 속상해 한다, 남편에대한 감정이입만 되어있어서 한마디 합니다.

  • 32. 멤버
    '10.12.28 6:40 AM (115.21.xxx.84)

    남편분이 아주 나쁜 사람은 절대 아니신것 같습니다.

    아마도 친부가 아니다보니 오히려 더 자식을 그럴듯하게(남들 보기에 그럴듯하게)키우고 싶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 33. 긴수염도사
    '10.12.28 7:53 AM (70.27.xxx.66)

    사춘기의 아이들은 별아별 특징을 보이다가도
    좀더 크면 또 많이 달라지기 마련 입니다.
    그래서 아이에게는 별 문제 없는듯 하고요.
    남편이 아내에 대한 컴플렉스를 아이에게 푸는 경향이
    있는 것 같으니 남편분에게 좀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 할 것 같습니다.
    남편의 기를 살려주고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34. 애원
    '10.12.28 8:51 AM (218.153.xxx.166)

    남편에게 눈물로 호소해서라도 지금은 아이를 다그치는것을 멈추게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남편마음도 이해하시니 그걸 화가 아니라 애원을 하면서 표현해보세요
    기다려달라 아들은 좋아질것이다 우리가 믿어주면.. 이렇게 긍정적으로 말씀 자주하시고
    그리고 차라리 지금은 엄마가 아들과 대화를 하면서 야단이 아니라 속깊은 얘기를 하나씩 진심을 다해 나눠보세요 아이마음도 이해할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구요

  • 35. 그나이
    '10.12.28 9:47 AM (222.106.xxx.37)

    계산해보니 아이가 15살정도(중2,3) 되었군요. 나이때 애들 가장 힘들때에요
    엄마가 도 닦아야한다잖아요.느린데 공부까지 못하는아들도 있어요. 우리집에요.

  • 36. 제생각에는
    '10.12.28 10:12 AM (175.118.xxx.69)

    아스퍼거는 좀더 한분야에 특출나거나 하는 걸로 알고 댁의 아드님상황보다
    훨씬 생활이 힘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좀더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세요..
    하지만 느린것자체는 기질적인 것도 있고 아이자체로는 별 문제가 아닐 수도
    있는데 아빠와 관계 때문에 힘드신거 같은데, 제 아이는 add라서 정말
    느려요, 과잉행동장애가 없는 산만한 아이인데 정신적으로 산만하고
    해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느라 느리거든요 속이 뒤집어져요..
    그런데 병원 선생님께서는 신사임당이 와도 이런 부류에 아이들에게
    울화가 치미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엄마도 완변할 수 없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조절을 하라고 하세요..
    대부분의 엄마들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고요..
    제 보기엔 아빠가 걱정되요, 남편에게 눈물로 호소보다는 정확한
    문제점을 찾고 아빠도 아이를 이해하고 좀더 너그러워질 수 있도록
    하시고, 엄마도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셨으면 해요..

  • 37. ..
    '10.12.28 10:12 AM (121.174.xxx.15)

    우리 딸 그 나이즈음 화장실에 세수하러 들어가면 1시간이 지나야 나왔었어요.
    그 어떤 말도 소용 없었고..학교는 지각을 하는게 오히려 정상이었어요.
    세월 지난 지금은 어떻게 변했냐하면..
    자기 일 똑 부러지게 잘하는 아가씨입니다.
    뭐 자기방은 아직도 엉망이지만요 ;;

  • 38. 원글이
    '10.12.28 10:41 AM (121.142.xxx.44)

    옆의 베스트에 올라서 댓글주신 분들 많으시네요. 감사합니다.
    저희 아이가 아스퍼거인것 같다는 생각은 명확히 진단받은것은 아니지만 여러 매체 접하다보니 그런 성향이 많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아이는 어릴때부터 친한 친구가 없었구요. 뭔가 하나에 집중하면 너무 과하다 싶게 거기에만 파묻히려고 해요. 분명 장점이기도 하지요.
    다른사람이 보기엔 의미없는 행동도 많이 하구요. (밥먹기전에 수저를 똑바르게 놓고 한참 감상한후에 먹는다던가.. 휴대폰이나 엠피쓰리 노트북 액정을 지문하나없이 엄청 시간들여 반짝반짝 닦아놓는다던지..뭔가를 하기전에 손가락이나 팔뚝에서 우두둑우두둑 소리가 나게 한참 관절을 꺾어대고..) 피아노치는걸 좋아하게 되면서는 세상에서 제일 치기 어렵다는 악보만 구해서 하루에 두어시간씩 피아노 칩니다.(사실 이것도 가족에겐 고문이예요.얘는 피아노를 수학책처럼 보고 읽는다..라고 가르치는 피아노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공부도.. 열심히 하는게 좋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니 시험기간이 되면 밤새서라도 공부해서 시험잘 봅니다. 영어도 어릴때부터 매일 해서 항상 전교1등이구요.
    남편이 운동시키려 데리고 나가서 운동할때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자고 하면 발을 마구 구르며 화를 냈다고 합니다. 지금은 가끔 처음보는 사람들과 농구하기도 하고.. 많이 달라졌어요.
    정말 남편의 공이 큽니다. 제가 혼자 키웠다면 아주 심각한 아스퍼거 환자가 되었을 아이예요.
    지금은 그래도 사람된거죠. 반에서 반장도 하고 있으니..
    저에게 엄마! 라고 부르는데만 10년이 걸렸어요.먼저 누군가에게 말걸거나 인사하는 일도 전혀 없었구요. 제가 아이 어릴때 잘못키워서 이리 되었나 스스로 엄청 탓하며 키웠어요.
    저 자신도 너무 어릴때 혼자서만 이 아이를 키워서요.. 그땐 인터넷도 없었고 정말 막막하기만 했던 시간이었어요. 댓글중에 새남편없이 아들만 생각하며 살라는 글도 있었는데 우리 가족이 이렇게 든든한 한가족이 되기까지 그 힘들고 길었던 세월은 글로 보여지지 않기에 그렇게 쉽게 말도안되는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도 있구나 싶었어요.
    고마운 댓글들 보며 또 주절거렸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새삼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이 가득해지네요.(요즘 짜증난다 생각했던 것들이 반성됩니다..)

  • 39. ,,,,
    '10.12.28 11:09 AM (124.52.xxx.147)

    사춘기 아이들 욕실들어가면 물틀어놓고 30분이상 기본이랍니다. 우리 엎집 아줌마가 아들은 서울에 계신 시댁에서 고등학교다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입장에서 전혀 이해를 못할 노릇이지요. 아까운 뜨거운 물을 30분 이상 틀면 돌아버릴 지경이구요. 이러저러한 아이문제와 시어머니와의 갈등으로 그 아들이 지금 집에서 서울로 학교를 다니는데 엄마인 자신도 스트레스래요. 원래 사춘기때 되면 친부모도 아이와 갈등 생겨요. 하물며 피가 안섞인 새아버지와는 말할 필요가 없는거죠.

  • 40. ..음
    '10.12.28 11:10 AM (175.197.xxx.42)

    많은 분들이 좋은 의견을 나누셨네요.
    원글님께서는 아이가 아스퍼거인 것 같다고 추측하고 계시고,
    댓글 다신 분들은 과잉행동장애라든가 새로 만들어진 가족 내에서 힘들어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견들도 주셨는데요.. 어쨌거나 그렇게 추측만 하시지 마시고
    아드님이 어떤 상태인 지 더 정확하게 파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스퍼거가 자페 스펙트럼 안에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양상이 차이가 많이 나고
    사고 프로세스도 다릅니다. 그래서 "사회화" 방법도 좀 달라야 합니다.
    아스퍼거는 어려서부터 적절한 교육이 뒤따르면 예후가 아주 좋다고 들었습니다.
    상담하시는 분들조차 종종 아스퍼거를 흔히 알고 있는 자폐나 우울증 같은 걸로 오진한다고들
    하는데, 원글님께서도 자료들 살펴보셨던 것 같은데 상담가시기 전에 참고하실 수 있는
    기준 체크차트가 인터넷에 있습니다.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주변에 아스퍼거인 분이 있어서..
    게다가 아드님이 아스퍼거가 아닐 수도 있는 거구요..
    정말 아스퍼거라면 적합한 교육을 바로 시작해 주셔야 할 것 같아요.
    조치해 주지 않으면 학교 생활이나 학업진행이 후반으로 갈 수록 많이 힘들어질 수 있어요.

  • 41. 저는
    '10.12.28 11:33 AM (125.186.xxx.161)

    아드님이 특별히 무슨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아요. 사춘기가 와서 그런거 라고 봐요 =_= 원글님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아드님이 원래 그랬던가 말이에요. 원래는 새아버지와도 원만하고 명랑한 아이 였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에요.

    물론 사춘기라면 이제부터 글쓴님도 굉장히 힘들테지만요. 이 시중을 고3까지 들어야 한다잖아요. 저희 애도 중2이고 전교 4등인 녀석인데...진짜 하루라도 애와 안 싸우는 날이 없어요.

    그렇다고 제가 애를 덜 사랑하거나 덜 걱정하거나 그렇지도 않아요. 전 정말 애쓰고 있거든요. 남편분께서도 많이 참고 계신 것 같아요. 그 분이 잘 하신건 열심히 칭찬해 주시고, 정 아니다 싶을때는 호소해 보세요. 기른 정도 만만치 않게 깊은 법이니까요.

  • 42. 호호
    '10.12.28 11:43 AM (121.167.xxx.171)

    우리집아이만 그런줄 알았더니 샤워1시간 그것도 잔소리 하고 밖에서 소리쳐야 아쉬운 눈으로 겨우나오는 도대체 다른일에는 번개같이 빨라 노트글자 써놓은걸 보면 외계인이 싸인해놓은거 같은데 욕실에서는 왜 그렇게 느린지.. 근데 원글님 그 나이때 다 그래요. 원글님 성격이 오히려 정확하니까 아들 그런꼴을 못봐주는거예요. 내가 야단치면 남편 눈에도 아이가 더 그렇게 보이는거죠. 우리아들 말따나 엄마가 입다물고 있으면 아빠가 잔소리 안할건데 문제는 엄마야엄마 하거던요. 피아노나 악기 같은거 시켜보시고 공부잘한다니 기숙사 있는 고등학교에 보내 생활의 절도나 규칙적인 생활에 대한 습관을 들여보게 하세요. 사춘기 아들 키우는집 원글님 아이는 양반중의 양반이네요

  • 43. 좋은 아빠
    '10.12.28 11:52 AM (24.131.xxx.50)

    두가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지적하신 문제가 아이의 문제라기 보다는 부부관계의 문제가 투영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요즘 부부가 신경이 날카로우니까 아들문제가 더욱 부상하는 것 같습니다. 부부관계에 좀더 신경쓰시고 부부간의 대화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둘째, 남편이 아주 좋은 아버지인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재혼을 아이가 어느정도 큰 다음에 하셨으니 아이 마음에 새아빠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 아이를 다그치고 가르치고 잔소리하는 부분은 엄마가 더 많이 맡으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부자간에는 스포츠나 공부등 관계를 좀더 깊이하는 부분에 집중하시고 아이가 듣기 싫어하는 잔소리는 엄마가 알아서 미리 해 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한테 심하게 한다고 남편한테 불평을 하시면 남의 자식을 내자식처럼 키워온 분에게 마음의 상처가 될 것 같습니다.

  • 44. .
    '10.12.28 11:52 AM (175.205.xxx.114)

    원글님 아이가 고등학교는 인성교육잘시키면서 공부도 어느정도 수준이 있는 기숙학교 한번 알아봐서 보내세요. 제가 아들을 그렇게 했는데 정말 착하고 공부도 조금?잘하는 아이들 속에서 함께 생활하며 좋은 고등 학교 생활을 했답니다. 아들말이 그학교에서는 어떤문제가 있는아이도 친구로 받아주고 인정해주었다고 하더라구요. 다행이 원글님 아들은 공부를 잘한다니 한번 생각해 보세요. 아이들속에서 서로 의지하며 행복하게 공부할수 있는 학교가 있어요...지금 생각해보니 제 아들도 그때 (중딩때)는 문제가 많았던거 갔네요 원글님 아들처럼목욕탕에 들어가서 하두 오래걸려 매일 지각해서 제가 차태워다주며 욕하던거도 생각나고 과제할때 지우게똥이 책상 한가득이던거? ,하두 손톱을 이빨로 물어뜯어서 손톱이 엉망 이었던거... 지금은 군대 갔어요~

  • 45. ***
    '10.12.28 11:55 AM (180.80.xxx.74)

    내 자식을 키우면서도 내가 낳았으니 망정이지 데려온 자식이면 어쩔뻔했나 하는 얘기들 다들 하시잖아요. 원글님이 어떤 분이신지는 모르지만 정말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끼시면 꼭 남편에게 고맙다고 말로 표현하시면 남편분도 보람이 있으실 것 같구요.
    원글님은 그래도 복이 있으신게 아들이 공부를 잘하잖아요. 밖에서 못된짓 하고 다니는것도 아니구요. 부모가 아무리 공부하라고 타일러도 아들 본인이 안하면 못하는건데 잘한다니 머리도 좋고 기본은 있는 아이예요. 그런데 사춘기이고, 아이 입장에서 어쩌면 친아빠도 아닌 다른 남자에게 엄마의 사랑을 빼았겼다는 심리가 아들도 모르게 자리 잡아 주눅들고, 심리표출의 하나인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아무리 먹어도 갈증이 나는 그런 목마름일 수 있어요.
    아뭃튼 남편과는 고맙다는 말과 아이에게 화를 참지 못해 욕까지 하게 되는 상황에 대해 방법을 달리해보자는 대화를 해보시고, 아이에게도 좀 더 믿고 기다려주심이 어떨까요?
    아들도 지금의 엄마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가끔씩 속상하고 심술이 나는 상황아닐까요?
    어떤 상황이든 전문가도 진땀 나는 상황인데 어떤 부모라도 어려운거죠.
    지혜롭게 남편에게는 고맙다는 마음과 아들에게는 새아빠보다도 너를 더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심이... 고비가 더디더라도 잘 이겨내시고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바랍니다.

  • 46. ..
    '10.12.28 12:12 PM (118.44.xxx.91)

    엉뚱질문 이에요. add 같은건 약물 말고 어떻게 치료되어 지는지 아시는분 있을까요.
    재혼아니고 일반 가정에서도 도움되는 댓글 많으네요.

    저도 상담 적극추천 드려요. 아드님이 지금은 가정생활에서 그렇지만
    나중에 사회에 나가거나 혼자 자취라도 해야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본인 스스로도
    무척 괴로울 거에요. 혹은 주위사람이 괴롭던가..

  • 47. 원글님
    '10.12.28 7:19 PM (175.118.xxx.69)

    아이가 add(adhd중 과잉행동장애가 없는 경우)에다 사회성이 낮을 수도 있어요.
    아스퍼거와 사회성 낮은 adhd는 매우 비슷하다고 해요..
    글구 adhd 라고 집중력이 없는 것이 아니예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는 정말 과도한 집중을 해요..충동성이 있고 집중을
    조절을 못하는 것이고요.. add는 그래도 약은 듣지만 아스퍼거는 좀 안들을 수도 있고
    아무튼 약을 먹으면 행동이 좀 빨라지기도 하긴해요..그런데 중학생이니 그런종류
    아닐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아빠가 운동시킨거 정말 휼륭하신 것 같아요.
    우리 남편은 아이에게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서 일년에 한두번 나갈까
    말까예요.. 정말 고마운 남편이예요..화내시는건 좀 조절을 하시라고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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