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만12년차예요.
남편 직업상 빨간날 전혀 놀지 않아요.
그러니,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같은거, 우리집엔 먼나라 이야기 일 뿐...
그렇지만, 남편의 무심한 태도가 너무 싫어요.
나는 원래 그래! 이런 태도로 본인의 노력은 1%도 안하려고 하고...
애들이랑 선물 같은 거 같이 고르려고 나가 본 적이 없어요.
그 직업군이 빨간날 쉬지 않는 건 맞지만,
사업자 대표는, 어린 아이들이 있는 경우에 어린이날, 크리스마스등에는 많이들 쉬시거든요.
남편은...난 그럴 수 없어! 이 태도만 고수해요.
본인은 전혀 바뀔 생각 없이, 니들이 (가족들) 맞춰라...예요.
사실 결혼 12년에 여름휴가도 작년부터 처음 가봤다면 믿으시려나요?
그러면서 본인이 연봉 1억자라고 거들먹 거리기나 하네요.
그 연봉, 집에 제대로 가져다 주기나 하면...
애 유치원비, 학원비 매번 연체하기 일쑤인데...
암튼...
이런 분위기에서 자란 아들...
이 아이가 자라서 가정을 꾸리면, 남편과 같이 무미건조한 사람이 되지 싶어요.
그동안은 어려서 그런 생각 못 했는데, 애가 점점 커갈 수록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동안은 애들 때문에라도 제가 음식도 좀 하고, 분위기 띄웠는데요,
이젠 저도 다 싫어요...
당장 오늘 저녁...어찌 해야 할지, 아직도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장을 봐 둔 것도 없고, 보고 싶지도 않고...
즐거운 날, 유쾌하지 않은 넋두리...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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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즐거워 하는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 조회수 : 493
작성일 : 2010-12-24 09:08:47
IP : 115.137.xxx.2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렇죠
'10.12.24 9:15 AM (110.10.xxx.53)다정하고 배려깊은 남편들 참 부럽습니다.
어제가 결혼 기념일 이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기대없이 시댁 뒷치닥거리
저녁 10시쯤 난 집안일 끝낸시간 , 후배랑 맥주한잔하러 간다고 나가더군요
ㅎㅎ 저도 남편이 그리운건 아니지만
그냥 쓸쓸한 인생살이가 허망하더군요2. ...
'10.12.24 12:36 PM (124.54.xxx.37)결혼 17년차 저희 남편 이벤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무슨 날마다
귀찮아하는 부인과 자식들 끌고 어딘가 라도 다녀오곤 했는데
나이 먹어가면서 점점 몸과 마음이 지쳤는지 다 귀찮어하네요
어제는 내일 이브날 뭐할까 그랬더니
뭐하긴 뭐해 그냥 집에서 케익이나 사다먹으면 되지 이러더군요;
예전에 겨울만 되면 기차여행하자고 하고
억지라도 끌고가던 그때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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