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새롭게 관심을 가진 일.....
남편을 요리조리 관찰해보기 입니다 ㅎㅎㅎ
수능이 이틀 남았지요
성적이 썩 좋지 않은 녀석이라
막상 수능이 끝나고 나면 그때부터 머리 싸매야될 것 같아요
점수에 맞는 학교를 고르기가 쉽지 않을 것 같고,
한 해 재수를 시키면 좀 성적이 오를까...벌써부터 그런 생각을
저는 하고 있고요
제가 수험생도 아닌데 마음이 착찹하고...
안정이 안되어서 잠도 안오네요
컴에 깔려있는 카드게임을 여태 하다가 82에 들어왔어요 ㅎㅎㅎ
아이는 월욜부터 9시에 잠자리에 들었어요
늘 12시에 자다가 갑자기 9시에는 잠이 쉽게 들지 않을까봐 걱정이 되어서
계속 아이방 인기척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어요
큰애가 9시 40분쯤 들어오자
남편이 큰소리로 아주 신이 났어요 ㅎㅎㅎ
큰애한테
내일 너는 몇시에 들어오냐
동생 수능 시험 봤는데 같이 밥먹을 시간도 못내냐
축하할 시간도 못내냐
계속 큰소리로 떠들길래
아이 잠 못들어하니 좀 작은 소리로 얘기해달라 말했어요
큰소리 안냈다고 발뺌까지 하네요 ㅎㅎㅎ
이거이거.....
철없는 고딩이나 하는 행동 아닌가요?
초딩행동에 거의 가깝네요 ㅎㅎ
시험이야 잘보던 못보던 상관없고
그냥 시험 끝난다는 사실만이 기쁜 초딩말이에요 ㅎㅎㅎ
아주 목소리가 들떠서 신났어요
같이 저녁 먹자는 사실 하나만 보자면 바람직한데....
그런데 내일 일정에 그냥 흥분된 저 목소리가 어찌나 철없이 들리는지
시험 치고 나서가 더 걱정인
저랑은 너무나 대조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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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아빠
늦은 밤에 조회수 : 633
작성일 : 2010-11-17 03:20:00
IP : 211.172.xxx.5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이고..
'10.11.17 3:22 AM (210.121.xxx.67)조마조마 하시겠어요, ㅎㅎ..
10년 전에 다 끝내고나니, 너무 시원합니다. 이번에는 재미없게도 ㅋ
수능날 안 춥다는데, 온 가족 열병..슬기롭게 잘 넘기시기를 바랍니다. 남편, 귀여우시네요..ㅎㅎ2. 울 남편은요
'10.11.17 8:55 AM (122.153.xxx.130)오버하는 거는 끝내줘요.
며칠전부터 시험장 왜 발표 안나냐고 성화예요.
어제는 들어와서 낼 아이 예비소집에 갈 때 같이 간답니다.
왜? 하니
차 주정차 할 곳 미리 자리 봐나야 한답니다.
아침에 데려줄 때
저녁에 기다릴 때 장소를 미리 봐나야 한다고
뭐라고 하겠어요.
그런걸로 아빠 노릇 한다는데
그냥 두고 봅니다.3. 윗님부럽
'10.11.17 11:19 AM (220.127.xxx.230)바로 윗글 '울 남편은요'님 부럽네요.
저희 아버지는요,
시험날 시험장까지 태워다 준다고 가시다가,
시험장 근처에서 차 밀린다고 상당히 떨어진 곳에 떨어뜨려 주고 돌아가 버렸어요.
뜻밖에 먼 곳에서 내려서 걸어 들어가는데 아이고 어찌나 멀던지, 늦는 줄 알았네요.
혼자서 시험치러 오는 아이인줄 알고 나눠주는 커피인지 유자차인지랑 시험에 쓸
사인펜인가 연필인가는 고맙게 받아 썼었네요, ^^;
그리고 그 해 시험에 떨어졌었음....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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