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리집에 처음 놀러왔을 때 사람들 반응이 싫어요.

극소심 조회수 : 12,128
작성일 : 2010-10-25 17:43:42
강남의 40평대 아파트 사는 아짐입니다.
40평대라고 해도 지은지 20년도 넘어 30년이 다 되어가 구조는 구닥다리에 지하 주차장도 없는, 그런 아파트죠.
근데 여기가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이어서 그런지 집값은 꽤 나가요..
사실, 돈이 많아서 여기 이사와 사는게 아니라, 어쩌다보니 부동산 흐름을 잘 타서
강남에 와서 자기집 가지고 살게 되었네요.
저희가 잘 나서 그런게 아니라, 부동산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 그래요.

근데 문제는, 저희 집에 처음 놀러오는 사람들 반응들이네요.
오래 전 부터 저희 집을 잘 아는 큰 아이 친구 엄마, 이 집에 이사오던 2년전 저희 집에 처음 놀러왔을 때
"어머~~~ 40평대 아파트인데 크기가 이정도 밖에 안돼?
근데 가격이 그  정도야?  나 같음 여기에 안 살아~~~
우리 동네(서울 근교) 아파트의 40평대는 월풀 거품 욕조가 있고, 서재 방이 휘황찬란하고 어쩌구 저쩌구~`"
라고 멘트를 날리는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라구요.

저두 강남의 헐어빠진 아파트가 왜 그 가격까지 가는지 이해가 안되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막상 그런 소리 들으니까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집 칭찬해주려고 부른 것도 아니고, 그냥 놀러오겠다고 해서 부른 것 뿐인데...
내가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저희 아이 미술 선생님(이 지역에서 레슨하는 선생님이 아니시거든요)이
이사하고 난 후 저희 집에 처음 오시더니,
**동에 있는 아파트 구경 좀 해야겠다, 라고 하시더니 이방저방 돌아다니시는 거에요.
그러더니 기둥들이 튼튼하네, 거실이 평수에 비해 작네, 그러시는데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

한 번은 친구의 7살짜리 아들이 우리 집 놀러오더니,
"아줌마, 이 집은 얼마나 해요??"
아놔.... 유치원생 너마저........

집에 심방오신 목사님도,  일주일에 두 번 일하러 오는 도우미 아줌마도
애 아빠 친구들도 제 친구들도
집에 와서는 이러쿵저러쿵 한마디씩 하니

듣기좋은 노래도 하루이틀이지, 자꾸 사람들이 그러니까 불편해져요.
그래서 사람들 보고 집에 놀러오라는 소리를 못하게 되어지더라구요.

그러고 지내던 중, 제가 올해 초에 늦둥이를 낳게 되었거든요.
(큰 애와 무려 9살 차이, 그리고 제 나이 올해 마흔)
산후조리원에서 2주 있다가 친해진 엄마가 있어요.
그 엄마도 마흔이고 서로 노산이어서 친해지게 되었는데,
애기가 어려 서로 만나지는 못하고 이메일만 주고 받으면서 소식을 전하던 중에
서로 만나보자, 뭐 그런 얘기를 하는 중에,
우리 집에 놀러오겠다는 거에요.(제가 놀러오세요~~ 안했거든요)
근데 선뜻 우리 집에 놀러오라는 말이 안 떨어지는거에요.
우리 집 와서 또 품평회를 하고 제 기분이 상할까봐, 그래요, 놀러오세요~~라는 말이 안 떨어지는거에요.

저 극소심한거 맞죠?

걍 사람들이 저희 집 와서  집이 어떻다는 둥, 그런 소리 안하고 갔으면 좋겠어요.
왜들 그렇게 남들 사는데 관심이 많은지...........
IP : 121.134.xxx.59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0.25 5:48 PM (125.187.xxx.175)

    워낙에 비싸다고 소문난 집이다 보니 이 때 아니면 언제 보랴~ 하나 봐요. ㅎㅎ
    기분 좋지는 않으시겠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셔야지 어쩌겠어요. 일일이 나 기분 나쁘니 그런말 하지 마랄 수도 없고...같은 사람이 여러번 그러는 것도 아니고 각각 다른 사람들이 처음 올때 한 두번 그러는 거겠지요.

    저는 강북의 20평대 아파트 사는데, 아이 친구들도 다 20평대 살다 보니 같은 단지 30평대, 40평대 구조며 크기가 어느 정도일지 실제로 한 번도 가보질 못해서 언제 한 번 볼 기회가 생길까 생각만 하고 살아요. 실제로 갈 일 생긴다고 이방 저방 함부로 열어보고 다니지는 않겠지만 궁금하긴 무척 궁금해요.^^

  • 2. ..
    '10.10.25 5:54 PM (119.201.xxx.196)

    제친구도 그래서 집에 사람들 안 들인다고 하더군요..말들이 많아놔서...

  • 3. ㅎㅎ
    '10.10.25 5:58 PM (125.185.xxx.147)

    저두 그런 경우 많아요. 좀 넓은 아파트로 이사 갔는데(새집 아니고) 가구고 뭐고 하나도 안고치고 갔더니 (돈이 모자라서요) 다들 오기만 하면.......나같으면 싸악 리모델링 하고 들어온다..나같음 가구 싸악 바꾼다.,나같음 가전 싸악 바꾼다....솔직히 저보다 다 못사는 사람들이 그러니 할 말 없더라구요....기분도 별로고....

  • 4. 어머
    '10.10.25 6:09 PM (112.170.xxx.186)

    근데 미술선생님이 허락도 안받고 이방 저방 구경을 하다니요..............
    정말 짜증나네요.

  • 5. ..
    '10.10.25 6:12 PM (115.23.xxx.27)

    비싼 가격대에 비해 워낙 구닥다리라서 그런 말 하나봐요.

  • 6. 친절도 병인듯
    '10.10.25 6:16 PM (211.63.xxx.199)

    뭘 구구절절 몇평인지도 밝히시고, 방문 선생님 방방마다 구경 시켜주시나요? 친절도 병이신거 같아요.
    저라면 그냥 전세집이라 인테리어 볼것 없다고 말하고 다니겠어요. 그래야 사람들이 기대 안하죠.
    원글님 좀 사는집 사모님(?)으로 보이시나봐요. 그러니 사람들이 원글님네 가면 인테리어 빤딱하게 해 놓고 살것 같은 분위기로 생각했나봐요.

  • 7. 저도
    '10.10.25 7:10 PM (121.166.xxx.214)

    동네가 다 아파트촌인데 중간중간 대형평수 빌라가 있거든요,,
    근데 가격은 중형아파트 가격정도에요,
    엄마들이 맨날 불러달라고 해서 몇년전에 불렀더니,,,방방마다 열고 다니고 애들은 화장실까지 가서 실험한다고 비이커 꺠뜨리고,,,
    아침전에 와서 저녁까지 먹고간 통에 다시는 안 부릅니다,
    그날 허리 끊어지는줄 알았어요,참고로 저희집은 거실 주방만 사람사는 공간이고 나머지는 돼지우리,,

  • 8. 원글님댁이
    '10.10.25 7:22 PM (119.207.xxx.8)

    집값도 비싸고 부자라 생각하니까
    그런말을 맘편히 할 수 있는 거예요.
    친구네 임대아파트 (임대아파트 사시는 분들 속상하지 마셨음..) 가보고는
    다들 친구 맘 상할까봐 입모아 칭찬거리 찾아내서
    좋다 좋다 정말 좋다... 과장해서 칭찬해주고 왔어요.
    편하게 받아 들이세요.

  • 9. ㅎㅎ
    '10.10.25 7:48 PM (222.107.xxx.161)

    저희 아파트도 가격이 조금 나가는 아파트인데, 오래되었고 정말 실 평수는 넘 짜요.
    울 아이 친구 엄마도 원글님 댁 손님들 같은 말 듣기 싫어
    우선 집으로 들이기 전에 아파트 한바퀴를 빙~~ 드라이브 ..
    울 아파트가 사시사철 넘 예쁘거든요.
    그럼 집으로 들어오기 전에 다들 고개를 끄덕끄덕 한다네요.
    음~~ 이맛에 여기 사는 구나..하면서 ㅎㅎㅎ
    자랑처럼 들리지 않게 조금은 자랑하셔두 되요..^^

  • 10.
    '10.10.25 8:09 PM (61.78.xxx.48)

    저도 강남의 헐어빠진 아파트에 사는 사람인데요,
    원글님 "강남의 헐어빠진 아파트가 왜 그 가격까지 가는지" 가슴에 손을얹고 정말 모르시나요. -_-
    물론 overpriced 된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글 보니 너무 소심 피해자 순진 모드이신 거 같아서 좀.. -_-

    저도 저희집 오는 사람들한테 비슷한 말 많이 들어요. 즉 원글님과 비슷한 입장이에요.
    근데 뭐그렇게 맘상하진 않던데요. 전 반응을 원글님과는 좀 달리 하는 거 같아요.
    아니, 당연하잖아요. 그 사람들은 강남 넓은 아파트 구경도 못해봤던 거잖아요.
    다 사람 사는 게 거기서 거기고 낡은집이 다 그렇지,
    지들 맘대로 환상갖고 와놓고는 왜 우리집 와서 뭐라 그래요? 못났게스리.

    그냥 직설적으로 얘길 해요 저는. "아 참내, 오래된 집이니까 그렇지! 뭘바래!"하고 딱부러지게 응수해요.
    그옛날에 지은 집이 당연히 실평수 좁고 그렇죠.
    그 사람들이 뭐라건 값나가는 이 집이 내꺼라는 데서 오는 당당함이 있지 않나요. 전 좀 당당해지던데..
    재건축도 기다리며 다른 생활여건이 좋으니까 실거주하며 사는 거지.. 안그래요?
    뭔 남의 집에 가서 칭찬은 못할망정 품평이나 하고 있는 그 사람들 인격이 안된거지, 하고 생각되던데요.

    저도 엄청 내성적이고 소심한 스타일인데 그래도 내가 억울할 때 날카롭게 할말은 해요.
    원글님도 그런거 갖고 스트레스 받느니 대응을 하세요.
    나같음 여기 안산다니, 아니 누가 너더러 여기 살래요?
    뭔 말같지도 않은 소리(질투에서 비롯된)를 듣고 사십니까..

  • 11. 산낙지
    '10.10.25 10:39 PM (211.238.xxx.145)

    재건축 비용때문에 가격이 내려갈겁니다.

  • 12. ...
    '10.10.25 11:37 PM (69.126.xxx.138)

    본인들이 못사는 가격이니까.. 심술들을 부리는것 같네요, 그냥 넘어가시고 오래된집이 다그렇지 하고 한마디 해주세요.

  • 13. 부러우면
    '10.10.25 11:47 PM (218.55.xxx.57)

    지는건데 그 사람들은 이미 원글님한테 진거죠

  • 14. ,....
    '10.10.25 11:56 PM (116.41.xxx.120)

    자기들 자격지심 입니다.
    좋게생각하세요.
    부러워하는구나....하고.......그래 난 니네가 못사는 동네에서 산다 어쩔래.
    이렇게 쿨해지심이.
    사람들에 시덥지 않은 질투심,.저도 느껴봐서 아는데요.
    당할때는 정말 썩 기분 좋지 않죠. 저는 나이에 맞지 않게 큰평수에 산다는 이유로
    비슷한 일들을 당해요..ㅡ,ㅡ 대신 좀 외진곳에 살거든요.
    그런데도 이렇쿵 저렇쿵 말들이 많아요..참네..
    아주친한 친구조차,....말은 안해도...그러네요, 느낌이나 뉘앙스가 있잖아요.
    저도 당할때 마다 속상합니다.
    더 이상 감정상하지 않고 그냥.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 이 있는거지"...라고 말해줍니다.

  • 15. 아량으로
    '10.10.26 7:59 AM (110.10.xxx.68)

    부동산 흐름을 잘 탄 것~ 그게 님의 행운이잖아요. 행운도 종자돈이 있으니 잡을 수 있었을테고..
    40에 요지의 40평대 아파트를 지니고 계시니 시새움을 받을만하신 위치네요. 그 사람들의 마음은 시샘+ 비싼 아파트에 대한 호기심 두 마음이 섞였을 거에요. 착한 사람들에겐 님이 먼저 선수치세요. "아파트가 오래돼서 내부는 볼 것이 없어"라는 식으로.. 겸손한 사람에게 대놓고 시샘하진 못할 거에요. 그리고 정 불편하면 웬만한 만남은 집 밖에서 가지세요. 그게 제일 속편해요.

  • 16. ..
    '10.10.26 9:15 AM (59.4.xxx.55)

    전 진심으로 부럽습니다..............그냥 그런말들 씹으세요
    그러던지 말던지 저같으면 강남이니까하고 맞받아주겠습니다.

  • 17.
    '10.10.26 9:55 AM (180.66.xxx.20)

    원글님 부럽기만 한데요 뭘~
    그리고 저라 해도 그런 집 갈 기회가 생기면 집구경 하고 싶을 것 같아요.
    물론 주인양해는 꼭 구하고 기분상할말은 않겠지만..^^
    정 빈정상하실땐 농담반진담반 한마디씩 해주세요
    집값 아니고 동네값이지 뭐~하구요.

  • 18. 저도
    '10.10.26 11:32 AM (121.167.xxx.85)

    33년 정도 된 아파트사는데 주위환경이 좋아요
    교통 공원
    너무 오래 살고 있기에 20년 다른곳에 가서 살고 싶기도 하고
    이사가는것이 두렵기도한데
    터울진 막내가 절대 전학안된다고 하네요

  • 19. ㅂㅂ
    '10.10.26 11:32 AM (110.13.xxx.249)

    모든 말은요 원글님.
    '자기 자신에게 ' 하는 말이 99.9프로입니다 .
    그러니 '나같으면 모모모..' 이렇게 말하는거에요
    원글님의 인격을 모독하는 것도 무엇도 아니에요 그러니 신경 확~ 꺼버리시면 되요
    그리고 둘째 늦둥이~~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전 딴건 안보이고 그게 넘 부럽군요
    이쁘게 잘 키우세요 ~~

  • 20. 그냥...
    '10.10.26 3:46 PM (124.49.xxx.91)

    다들 집에 오면 집에 대해 뭐라뭐라 말하잖아요. 그냥 그러려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 21. 사촌동생네
    '10.10.26 5:08 PM (222.238.xxx.247)

    가서 그랬는데......갸도 이렇게 생각했을라나
    저희 40평대보다 넘 안나와서리...동생아 미안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9393 mp3 파일을 구을 수 있는 씨디는 따로 있나요? 6 컴맹 2010/10/25 329
589392 결혼기념일 3 결혼.. 2010/10/25 286
589391 기일.. 2 곰돌이 2010/10/25 208
589390 전 존박이... 8 개인적으로 2010/10/25 1,601
589389 집에 못쓰는 이불,신문 유기견보호소에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9 사랑나누기 2010/10/25 1,161
589388 3주된 아기가 5일째 변을 안보는데,,, 7 초보맘 2010/10/25 531
589387 영화 할 보고 왔어요! 1 을녀몽 2010/10/25 293
589386 우리집에 처음 놀러왔을 때 사람들 반응이 싫어요. 21 극소심 2010/10/25 12,128
589385 저는 왜 조곤조곤 설득을 못하고 화가 먼저 나고 그리고 삐치는지 모르겠어요 1 조곤조곤 2010/10/25 320
589384 아무 이유없이 HD TV공청안테나 설치를 거부하는 아파트 어떻게 생각하세요. 1 케이블 2010/10/25 489
589383 1박2일’ 멤버 재충원, 나영석PD 후보.. 찬성합니다 5 예능 2010/10/25 1,373
589382 요즘 많이 나오는 가볍고 따슷 점퍼..어디것이 좋을까용? 6 따슷한 2010/10/25 946
589381 아파트 주방에서 tv보고 싶어요 3 뽀로롱 2010/10/25 695
589380 발산중,대화중,신일중,오마중 고민입니다. 6 중학교문제 2010/10/25 1,071
589379 코스트코 스트링 치즈말예요 3 ^--^) 2010/10/25 2,195
589378 튀김,볶음 요리 할 때 머리카락에 냄새 안 배이게.. 2 깔끔부인 2010/10/25 548
589377 가슴이 아프다는 딸아이... 1 .. 2010/10/25 393
589376 친구엄마 주라고 딸한테 보낸 커피가 다시 돌아옴 39 딸친구엄마 2010/10/25 11,955
589375 대출 갈아타는 것이 나을까요? 5 고민 2010/10/25 646
589374 행운의 문자 받고 기분 확 상했어요. 24 내가 속좁은.. 2010/10/25 1,926
589373 착상통 1 배가 아파서.. 2010/10/25 533
589372 수원(기차)역에서 동천동 수진마을까지 가는 버스있나요? 2 급질문 2010/10/25 159
589371 (부산) 중1 아들녀석 안경을 사고자 하는데.. 6 안경맘 2010/10/25 307
589370 사과체험 유감 3 홍식앓이 2010/10/25 736
589369 결혼한 친척 여동생 선물 뭘로 하면 좋을까요? (10-20만원 대) 5 .... 2010/10/25 284
589368 생리일로부터 13일만되면 냉과약간의피가 나오네요 6 걱정 2010/10/25 994
589367 컴 아까 문의 했는데 리플이 없어서 다시 올려요.. 1 알려주세요ㅠ.. 2010/10/25 182
589366 같은 자켓 입고 나왔어요. 3 어쩌지요? 2010/10/25 1,400
589365 [질문]고등학생 캠프 추천 바래요 궁금맘 2010/10/25 578
589364 액젓 추천좀 해주세요..(중복 질문이요..) 샤인 2010/10/25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