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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음 가지면 안되겠죠?

묘한느낌 조회수 : 1,831
작성일 : 2010-10-04 21:28:56
18년을 그냥 아는 사람으로 지내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내가 대학생때, 함께 했던 작은 모임의 한 사람으로..

그때 그는 애인이 있었지요.. 나도 누군가 사귀는 사람이 있었구요.



몇년후 그는 결혼했고..결혼을 축하해주었지요.

그사람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해서..제가 속해있는 다른 모임의 사람도 만나는 등..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흐른후 저도 결혼을 했구요..



제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아..오래지 않아서 끝이 났고..다른 연락을 끊었던 사람들과 함께
그사람도 볼 일이 없었지요.


몸과 마음을 추수리고..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을때, 그도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동호회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도 이혼했음을 알게 되었지요.


그와 나는 각자 활동영역이 달라서 자주 보진 않았지만.
가끔 제가 친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등.. 서로 간간히 얼굴을 보고 지냈지요

몇달에 한번씩 만나서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친한 사람들중의 한명과 사귀기도 했구요..

저도 그중의 한명과 사귀었지만..결국은 크게 상처받고..버림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완전히 끝났음을 알았을때..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집에서 밤새 술을 마셨고.

문득 이틀전에 그와 간만에 밥을 먹었던 것을 기억하고.. 힘들다며 문자를 보냈을때..

바로 집으로 달려와 주었습니다.



약을 먹이고, 내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달래고..옆에 몇시간을 같이 있어주었고..
내 편을 들어주었고..더이상 날 버린 그남자와 어떤 형태로든 연락하지 말라고 충고해주었습니다.



실연후 혼자 있는 시간이 괴로워서..
그에게 연락해서 가끔 밥을 먹거나,같이 영화를 보거나 해서 밤새도록 수다를 떨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네요.



18년을 한번도 남자로 본적이 없었고,아마 그는 지금도 날 여자로 보고 있지 않을겁니다.
그와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공유하고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고 지낸 사람들, 각자의 배우자, 사귀었던 사람. 과거.
그런거 다 아는데도..가끔 마음이 묘합니다.



한번도 남자로 본적은 없었지만,이 남자랑 연인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역시 마음을 접는게 좋겠지요?

그냥..18년동안 알고 지내던..(우리는 아직도 말도 트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 사이로 지내는게 낫겠지요..

내가 묘한 느낌을 가끔 가진다는 거..
숨기고 삭이는게 좋겠지요?

더이상 마음을 가진다면, 상처 받을 거라고 생각하는데도..
아직도 철이 없는지..마음은 가끔 설레입니다..


ㅠㅠ
IP : 116.38.xxx.7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10.10.4 9:34 PM (118.176.xxx.57)

    안될게 있나요???불륜도 아니고 ...

  • 2. 원글
    '10.10.4 9:37 PM (116.38.xxx.75)

    불륜은 아니지만..사실 저는 그가 누구를 사귀었는지. 와이프도 알고..그래도 상관없지만..
    남자쪽에서는 제가 누구와 결혼했고..누구와 사귀었고..(게다가 다 어느정도는 안면이 있는 사이)
    이런거 무척 신경쓰이지 않을까요..게다가 그렇게 오랜 시간을 서로 아는 사이로만 지냈는데..이제와..여자로 보일리가..ㅠㅠ

  • 3. ...
    '10.10.4 9:40 PM (58.143.xxx.254)

    굳이 안될거라 못 박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미리 안된다 선 긋지 마시고 전처럼 편하게 만나세요.

  • 4. ..
    '10.10.4 9:41 PM (125.139.xxx.60)

    윗님 글처럼 전처럼 편하게 지내다 보면 서로에게 꽂히는 시기가 생기겠지요

  • 5. 원글
    '10.10.4 9:44 PM (116.38.xxx.75)

    전처럼이라면..거의 몇달에 한번 꼴로 연락하고..무심하게 지내야..
    요즘은 제가 자주 연락해서 밥 같이 먹자.. 영화보자..그래요.. 이상하게 생각하겠죠..

  • 6. ...
    '10.10.4 9:52 PM (58.143.xxx.254)

    댓글 한번 또 다는데 뭘 그리 겁내세요.

    요즘 자주 만나신다면 그냥 만나세요.
    서로가 모든걸 다 알기 때문에 여자로 보일리가 없다는 생각은
    말 그대로 원글님 생각일 뿐이에요.

    사람의 감정이란게 미묘하고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순간 스파크가 파파팍~ 터지는 경우도 있지만
    원글님처럼 알게 모르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이 들어서 사랑이 싹트는 경우도 있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줄 모른다는 말이 왜 있겠어요.
    너무 두려워 마시고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만나세요.

  • 7. 음..
    '10.10.4 10:03 PM (211.243.xxx.186)

    안될게 없을거 같지만 먼저 마음을 부풀?려서 상처받지 마시고... 또 그렇다고 마음을 너무 숨기면서 참지는 마시고...뭐 편하게? 보고싶을 때 만나고 싶을 때 만나고 ....하여튼 마음편히 하시고 만나심이 원글님 상처안받을거 같아요. 그러다가 남자분께서 먼저 대쉬할수도 있겠구요.

  • 8. ..
    '10.10.4 10:33 PM (115.40.xxx.139)

    그런 마음 가지셔도 충.분.히 될 것 같습니다 ^^

  • 9. 끝까지 읽었는데..
    '10.10.4 11:06 PM (210.94.xxx.89)

    자..이제.. 안되는 이유를 알려주세요... +_+

  • 10. .
    '10.10.5 12:13 AM (58.227.xxx.121)

    그게 뭐 어때서요.. 그 와이프가 원글님 자매나 절친도 아니고
    그냥 아는 사이었다면 무슨 상관인가요.
    저라면 어차피 흐지부지... 그냥 어쩌다 한번 연락이라도 하고 말, 아무것도 아닌 사이로 평생 지내느니
    잘되던 안되던 적극적으로 한번 해보겠어요. 그래야 미련이라도 안남을거 아니예요.

  • 11.
    '10.10.5 2:02 AM (72.213.xxx.138)

    원래 인연은 가까운 곳에서 생겨요.
    한번더 상처받을 생각으로 시작해 보심 될 것 같은데요.
    당장 결혼하자는 것도 아니고 사귀자는 건데... 이왕이면 내가 관심가는 사람으로 할 것 같네요.
    왠지 원글님이 망설이는 이유가 다른데 있지 않나 싶은데요.
    그 사람의 능력이나 성격 같은 거요. 그게 아니라면 끝까지 남을 미련보다 시작을 택하겠어요.

  • 12. ㅎㅎ
    '10.10.5 11:40 AM (125.177.xxx.193)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라는 영화 기억하세요?
    원글님 미리 축하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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