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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십년이 넘어도 치사하네요 참..

난.... 조회수 : 2,878
작성일 : 2010-09-22 13:26:11
친정이 먼 남쪽인지라,
신랑이 장남인지라,
더군다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지라,
애시당초 명절에 친정가는거 포기하고 산지 어언 십삼년째...

처음 몇년간은 전부치다가도 억울하고 시누들만 와도 눈물나고 그러더니
차츰 내가 바빠지고 명절도 그냥 쉬고 싶고 그러니 이젠 그런가부다
대신 다른때 가서 부모님 보면 되지 하게 되더만요.

심정적으로야 미안하지만, 현실적으로 밀린길 가기도 빠듯하고
시댁식구들 다 모이는데 며느리 없으면 죽는 줄 아시는 시엄니를 봐서도
제가 양보해야지 했어요.

대신 남편한테 설날,추석... 찾아가 뵙지는 못해도
아침차례 끝나고 장인 장모님께 전화는 꼭 당신이 먼저 해라 했답니다.
혹 내가 상차리느라 바쁘더라고 당신이 그건 해줘야 내가 덜 서글플것 같아 하면서...

남편 ... 무뚝뚝하고 자상하게 챙기는 성격 아닌덕에 시어머니도 시누이들도
집안 어른들도 든든하고 의지는 되나  편하고 살가운 사람은 아니고 다들 어려워해요.

하지만 역시나... 오늘도 아침먹고 열한시가 다되가는데도 감감....
전화했어? 하니 참참참.... 전화좀 걸어서 바꿔줘 하대요

뭐 대단한거라고 이젠 했냐 안했냐 물어보기도 치사스럽고
그냥 전화걸어 친정엄마랑 통화했어요. 옆에서 바꿔달라고 손 내미는거
쌩 하고 딴방으로 와서 오래오래 통화했지요.

십수년을 살았으니 가끔 내부모같기도 한 시어머니도 이런날은 뵈기싫어요.
내가 내부모도 못보고 사는 마당에, 남편은 울 부모님 안중에도 없는 상황에
무슨 효부라고 어머니~ 하고 싶겠어요.

이사람 성격이 원래 그렇다고 봐주려 노력해도 섭섭한건 어쩔수가 없네요.
나중에 우리딸은 가까운데로 시집보내야 겠어요.

IP : 118.33.xxx.24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22 1:42 PM (220.88.xxx.219)

    그래서 저희집은 외할머니도 모시고 살았어요.
    아빠 장남, 엄마 아들 없는 집 장녀... 친, 외할머니 모두 함께... 명절이면 친가 식구 외가 식구 오가서 정신이 하나도...
    친가 외가 구분없이 다 같은 친척이 되어버렸어요. 친가외가 사람들끼리 경조사 서로 다 참석 하거든요. 한 친척처럼.
    자기 부모 모시자고 하는 남자들 저희 집처럼 할 수 있다면 기꺼이 시부모 모시겠어요.
    왜 여자만 그래야 하는지...

  • 2. 아파요..
    '10.9.22 3:10 PM (125.185.xxx.165)

    올 추석은 유난히..
    맘이 아파요..
    남편에게 믿음을 놓고 나니 시댁식구들도 다 남같고..
    기분이 묘해요...
    어린시절 지금 친정이라 불리우는 가족들과 오손도손 살때가 겹치면서
    지금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
    하는....
    남편빼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남편은 남처럼 굴고.....
    나는 시댁식구들에게 내 가족보다 더 봉사해야하고...

    암튼 올추석은 너무 외로워요....

  • 3. 고마운걸
    '10.9.22 3:20 PM (211.63.xxx.199)

    양보하고 배려하면 고마운걸 모르는거죠. 힘들어도 친정에 꼭 가세요~ 안그럼 처가는 신경 안써도 되는곳이 되버려요~ 원글님이 친정 안챙기면 남편도 안챙겨요~

  • 4. ㅇㅇ
    '10.9.22 3:28 PM (123.213.xxx.104)

    정말 속상하셨겠어요. 주말에라도 친정에 꼭 다녀오세요~

  • 5.
    '10.9.22 4:29 PM (60.241.xxx.138)

    저희 엄마 생각나요... 저희 외가도 멀리 남쪽이고 저희는 서울이었고...
    어릴때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살았어서 외갓집은 휴가때나 놀러가는 곳이었지
    명절때는 당연히 못갔어요.
    엄마는 불평 한마디 없이 큰며느리로서 항상 명절때마다 식구들 다 모이고 하는걸
    즐거워 하시면서 치르시고 그랬는데....
    말은 안하셨어도 친정에 많이 가고 싶으셨겠죠?
    근데 또 저마저 외국으로 시집왔어요..... 흑

  • 6. 힘내세요
    '10.9.22 10:26 PM (121.161.xxx.129)

    정말 속 많이 상하셨겠어요, 속을 뒤집어 보여주세요, 그러다 울화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그 여파는 나와 내 자식에게 가지 않던가요? 당당하고 또박또박하게 표현하세요, 힘내세요!!!

  • 7. 으이구
    '10.9.22 10:51 PM (24.57.xxx.82)

    그넘의 전화하는걸루 대판 싸운지가 몇 달 되었네요.
    친정에 좋은 일이 이어 축하해드릴 전화를 사위가 하면 얼마나 모양새가 좋겠어요.
    그런데 자꾸 미루길래..전화 걸어 전화기 넘겨줬더니 소리를 버럭 지르며 강요하지 말라네요..
    ㅠ.ㅠ.
    참..사는게..힘이 듭니다.
    원글님, 이런 경우도 있으니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토닥토닥~~

  • 8. 전화
    '10.9.23 12:38 AM (218.186.xxx.230)

    포기하세요.
    저희같은 경우는 둘 다 안 합니다.
    친정엔 제가 가끔하고....시댁은 딱 새해,추석에만 해요.
    당신 아들이 전화 안하는걸 며느리에게 요구 하지 않으시더군요.
    걍....그런건 포기하고 사심이 맘 편하실 듯....안되던게 하루 아침에 될리 어렵죠.
    전화 안한다고 세상 바뀌는것도 아니고...그까이거,왜 못해가 아니라 그까이거 안하면 어때로 마음을 바꾸세요.
    맘에도 없는거 억지로 해서 뭐합니까.
    저도 친정에 그렇게 이해 시켰습니다.처음엔 서운해 하시지만 그냥 이젠 그려려니 하십니다.

  • 9. 치사해 하지 마세요
    '10.9.23 8:44 PM (124.195.xxx.19)

    정말 상종하기 싫은 시가
    그 시가 식구 때문에 보는 사람들 별로 없습니다
    남편 때문에 보는 거죠

    그런 면에서 여자들은
    치사함에 좀 약한 거 같아요

    안하려면 같이 안하고
    하려면 같이 합시다.

    자꾸 꼬시면 언젠가는 넘어옵니다.
    경험담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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