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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에게 첫한복을 사줬어요

검소하게만 사는건 조회수 : 1,489
작성일 : 2010-09-14 23:40:59
올해 다섯살인 딸아이에게 처음으로 한복을 사줬어요

돌잔치는 아이의 첫 생일일뿐 이라는 생각으로 낭비인듯하여 양가어른분들 모시고 간소하게 했어요
돌잡이하고 식사만 한지라 아이옷도 그냥 평소 입던 바디슈트중에 레이스있는옷에 튜튜만 입혀서 치뤘었지요
당연히 촬영도 안했고 그냥 부모인 저희가 사진찍어 주었어요

아이가 크면서 명절들이 있었지만 한복은 예쁘지만 비실용적이고 불편하다는 생각으로 골라본 일도 없이 살았는데 올해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원에서 한복입히기를 요구하는 일이 생겼어요
아이생일, 각종 명절맞이,,,,,,,

그래도 우리아이 다른 옷이 없는것도 아니니까 그냥 깨끗한 다른 옷을 입혀서 갈 생각이었는데 선생님께 여쭈니 전체적으로 아이들이 고운 한복을 챙겨와서 입는 편이라고 하네요
그 말을 듣고 안입으면 아이가 좀 서운할것 같아서 부랴부랴 인터넷을 뒤지다가 명절 직전이라 배송도 늦고해서 급한 마음에 아이가 유치원에 있는동안 서둘러 나가서 골라보았어요

직접보니 인터넷상의 유명한 집들 한복중에 한복다운 한복을 찾기가 힘들었어요
다 좀 디자인들이 단정하지가 못하고 요란한 느낌....
겨우 양단으로 아이다운 한복을 골랐는데 가격이 10만원이었어요
예상보다 비싸다 싶었지만 아이 첫한복인지라 좀 제대로 된걸 사주고 싶은 마음에 39,000원짜리를 내려놓고 사왔어요

아이 하원시간에 맞춰가야 하는 촉박함때문에 급히 사갖고 나오느라 화장실이 급했는데도 참았던지라 사자마자 화장실이 급해서 백화점에 들어가서도 파우더룸에서 또 한번 꺼내보고
아침도 점심도 굶고 나가서 뒤늦게 배가 고파서 햄버거가게에 가서도 햄버거 한입씩 혼자 먹으면서 자꾸 상자를 꺼내서 보고
들고오면서 버스안에서 계속 꺼내서 보고 또 보고 ,,,,,,,,
어쩌면 그 노란 저고리에 색동소매가 예쁜지 암만 봐도 안질리더라구요

부랴부랴 집에 물건놓고 아이 데려와서 씻기고 입히니 제 눈엔 아기선녀가 따로 없어보였어요
딸한테 아씨마님같다고 하면서 감탄...

그런데 남편이 퇴근해서 그걸 보더니 화를 너무 내네요
금방 클 아이한테 그런 비싼옷을 사준다고요
맞는말인지라 너무 미안해서 나중에 내가 돈생기면 갚아줄게 했더니 돈 갚으래요
그래도 화가 안풀리는지 아까 백화점 들렀을때 남편이 좋아하는 만주를 팔길래 3개 사온것을 내놓았는데 쳐다도 안보더라구요
그러니 저도 처음엔 미안했다가 이젠 좀 화가 나더라구요
생전 아이한테 좋은옷 한 번 사준적 없는데 첫 한복이라 큰 맘먹고 사준것을 나무라니 괜히 서운하기도 하고...
방에 혼자 들어가서 있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이낳고 돈아까워서 한번도 머리에 펌 한번 안하고 살았는데 아까 백화점 화장실에서 본 다른 여자들의 매끄러운 헤어스타일에 초라하게 자신이 느껴졌던 일
한복집에서도 부티나는 다른 엄마들이 사는 아이들한복은 곱게 상자에 넣아주더니만 제것은 그냥 비닐에 넣었다가 저도 상자에 넣어달라고 하니 그제서야 하나 넣어주던 일

정말 속상해요      

  
  
  
IP : 220.120.xxx.247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하셨어요
    '10.9.14 11:45 PM (58.227.xxx.70)

    이쁘게 잘 입히세요. 일단 사고 나면 남편에겐 대충 둘러서 말하고 자세하게 말하지 마세요
    저도 곧이곧대로 다 말하다가 감정상하고 나선 요즘 애둘러서 말하네요 대신에 다른것에서 절약하면 되지요.

  • 2. 토닥토닥
    '10.9.14 11:46 PM (125.180.xxx.156)

    해드리고 싶어요 .
    살다보면 마음 짠할때도 많고 남몰래 눈물바람 할때도 있지요.
    누구도 풀어주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시간에 맡길 때가 있지요.
    남편도 현실적으로 생각하다보니 그랬겠지만서도
    따님한테 예쁜옷 한벌 해입히고 싶은, 입혀노니 너무 예뻐 기뻐하시는
    엄마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몸은 크더라도 잘 보관해놓으면 따님 좋은 추억이 되지 않겠어요?

  • 3. 딸가진사람 좋겠다
    '10.9.14 11:48 PM (123.212.xxx.162)

    남편분이 좀 특이하시네요.
    늘 그러시는 것도 아니고 큰 맘 먹고 첨으로 사준 한복을 두고요.
    담부턴 가격을 좀 낮춰 말씀하세요.
    남자들 물건값 잘 몰라요.ㅎㅎ
    그냥 맘 푸시고 이쁘게 입히세요.
    따님이 한복 입고 이쁘다니 제가 괜히 다 기분이 좋네요.

  • 4. 토닥토닥
    '10.9.14 11:48 PM (118.37.xxx.99)

    검소하게 사는 건 좋은 일이라 생각해요. 돈이 있건 없건간에 말이죠.
    환경과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서도 그렇구요. 저도 한때는 참 흥청망청(물론 제 기준에서) 살았지만 82에서 많이 배우고, 물건 살 때 꼭 필요한건가 한 두번 더 생각해요.

    근데 가끔은 딸아이에게 예쁜 옷 선물 괜찮다고 생각해요. 친구들 다들 한복 입고 유치원 오는데 혼자서만 한복을 입지 않고 있다면, 어린 마음에도 속상할거에요. 그동안 많이 아끼시고 사신듯 하니 이번 한번쯤은 잘 하셨다 생각하세요. 남편분 말은 걍 한 귀로 듣도 한 귀로 흘리세요. 한복 아마 2-3년은 계속 입히시지 않을까요? 아이를 우선으로 생각하세요.

  • 5. 그냥..
    '10.9.14 11:51 PM (114.200.xxx.234)

    오늘 자게 글들은 유난히 슬픈 글들이 많네요....
    한복 한두해 밖에 못입히지만(금방 커니까)

    그래도 한번도 못사입혀보면 정말 후회할것 같아서
    저도 애 어릴때 비싼거 사서 입혔어요..그러니 애도 저도 별로 후회가 없는것 같아요...

    그냥 저는 티벳 속담 하나 얘기하고 갈께요.
    '우리에게 내일이 먼저 올지, 다음 생이 먼저 올지 알수 없다'

    저 어릴때 아버지 돌아가신후,,,,항상 생각하는게 저 속담 비슷한 거랍니다.
    무슨뜻인지...아시겠지요.

    우리 흔히 내일 만나자..라고 미래를 약속하지만,,, .

  • 6. 잘 사셨어요.
    '10.9.14 11:54 PM (124.111.xxx.159)

    유치원 다니면 정말 한복입을 일 많아요.학교들어가서도 한두번 입더라구요.
    5.6.7 세에 한복 장만해두면 두고두고 입습니다.
    남편분에겐 담부턴 절대 제 값 말하지 마세요.남자들 자기들 술값은 아무렇지도 않아하면서
    옷값 화장품 값엔 게거품을 물어요.

  • 7. 에휴
    '10.9.14 11:58 PM (222.106.xxx.112)

    남자들 ㅠㅠ
    전 딸애 한복 다 빌려 입혀서요,,고등학교 가서 우리때처럼 생활관가면 정말 좋은거 한벌 해주려고 기다렸는데 요새는 그런게 없나봐요 ㅎㅎ
    잘 하셨어요,,,사진 찍고 명절에 입혀서 데리고 나가세요

  • 8.
    '10.9.15 12:04 AM (118.36.xxx.151)

    남편분은 쓸모도 잘 모르시고 시세도 잘 모르시고 당장 보이는 것만 가지고 힐난 하신 듯 한데,
    너무 하신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엄마가 처음 해 준 색동 저고리를 받은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어요.
    저희 엄마도 그러셨거든요. 저한테 입혀 보고 너무 예쁘다고 사진도 계속 찍어 주시고
    저 혼자 놀 때도 참 이쁘다면서 계속 꺼내 보고 한 번 더 입어 보라고 하고 그러셨어요.
    그때 저희집 정말 가난했는데...
    사실 그 옷은 제가 20대 중반이 된 지금도 옷장 안에 고이 모셔놓고 있답니다^^
    따님께 참 좋은 일 해 주신거라고 확신합니다. 힘내세요^^

  • 9. 얼마나
    '10.9.15 12:04 AM (221.153.xxx.212)

    얼마나 이쁠까..노란색 색동저고리..^^ 상상만해도 너무 예쁠것같네요.
    예쁜 한복에 고운 따님 모습보시고 속상한 맘 푸세요.
    남편분한테 주눅들지 마시구요, 내꺼 살거 안사고
    딸꺼에 보태줬으니 암말말라고 하세요.

  • 10. 잘하셨어요.
    '10.9.15 12:06 AM (121.125.xxx.166)

    저희 아들도 일곱살 남자아인데요, 저는 옷사는 거 좋아하지만 한복은 어쩐지 아깝고 또 남자아이기도해서 작년까지 안사줬어요. 그냥 생일잔치땐 빌려입히고.. 그런데 올 해 일곱살이 되니까 유치원에서 매달 예절 수업에 송편빚기 설날 세배하기 등등 한 달에 두 번 이상 입을 일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한 벌 사줬는데 이 녀석이 어찌나 좋아하는지... 그 동안 한복 사달란 소리도 안했거든요. 아이..특히나 딸이면요,(저도 둘째는 바라고 바라던 딸이에요) 예쁘게 입히고 사진찍어주고.. 그런 것도 살아가는 재미 아니겠어요?

  • 11. 이런 된장..
    '10.9.15 12:07 AM (180.71.xxx.214)

    남자도 자기 자식 예쁜 옷 입히면 좋아합니다.
    적어도 우리집 남자는 제가 아낀답시고 애들 옷 안 사준다고 혼자 슬쩍 화내고 있을때도 있어요.
    인터넷에서 뒤져보면 예쁜 드레스 2만원대에서 충분히 사요.
    애들 생일날 한복만 입히지 마시고 그런것도 입혀보내세요.
    어차피 학교가면 못입고요, 크면 본인 스스로 안 입어요.
    딸 낳아서 그런 재미도 없으면 도대체 무슨 재미로 사나요?
    돈 몇만원에 당장 굶을 형편도 아닌데 그 남편 참 진짜 너무 하시네요.

  • 12. 그리고
    '10.9.15 12:09 AM (180.71.xxx.214)

    인터넷에 애들 한복 재단한것도 팝니다.
    원글님이 한복에 큰 의미를 두신다면 그런거 사다 집에서 손바느질로 만들어 주세요.
    한 3~4만원대였던걸로 기억합니다.

  • 13. 잘 사셨어요
    '10.9.15 12:10 AM (151.16.xxx.3)

    오히려 유치원 때 이리저리 한복 입힐 일이 많답니다. 사진 찍을 일도 많아서 나중에 보면 확실히 추억이 되구요... 한복 입힐 일 많은데 그때마다 빌려 입히는 비용 생각해 보면(아는 사람한테 빌려도 인사치레는 해야 되잖아요) 유치원 때 그냥 한복 한 벌 사 입히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에요. 아이도 좋아하구요. 지금 다섯살이면 유치원 생활하면서 결국 끝에는 한 벌 사입히게 될 것 같은데 잘 하셨어요.

  • 14. 저도
    '10.9.15 12:11 AM (211.207.xxx.222)

    이번에 딸 운동회에 부채춤 춘다고 한복 빌려야한다고 하는데..
    선녀 날개옷 같은 한복 하나 사줄까 고민중입니다..
    문제는 딸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서 지 말로도 한 번 입고 못 입는다고 하는데...
    그래도 사주고 싶어요...

  • 15. .
    '10.9.15 12:13 AM (121.186.xxx.22)

    유치원에 의외로 한복 입을일이 생기더라구요
    잘 사셨어요

  • 16. 에구
    '10.9.15 12:15 AM (124.5.xxx.58)

    속상하신 마음 달래드리려 로그인했어요.
    저도 어릴 때, 엄마가 제게 꼭 신기고 싶다고 무리해서 사주셨던 신발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엄마가 어떤 마음이셨을지... 기분 좋게 글 읽고 있었는데, 제가 다 속상하네요.
    아씨마님 예쁘게 키우세요^^

  • 17. #
    '10.9.15 12:16 AM (222.107.xxx.161)

    저두 아이 어릴대 색동을 즐겨 입혔는데..아주 좋아요. 유치원을 보통 2뇬이상 다니게 되는데 아이들 금방 자라니까.. 색동으로 조금 큰 것으로 구입해서 소매 부분을 조금 접어서 보이지 않게 넣어서 바느질 해 주시고 바지나 치마도 끈을 조정해서 올리면 예쁘게 입힐수 있어요.. 다들 그러셨죠?

  • 18. 원글이예요
    '10.9.15 12:20 AM (220.120.xxx.247)

    철없이 울면서 섭섭한 마음을 올렸던지라 써놓고도 부끄러웠는데 위로의 말씀들에 마음이 정말 따뜻해졌어요
    10만원이면 정말 작은돈이 아닌데도 평소와 다르게 겁없이 사들고 온 일이 제가 생각해도 신기하네요
    남편은 암만 생각해도 얄미워서 돈 생겨도 한복값 안주려고 마음먹었어요 원래는 제 비상금을 갖고가서 사주려던 것인데 급하게 나가느라 평소 갖고 다니면 쓸까봐 서랍에 넣어둔 카드를 미처 못챙겨서 이런 사단이 났네요 ㅠㅠㅠㅠ
    따뜻한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예쁘게 고운 옷 잘 입힐게요 ^^

  • 19. 잘하셨어요
    '10.9.15 12:21 AM (61.74.xxx.14)

    색깔고운 한복은 어린아이들이 입었을때 훨씬 이쁘더라구요.
    사진 많이 찍어두시고, 기분푸세요.

    그리고 원글님은 닉네임대로 검소하신것 맞는데
    남편분은 마음씀씀이가 너무 인색하시네요.

  • 20. ^^
    '10.9.15 12:31 AM (124.49.xxx.174)

    아이 한복 입혀 놓고 얼마나 좋으셨을까요? 보지는 못했지만,, 원글님 말씀대로 천사가 따로 없었을것 같아요. 저도 돌때 큰맘 먹고 아이 한복 질렀었는데, 입혀놓고 보니,, 정말 이쁘더라구요..
    님 말씀대로 3~4만원대 한복들은 요란하기만 하고,, 물론 몇번 못입는 옷이지만,
    엄마와 딸이 그런 의미를 둔다면,, 몇번 못입어도,, 그 추억과 기억은 오래 오래 남을거에요~
    남편분은 오늘 밖에서 언짢은 일이 있었을거에요..
    남편분도 아이 이쁘게 입은거 보면 좋아할거고, 지금 속으론 좀 미안해 할지도 몰라요.
    그러니 남편분 그런건 넘 신경쓰고 속상해 하지 마시고,
    아이 이쁜것만 생각하세요~ 님이 평소에 그런데 돈쓰시는 분도 아니고,
    님이 꼭 원해서 쓰시고 만족한거라면, 십만원 작은 돈은 아니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니 넘 속상해 하지 마시고,, 고이고이 잘 입히세요~~ 이쁜 딸래미~도 그 맘을 알아주길~

  • 21. 저도
    '10.9.15 12:44 AM (180.66.xxx.4)

    얻어다 입히다가 오년전 미국갈때 세아들녀석 큰맘먹고 특히 이쁘고 귀티나는 한복으로 세벌 준비하고 저도 배자 하나 맞추어 가지고 갔네요. 왜냐면 생각보다 입힐일이 많아서요. 정말 돈값다 하고 한국와서도 아이들 예절교육이다 뭐다해서 잘 입고 또 빌려줘도 이쁘다는 소리도 듣네요. 막내녀석이 아기일때 산것 내년이면 형꺼 다시 물려 받아 입힐수 있겠더라구요. 진짜 아이일때 많이 많이 입히고 사진찍어 두시는게 남는거구요^^ 친척한테 물려줘도 뿌듯하더라구요. 잘 사셨어요. 예쁘게 많이 입히셔요. 돈값해야지요..ㅎㅎ

  • 22. 나중에 파세요
    '10.9.15 1:00 AM (122.32.xxx.154)

    남편이 그렇게 서운하게 구시면
    고이고이 입히시다가
    정 작아져서 못입힐 것 같을때
    중고로 파세요.
    10만원짜리 정도 되면 재질이랑 바느질도 좋을테니
    얼마는 건질수 있을거예요

    (근데, 5살 딸내미가 한복 입고 있으면 얼마나 이쁠텐데
    비싼거 샀다고 화낸 남편님 너무 합니다.)

  • 23. 너무하다
    '10.9.15 1:29 AM (122.35.xxx.121)

    저도 아이 어릴때는 한복같은걸 왜 사지 했거든요. 그런데 4,5,6세 지금 계속 입히고 있네요.
    그래봐야 한해에 두어번이지만 없으면 안되는거죠. 남들 다 한복입을땐 금드레스를 입고가도
    그 기분이 아닌거잖아요. 어린시절을 돌이켜본다면 아실텐데....

    어떤 유치원은 졸업때도 입히더라구요. 남편분한텐 굽히지 말고 버럭하세요.
    명절행사때마다 준비해오라는데 그때마다 혼자만 빼놓냐고..
    이런건 내가 알아서 한다고 하세요.

  • 24. ^^
    '10.9.15 1:41 AM (203.130.xxx.123)

    잘하셨어요. 작년에 저희아이 반에 키가 하도 커서 어릴때입던 한복을 짧게 (팔도 치마도) 입고온 친구가있었는데, 그날 집에가서 오늘 자기만 공주가 아니었다고 속상해하더래요..
    그리고 내년 설에도 입고 내년 추석에도 입을껀데요.
    한복은 1-2년은 입어요.

  • 25. 진짜 서운
    '10.9.15 2:24 AM (99.226.xxx.161)

    진짜 서운하셨겠어요.....토닥토닥..........

  • 26. 속상하시겠어요
    '10.9.15 2:47 AM (59.24.xxx.65)

    그래도 잘하셨어요 저 어렷을 때 참 좋았던 기억중 하나가 명절에 시장가서 한복 고르던 거거든요 모르긴 몰라도 나중에 딸아이의 기억에 예쁘게 남을거에요 그러니까 남편분이 좀 서운하게 하셔도 마음 푸시고 힘내세요

  • 27. 저희
    '10.9.15 3:04 AM (178.182.xxx.207)

    남편도 그랬답니다... 그럴 땐 나중에 유치원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시거나 아니면 유치원 행사 같은데에 꼭 데리고 가세요. 자기 아이와 남의 아이가 함께 비교되서 보이면서 조금씩 신경쓰고 오히려 좀 대충해서 데리고 나가려면 오히려 싫어합디다.....
    가격은 항상 반씩 줄여서 얘기하세요. 대부분의 남자들 물가도 몰라요.
    뭐 시엄니도 아껴써라 .... 애들 옷 없어도 괜찮다 하시면서도 어디 모임있음 애기 이쁘게 해서 와라고 하시더군요.
    한복 조금만 고급스럽다 싶으면 10만원돈 합디다. 그냥 잊어버리세요.
    여자애는 그래도 좀 예쁘게 해서 다니는게 오히려 자신감도 생기고 나은거 같아요.
    저도 원래 그런데 관심이 많아서 아이 옷을 잘 사고 나름 코디도 잘 한다는?? 편인데요.
    학교에서 선생님들도 아이한테 재미있게 옷 잘입고 다닌다고 칭찬해 준다고 아이가 좋아해요.
    남들한테 뭐라도 좋은 소리 하나 들을 수 있음 나쁘지 않잖아요.

  • 28. 지금
    '10.9.15 8:50 AM (115.137.xxx.196)

    안입히면 언제 입히게요... 잘하셨어요...
    요즘 한복값도 장난 아니라 좀 입힐만 한건 7만원 이상 하던데요... 5만원 이하는 제가 보기에도 영 안예쁘더라구요... 남자 아이들은 불편해 하고 크게 예쁘지도 안아서 저도 아들은 안사주었는데 딸은 사주고 싶어요...

  • 29. 에구
    '10.9.15 9:07 AM (152.99.xxx.61)

    너무 잘 하셨어요.. 예쁘게 입히시고 사진도 많이 찍어주세요
    저도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옷이나 신발같은 것에 워낙 초절약하시는 분들이라서
    부실하게 자랐는데요
    초등학교 5학년땐가 반아이가 '너는 왜 맨날 똑같은 옷을 입고 오니?'라고 친구들앞에서 물었던 것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슴에 남아있어요..ㅠㅠ
    그날 너무 무안해서 집에와서 혼자 울었던 기억이..ㅠㅠ
    어린마음에 그래도 그 말을 엄마한테까지 하면 안될 거 같아서 전하지는 않았네요..ㅠㅠ

  • 30. 우리집강아지
    '10.9.15 9:34 AM (211.36.xxx.130)

    한복 지금 안 입히면 언제 입히겠어요. 또 입힌다고 다 큰 애가 입으려고 들지도 않을 거구요.
    저 결혼할 때 맞춘 한복집을 엄마가 여러명 소개 했더니 아이 돌 때 깨끼 한복 선물로 받아서 지난 설까지는 그거 입혔거든요. 봄에 시아버님 환갑이어서 사진 찍는다고 시누네 아이랑 같은 한복 사줬어요. 8만원 정도 한 거 같은데 정말 예뻐요...
    남편은 비싸다고 꼭 사야 하냐고 그러는데 어른들이 집에 가족 사진 하나 없으니까 아이들 같은 한복 입혀서 찍고 싶다고 하셔서 사줄 수 있었어요.
    요즘 신데렐라에 빠져서 한복 치마를 드레스라고 하면서 입고 노는데 추석 때 한복 입혀서 사진 찍으면 얼마나 예쁠까 싶어요.

    원글님 아이도 얼마나 예쁠까요? 지금 때 한복 입는 게 제일 예쁜 거 같아요. 저도 어릴 때 가난해서 못 해본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다른데서 아끼고 사치 하는 거 아닌 이상 아이가 누릴 수 있는건 누리게 해주고 싶네요.

  • 31. 가끔
    '10.9.15 10:21 AM (211.197.xxx.19)

    그렇게 좋은 옷 사주시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아이들 금방금방 자란다고 하지만 저도 어렸을때 보세옷 입고 자랐지만 엄마가 겨울코트 비싼 것 사주셔서 엄청 좋아하며 입고 다녔던거 아직도 기억해요..아이한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어요~

  • 32. 잘 하셨어요
    '10.9.15 10:36 AM (116.38.xxx.86)

    그 맘때..꽃같이 어여쁘고 귀여운 그때만 입을 수 있는 옷들도 있게 마련이예요.
    저희 엄마...그 검소하고 시장에서조차 당신 옷 한벌 제대로 못 사입으시던 분이, 제가 유치원 재롱잔치때문에 한복을 사야 했을때, 주단집에 가셔서 서슴없이 가장 고급스럽고 예쁜 옷으로 사주셨어요. 토끼털로 만든 비싼 조끼까지...재롱잔치때 제 옷이 누구보다 예뻐서, 지금 사진을 봐도 젤 튀더군요. 한복사러 갔던 기억, 그리고 처음으로 입었던 예쁜 한복의 기억은 삼십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아직 생생하고, 더불어 가슴 한켠이 싸~하게 아파오는 엄마에 대한 고마움으로 남아있어요.
    님도 그리 기쁘셨는데 아이도 얼마나 좋았겠어요.
    남자들은 그런 쪽으론 좀 철딱서니가 없으니, 아량있는 님께서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근데 정작 저는, 울 집 녀석들 한복을 지마켓의 29000원짜리 젤 싼 걸로 사 주고 있답니다.-_-;

  • 33. 잘하셨어요
    '10.9.15 10:40 AM (152.99.xxx.31)

    잘하셨어요...
    남편 분 참...
    저희 집에도 비슷한 그러나 님 남편보다 찌질이인 사람있습니다.
    본인 카드는 200만우너쓰고 다니면서, 쑥쑥 자라서 입을 옷이 없는 아이에게는...참..

    잘 하셨어요..
    예쁘게 키웁시다..힘내시고요..

  • 34. 에고../
    '10.9.15 11:48 AM (122.40.xxx.30)

    토닥토닥... 원글님 글쓰신거 보니 맘 고운분이신거 같은데..서운하셨겠어요..
    남편분 너무 하셨어요...

    예쁘게 입혀 주세요... 사진도 많이 찍어주시고... 부지런히 입혀주세요~~
    왠지 저도 한복 아까워서 안사줬는데... 친정엄마가 때만되면 사들고 오시네요..
    인터넷 꺼라.. 뭐 그닥.... 제 눈엔 그래도...ㅎㅎ
    아이가 입은 뭐든 예쁘지요...

    시댁 가도 시어머님 아버님 다들 예쁘다고 너무 좋아하셔요...

    끙...;; 울집은 남편이 비싸도 무조건 아이건 사라는 통에... ;;;
    옷장에 아이 코트 50만원짜리 걸어놓고... 흐믓해하며 바라보고 있네요..;;;
    제건.. 30이여도 안사는데.....;;

    울엄마 60이신데도 자신이 어릴때 너무 좋아했던 코트를 기억하시더군요...ㅎㅎ
    추억이란 기억이란 그런걸거예요...
    아이에게 좋은 추억 선물하셨다 생각하시고
    남편분 말씀은.... 휘릭~~~ 흘려버리세요~~ㅎㅎ

  • 35. ^^
    '10.9.15 11:53 AM (122.34.xxx.209)

    아들만 있는 저도 아이에에 정갈한 한복 입혀 놓으면 얼마나 이쁜지 몰라요
    예쁜 딸이면 더하겠지요 ^^
    누구 주지 마시고 고이 간직하세요 딸이 커서 보면 새삼스럽고 엄마에게 고마워할꺼예요
    누가 아나요 손녀딸이 나 달라고 할지 ^^

  • 36. 에구..
    '10.9.15 3:11 PM (124.54.xxx.18)

    왜 눈물이 나죠..
    저도 딸 아이 옷은 조카에게 계속 물려 입히다가 돌 때 처음으로 한복 사줬는데
    애가 쑥쑥 크니깐 두돌 때는 못 입겠더라구요.돌 사진 집에서 찍어줬는데
    그때 맞게 입히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됬어요.
    큰 애는 생각없이 이것저것 잘도 사줬는데 둘째다 보니 좀 더 무뎌지네요.

    작아져서 또 사야되는데 얼마 못 입을꺼 같아 4살 후반이나 5살 때 사줘야지 싶은데
    원글님 글 읽으니 왜 이렇게 찔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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