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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가 보고싶은 날

hh 조회수 : 321
작성일 : 2010-09-14 23:22:32
10여 년 전에 돌아가신 외할머니.
돈 많이 벌어 효도해야지, 생각했었는데 아무런 경제적 능력이 없는 대학생때 돌아가셔서
너무 슬펐습니다.

외할머니의 남편, 그러니까 외할아버지는 일본에 넘어가 사업을 하시다가
일본 여자와 결혼하고 아들들을 낳았습니다. 중혼을 하신 거죠.
그래도 1년에 한번 쯤은 한국에 오셔서 외할머니를 만나셨습니다.
두 분의 만남이 그럭저럭 평온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두 분의 결혼식 사진을 보면, 외할머니는 어색하게 서 계신데
외할아버지는 당당한 자세로 서 있으셨고, 대단한 미남이셨더라구요.

외할머니께서 췌장암 진단을 받고 누워계실 때,
일본에서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외할아버지께서요.
50년 이상을 다른 여자와 살았던 외할아버지께서 눈물 흘리시면서
"미안하다" 하셨지요.
그에 대해서 외할머니가 답한 말은
"이미 다 용서했어요."였습니다.

50년이라는 세월 동안의 긴긴 이별을 어떻게 견디고
마음으로 어떻게 용서하셨을지.. 가슴 한켠이 아려 옵니다.

IP : 118.221.xxx.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9.14 11:43 PM (122.36.xxx.41)

    전 외할머니가 키워주셔서 그런지. 엄마의 느낌과 정과 따뜻함이 엄마보다는 외할머니에게 많이 느꼈어요. 제가 대학교때 알바비 받으면 젤 먼저 할머니 용돈 챙겨드리고 선물 보내드리고..그랬네요. 할머니 돌아가실때 정말 서럽게 펑펑 울었네요...다들 놀랠정도로...
    정말 사랑하는 외할머니.. 보고싶네요..

  • 2. 저도
    '10.9.15 12:37 AM (114.205.xxx.63)

    외할머니 보고싶어요.. 요즘 엄마가 다치고 수술하신 후에 저희집에 와 계시는데.. 언제 그리 작아지셨는지.. 불면증으로 고통받으시는 울엄마.. 외할머니한테 도와달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저는 외할머니랑 함께 살았어요.. 엄마랑 아빠랑 동생들이랑....

  • 3. 저도,,,,
    '10.9.15 1:33 AM (58.227.xxx.189)

    하늘나라에 가신지 딱 1년 넘으신 외할머니...
    원글님 제목보고 저도 할머니가 그리워 글을 남기네요.
    사남매 키워주신 우리 외할머니가 하염없이 목메게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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