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쿵 내려앉을 만큼 크게 놀란 것도 아니고,그저 무덤덤한 것도 아닌,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하면서도 찜찜한 기분입니다.
재미없는 얘기이지만,누구에겐가라도 말하지 않으면 답답할거 같습니다.
저는 올해 37살이고,1998년경의 사건입니다.
제 고3때 짝인 아이가 있었는데.
그럭저럭 친하게 지냈지요.
저는 제 비밀들을 그 아이에게 털어놓으며,지냈고,그즈음 집안이 편치 못했던 터라 그 아이가 힘이 되는 부분이 있기도 했지요
본론으로 들어가면,그때 제가 어리고,상황이 안좋았던 터라(물론 지금에서 보면 다 핑계거리밖엔 )
일을 하면서 학력을 속인 잘못을 했었고, 그 아이가 그걸 터트려서 제가 정말 곤란한 지경과 개망신을 당했더랬죠.
몇년간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들이었는데.지금은 좀 편해졋지요.
우연히 그 때의 제 고용주와 그 아이가 건너 아는 사이였고,(학원쪽이었어요)
고용주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어,자기가 아닌 제가 전혀 모르는 다른 지어낸 인물인척하면서 제 잘못을 다 일러 주었던거지요.
그일로 저는 망신 제대로 당하고,몇년간 사람만나기 두려울 정도로 위축되고,
그 아이와는 전화로 싸우고,당연히 절교하고,그"때 그아이는 전혀 모르는 일인듯하고
여기서 제가 요즘 논란이 되고있는 학력위조문제는 삼지 말아주세요.그때이후로 충분히 반성했습니다.
그즈음 그 아이는 급격히 살이 찌기 시작하고,같이 차를 타고 놀러를 가더라도,계속 하품하기.혼자 중얼대기,
전혀 남들을 신경쓰지 않는듯한 행동들,
제가 은연중 그 아이와의 연락을 피하고 있었고,같이 어디를 가면,좀 부끄러웠달까요,
저도 그리 좋은 친구는 아니었던듯해요.
나중에 자기입으로 정신과치료중이라고 하더군요.병명은 저는 모르고요.
그런데 그아이를 10년이 더 지나서,저희집근처에서 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희아파트건너편이 그 애가 살던 동네였습니다.
저희집이 대군데,저희 단지 맞은편이 효목동이고,
그저께 수성도서관에 저녁때 산책삼아 갔다가,우연히 열람실로 들어가 보았는데.계단을 저는 올라가고,그 아이는 내려가고,
예전엔 상상만을도 ,그애와 마주치면, 정말 심장이 쿵할줄 알았는데.그 정도는 아니었고,
아직 결혼을 안 한거 같고,그 아이 예전부터 임용준비하고 있었는데.아직도 그런건지,
절 못 알아보는 건지,아님 모른척 하는 건지,,얼굴에 표정변화하나 없더군요.
그리고,
오늘 건너편 동구시장 가는 길에 또 마주쳤습니다.
수성도서관 올라오는 길에서,
도무지 38살 (저보다 한살많아요) 먹은 여자가 여성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저녁 밤시간과 일요일 낮시간에 도서관에 왜 왔을까요?
예전부터 특이한 점은 좀 있었지만,어릴땐 그게 다 재미있어 보이고,그아이가 말을 참 재미있게 했어요.
그랬는데.지금의 행색을 보니,좀 안쓰러워보이기도 하고,철없을적 나의 치명적인 약점을 알고 있는 아이니,두려운
맘도 들고,
이 뭔가 신경안쓸수도 없고,그렇다고 크게 심각한거 같지는 않는
이 찝찝한 기분,
다시 그 아이를 마주친다면 어떻게 해야 할꺄요?
정말 모르겠어요.
옛애인을 만난 것보다 더 찝찝한 이 기분 ,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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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분
asdf 조회수 : 278
작성일 : 2010-09-13 00:42:45
IP : 211.187.xxx.23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냥
'10.9.13 12:47 AM (123.111.xxx.179)모른척 하시고
가능하면 마주치지않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전 예전 안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과는
될 수 있으면 안엮이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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