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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남편을 너무 구속하는걸까요.

임산부 조회수 : 2,062
작성일 : 2010-09-12 19:13:31
저희 부부는 맞벌이이고, 남편보다 제가 일이 좀 늦게 끝나는 직종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지금 8개월된 임산부고, 첫애는 21개월이에요.

사는게 너무 고달퍼서 눈물이 나네요.

예전에 글 올린 적 있는데 남편이 해외 연수 다녀왔는데 사진 때문에 괴롭다고 한 사람이에요.

신랑은 배우는걸 좋아하는 스탈이에요. 그래서 뭘 하든 열심히 하죠.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는 편이고, 젖병설거지나 집안 청소, 빨래 많이 도와줍니다.

그런데 제가 바라는게 너무 많은가봐요. 요즘 많이 싸웁니다.

솔직히 남편도 지치겠지만, 저도 많이 지치고 힘듭니다.

제가 지난 주 일이 많아서 밤 10시 다 되어서 집에 갔어요.

늦게까지 일하는거 정말 힘들어요. 배는 자꾸 뭉치고.. 정말 눕고 싶은 생각 밖에 안들죠.

신랑이 큰 애 저녁 주고 재우고 했어요. 많이 답답했겠죠. 술 좋아해서 친구가 많은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저 때문에 밖에 나갈 수 없으니까.

그런데 저 역시 밖에서 룰루랄라 놀고 온 것도 아니고, 일 하다가 늦게 가는거니까 정말 너무 피곤해요.

이번 주말엔 어디 놀러가기로 했는데 비가 와서 못 갔어요.

오늘 잠깐 밖에 나왔는데..

금요일날 신랑이 해외연수 다녀온 팀이랑 새벽 1시까지 술 마시고 들어왔거든요.

다음 달 모임은 둘째주 토요일날 한다는거에요.

제가 11월에 애기를 낳거든요. 그래서 미리 당겨서 한다고 하더라구요.

전 10월 15일까지 일하고 한달 미리 출산휴가를 쓰려고 해요.

첫 애 때는 애기 낳는날까지 일했는데 둘째 때는 너무 힘들어서 정말 일하다가도 가끔 눈물이 나요.

한달이나 외국에 다녀왔고 외국 가기 전에도 1박2일 회사 워크샵, 또 그 전에 1박2일 여행도 다녀왔던 터라..

10월달 토요일에 지리산 둘레길을 간다길래 정말 폭발하는 심정이었어요.

전 제가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하루종일 우리 큰 애 보는게 전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신랑 외국 갔을 때도 신랑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신랑은 제가 자길 너무 구속한다고 생각하나봐요.

거기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현명한 여자와 결혼을 했는지

자기처럼 집안 일도 안하고, 늦게까지 놀아도, 놀토에 다른 사람과 놀러가도 아무 말도 안하는데

저만 유독 그런가봐요.

양가 부모님이 도와줄 형편도 안되고..

저는 정말 돈버는 기계도 아니고, 애 보는 사람도 아니고 정말 왜 내가 결혼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은 자기가 집안 일도 많이 도와주고 요즘은 술 마시러 나가도 늦게 나가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이죠.

제가 문제가 있는걸까요.

남편이 술 마시러 나가도 저녁 8시인데 제가 10시쯤 애기 재우고, 전 정말 외로워요.

주말 저녁에 남편과 치킨이라도 먹으면서 그냥 오순도순 얘기 하고 싶은데

남편은 저와 그런 시간을 갖기가 싫은가봐요.

남들하고는 놀토에 (신랑은 둘째, 넷째주만 쉬어요) 지리산까지 여행 간다는데

저는 뭘까요.

그냥 눈물만 납니다. 사는게 너무 고달퍼요.

IP : 211.57.xxx.11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12 7:16 PM (211.207.xxx.10)

    당근 결혼하면 여자가 더 힘들죠.
    그 남편은 정말 하느라고 하는 분이십니다.
    칭찬해 주시구요. 그래도 힘드니까 여행도 다니고 친구도 만나고 하는겁니다.
    그거마저 못하게 하면 남자라는 동물은 밖으로 튑니다. 어떻게 튈지 아무도 몰라요.
    당연히 내가 더 힘든거다...하고 모든것을 내려놓으세요.
    그러면 기대치가 낮아지고 맘편히 됩니다.
    시간은 흘러 가고 애들은 큽니다.
    지금 맘 돌려먹으시고 남편계시면

    여보 고마워 사랑해 해주세요. 아셨죠?

  • 2. ~
    '10.9.12 7:18 PM (122.40.xxx.133)

    한창 힘들때라서 그러실꺼예요. 아가들 좀 크고,,여유 생기면 낳아져요. 그떈 엄마는 물론 아빠도 육아스트레스 받아요...한창 남편 미울떄예요. 좀 여유가지고 쉬실수 있다면 맘도 좀 풀릴텐데요...

  • 3. 단호
    '10.9.12 7:32 PM (58.225.xxx.135)

    윗분들 참~~너그러우시네요. 저같아도 화날거 같아요. 일주일 1번정도는 술자리 이해해주지만

    지리산 이거 뭡니까? 직장에 놀토생긴건 가족이랑 시간보내라고 있는거 아닌가요?

    맞벌이면 당연히 살림,육아 반반씩하는거 맞고 지금 임신중이면 더 살뜰히 챙겨야지 밖으로

    나도는거 전 이해못하네요.

    그리고 원글님남편분 친구들이 대부분 가정등한시하는거 아닌가요?

    대부분 친한 무리들쪽으로 자기합리화를 시키더군요.

    가정적인사람들이랑 어울리면 배울거라도 있지. 밖으로 나돌고 술좋아하는 사람들이 어울리면

    괜히 자기만 억울하다는식으로 합리화시키는게 남자들속성인가봐요.

    주말엔 가정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단호히 하세요.

  • 4. ..
    '10.9.12 7:41 PM (114.203.xxx.5)

    아무리 다른 사람들읕 쿨하게 주말에 내보내준다한들
    저라도 정말 힘들고 슬플듯..
    주말은 가정으로 돌아와서 같이 애기보고 수다떨고 그래야죠
    게다가 정말 만삭이신데 얼마나 힘드실까..

  • 5. 지금이
    '10.9.12 7:43 PM (121.162.xxx.129)

    힘들지, 애들도 크고 좀 지나면 여유도 많아질 거예요.
    그때까지 남편에게 힘들겠지만 쫌~~만 더 도와달라고,

    지금까지 남편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임산부를 그렇게 혼자 놔두면 안되지요.
    몸도 많이 힘들고,
    심적으로도 무척 힘들텐데
    남편이 좀더 신경을 쓰셔야 할 거 같습니다.

    원글님의 힘들어하는 마음이 다 느껴집니다.

    임신한 몸으로 종일토록 일을 하고,
    집에 와서 조차 푹 쉴 수 없다면 정말 고역이겠어요.

    원글님은 심리적으로나마 남편에게서 위안을 받고자 하는데,
    남편은 몸으로 할 수 있는 일만 하고,
    자기 혼자만을 위해 훌쩍 떠나버린다면
    남아 있는 원글님은 얼마나 힘들지 다 느껴져요.

    남편에게 고맙지만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면 안되겠느냐고 감정에 호소하세요.

  • 6.
    '10.9.12 7:50 PM (221.147.xxx.143)

    제가 보기엔, 님 구속하시는 거 아닌데요.

    임신 중이 아니라면 모를까 참 어처구니 없습니다.

    그 몇달을 못참아서 그새 그런 약속을 잡아 놓다니.

    그것 좀 빠지면 어디 큰일 난답니까.

    막말로 병들고 힘 없어지면 옆에 있어 줄 건 마눌 밖에 없는데.

    뭐 지금 술친구들이 자기 거들떠나 볼 줄 아나.

    정신 좀 차리라고 하세요.

    부인 임신 중인데 <<<감히>>> 어딜 놀러 간답니까?

    부인이 전업이어도 임신중이면 꼼짝마라 조심해야 할 상황에.

  • 7. 남편이
    '10.9.12 7:55 PM (124.111.xxx.159)

    절대 지금 이 상황에서 자길 희생하려는 마음이 전혀 없고,
    원글님은 지금 지쳐서 한계에 다다른 것 같으니까..
    이럴땐 남의 도움을 받으세요.

    도우미나 베이비시터나..
    지금 두분 다 너무 지쳐보입니다.
    남편분이 정말 확 깨인 사람이라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이고,
    함께 고생을 나눠야 한다는 생각을 하신다면 여행가고 모임나가고 같은 일을
    어떻게든 미루거나,자신의 부재시 대체해줄 사람을 찾겠지만,
    ..뭐 그런 남자 자체가 잘 없으니까..여기서 판타지는 그만 접구요.

    님..진지하게 남편분과 의논하세요.
    앞으로 애 둘에 ..님 맞벌이에,남편분도 자신의 인생 커리어를 손해볼 생각도 전혀 없어보이는데
    당분간..(아마 애들이 학교에 갈 나이가 되어야 그나마 좀 손이 덜가죠.)
    베이비시터나..도우미를 구해야 할 것 같다구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아이보는 비용 제하고 나면 남는게 없어서
    맞벌이 그만두고 해요.다들 그러고 삽니다.

    님 글 읽으면서..님 산후 우울증 같은 거라도 오면 어쩌나 걱정됩니다.
    남편분이 지금 이 상황이 두사람의 몫이다 생각안하는 한..
    상황은 더 힘들어지고 괴로워질거에요.

  • 8. ...
    '10.9.12 7:57 PM (175.116.xxx.252)

    임신중인걸 감안해서 아이 낳을때까지 가정에 올인해달라고 부탁하세요..
    남편입장 이해하지만, 지금 내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 조용조용
    이야기 하면 이해하고 아내말에 귀기울여줄것 같은데요.

  • 9. 남편의 1순위
    '10.9.12 8:12 PM (218.153.xxx.178)

    가 가정이 아니기 때문에 아내가 외롭고 힘들어도
    보이지 않고 모른 체하는 겁니다.

    지금 말해서 알아듣지 못하는 남편이라면
    지금 뿐만이 아니고 앞으로 내내 외로우실 거예요.

  • 10. 답답...
    '10.9.12 9:23 PM (80.218.xxx.193)

    위의 '남편이' 님이 쓰신 댓글에 200% 공감합니다.

    '펜' 님 말씀마따나 정신차리라고 해서, 정신 차려줄 남편분도 아닌 것 같고 (지난 번에 쓰신 글 기억나거든요)
    원글님 소망처럼, 주말에 아내랑 치킨 시켜놓고 오순도순 얘기 나눌 분도 아닌 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남편분더러 '내 뜻대로 안되니 이혼하자' 할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앞으로도 결혼생활 내내 외로워하시게 될 듯 하여 저까지 답답하네요.

    댓글대로 판타지는 이만 접으시구요, 이젠 현실을 직시하세요.
    남편분과 의논하셔서 도우미나 베이비시터 도움 받으시고, 맞벌이를 계속 하느냐, 아니면 전업으로 들어앉을 것이냐도 고민해보셔야 할 듯...
    무엇보다도 남편이 원글님 원할때 집에 계셔주기를 바라기보단 원글님 혼자만의 어떤 세계를 구축하시는게 좋겠어요.

  • 11. 에궁
    '10.9.12 10:06 PM (211.109.xxx.163)

    제가 첫째 아이 봐드리고 싶네요..힘내세요.

  • 12. 참...
    '10.9.12 10:09 PM (118.41.xxx.49)

    너무 하신다 싶으네요. 집에 계실때 잘 하신다고 하는데 그건 조건이 되니 하는 거고 정말 집에 도움이 되고 원글님을 걱정한다면 나머지 일들을 접으시고 하셔야 진정으로 감사의 마음이 우러날 것같은데요..

    사실 여자가 아이를 갖고 낳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중요한 시기인가요... 남편분이 상식이 없으십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보다 가족의 일원이 만들어지고 부인 입장에서 가장 남편의 도움이 절실할 때 님은 직장일에 육아까지 이기적이지 않다 할 수 없어요.

    물론 제 남편도 잘 한 건 아니라 뭐라 큰소리 칠 입장은 아니지만 전 끊임없이 요구 했습니다. 정말 힘들고 중요한 시기라고 제발 곁에 있어달라고... 결국 남편 그러지 못했고 지금도 싸움의 레파토리 입니다.

    남자들 끼리도 아내가 임신했을 때 잘해야한다고 충고하는 사람 많아요. 주변분들이 고잘 약속 날짜 바꿔가면 선심쓰듯 하는거 불쾌할 것 같아요.

    어쨌든 새벽 1시까지 술마신거... 저로선 용납 안되구요.

    원글님 그냥 직장 쉬시고 지친 심신을 편안히 하시는게 좋을 것같아요.

    님의 짐이 너무 무거워 보여요....

    세상이 바뀌어도 정작 본인들이 바뀌지 않으면 바뀐 세상에서 사는게 아니죠...

    누가 뭐래도 가족이 가장 서로 힘이 되어야지 서로를 몰라준다며 구속한다며 자신을 내버려 두라고 한다면 가족의 의미가 뭘까요....

  • 13. ^^**
    '10.9.12 10:12 PM (122.35.xxx.89)

    도우미의 도움 빋으시고 남편 하고 싶어하는것 어느 정도 풀어놔 주세요. 그래야만이 서로 스트레스 덜 받고 원만해 질거예요.

  • 14. ..
    '10.9.13 12:23 AM (121.181.xxx.21)

    두 분이 모두 힘이드신 상태인거 같아요..
    맘 푸시고..
    도우미 도움을 받아보세요.. 가사도우미, 아이돌보미등등이요..
    내 능력이 1, 상대방 능력이 1인데.. 해야할건 3이면..
    나도 1,2하고 있어 과부하, 상대방도 1.2하고 있어 과부하...
    둘 다 힘든상태죠.. 누구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15. 제생각에도
    '10.9.13 8:45 AM (122.101.xxx.177)

    도우미 쓰시는게 현명하실것 같아요.

  • 16. 즈~신랑은
    '10.9.13 12:14 PM (210.118.xxx.3)

    애기없는데도 직장 사람들이랑 안놀러댕기는데.;;지리산까지 가는거보면
    원글님 신랑님이 사람들하고 어울리는거 좋아해서 그런거에요
    즈 신랑은 어울리는거 시러해서 집콕이에요.;;;
    그런건 사람 성향이라서 어떻게 못하지않을까요?;;

  • 17. ...
    '10.9.13 12:24 PM (116.121.xxx.153)

    휴, 원글님,
    첫애가 21개월이고, 또 임신중이라면 전업주부도 힘든 시기입니다,
    아이 돌보는것이 정말로 어렵구요,
    저는 전업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 둘 어릴때는
    밤에 누우면 이제야 등을 펴는구나 이렇게 등을 펴고 누워서 아침이 오지않았음
    할때도 있게 .... 키웠던 생각이 나네요,

    윗분들 말씀처럼 도우미 도움 받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남편분도 남자인데, 여자들처럼 세심하게 도울순 없는것같구요,
    주말에 남편없을때 도우미불러서 쉬면 좋지않을까 싶네요,,,,

  • 18. ...
    '10.9.13 10:05 PM (180.66.xxx.42)

    원글님, 정말 힘으시겠어요.

    글을 읽어보니 님이 구속하시는거 아녜요.

    도우미쓰시는게 젤 현명하실꺼같아요.

    날잡아 남편분에게 속을 터놓는것도 꼭 하시구요.

    힘내세요. 좋은날이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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