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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증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어요.

팔랑이 조회수 : 1,725
작성일 : 2010-09-10 13:01:44
결혼전...동생과 둘이 살땐 잘 몰랐습니다.
그땐....퇴근하고 돌아와서 집 싹~ 치우고나면, 항상 깨끗했고...
썼던 물건도 제자리에 잘 놓았기 때문에 청소를 자주 하지 않아도 깔끔하고 깨끗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나니...
제 남편이 하는 행동들이 너무 눈에 거슬려서 힘듭니다.

사실, 제가 정리정돈에 조금 유난을 떱니다.
싱크대 위에는 전기밥솥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것도 올려져 있으면 안되고...
설거지하고나면 밥그릇, 국그릇, 반찬접시 등... 모두 제자리에 놓아야 합니다.
설거지거리가 있으면 모두 개수대 안에 넣어버리고 싱크대 위에는 휑하니 정리를 해둡니다.
물론, 물기가 남아있는것도 싫어요.
그리고 가스레인지 위에 쓰고남은 냄비나 후라이팬이 올려져 있는것도 싫어요.ㅠ_ㅠ
식탁위엔 당연히 아무것도 없어야 합니다.(비타민제가 올려져 있으면 무조건 서랍속으로 고고씽~)

컵들은 손잡이 같은 방향으로 일렬로 줄세워 놓구요.
쇼파위 쿠션은 꼭 양쪽 사이드에 곱게 놓여져 있어야 합니다.
현관에 신발은 정리되어 있어야하고..
침대위에 이불은 모델하우스 처럼 정리정돈 되어 있어야 맘이 편합니다.

6개월된 아기와 단둘이 있을때는 집이 깨끗합니다.
기저귀 갈고나서 물티슈는 정리함에 곱게 보관... 장난감도 쓰고나서는 제자리에 보관...
모든 것들이 제자리에 놓여져 있습니다.

일부러 정리정돈을 안하고도 살아봤습니다. 몇번씩이나요..
너저분하게.. 물건들을 흐트러트리고도 있어봤지만, 차라리 눈감는게 더 편할 지경이었습니다.
결국, 몇시간만에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남들이 말하기에 아기가 있는 집 같지 않답니다.
시어머니도... 이제 아기가 생겼으니 좀 지저분해도 괜찮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제가 그렇질 못합니다.

남편이 설거지를 하고나면, 싱크대에 물이 흥건하고...바닥에도 물튄 자국들..
밥그릇, 국그릇 등은 뒤엉켜서 건조대에 올려져 잇는 것을 보면 정리정돈의 마음이 스물스물 올라옵니다.
또한 남편이 아기 기저귀를 갈아주면, 돌돌 말은 기저귀는 거실에서 뒹굴고있고 물티슈는 바닥에 휙~
먹다 남긴 젖병은 뚜껑도 덮지 않고서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휴~~

남편은 자기딴에는 아기 우유도 먹여주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이것저것 도와준다고는 하는데...
제 입장에서는 오히려 방훼만 놓는것 같아요.
성심껏 도와주는 사람 옆에서 싫다는 말은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고 있습니다.

남편도 저의 이런 강박증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ㅎㅎㅎ
가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내가 이거 안치우고 계속 놔두면, 너 홧병생기겠지?"

그렇게 잘 알면 좀 치웠으면 좋겠습니다. ㅠ_ㅠ

IP : 61.252.xxx.18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효
    '10.9.10 1:04 PM (121.151.xxx.155)

    아이가 크면 님이 더 힘들어질겁니다
    기어다니기라도 하면 그때부터는 정말 정신없거든요
    님을 위해서라도 조금 편해지면 좋겠네요
    님처럼 하면 아기가 힘들어할수도있을겁니다

  • 2. 팔랑이
    '10.9.10 1:14 PM (61.252.xxx.181)

    담달이면 육아휴직 끝나고 회사로 복귀합니다.
    다시 출근하게되면 좀 나아질까요?
    요새 넘 힘듭니다.

  • 3. .
    '10.9.10 1:15 PM (121.135.xxx.135)

    강박증도 여러 가지인데,, 오염공포도 있고 사고강박도 있고요. 정리벽은 특히나 주로 통제욕구가 심한 사람들에게 생겨요.
    나만의 세계, 나만의 세상안에서 모든걸 내맘대로 정렬해놔야 직성이 풀리는 거죠. 주변 상황을 자기 맘대로 하는 걸 좋아하구요.

    성격적으로 타고난 것도 있겠고 집안 분위기나 형제중에 특별히 많은 기대를 받고 자라거나 부모의 모순된 요구 ("한눈팔지 말고 공부해!" & "넌 왜 친구도 없니?" - 친구 사귈 시간에 공부하라고 하고선 말입니다.) 가 지나쳤을 경우 내면의 스트레스와 갈등을 처리하지 못해서, 즉 내맘대로 하고싶은걸 못해서, 정리하면서 내맘대로 하는거죠. 그게 엄청난 쾌감이랍니다. 그리고 습관으로,, 성격으로,, 굳어져버린 거라 하더군요. (얼마전에 강의를 들었습니당.)

    그런데 그거 아세요. 어머니의 그런 성향이 아이에게 그대로, 아주 큰 압박감으로 전달됩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거죠. 아기가.
    몇개월 전에 어떤 분이 자게에 글을 올리셨는데 본인이 스스로 강박스러운 경향이 있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분 아이가 시금치를 먹으면 시금치를 식탁위에 111111 로 정렬을 해놓는다 하더군요. 내가 너무 스트레스를 줬나보다 하면서 다시금 생각하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었어요. 비록 직접 뵙진 못했고 글일 뿐이지만 참 인상적이었거든요.

    강박증 치료하는 걸 봤는데, 어질러놔도 아무 문제가 안 생기고 아무렇지도 않다는걸 "경험"하고 나면 달라지더군요.
    건강하게 적당히 무신경해지는 거죠.
    원글님은 아주 심한 경우는 아니신듯 하지만요 (또 모르죠 옆에서 보는 사람은 어떨지 ^^;;;)
    심한 경우엔 나아지려면 본인 자각과 의지가 중요하겠죠.

  • 4. ..
    '10.9.10 1:18 PM (114.203.xxx.5)

    에고 님 애기있으시면 진짜 힘드실듯
    전에 우아달 프로그램에 나왔던 애기가 생각나네요
    거기 엄마도 컵 씻어놓고 일자로 줄 맞추기 이불깔때도 거의 각 맞춰서 깔고..
    본인은 당연한거 아닌가? 하던데 애가 너무 힘들어하더라구요

  • 5.
    '10.9.10 1:41 PM (183.102.xxx.195)

    아..위에 점하나님이 쓰신 글..그거 제가 쓴 글이에요..^^
    강박증 있던 아기엄마..접니다. ㅎㅎ
    그때 글 쓰고 저 정말 아기를 위해 고쳐야겠다 마음 먹었구요.
    지금 많이 좋아졌어요. 요즘은 침구 같은거 좀 비뚤어져도 그냥 살아요.
    이불 위에 먼지 있어도 그냥 살아요. ㅎㅎ
    아기를 위해 제가 변해야겠더라구요..강박증적이고 완벽주의적인거..
    두돌 조금 넘은 우리 딸이 배우더라구요. 아이를 위해서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도 엄마 성격 닮아가요. 조금 느긋해지세요.

  • 6. .
    '10.9.10 1:47 PM (121.135.xxx.135)

    아 그게 휴님 글이었군요. 사람이 스스로 변하기가 쉽지않은데 생활이나 심경변화가 묻어났고 아기나 주변을 위해서 나의 고칠점을 알고 수정할 능력이 있는 분이셔서 - 이거면 다 된거죠. 훌륭한 엄마의 자격요건. 그런데 이런 분들 아주 드물거든요. - 그 글이 저한텐 참 인상깊었었답니다. ^^

  • 7. ....
    '10.9.10 2:02 PM (210.204.xxx.29)

    원글님은 원글님이 좋아하는 일이지만...남편은 무슨 죄인가요??
    "내가 이거 안치우고 계속 놔두면, 너 홧병생기겠지?"-그렇게 잘 알면 좀 치웠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할 일이 아니라 남편분과 아이를 위해서라도 원글님이 고치세요.
    본인이 강박증이란 걸 알면서 왜 남편분께 강요를 하시나요?

  • 8. 강박증..
    '10.9.10 2:14 PM (110.13.xxx.204)

    엄마가 특히 심하세요
    지금은 식구들이 다 그런증상을 보이지만..
    정말 여유가 없는 느낌이죠

  • 9. ...
    '10.9.10 5:14 PM (112.214.xxx.221)

    우리엄마가 그랬어요, 강박증,
    지금도 우리집에 오면 잔소리 작렬입니다. 이게 사람사는 집이냐, 니네집만오면 심란하다. 제발 가스레인지도 닦고, 뭐도닦고, 정리정돈도 하고 그래라.
    우리엄마의 사람에 대한 잣대는 하나입니다, 그 사람 깔끔한가 깔끔하지 않은가.
    우리엄마는 집안 깔끔하게 건사하기 위해서 가족의 화목과 자녀의 자존감을 희생시키고 무시했던 분이기때문에 전 그놈의 정리정돈 그닥 안하고 삽니다. 그러나 보고배운바가 있는지라
    다른사람이 우리집에 오면 아기키우는 집 같지 않다고 하더군요.

  • 10. 님..
    '10.9.10 6:39 PM (211.178.xxx.248)

    남편이랑 님은 괜찮습니다. 남편은 대항할 수 있고 님은 님 성격대로 치우면 되니까요.
    아이는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그렇게 될려면 많은 긴장이 있어야합니다.
    그 긴장이 자라나는 아이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아셔야할거같아요.
    긴장이 많은 아이들에게 흔히 잘 나타나는것은 틱.이구요. 일단 더 넓게 생각하기
    전에 깔끔하게 치워야하므로 창의성이 자랄기회가 줄어듭니다. 너그러운 마음보단
    흑백적인 사고를 하기 쉽구요. 님 뜻대로 자라면요. 말리고 싶어요...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틱으로 고생한다구요. 본인도 고생이고 아이도 고생이에요.
    그러고 보면 차라리 더럽게 키우는게 정신건강에 오히려 좋을 수도.. 요샌 어린이 정신건강이
    화두랍니다..

  • 11. 걱정
    '10.9.11 3:52 PM (114.204.xxx.121)

    원글을 읽어보면, 원글님은 본인의 성향은 다름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시는듯 해요.
    본인은 별로 고치고싶지 않죠? 다른 사람들이 왜 내 성향을 알면서 못맞춰줄까 답답하시구요.
    그런데 윗 댓글처럼, 남편은 그렇다치고 아기가 엄마한테 맞추려면 스트레스 많이 받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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