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그 유명한 "자게" 로군요 ^__^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곳이라 진솔한 이야기, 진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언젠간 익명으로 여기를 방문할지도 몰라요.
오늘은, 그냥 제가 조금 전에 육아 & 교육 게시판에 쓴 글을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해서 여기에 복사해 두러 왔어요.
혹시 같은 글을 중복해서 올리는 것이 규칙에 위배된다면, 이 글을 지우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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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조금전에 키친토크 게시판에 글을 읽고 댓글을 달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요...
우리들은 너무나 겸손하고 겁이 많은 것 같아요.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고,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것이 좋고, 사람 셋이 길을 가면 그 중에 스승이 반드시 있고, 아는 것이 힘이고...
모두 옳은 말씀이긴 하지만...
어떨 땐, 그런 말 때문에 우리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죽여버리는 일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처음 미국에 유학왔을 때, 저 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인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은 미국 문화의 한 부분이,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거였어요.
심지어, 자신의 부족하고 못난 부분까지도 자랑스럽게 여기는 미국인을 보면서, 처음엔 참 뻔뻔하다... 생각했지만, 이젠 그게 뭐가 나빠? 하는 마음이 들어요.
그니까... 제가 원래 하려던 이야기는...
"어머, ***님은 어쩜 이렇게 요리를 잘 하세요? 저도 주부지만 죽어도 이렇게 못할 거예요. 반성 많이 하고 갑니다"
이렇게 말할 것이 아니라,
"어머, ***님 참 훌륭하세요. 저도 좋은 것 배웠으니 언제고 한 번 도전해볼께요."
이렇게 생각하자구요.
육아나 아이들 교육 문제에 있어서도...
"저는 이런 거 저런 거, 그 정도 밖에 못 시키고 있는데, 너무 부족한 거 아닐까요? 뭘 더 해야 할까요?"
하는 고민들 많이 하시죠?
이왕이면, 이렇게 고민해봐요.
"저는 이런 생각과 근거로 이런 걸 시키고 있지만, 저런 형편 때문에 저런 건 안하고/못하고 있어요. 이런 것과 저런 것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는 형편이라면 어떤 것이 더 우선 순위가 될까요?"
위의 두 가지, 같아보이지만 다른 생각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엄마가 자부심을 가져야 우리 아이도 자신에 대한 믿음과 세상을 헤쳐나갈 힘을 얻는다고 믿습니다.
요건 참고사항:
제가 오늘 할 일을 얼른 끝내놓구요...
<우리 아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사랑받게 하는 법> 에 대해서 글을 써볼께요.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 쿨럭~ 드려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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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 교육 게시판에서 건너왔어요
소년공원 조회수 : 467
작성일 : 2010-09-03 00:03:10
IP : 137.45.xxx.1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열등감,
'10.9.3 12:10 AM (61.73.xxx.127)자괴감 만땅으로 일생을 살고 있는 마흔 줄 아짐에게도 아주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제게 있는 이 열폭증, 아마도 그것은 지병이지 싶어요. ㅠ.ㅜ2. 좋은 말씀^^
'10.9.3 1:30 AM (125.177.xxx.79)저도 소년공원님 말씀처럼 생각하는 편이 더 재미있을 거 같네요 ^^
3. 반가워요~
'10.9.3 10:11 AM (121.88.xxx.199)키톡에서 많이 보던 네임이던가요? ㅎㅎㅎ
왜 '소년공원' 인지 읽고 웃었던 기억이 있는데 또 자게에서 뵈는 반갑네요.
(물론 키톡도 눈팅만하죠....)
저희 친언니가 며느리에게도(?) 공개 안할 이 82쿡을 고민하다 알려줬더니 시쳇말로 "열폭"하시고 다시는 안온다고 했어요.
자기가 바보같이 느껴진다나....ㅎㅎㅎ
뭔소린가 했더니, 소년공원님 조언을 진작 들었어야 할텐데....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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