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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퇴직하신 분들, 부모님 사이좋게 지내시나요?

걱정 조회수 : 1,886
작성일 : 2010-08-22 09:38:53
저희 아버지가 올해초에 퇴직하셔서 지금 집에 계십니다.

그래서 요즘 집에서 외국에 살고 있는 언니네에 가서 쓰신다고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세요.
최근에는 원래 좋아하시던 영화와 영어공부를 접목시켜서
방 하나에 티비를 설치하고 연결하여 영화를 보면서 영어공부를 하십니다.

근데 새벽부터 밤까지 거의 밥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방에서 영화보며 영어공부 하는것만 하세요.
아 중간에 산책도 가시고 등산을 가기도 하시고, 저녁에는 골프연습장에 한시간정도 가십니다. 골프 다녀온 뒤에는 맡겨논 저희 아이와 놀이터에도 다녀오시구요.
하지만 집에 계실때는 거의 방에만 계십니다.

그걸 보신 우리 어머니는 분통 터져 합니다.
사람이 소통을 해야지 저렇게 하루종일 방에만 쳐박혀 있는거 뭐 문제 있는거 아니냐고
참고로 저희 부모님은 사이가 좋으신 편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가 술주사가 있으셔서 젊은 시절 어머니를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지금은 술 안마시고 집에 계시는데 어머니가 그동안 쌓였던 것들이 다 폭발하는 것 같네요.
아버지는 별로 그런게 없는데, 어머니가 아버지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도 못마땅해서 신경질 내고
저한테도 아버지에 대해 맘에 안드는 부분을 쏟아냅니다.

방에 쳐박혀서 영화나 보고있고, 집에서 손하나 까딱도 안한다고.

친정에 갈때마다 냉랭한 분위기에 저도 아주 고역입니다.
정말 맘 같아서는 친정에서 멀리 떨어져 살고 싶은데, 아기를 맡기는 터라 매일 저녁 친정으로 가야하구요.
애기한테도 그런 분위기(두분이 거의 말도 안하세요) 가 절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제 주변에 얘기들어보면 아버지들 퇴직하신 뒤에 부모님의 갈등이 상당했다는 집도 많던데
아주 괴롭습니다. 아버지 퇴직하신 분들 어떠셨는지요
아버지가 저정도면 양호한 편인지요. 제가 두분에게 어떻게 말씀을 드려 이상황을 해결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IP : 125.187.xxx.13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22 9:48 AM (121.161.xxx.223)

    아버님 양호하신거네요.

    근데 어머님 더우신데 아이데리고 하루에 세끼 식사 준비가 힘드실 듯싶네요.
    하루 한끼정도는 맛집탐방이라도 하심 어떨지...

  • 2. 네온사인
    '10.8.22 10:20 AM (122.254.xxx.216)

    아버님은 퇴직 후에 아주 원만히 잘 지내시네요. 어머님은 그런 변화에 적응을 못하고 발뒤꿈치도 미워보이시는 것 같고..

    아버님이 조금만 어머님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이시면 어머님도 부드러워지지 않을까요? 아니면 가끔 외출이라도 시켜드리든지... 아.. 아이때문에 그건 힘들 수도 있겠네요.

    어쩌면 아이가 원인일 수도 있겠습니다.--;

  • 3. .
    '10.8.22 10:23 AM (121.146.xxx.59)

    아버님께서 어머님께 젊은 시절 보험(?)도 시원찮게 들어놓으신데다가,
    아이까지 보실려고 하니 스트레스가 많으시군요.

  • 4. 결국
    '10.8.22 10:29 AM (122.35.xxx.89)

    일본의 경우 황혼 이혼이 증가하는 원인이라고 합니다. 가부장적인 남편이 퇴직해서 하루종일 붙어 지내느것도 답답하고 삼시 세끼 챙겨 드리고 뒷치닥거리 하는것 엄청 스트레스죠. 저희 부모님들도 그랬거든요. 어머님이 죽어나시죠. 아버님도 시간이 지나면 더 지겨워 하실거에요. 취미생활을 다양하게 즐기시지 않으면 싸움이 계속되고 서로 스트레스 쌓여요. 아버님이 바뀌시지 않으면 해결이 불가능한데...참...힘드시겠어요.

  • 5. 육아
    '10.8.22 11:08 AM (121.165.xxx.40) - 삭제된댓글

    엄마가 육아로 집에 매어있으니, 스트레스가 더 심하신것 같습니다.
    손자는 예쁘나, 소통할 사람도 없고, 3끼 식사 준비에... 그 화가 남편에게 가는거지요.
    육아 스트레스를 줄여주시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어린이집에 맡기심이 어떨까요?

  • 6. 원글
    '10.8.22 11:34 AM (125.187.xxx.132)

    지난주 저희가 휴가여서, 지난주는 애기를 저희가 봤는데,
    지난주에도 엄마가 방에만 있는 꼴 못보겠다 분통 터트리시더라구요.
    차라리 손주 볼때는 스트레스를 덜 받겠다고 하시더라구요..둘이만 같이 있으니 더 화딱지난다고..
    윗댓글님들말대로 저희 아버지가 퇴직생활 저정도면 잘 보내시는게 맞는건가요? 그렇다면 어머니한테 좀 설득을 시켜보려구요..
    무엇보다 다른 분들 퇴직하신 아버지들은 보통 뭐하고 지내시는지, 집안일 참여도 많이하시는지 궁금하네요..

  • 7. ...
    '10.8.22 11:59 AM (175.116.xxx.252)

    어머님의 적응기십니다.. 한동안 갈등겪고 나면 조금은 괜찮아지실겁니다.
    좀 아쉬운건 아버님이 집안살림을 좀 나눠서 하시면
    예를 들면 어머님이 밥지으실때 아버님이 청소를 하신다던지 하는식으로
    아버님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어머님 스트레스도 많이 줄텐데요...
    저희 남편은 퇴직할때쯤 해서 요리학원도 다니겠다 하고
    사이좋게 잘 지낼수 있는 방법을 미리미리 생각해 두고 있습니다.

  • 8. .....
    '10.8.22 4:08 PM (203.130.xxx.78)

    어머님이 지금 상태가 힘드신게 아니라
    평생 쌓였던 것이 갱년기가 지나고 폭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답은 어머님이 나가시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친구도 만나고... 동호회도 하시고...
    그냥 곰국 끓여놓고 방방곡곡 여행을 다니시면 나을 병입니다
    아니면 치유되지 않아요

  • 9. 사실
    '10.8.22 5:43 PM (116.40.xxx.63)

    자싣들 다 키워놓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어르신들이라면
    이제부터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하면서 재미있게 살 나이라고 하던데요.
    울큰올케언니가 고맙네요ㅡ 새삼...
    50대 후반인데, 오빠가 지금 놀고 있어요.
    건강하고 더 일할 나이인데 그렇게 됐어요.
    그래도 둘이 나라에서 해주는 무슨 배움터에서 식물 키우기 배우고
    언니는 떡강좌 ,장만들기 배우러 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시골에 있는 물려받은 전답 관리도 하고..
    다행히 아이들은 다 학교 마치고 자기 할일 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라 그런건지 몰라도 두분이서
    재미있게 사시네요.
    주변사람들한테 음식 만들어 대접하고..
    오빠는 이제야 참 자유를 얻은거 같다하고 조그만 농장 할려고 하는거 같아요.
    나무 키우며 흙에서 얻는 교훈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물욕도 줄어들고..
    하나하나 배워서 주말 농장하고 농가 지으면 놀러오라고 합니다.
    그런데 두분이서 워낙 젊어서부터 사이는 좋았어요.
    오빠가 술도 잘 안먹고 담배는 워낙 싫어하고 가정적이어서 아이들도
    반듯하게 잘자라고..두분 보면 우리도 나중에 저 정도면 괜찮겠다 싶던데요.

  • 10. 30년째
    '10.8.22 10:05 PM (119.67.xxx.4)

    집에 계세요 저희 아버지...
    50대에 공무원 정년퇴직 하셔서 연금나오고 생활엔 걱정 없지만
    그렇게 오래...집에서 두분이 생활하시니 중간에 엄마 우울증 오셔서 크게 고생하시고 그랬어요.

    그래도 요샌 노부부 깨끗하게 차리시고 공원으로 아침산책 하시고 그러면
    그 연세에 부부가 살아 있는게 드므니까...다들 부러워 한다면서 자랑도 하시고 하네요.

    근데도 아버지 가끔 외출하시면 저한테 전화해서 한두시간쯤 아버지 흉보세요.
    힘드셔서 그런거 같아 전 잘 들어주고요.
    그리곤 막판에...그래도 아버지 같은 사람 없다며 마무리하죠 제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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