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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뭔지 아침부터 눈물만 흐르네요 (길어요..죄송)

한숨만 조회수 : 12,064
작성일 : 2010-08-04 15:06:22
거짓말에 도둑질에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슴만 답답하고 눈물만 납니다.
1학년부터 한두번씩 제 지갑에 손을 대더니 어느순간부터 동생용돈에까지
손을 대더군요. 지금은 초등 5학년이구요.
어느순간부터는 집에 돈이 없어지면 아들부터 의심하게 됩니다.
저번주 목요일쯤 태권도 수업료를 가져가라 봉투에 넣어 뒀었는데
잊어버리고 안가져 갔더라구요...그러다 어느순간 봉투가 안보여서
저도 잊어버렸었는데 월요일에 봉투 들고 오더니 만원이 모자란다고
달라고 하더라구요.
순간 드는 생각이 또 얘가 돈에 손을 댔구나하는 거였어요.
학원비는 제가 항상 몇번을 세어보고 봉투에 넣는데 만원이 빈다니까 그리 생각하고
추궁을 했어요...그런데 자기는 절대로 안가져갔다고 하네요...
저요 믿지 않았어요...항상 첨에는 끝까지 안가져갔다고 우기다가 매를 들면 그때서야
가져갔다고 실토를 하거든요.
이번에도 매를 들고 바른대로 말할때까지 손바닥을 때릴거라고 했고 때렸습니다.
근데도 끝까지 안가져갔다더군요..무릎까지 꿇으며 이번에는 정말 안가져갔다며 빌더라구요.
그 모습보면서 내가 미쳤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식이 저렇게까지 아니라는데............... 예전에는 그랬더라도 이번에는
저렇게 애원하며 아니라는데 왜 엄마가 되가지도 이렇게 자식을
믿지 못하는건지..........속울음을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래.....믿자 믿어보자 몇번을 다짐에 다짐을 하면서 어찌어찌 오늘까지
왔네요... 그런데 오늘...........저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게 이런 느낌일까 싶어요.
지금도 눈물만 나구요...
오전에 얘가 또 거짓말한게 있어서 물어봤더니 절대 아니라고 딱 잡아떼는거예요.
이건 제가 괜히 의심하는데 아니고 정말 표가나는 그런거였는데....
그러면서 또 무릎을 꿇으려고 하네요....
기가막혀서 일단 오늘 있었던 거짓말에대해 지 입으로 실토하게 하고 나서
그때 일에 대해서 다시 물었어요....매 들지 않았구요...
이번에 정말 마지막으로 묻는거다.....지금 사실을 얘기하면
너에 대해 실망은 하겠지만 다시 한번 너를 믿도록 노력은 하겠다...
하지만 또 거짓말을 하고 나중에라도 그게 거짓일걸 내가 알게 된다면
난 정말 널 포기할거 같다.........................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그제서야 얘가 학원비 만원 가져간거 맞다고 얘기를 하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솔직히 저 독단적이고 강압적인 엄마입니다.
그것이 쌓여서 여기까지 왔다는거 인정도 합니다. 돌더지시면 맞겠습니다.
근데 변명같겠지만 저 정말 저희 아들이랑 잘 지내보려 노력했습니다.
지금도 노력하고 있구요...근데 한번씩 이런일이 생기면 정말
앞이 캄캄하고 어찌할바를 모르게 됩니다.
제발 돌던지시더라도 조언도 함께 던져주세요...부탁드립니다.
아들 용돈은 일주일에 4천원정도 줍니다. 돈을 가져가도 천원 이천원이지만
액수가 중요한건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용돈 받으면 그날로 다 쓰고 옵니다. 친구들도 하나씩 과자나 아이스크림 사주고
아님 친구들꺼까지 게임비 내주면서 한시간씩 게임방에서 게임하거나...
IP : 116.39.xxx.198
4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도리
    '10.8.4 3:15 PM (221.146.xxx.43)

    정말 속상하고 가슴아프시겠어요...1학년 때부터 그랬다면 그때부터 어떻게 좀 고치시지...
    자식은 정말 마음대로 안 돼요, 그죠.
    동창 중에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초등학교 때부터 40대 어른이 된 지금까지 도둑질을
    일삼는 아이가 있어요. 유전자를 타고난 건가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을 정도로 심하게 해요.
    돈 아끼지 말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던가 해서라도 지금이라도 고쳐주셔요.
    그 도벽과 돈씀씀이....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이 정말이더라구요.

  • 2. 도벽은
    '10.8.4 3:15 PM (119.71.xxx.101)

    정말 돈이 필요한 경우보다는 붠가 특히 애정결핍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포기 운운의 말씀은 하지 마시고. 정말 엄마가 너를 사랑하고 네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너는 네 모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엄마가 어떻게 해주면 좋을지? 5학년이면 말은 알아듣고 생각도 할 나이니까요. 매는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돈의 예산을 스스로 세워보게 하고, 주급이 힘들면 매일 매일 정해진 돈으로 주시던지요. 그리고 그 돈을 모으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세요.
    예를 들어 5000원을 모았으면. 그만큼을 보너스로 주고,... 그것을 무엇에 쓰는지는 자유에 맡기는 거지요. 집안일을 도울 때, 보너스를 주던지요.

    잘 해결해가시길 바랍니다.

  • 3. ....
    '10.8.4 3:18 PM (123.204.xxx.86)

    어머님께서 먼저 혼자서 청소년 상담소를 찾아가셔서 이문제를 상담해 보시면 어떨까요?.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시고 대책을 세워보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정말 속이 타서 속이 속이 아니시겠네요.

  • 4. 이어서
    '10.8.4 3:19 PM (119.71.xxx.101)

    엄마 혼자 해결이 되지 않으면, 윗분 이야기처럼 전문가 상담을 받으시는 것도 좋겠지요.
    그런데 아이의 문제는 부모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관심과 따듯함... 대개 도벽 있는 아이들은 이걸 바깥에서 친구들에게 써버립니다. 친구들에게 인정받으려구요. 아이에게 물어봐서.. 친구들 집에 오라고 해서,. 간식도 먹이고... 그러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 5. 저도
    '10.8.4 3:22 PM (125.182.xxx.90)

    저도 어렸을 적에 엄마 돈 몇 번 삥땅친적있는데요... 어렸을 적 일이에요.
    그때도 들켜서 맞기도 했었어요.
    저희 애도 초5학년인데, 저는 그랬던 저를 생각해서 원하는 만큼 먹고싶은 것 사주고, 하니 그럴 일이 없던데요.
    원글님,,, 그럴 수 있어요. 애가 그런 시기 올 수도 있잖아요. 넉넉히 해 주세요...
    마음 푸세요...

  • 6. ...
    '10.8.4 3:24 PM (210.222.xxx.241)

    용돈이 너무적은거같아요..요즘 과자나 아이스크림 한개도 천원 이상인데 일주일에 4천원 이라니 너무작고 아이들이 처음에는 하루에다 써버리다가..나중에조금씩 좋아지고..친구들 에게도 쓰보이고 싶어합니다..친구가 많을걸요..용돈을 조금 올려주시고 용돈을 주시면서 일주일치라고 이야기하시고 다쓰면더주지마시고 용돈을 보너스로 받을 일거리를 줘보심이..어떤지요

  • 7. 한숨만
    '10.8.4 3:27 PM (116.39.xxx.198)

    책 정해진거 다 읽으면 갖고 싶은거나 만원, 칭찬 스티커 채우면 만원, 강아지배변치우면
    천원.....용돈이 다가 아니구요 먹고 싶은거 있다그럼 제가 사주기도 하구 그러는데
    그래도 모자란건가요?

  • 8. ....
    '10.8.4 3:28 PM (211.49.xxx.134)

    보통 도벽이나 거짓말은 애정결핍이거나 관심받고싶은마음의 표출인데요
    아이가 속내를 털어 놓을수있도록 눈을 들여다보고 편안히 대화시도 해보세요
    아이가 혹 친구들과 못어울리니까 돈으로 환심을 사는건 아닌지도 알아보시구요
    애들 다 그렇다고하는분들 계시지만

    어느싯점 그거 못잡으면 평생 그렇게 굳어져딱 그모습으로 살아갑니다

    힘으로 잡지마시고 요

  • 9. ....
    '10.8.4 3:29 PM (211.49.xxx.134)

    그건 액수가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책을 누굴위해 읽는건데 그걸 돈으로 보상하죠 ?
    전 그것도 바람직은 아니라고 보는 엄마입니다

  • 10. 돈쓰는 재미
    '10.8.4 3:30 PM (175.112.xxx.87)

    를 알아버린거 같네요 친구들 과자 사주고 아이스크림 사주고 게임비 대주고..친구들한테 인정받고 부러움 받는게 좋아서 그러는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저흰 초1학년때..아빠지갑 손대고 학원비 손대고 첨엔 동네 문구점앞에 오락기 그게 하고싶어 저금통에 손대는걸 알고 게임기를 사줬는데.그러고 나서도 돈을 훔치길래 왜 그러냐고 했더니 갖고싶은게 있는데 돈이 없어서 그랬다더군요..저도 그당시 답답해서 아동학 전공하는 친구랑 얘기도 해보고..상담받으러 가야겠다 하는순간 일이 터졌는데 학원비 6만원을 하루만에 단 몇시간만에 다 써버렸더군요..순간 이성을 잃고 애를 반쯤 잡았어요 너 죽고 나죽자(정말 무식한 엄마였네요 ㅠㅠ) 시어머니랑 같이 살았는데 어머님 저 쫓아 낼려고 하셨답니다...그때부터 거짓말하고 돈훔치는 버릇은 없어졌어요..아이한테 돈 안맡겼구요 학원비도 내손으로 아님 송금하고 .내가 왜 너한테 학원비 안맡기는지 아냐고 물었더니..아이가 그러대요 선생님 안갖다주고 훔쳐서 쓸까봐 그런다고....몇년지나고 나서 애한테 물어봤어요 그때 왜그랬냐고...잘 모르겠답니다 왜그랬는지 ...하지만 아이말로는 돈은 그렇게 막 쓰는게 아니란걸 엄마한테 혼나고 아빠랑 돈 어디다 썼는지 알아낼려고 돌아다니면서 깨달았다나 뭐라나...다행스럽게도 울 아이는 그때 그병을 고쳤어요...대신 팔에 흔적이 남아있어서..없애줘야지 하고있답니다..전문가와 상담해보시라 권해드리고 싶어요 5학년이면 엄마 아빠 힘만으론 감당이 안될거 같아요..지금 다시생각해도 살떨리는 나날이었어요....도둑놈을 키우는구나 싶어서요 ㅠㅠ

  • 11. ..
    '10.8.4 3:31 PM (118.219.xxx.4)

    같은 또래 아들 엄마로 돈문제도 그렇지만 태연하게 거짓말하는 것보면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는 느낌 이해되네요.
    1학년때부터 지속되었고 거짓말도 그렇구요..
    원글님의 양육태도도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시니
    아이와 함께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해보여요.
    엄마 혼자 힘으로는 더군다나 사춘기아들인데 해결이 쉽지 않을 것 같네요.
    그리고 친구들한테도 돈으로 환심을 사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은데
    이것도 걱정되구요... 또 점점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할테구요.

  • 12. ..
    '10.8.4 3:35 PM (218.156.xxx.183)

    돈이 필요해서 그런짓을 했다기 보다 뭔가 관심 받으려고 도와달라는 신호인거 같네요..
    일단요...돈을 함부로 두지 마세요..
    100원짜리라도 관리를 철저하게 하시고 학원비도 계좌로 보내시던지
    직접 내시던지요..
    그리고 용돈이 관리가 안되고 있는거 같아요.
    용돈기입장 쓰게 하셔서 검사하시고 주세요...
    저는 결산금액이 안맞으면 용돈 지급 안하거든요.
    또 그냥 용돈을 주는게 아니라 작은 집안일을 해야 줍니다.
    재활용을 해야한다던지 설거지 욕실청소 그때그때 일을 해야
    받는 거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 13. 한숨만
    '10.8.4 3:38 PM (116.39.xxx.198)

    제가 저번에 한번더 이런일이 생기면 할머니댁에 보낼거라고 했었거든요.
    일주일정도 할머니랑 둘이만 지내면서 반성좀 하라고....
    시골이라 게임방도 없고 집에 컴퓨터도 없도 친구도 없는데....
    솔직히 제가 아이에게 한 말이라서 보내긴 할건데 이것도 잘하는건지
    확신이 없어요.. 지금은 그저 멍하니 아무 생각도 안나고 학원갔다오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 14. 남일
    '10.8.4 3:45 PM (112.144.xxx.41)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아 답글달아요. 제 동생이 초등학생 때 정말 말도 못하게 이런 짓을 많이
    했어요. 아빠,엄마,누나들 지갑은 물론이고 심지어 제가 데리고 친구집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친구집에 있는 게임기도 그냥 가지고 오더군요. 또 자전거를 버려진 것 주웠다기에 같이 신나게 타고 다녔는데 몇일 지나고 이거 우리 자전거라고 이웃집에서 찾아와서 정말 얼굴 들고 다닐 수도 없었어요. 학교에도 소문이 나서 정말 동네에서 창피하더라구요. 지금 상황을 보니 가족들
    돈에만 손대고 밖에서는 안 그런 것 같네요. 그건 정말 다행인겁니다. 부끄러운 행동이란 것도
    알고있다는 것이구요. 우선은 아이가 그 돈을 가져가서 어디에 쓰는 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라도 동네 나쁜 친구들이 돈 가져오라고 협박같은 것을 받는건지 아니면 순수하게 본인이 사고싶은걸 사려고 그러는 것인지. 만약 후자라면 돈을 저축해서 원하는 걸 성취하도록 계속 붙잡고
    얘기하시고 은근 경찰에 신고한다거나 학교에 알린다고도 말해보세요. 그리고 이것이 정말
    나쁜행동이라고 계속 이해시켜야 합니다. 저도 정말 어린동생에게 매우 힘들었던 것이 돈보다
    정말 눈하나 깜짝하지않고 거짓말하는 것이 용납이 안되더라구요. 배신감과 실망이 너무 컸구요. 그래도 지금은 크고나니 그런것 전혀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은 너무 힘드시겠지만 좀 더 노력해보세요. 특히 아이가 어떤 상황인지 왜 그러는지에 대해 잘 파악해보시구요. 그냥 한 때 지나가는
    일일수도 있어요. 그 또래에 정말 눈돌아가게 사고싶은거 많고 욕구절제도 안되니까요.

  • 15. 날도더운데
    '10.8.4 3:47 PM (119.67.xxx.101)

    애정결핍이에요....
    아이의 심리상태도 알아보셔야 될거같아요

  • 16. 걱정이크시겠어요
    '10.8.4 3:53 PM (222.101.xxx.211)

    돈훔치고 거짓말하는 습관도 그렇지만
    아마 사춘기가 오면서 거짓말하는 자신에 대해서 자존감도 낮아질거에요
    본인을 나쁜 아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것에서도 자신감도 없어지고.. 숨기는게 있으니 뭔가 불안해하고...
    심각해지기전에 아이 생활을 전체적으로 봐주세요
    즐겁게 생활하는지,, 뭔가 걱정거리가 있는지,, 친구들하고 사이는 어떤지,,, 외모나 비만은 아닌지,, 어디가 아픈지,,, 잠자리는 편한지 아주 기초적인것까지요
    심리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좋지만 원글님이 아이를 관찰하실수있으면 찬찬히 살펴보시고
    공부에 대한 중압감이 심하지는 않는지
    엄마나 가족하고 관계는 괜찮은지등등 기본적인 것들을 봐주세요
    제가 어려서 집이 좀 가난하고 가정불화가 심했는데
    아주 숨하고 착한 동생이 학교에 내는 저축을 초등학교 6년내내 안내고 다써서 졸업할때쯤 가족들을 깜짝 놀라게했어요
    꽤큰액수였는데 사소한 거짓말도 좀 잘하고 아마 애정결핍이 아니었나싶어요
    그때는 좀 크게 혼났지만 지금 별문제없이 살거든요
    별거아닌일로 넘어가도 안되지만 그 자체만을 가지고 심하게 몰아세우진마시구요
    아이가 즐겁게 생활하는지 큰 걱정이나 어떤 문제가 있는지 먼저 살펴봐주세요

  • 17. ..
    '10.8.4 3:54 PM (211.189.xxx.250)

    강압적으로 하시는 것보다
    왜 돈을 가져가는지, 돈을 가져가면 안 되는 이유, 엄마가 어떻게 느끼는지, 이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이야기해보는 건 어떨까요.

  • 18. .
    '10.8.4 4:08 PM (175.196.xxx.212)

    '훔치기'는 어른들이 공짜 좋아하는 심리랑 사실 근본은 똑같아요.
    무언가 결핍된걸 채우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되는 일이거든요.
    결핍된 것은,, 사랑이구요.
    하루빨리 상담기관에 찾아가세요. 한두번 안훔쳐보는 애들은 거의없어요. 그런짓 하더라도 죄다 들키구요.
    들키는 건 건강한 거에요. 야단맞으면 교정되지요. 그렇게 되면 지극히 정상이에요.
    그런데 원글님 아이 보니까 너무 잦아서 심각해요. 꼭 상담기관 찾아가세요. 늦기전에요..

  • 19. 글로 봐서는
    '10.8.4 4:11 PM (211.230.xxx.148)

    아이가 집에 있는 돈만 손을 대는 것으로 보이는데
    거짓말은 뭐에 대한 건가요.
    주로 친구들과 더 놀고 싶어서 나오는 거짓말인가요..
    아이를 할머니집으로 보내기보다는 데리고 얘기를 해보시라고 하고싶네요.
    훈계가 아니라 용돈이 얼마면 좋겠냐고 물어보시고
    한달정도는 원하는대로 용돈도 맘껏 주시고 친구랑 많이 놀고 싶다고하면
    학원이나 공부 스케줄도 조정해서 맘껏 한번 놀아보라고 해주시는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학교때 좀 놀아본 남편은 남자아이들 늘 용돈 넉넉히 주라, 필요하다고 하면 웬만한건 다 사줘라
    그럽니다. 그래야 거짓말도 안하고 사고도 안친다고..
    늘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야 없지만 이런 부분도 한 번 생각은 해보시라고 적어봤어요.
    남편 얘기를 처음 들었을때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두아들 다 키우고보니
    영 틀린 말은 아니더군요.

  • 20. 초장에
    '10.8.4 4:49 PM (203.142.xxx.241)

    확 잡았어야 하는데 너무 늦으신듯하네요. 5학년이면 사춘기 시작이라 잘못 건들였다가는 더 비뚤어질듯하고. 그리고 밖에 나가서 남의돈도 건들수도 있어요.
    대부분 어린시절에 부모님 지갑에 한두번정도 손 안댄 사람은 없을꺼예요. 제 남편도 가게하는 시부모님때문에 잔돈 여러번 가져갔다가 한번 걸려서 정말로 호되게 혼나고 그러지 않았다고 합니다만, 제 생각에 가뜩이나 도벽있는 아이한테 학원비를 왜 직접 손에 들리시는지.
    처음에 확 잡아놓지 못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아이를 시험에 들지않도록 하셔야 하지 않았나 싶거든요.

  • 21. /
    '10.8.4 5:29 PM (183.104.xxx.77)

    현상으로 드러나는 문제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생활에서 만들어진 것이지요.
    아주 많은 복합적인 원인이 있는거라..

    그치만.. 원글님은..
    답을 이미 알고 계시네요.
    본인이 독단적이고 강압적이라고...

    엄마가 바뀌어야 아이가 바뀝니다.
    참.. 어려운 일이죠.
    나도 나를 모르고.. 그러니 나를 바꿀 수 없었는데
    자식 때문에 나를 알고
    자식 때문에 나를 바꿉니다.

    그놈의 자식이 뭔지..
    그래도 자식놈 땜에 진짜 어른이 되어가네요~~

  • 22. ..
    '10.8.4 7:10 PM (121.136.xxx.202)

    제 아들아이도 5학년때 문구점에서 슬쩍하다가 들킨적이 있는데, 문구점직원이 전화했길래 경찰서에 데리고 가라고 한 적있어요. 아주 심각하게 대하고 야단치고 집에 와선 아이앞에서 눈물보이고... ㅠㅠㅠ
    정말 하늘이 무너질것 같더라구요.
    어려서부터 정직이 최상의 방책이다라고 제속적으로 주입했었는데....
    지금은 고 1 멀쩡합니다.
    그런 시기가 있는거 같아요.

    가족들이 잘 대처하시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겁니다.

  • 23. .
    '10.8.4 9:28 PM (222.239.xxx.168)

    시동생이 어렸을때부터 용돈 주면 그 날 다 쓰고 들어왔더더군요.
    40넘은 지금도 100만원 벌어서 40만원짜리 휴대폰 사더라구요.
    찌질하게 살아요. 어머니가 더 강하게 나가셔야 할 것 같아요.
    시집을 보니 시엄니가 문제예요.

  • 24. 저요
    '10.8.4 10:10 PM (121.165.xxx.59)

    남일같지 않아서..제가 그랬어요. 엄마가 식당하셨는데 바쁘시고,지금 생각에 제가 좀 조속하고 그랬는데 누구한테 속내도 못 털어놓고..친구들도 뱔로 없고,,아마 제 생각에 우울증^^::아니었을까요..저도 초등 고학년때가지 그랬어요..친척집가서도 그러고..나쁜짓이란걸 알면서도 제어가 잘 안되고,,그래도 엄마가 알면서도 별 혼도 안내고 ,,전 책을 친구 삼아 살면서 자연스레 없어졌어요..지금 너무 잘살고 있고요, 학교도 아주 좋은곳에 가고..근데 어릴때 그냥 속이 허하고 외롭고 했어요..엄마한테 관심받고 싶고..겉에서 보기엔 잘 지내죠..애들하고 놀고 학교가고,,집도 부자는 아니지만 그냥저냥 살았고..근데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완 다른거 같아요..꼭 지금 그렇다 해서 나중에까지 막장은 아니고 지금이라도 관심 갖고 아이 눈 높이에서 말하고 놀고 편한 엄마가 되주세요..전 엄마가 알면서도 혼을 안낸게 지금도 고마워요..

  • 25. .....
    '10.8.5 12:24 AM (124.50.xxx.156)

    맘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돈을 친구들에게 많이 쓰는거 보면 아이가 외로운가봐요..자존감도 낮아보이구요.
    강압적인 엄마보다 부드러운 엄마가 되어주세요.... 많이 감싸주셔야 될듯해요.
    제 부모님이 강압적이고 매도 많이 들고 그러셨거든요... 또 형제중 중간이라 많이 치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마음이 항상 공허하고 외롭고 그랬답니다. 친구들한테 집착도 많이 하구요.
    많이 방황했었어요..자존감도 많이 낮았었구요..
    지금은 잘 살고 있지만요.. 지금이라도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 부드럽게 대해주세요.
    그럼 언제 그랬냐는 듯이 좋아질꺼예요..그리고 용돈도 쫌 올려주시는게 좋을듯해요 ,

  • 26. ...
    '10.8.5 12:33 AM (69.126.xxx.138)

    좀 급약처방이지만... 아시는 경찰서에 데려가셔서 신고를 하는척 혼내시면 다시는 그러지 않을듯 싶어요 그게 그냥 나두면 자꾸 도벽이 커집니다, 집에선 가족이 쉬쉬하고 감싸주지만 학교에서나 친구들에게 알려지면 왕따되기 좋습니다. 심리적인 문제로 그럴수도 있지만 그저 돈쓰는 재미에 유혹을 못이긴걸수도 있더든요.

  • 27. 저희 고2큰놈
    '10.8.5 1:19 AM (112.159.xxx.218)

    저희 아들도 친구들에게 선심 쓰고, 자기 먹고 싶은것 사먹으려고 여러번 학원 샘 지갑, 저금통,
    제 지갑, 종국에는 아빠 지갑에서 수표 까지 꺼내서 친구와 맛난것 사먹다가 딱 걸려서 그 친구 까지 데리고 와 다시는 놀지 못하게 하고, 경찰서에도 데리고 가서 신고 한다 난리도 쳐보고,
    정신과 상담도 받아보고, 감옥 체험하게 한다고 안방 화장실에 18시간 정도 가두어도 보고 난리 부르스를 쳤지요^^ 종국에는 슈퍼에서 다른 것도 아니고 그 고래밥 3개 가방에 넣어 오다가
    딱 걸렸네요.. 그 슈퍼 주인 50만원 요구해서 제가 신고하시라고.. 으름장 놓고 아이는 사색이
    되어 바들바들 떨고.. 몇시간의 줄다리기 끝에 10만원 합의보고.. 자기 용돈으로 2달에 걸쳐서
    갚더니.. 다시는 그런짓 하지 않더군요.. 단단히 혼나서.. 전 우리 작은 아들이 그런일이 없어서
    넌 그런짓 하지 않았지 하고 물으니.. 저기는 걸리지 않았을 뿐이라고 하네요..
    초등학교 때 남자 아이들은 보통 그런 경우가 많은데.. 제 생각으로는 한번 크게 놀라고나니
    다시는 안 그러더군요.. 한가지 전 아들 때문에 지갑에 언제나 돈이 얼마 있는지 포스잇으로
    꼭 적어서 붙여 놓았답니다.. 제 생각으로는 한 때라고 생각하고 좀더 지나면 좋아 집니다^^

  • 28. 한떄추억으로
    '10.8.5 4:23 AM (121.180.xxx.124)

    오락실 갈려고 부모님지갑 1-2천원씩 슬쩍 그리고 슈퍼에서 과자슬쩍....거의 안해본거 없이 해본저였는데 시간이 지나니깐 본인 스스로 느껴져서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때 ....초딩때 거의 중딩때까지......산전수전공중전까지 격어면서 시간이 지나니깐 해결되더라구요 ,,지금은 착실히 결혼해서 잘살구 있구요.....아이가 스스로 깨우칠수있도록......

  • 29. 도둑잘문제가아니네요
    '10.8.5 8:04 AM (121.135.xxx.123)

    우리애(19살 딸)이 초등 3학년때부터 친구네 놀러가서 그집엄마지갑을 집어오곤 했어요.
    간도 크게 어른지갑으로 시작한 터라 처음부터 사태수습이 좀 어려웠지요..그것도 동네에서 저랑 가장 친한 엄마 아니면 학교 근처에서 나름 유명한 식당 하는(그래서 선생님들도 뻔질 드나드는=선생님과 친한) 즈이반 회장 엄마 지갑..ㅠ.ㅠ
    당시 제가 놀란 건 아이가 그런 걸 집어왔다는 것보다도,어른들이 다 알고 묻는데도 당장에 배라도 가를 듯이 억울해 하며 결백을 주장하던 열살 아이의 항변이었습니다.
    도벽도 도벽이지만 거짓말을 하는 걸 참을 수가 없어서 바로 심리치료를 시작했어요.
    검사결과는 뭐 뻔한 애정결핍이었죠.(지금도 저는 애정결핍이란 진단 믿지 않아요.밥 적게 먹는다고 영양실조 오는 거 아니잖아요..제가 이 아이한테 퍼부은 심적 물적 시간적 경험적 타등등 애정의 1/10만 울엄마가 저한테 쏟았어도 저 정말 큰사람 됐을 거에요..)
    몇달 놀이치료끝에 도벽은 고쳤지만 세상을 향한 불만의 욕질 주먹질은 멈추지 않아요.학년마다 맘에 안드는 애 한둘씩 꼭 있어서 손봐줘야 하고 온식구들은 그저 잠시의 평화만도 감지덕지해서 공부못해도 좋다 조용하게만 살아다오,를 신조로 살고 있어요.
    그래도 원글님께서 도벽이라도 고치시려면 얼른 치료상담 받으시길 권해드리고 싶네요.

  • 30. 흠.
    '10.8.5 9:07 AM (203.235.xxx.19)

    용돈을 좀 더 줘보세요. 4천원말고 일이만원정도 더 올려주심 어떨까요?
    솔직히 4천원은 아이스크림 하나도 천원이 넘는세상에 좀 작아보여요
    아님 날마다 집에 올때 머 사먹으로 주단위로 주지 마시고 일단위로 줘보세요
    아마 다른사람돈에 손 안댈거 같아요
    아이가 사고 싶고 먹고 싶고 친구들에게 환심사고 싶어서 (이거저것 사주면서)
    돈에 손대는거 처럼 보여요

  • 31. 액수가
    '10.8.5 9:35 AM (211.253.xxx.34)

    문제가 아니라
    돈맛을 아는거예요
    울 아이도 초1때 다른 아이 디지몬카드인가를
    몇장 가져와서 제가 경찰서입구까지 끌고 갔어요
    경비서는 경찰한테 무릎을 꿇고 빌었지요 아이랑 같이..물론 쑈지만..
    아이는 어리니까 그대로 믿고 벌벌 떨고.
    눈치챈 경찰이 아이를 조용히 나무랬고
    그 후론 그런일이 없었어요
    첨이지만 좀 강하게 했던 건데.....그 후론 그런 일이 없네요
    사실 제가 어릴적에 보벽이 좀 있었던터라
    더 모질게 대했네요
    습관이 될까봐요.
    병원치료부터 해 보셔야할거 같아요

  • 32. 나이테
    '10.8.5 10:04 AM (123.214.xxx.122)

    나중에 어떻게 됐는지 후기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33. 걱정이
    '10.8.5 10:20 AM (58.230.xxx.37)

    크시겠어요. 제가 보기엔 1학년부터 지금까지라면 기간이 너무 깁니다. 어머니도 관심을 가지고 대처하셨지만 효과 없는 대처의 세월이 너무 길었다는 것이 문제의 하나이고 두번째로는 아이의 돈 쓰는 방식입니다. 훔쳐서라도 써야하는 돈인데 그걸 친구들 사 주고 게임비 대주고 했다는 것은 아이의 대인관계가 물질을 주어야 관심을 받는 것으로 인식되어있음을 드러내는 듯 합니다. 다시 말하면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매우 낮은 것이 두번째 문제일 듯합니다. 전문가의 상담을 꼭 받으셔서 빨리 좋아시길 바래봅니다.

  • 34. 님떔에로긴
    '10.8.5 10:38 AM (125.178.xxx.21)

    저 위에분 말대로 답은 본인이 알고계시는거 맞는데요 생각하고 계시는거 보다 많이 맞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도 강한엄마쪽이었는데요. 아이한테 제일 안좋은 엄마가 강한엄마라네요. 애를 확잡아야 하네 어쩌네 하는말 절대 듣지마세요 당장 그떄는 말들을지 몰라도 어떤형태로든 나중에 문제가 터진다고 봐야해요. 우리아들 친구중에 엄한엄마를 둔 녀석이 있는데요 이엄마가 아들 임원되고나서 시험성적에 신경을 써서였는지 시험결과안좋으면 떄린다 했다네요 근데 이 녀석이 시험을 너무 못봐서 집에 못가고 자기 엄마한테 맞아죽는다고 걱정을 하다고 급기야 시험성적표(초딩성적표 조그맣게 인쇄해서 알림장에 붙여오는거 있죠)를 컴터로 위조했다네요.
    울아들은 저한테 엄마 절대 그아줌마한테 아이를꺼지? 신신당부를 하구요..저 여태까지 말 못하고 있어요. 다행히 그 엄마가 요즘 좀 선선해지고 있어서 다시 그런일은 안했다네요.
    저도 그거보고 생각많이 했습니다.
    부모교육관련 책이나 자료 많이 찾아보시고 (저같은경우 대형서점가서 자리잡고 많이 읽어봅니다) 아이하고 대화 많이 하세요..참고로 밤에 불끄고 같이 자려고 누워서 얘기할떄 가장 솔직히 얘기가 나오는거 같아요^^

  • 35. 저도...
    '10.8.5 11:14 AM (210.222.xxx.173)

    저는 1974년생이예요. 지금은 아이엄마죠. 저도 도벽이 있었어요. 아주 어렸을때 그러니까 7살인가 8살때부터요. 이유가 갚자기 집이 어려워져서 가지고 있던거 다 팔고 저희가 남의집에들어가게됬는데 제가 그집 주인집에 있는 퐁퐁을 저희 집 퐁퐁병에 옮겨담기 시작한것으로 부터 시작했답니다. 어린마음에 우리집이 너무 가난해서 퐁퐁을 옮겨담으면 엄마가 퐁퐁을 돈주고 사지 않아도 되니까 했나봐요. 너무 너무 없다보니 크림빵도 못먹고 해서 언젠가는 엄마가 집세를 넣어둔 지갑에서 글쎄 오천원을 빼서 크림빵을 사먹었습니다. 크림빵 그거 얼마 않하잖아요. 거스름돈으로 받은돈을 다시 엄마지갑에 넣고 싶었는데 혼날까봐 그렇게 못하고 전전긍긍하다가 들켜서 정말 죽지 않을정도로 맞았어요. 그리리고도 이것 저것 많이 훔쳤습니다. 애정결핍이니 그런것은 사치구요 그냥 없으니까 훔친거예요. 공부하고 싶어서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있다가선생님들에게 지급되는 참고서 훔쳐서 공부하고 그러다가 문방구에서 예쁜 도자기 인형도 훔치고 구멍가게에서 초코파이도 훔치고 결국 들켜서 그자리에서 다시는 이 가게에 오지 말라고 하는 얘기도 듣고 했어요.....

    그런데 어느순간 부터 그냥 그 버릇을 고치게 되더라구요. 없는집이지만 저는 무사히 고등학교, 대학교 마치고 남편 만나 아들 하나 두고 삽니다... 제가 열심히 일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우리 아이가 크림빵먹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도벽을 시작하면 너무 불쌍하잖아요...

    아이 너무 잡지 마시고 맛있는것도 사줘보고 게임좋아하니 닌텐도 사서 집에서 애들 초대해서 게임하라고도 해주시고 그래보셔요...

    참 지금도 가슴아픈것이 제동생도 저와 비슷한 이유로 도벽이 좀 있었어요. 그아이도 고쳤는데 가난에대한 트라우마가 너무 깊었던데다 친구들을 잘 못만나서 결국 대학교 못갔네요... 이장사 저장사하다가 지금은 피부관리실에서 피부관리하면서 한달에 100만원 조금 넘게벌어요..(여자) 그냥 도벽이 있는 아이들은 죄다 저의 어린 시절을 보는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님, 용기내시고 아이들 보듬어주셔요... 참... 저희 엄마 아빠는 너무 너무 없어서 아이들에게 많이 못해주셨어요. 제가 부모가 되어보니 그심정을 알겠더라구요. 아이들 다 하얀 카바양말에 구두신고 등교하는데 저는 그냥 물새는 운동화 신고 다니고... 그래서 무좀까지 생기고 그랬네요.

    용기내셔요! 안아드리고 싶어요.

  • 36. ahffk
    '10.8.5 11:23 AM (61.98.xxx.49)

    제가 문구점을 해서 애들이 훔쳐오는 돈은 웬지 느낌이 좀 나더라고요...근데, ㅓ댁의 아들같은 경우는 일주일 단위로 용돈 줄게 아니라, 일단 하루 단위로 천원씩 용돈주고, 저는 그렇게 용돈을 개념없이 쓰는 애들은 좀 느낌이 이상하면 부모한테 전화해서 일러주곤 했었는데, 주로 초등 1-2학년때 호기심으로 하는 애들도 많아요. 그때 저같은 경우 부모한테 연락을 하곤 했었는데, 부모들의 반응도 2-3가지로 나뉘더군요. 너무 고마워하시는 부모가 있는 반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넘기는 부모도 종종 봐왔어요, 황당한 경우는 부모가 적반하장인 경우도 있었고,,암튼, 아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에 주인들과 연락처도 주고 받으시고, 아들 친구한테도 당부를 해보세요. 울 아들이 돈을 일정액 이상 들고 있을때 전화를 좀 해달라고 하시던지요...

  • 37. 저도...
    '10.8.5 1:25 PM (163.244.xxx.11)

    저도 도벽이 있었어요. 도벽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저도 없어서 갖고 싶어서 탐이 나서 훔쳤습니다. 초등학교때 내내 도벽이 있었지요. 공부도 잘했습니다. 간이 좀 컸다고 해야하나. 지금도 욕구가 불쑥일때가 있지만 저는 고쳤지요. 남의 것은 쳐다도 보지 않는다가 제 신조입니다.

    친구집에서 머리핀도 훔쳐오고 외숙모 머리핀. 저금통에서 돈 빼서 오뎅 사먹고, 문구점에서 샤프심, 샤프, 하드. 엄마 호주머니에서 몇백원. 먹고 싶은것도 많고 머리핀도 갖고 싶은데 너무너무 가난해서 먹을게 없었고 (전 식욕이 왕성한 어린이였답니다) 용돈도 거의 없었어요. 땅에 떨어진것도 먹을정도였으니까요. 들킨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근데 초등 6학년때 피아노학원을 가면서 (형편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용돈은 부족하고 군것질은 하고 싶고..) 한 슈퍼를 꼭 들렀어요. 참새 방앗간 들르듯이 매일. 첨엔 돈주고 과자를 사먹다가 나중엔 아깝더군요. 그래서 피아노 가방에 고래밥, 깐쵸, 뭐 그런 500원 이하의 과자들을 훔쳐서 그냥 '살게 없네요' 하고 가게를 나오곤 했죠. 꼬리가 길면 밟힌다가 그런거겠죠? 하루는 딱 들켜버린거에요. 알고보니 슈퍼내 사각지대에 볼록 거울을 설치해 볼수있었다 해요. 수염과 털이 많은 총각 주인이었는데 저더러 그때까지 훔쳐온 모든 목록을 적어오지 않으면 엄마한테 이르겠다하는데 웬지 적어줘선 안될거 같고 웬지 불순해 보였어요. 굉장히 공포스러웠어요. 그래서 제가 어머니한테 먼저 고백을 (선수를 친거죠 나름) 했죠.

    엄마왈
    "다시 한번만 더 도둑질을 하면 팔목을 자르겠다. 내 자식을 벼엉.신.(장애자를 말씀하신거지만 이 단어를 쓰셨죠)으로는 키울 수 있어도 도둑으로 키울수는 없다." 때리지는 않으셨어요. (맏기는 초등 2년때 저금통에서 돈 빼서 써서 맞았죠 맞고도 못끊었죠. 점점 간이 커지지)

    저희 엄마 한다면 하시는 분이거든요? 정말 팔 자를가 무섭기도 했고 그 총각한테 들켜서 "~하지 않으면 엄마한테 이르겠다"는 협박도 굉장히 불쾌하게 공포스러워웠고 또 그렇게 거울이 있어서 저를 감시 할수 있었다는 사실도 너무 충격이었고 마지막으로 '아..엄마는 정말 내가 도둑이 되는게 싫구나, 엄마가 내게 바라는건 바른 사람이 되는거구나'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좀 알게 되어 나름 깨달음이 있었다고 할까요?

    그 뒤에도 도둑질 할 기회는 많았죠. 세상에 눈먼돈 눈먼 물건이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만 저를 다잡았습니다. 이 하찮은 껌 하나 과자하나에 도둑질 끊기라는 결심을 무너뜨릴수 없다하면서요. 한번 더 도둑질하면 정말 끊을수없을거 같았어요. 그렇게 공짜로 무얼 얻는다는거 달콤하고 스릴있고 돈 아꼈다는 안도감까지있거든요.

    참고로 저희 어머니는 제가 초등 4학년때 문제집 사다놓고 안푼다고 공부할 자격없다며 교과서와 노트 다 꺼내들고 마당에서 쌀 자루에 집어 넣고 불태운다면서 이제부터 돈이나 벌어라며 결국 교과서 음악책 태우신 분입니다. 그나마 제가 말려서 거기서 멈췄지 진짜 다 태우셨을거에요.

    도벽에 있어선 애만 잡지 마시고 자식을 정말로 바른길로 이끌기를 바라는 모습을 강단있게 아주 충격적으로 보여주세요.

    참고로 전 남 사주진 않았고 저만을 위해 썼지요. 전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고 자부심도 크고 욕심도 많았어요. 아드님은 위엣분 말씀처럼 좀 복합적인 요인이 있어보입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화이팅.

  • 38. 저도..
    '10.8.5 1:28 PM (163.244.xxx.11)

    오타수정
    맏기는->맞기는

  • 39. 힘내세요.
    '10.8.5 2:11 PM (221.143.xxx.92)

    초4 나이엔 입에서 나온는 절반이 거짓말이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애들이 거짓말을 정말 밥 먹듯이 한다네요. 아마 그 시기엔 사실과 공상이 뒤섞여 자기도 모르게 지어내고 하는것들이 많나봐요. 저도 작년에 아이가 심하게 스트레스와 충격을 받았는지 말 못하게 울기도 많이 울고 정말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는데 소아정신과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았고 심리연구소에서 하는 아동 상담센터에 일주일 한번씩 상담받으러 아이 데리고 다녔습니다. 비용은 한번 50분 정도에 5만원 했어요. 저는 지방 살아서 수도권의 좋은 상담센터는 아니지만 나름 차를 타고 오고 가는 한시간 동안 저도 생각정리하고 바람쐰다는 기분으로 다녔습니다.
    총 3개월 정도 걸렸고 다행이 아이는 제자리 찾아 돌아와 줬습니다.
    상담센터에서 하는 부모교육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전 정말 들어보고 싶어서 둘째가 좀 자라 어린이집이라도 가면 꼭 수강해보려 합니다. 문제아가 있는 집이 아니더라도 아이와의 소통에 큰 도움 되는 공부 같아서요. 그저 이해하라고 말씀 드리긴 그렇고 한번 상담을 받아보시는게 어떠신지요.

  • 40. 커서도 계속그럼..
    '10.8.5 3:34 PM (175.116.xxx.164)

    제 조카는..
    시작은 저금통에서 시작해 중학교땐 부모님 지갑 비상금등에 손대서 100만원 이상을 썼다더군요.

    초등학교때는 워낙 금액도 적고 게임하고 싶어 거짓말 하는 정도였는데..
    중학교때는 보니 게임 중독 수준에다 총도 사들이고 게임 CD도 사고 만화책도 사들이고 했나봐요.

    부모가 좀 엄한 편인데 첫애라고 신경쓴다고 썼는데도 그러네요.
    잠잠한듯 하다 가끔 1년에 한두번씩 잊을만하면 지갑에 손을 대나 봅니다.
    이정도면 도벽이 너무 심한거죠? 이제와서 심리치료를 받으라 할수도 없구요. 중학교때 3년정도 아이의 거짓말과 도벽 고치려고 별짓을 다하며 힘들어한걸 잘 알거든요.

    집에 돈만 없어지면 아들을 의심하게 된다고 괴롭다고 하네요.
    그나마 다행인건 학교나 밖에선 한번도 그런적이 없나 봅니다. 모범생은 아니지만 공부도 그럭저럭했고 대학도 갔구요. 근데 성격적으로 좀 느긋하고 여유있는 편이 아니예요. 까칠하다고 할까?
    암튼 집집마다 걱정없는 집이 없네요. 겉으론 집도 여유있고 별걱정 없어뵈는데 속으로는 곪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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