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언니네랑 비슷한거 같아서요...
언니네는 아이봐주느라 합가한건 아닙니다.
큰아들과 사셨는데 며느리와 너무 맞지 않으셔서 언니네로 오셨어요.
언니네 맞벌이구요...애들 중고생이라 육아도움은 없으시지요.
하지만 원글님처럼 언니도 분가를 원하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하단걸 아니까 말을 꺼내지 않습니다.
대신 저 만나면 많이 쏟아내는 편이고, 전 그냥 듣기만 하고 가끔 맞장구 쳐줍니다.
솔직히 제가 안살아봤는데 뭘 그리 이해하겠습니까?
그리고 사돈어른이 저한테 잘해주셔서 전 편하고...놀러도, 목욕도 가본적 있어요.
근데 같이 사는 며느리 입장은 또 그게 아닌가봐요...
그래서 원글님 심정에 공감해요.
사실 언니네는 형부가 역할을 잘 합니다.
토요일은 언니 피곤하니 늦잠 자도록 배려해주고,
근처 김밥집에서 김밥을 사다가 애들하고 먹기도 합니다.
영화보러 가족이 외출하기도 하고 언니랑 백화점도 잘 갑니다.
언니가 눈치보인다고 하면 어머니도 이해하셔야 한다고 말하구요,
가끔 퇴근때 언니랑 둘이 만나 저녁을 먹고 가기도 해요.
아마 제가 시누이였다면 오빠에게 섭섭해 할수도 있을 만큼 선을 잘 긋습니다.
언니가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시어머니가 아닌 여자대 여자로 보면 참 마음이 안쓰럽다고...
차라리 처음부터 모질게 맘먹고 따로 사시게 했으면 모르지만
이제 더 늙으셨는데 어찌 분가를 말하겠어요.
원글님도 많이 힘드시겠지만 남편분과 잘 상의해서
생활패턴을 좀 바꿔보시면 좋을거 같아요.
여행도 따로 갈수 있다는건 인식시켜 드려야 하구요,
애들이 아직 어리니까 어머니께 부탁드리고 두분이 한번 떠나보세요.
좋으신 분이라고 했으니 섭섭하시더라도 나중엔 받아들이실거라 생각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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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크니까 분가하고 싶으시다는 글을 읽고....
며느리입장 조회수 : 941
작성일 : 2010-06-23 12:45:07
IP : 110.10.xxx.9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같은입장
'10.6.23 2:04 PM (125.244.xxx.135)님의 글을 그냥 읽다가 댓글달고자 로그인했습니다.
저도 시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어요.
어쩔수 없이 모시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좋다고 하더니만
지금은 시부모님과 지내는 것을 싫어하는 눈치가 보여요
그런데 남편이 중간역활을 너무 잘하고 있어요.
큰아들이 아니여서 그런지
나에게 미안해 하는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때론 어른들 눈치채지 않게 저만의 데이트를
많이 즐기고 있어요.
그러므로 인해 속상하고 마음아픈것들이
감춰지곤 하더라구요.
님의 남편처럼 말입니다.2. 역시
'10.6.23 4:15 PM (210.116.xxx.86)남편의 역할이 중요하지요.
저도 남편 보고 이십년 모시고 살았더랬습니다.
속상한 일 있어도 남편에게 절대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
남편은 대충 분위기나 눈치만 보고도 저의 속상함을 헤아리더라구요.
말은 안해도 미안하게 생각하면서 잘해 주려고 노력하는 남편을 볼 때
'그래, 너는 무슨 죄냐. 부모님인데 어쩌겠냐. 내가 이러쿵저러쿵 속상한 이야기하면
중간에 끼인 자기가 몇 배 더 속상하겠지..'
만약 남편이 아주아주 무디고 눈치 없는 사람이었다면
저도 사니 못사니 바가지 긁는 아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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