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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대인데요...
지금 갑자기 전화를 받고 우선 급한 마음에 여기에 여쭤보려구요.
제 아이는 독일 유학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중이었어요.
제 형편이 빠듯해서 미국쪽은 엄두도 못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지금껏 과톱을 계속 유지해 오고 공부도 무척 열심히 하는 기특한 아이라서
어떻게든 공부를 더 시키고 싶은 마음에 유학을 허락해주고 나름 준비중이었는데
갑자기 교수님께 아침에 전화가 왔네요.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음대 교환학생 제의인데 장학금과 생활비를 받는다네요.
제가 궁금한것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제의받은것이라, 그 학교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거구요.
또 교환 학생이라는것이 (특히 음대) 개인적인 추가 비용을 얼마나 예상해야 하는것이에요.
또 제 아이가 걱정하는것은...
가정 형편을 고려해서 자기 나름데로는 유학을 포기하고 취직을 생각하고 있었데요.
지금 통화하면서 얘기해서 저도 알았어요....ㅠㅠ
국내 오케스트라 시험봐서 통화하면 가장 좋을것 같은데 괜히 잘못된 선택으로
유학의 길로 들어섰다가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 되지 않을까...걱정 된다네요.
오늘 콩쿨이라 아침에 정신없이 통화하면서 저보고 좀 정보를 알아봐달라 했습니다.
콩쿨끝나고 그 학교 교수님을 만나야 한답니다. (지금 한국에서 마스터 클래스 중입이다.)
시간이 촉박해서 여기에 여쭤보는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할것 같아 도움을 청해봅니다.
잘 아시는 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1. 원글..
'10.6.6 10:06 AM (125.132.xxx.179)서울대 연대 바로 아래 그룹이에요.
재수 시킬 자신 없어서 제 고집으로 하향지원했는데 관현악 수석 입학했고
지금 악장입니다.
이번에 린덴바움 장학생 오디션 통과했구요.
학교에서는 유학을 권하는 중이고, 본인은 가고도 싶고, 또 한편으론 지금까지도 부모님 고생 너무 했다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런가봐요.
제일 원하는것은 국내 상위 오케스트라 입단인데 서울대, 예종아니면 좀 힘들다고
자신없어 하구요.
저는 일단 큰 부담없이 공부할수 있으니 하라고 권했는데
본인은 오히려 시간낭비 아닌가 .....하는것 같아요.
너무 성실하고 무엇이든 열심히 책임감 있게 하는 아이인데 부모로써
맘껏 뒷바라지 못하는게 맘이 아프네요.
이제껏 키워 주셨는데 좋은데 취직하겠다고 하는말이 고맙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ㅠㅠ2. 한@대
'10.6.6 10:31 AM (203.170.xxx.136)김의@ 교수제자인가요?
아마 펜스테이트에 친구분이 있나본데..
1년갔다오는 것인지요?
영어만 제대로 배우고와도 괜찮을거라 생각해요
펜스테이트 시골이라 엑스트라로 들돈 별로 없구요
국내 상위오케스트라 유학안다녀오면 들어가기 힘드니까
일단 교수하라는대로 하고 그후에 독일유학가도 될거같은데요
저 음악계종사자입니다3. 원글..
'10.6.6 10:42 AM (125.132.xxx.179)그분 제자 아니에요.^*^ 유학 다녀와야 좋은 기회도 찾을수 있는게 현실이겠지요?
딴 생각하지말고 콩쿨이나 잘 마치고 고민해 보자고 했네요.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졸업하고 말기도 좀 아깝구...그렇습니다.
답변 해주신분들 너무 너무 감사드려요. 심사숙고 해볼게요. ^*^4. 음대 졸업생
'10.6.6 11:47 AM (116.40.xxx.205)유학은 신중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같은 경우 교육쪽으로 돌려서 그쪽 관련일을 하고 있지만
주변에 친구들 유학갔다 최근에 들어온 친구들이 많은데
정말 힘들어해요...
지방에 있는 학교 시간강사 하나라도 들어가려고 돈도 엄청 쓰고 있고요...
그 친구들 말이 예전에는 유학을 갔다오면 살길이 있었는데
이젠 정말 포화상태라고 그나마 있던 자리도 이제는 들어가기가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음악계 종사자들의 주요 생계수단인 입시 레슨이 예전처럼
많지가 않습니다...
레슨비는 10년이 훨씬 지나도 변화가 없더군요...
그리고 입시 준비하는 애들은 한정되어 있는데 워낙 잘난 사람들이 많고
예전부터 자리잡은 사람들이 계속 해먹고 있기때문에
유학갔다오던 친구들 레슨 하나만 구해달라고 부탁도 참 많이 들었어요...
설사 시간강사 자리 난다 해도 2번이상 해먹기 어렵고요...
그래서 요즘은 유학 갔다와서 학원많이 차리고 교사 임용시험 보는
사람들도 꽤 봤어요...
서울대를 나와도 이제는 상당히 자리잡기 힘듭니다...
그 아래 대학은 말할것도 없고요...
음악계는 워낙 학연이 많이 좌우되는곳이기도 하죠...
따님께서 음악을 정말로 순수하게 공부하고 싶으시다면 유학을 보내라고 하고 싶지만
유학갔다와서 자리잡거나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비추하고 싶습니다...
교수들도 유학갔다와도 챙겨주는것도 아니고요...
다만 이번 교환학생기회는 놓치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일부러라도 미국 갔다오는데 이런 기회라면 좋지요...
정말 주변에 피아노로 유학 갔다온 애들은 다 그저 그런 상태구요...
그나마 바이올린은 좀 낫기는 하더군요...
한명은 비올라로 돌려서 서울 시향 들어가고 한명은 지방 시향 들어갔는데
그정도가 젤 잘된것 같더라구요 ㅡ.ㅡ5. 원글....
'10.6.6 2:57 PM (125.132.xxx.179)음대 졸업생님 답글 정말 감사히 읽었어요.
우리 아이가 고민하는 부분과 딱 맞네요.
선배들 유학다녀와서 자리 못잡고 좌절 하는것 많이 보다 보니
정말 어찌 해야 좋을지를 모르겠나봐요.
우선 졸업전에 예종 대학원과, 시향 오디션 보는것을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뭐 당연히 어렵겠지요.
처음 음악을 시킬때는 평생 좋아하는것 하며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는 소박한
마음이었는데, 아이가 자꾸 욕심을 내고 주변의 기대도 커지니 어려움도 같이
커집니다.
어쨋든 교환학생건은 잘 의논해서 가도록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6. 음~
'10.6.7 1:58 AM (125.0.xxx.229)아주 괜찮은 조건인것 같은데요...다양한 경험을 하는것두 좋은것 같아요
저두 음대 졸업했습니다.
저두 음악계에서 길다면 길게 공부했는데...
음악이란게 그래요...취미가 되면 우아하고 좋은데 직업으로 삼기에는 문이 너무 좁습니다.
저두 음대 졸업하구 대학원 졸업하구 음악관련일 하다가 지금 다른 공부하러 유학 왔습니다.
꼭 음악을 전공해서 길이 그쪽만 있는건 아니예요~
어릴때부터 음악만 해왔기때문에 이거아니면 안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차피 음악은 상위 1% 소수만이 인정받는 공간이죠...
미국에서 언어두 배우고 다양한 경험두 하면서 자신에 대한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공부하라고 음악을 전공한 선배로써 조언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