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조계사 (문수스님 추모제) 수경스님 호통

바람소리 조회수 : 1,449
작성일 : 2010-06-06 08:35:45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24457005&q=%EC%88%98%EA%B2%BD%E...

수경스님 호소문 전문

호소문

사람이 죽었습니다. 무고하게 죽어가는 생명을 위해, 더 이상의 살생을 막기 위해, 온 생명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공양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는 목숨을 바쳐 시대의 빛이 된 문수 스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사실 저는 이 순간도 문수 스님이 감내했을 마지막 순간의 고통을 헤아리기조차 힘듭니다. 상상하기도 힘겹습니다.
손톱 밑에 작은 가시만 박혀도 온 몸과 마음이 괴로워 어쩔 줄 모르는 게 사람입니다. 문수 스님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문수 스님은 자신의 몸을 통째로 내놓았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이 시대를 위한 대자비의 약으로 내 놓았습니다. 3년간 무문관 정진을 한 수좌로서, 생사의 관문을 투탈한 사람만이 보일 수 있는 경지를 열어 보였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결코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을 미화할 생각이 없습니다. 색신의 고통만을 헤아리자면 비통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밤새워 통곡을 해도 애통함을 감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생명의 존엄을 모르는 권력자들의 무지와 탐욕, 몰인정과 무자비함을 일깨우기 위해, 무고하게 죽어간 온갖 생명을 대신하여 자신의 목숨을 공양한 문수 스님의 뜻만큼은 바로 세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에두르지 않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눈도 깜짝하지 않으십니까? 강의 숨통을 자르면서, 온갖 생명을 짓밟은 것으로도 모자라 사람의 목숨까지도 가져가고도 이토록 냉담하십니까? 이럴 수는 없습니다. 최소한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래서는 안 됩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이번 지방 선거 결과로 드러난 민심의 준엄함을 보셨습니까? 돈과 권력으로 방송을 장악하고,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겁박해도, 양심만큼은, 진실만큼은 틀어막지 못했습니다. 불과 투표 1주일 전까지도 소위 '여론조사'의 결과는 한나라당의 압승을 예상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이 애써 외면한 민심, 천심을 가린 오만의 손바닥이었습니다. 경찰국가나 다름없는 통치의 부당함을 표로 보여 준 것입니다. 여론 조사로는 당신을 안심시키고 투표장에서 진심을 밝힌 것입니다.

이제는 그만 하십시오. 우리 국민들, 돈만 된다면 무슨 짓을 해도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더 이상 국민이 당신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그런 상황으로는 몰고 가지 마십시오.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국민을 힘들게 하지 마십시오. 지치게 하지 마십시오. 4대강 개발 여기서 멈추십시오. 지금의 방식은 강 살리기가 아니라 4대강 전체를 인공 댐으로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토목 전문가인 당신이 더 잘 알지 않습니까. 민심을 바로 보십시오. 천심을 거역하지 마십시오. 그 소리에 귀 기울이십시오. 제대로 강 살리기 하십시다. 그러면 국민 모두는 흔쾌히 도울 것입니다. 제발 정치하십시오. 정치는 선거판의 승부와는 다르지 않습니까?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면 그만인 게임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명박 대통령님, 제발 국민으로부터 신뢰 받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 이 이상의 오만은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도 지키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정치인 여러분께도 호소합니다. 긴 얘기 않겠습니다. 이번 지방 선거의 야당 지지는 순수한 야당 지지가 아니라는 것, 잘 아시지요. 제발 정신 똑똑히 차리십시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을 야당에 대한 지지로 오해하지 마십시오. 하루 빨리 대안을 보여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조계종단 수뇌부에 호소합니다. 이명박 정권의 하수인 노릇, 그만 하십시오. 온갖 교활한 방법으로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의 의미를 축소시키려 한 지난 며칠간의 행위는 마구니들이나 할 짓입니다. 수행자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그래서는 안 됩니다.

총무원장 스님,
사판의 역할, 이판의 역할과 똑같이 소중합니다. 사판 노릇 제대로 하십시오. 타락한 정치인 흉내 내는 것이 사판 노릇 아니라는 것, 잘 아시지 않습니까. 불문의 한 구성원으로서 간곡히 호소합니다. 중답게 사십시다. 더 이상 저처럼 거리로 나서는 수행자들이 없게 해 주십시오.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저는 당장 바랑 지고 산골로 들어가 촌로로 살 것입니다.

총무원장 스님 부탁드립니다.
집행부를 쇄신해서 국민과 종도들에게 신뢰 받는 종단을 만들어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
군더더기가 많았습니다. 문수 스님의 마지막 육성으로 마치겠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 폐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납자의 분상에서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문수 스님의 이 시대의 약왕보살입니다.

[출처] : 뷰스앤뉴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63915
IP : 112.160.xxx.14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람소리
    '10.6.6 8:35 AM (112.160.xxx.148)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24457005&q=%EC%88%98%EA%B2%BD%E...

  • 2. 하늘하늘
    '10.6.6 9:42 AM (124.199.xxx.137)

    "총무원장 스님! 사판 노릇 똑바로 하십시오!!" 정말 분통이 터져 죽습니다...

  • 3. 호통을쳤군요
    '10.6.6 9:52 AM (175.114.xxx.239)

    "수행자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그래서는 안됩니다."---정말 따끔한 충고입니다.
    문제는 조계종단이 이 말을 알아들어야 하는데 과연 알아 들을 지...............

  • 4. ㅠㅠ
    '10.6.6 10:26 AM (211.41.xxx.54)

    수경스림~~~~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시국에 몸사리지 않고 옳바른 말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5. 시절인연
    '10.6.6 10:38 AM (118.176.xxx.108)

    수경스님...존경합니다...

  • 6. ㅜ.ㅜ
    '10.6.6 10:53 AM (220.122.xxx.97)

    눈물이 나네요 ㅜ.ㅜ 스님.. 귀좀 열고 제발 들어라!!

  • 7. .....
    '10.6.6 12:12 PM (183.98.xxx.118)

    어제 현장에서 직접 들었습니다..많은 분들이 박수를 보냈지요..더러 눈물도 흘리구요..
    추모식끝나고 나오다가 곽노현교육감님을 뵙고 너무 좋아서 달려가 악수를 청했는데요..
    너무 젠틀하고 선하고 맑다고 할까 그런 인상이셨습니다..사진보다 훨씬 멋지세요~ ^^

  • 8. 아 정말
    '10.6.6 3:27 PM (123.248.xxx.42)

    이명박정권은 따로 이름붙일 필요가 없어요. 살생정부예요.

    문수스님. 극락왕생하십시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이명박은 도대체, 다음세상에서 무슨 고통을 받고 살려고 그러는 걸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7857 한나라 '7월 재보선' 공포, 이재오-윤진식 어떡하나 7 세우실 2010/06/06 1,130
547856 장터판매자들은 왜 답이 없을까요 5 ~ 2010/06/06 869
547855 상견례때 식사비 부담은 어떻게 하나요? 20 예비신부 2010/06/06 2,939
547854 음대인데요... 7 교환학생.... 2010/06/06 1,110
547853 유시민과 친노계 당선자 분들은 연설스킬을 좀 키웠으면 합니다. 18 연설 2010/06/06 1,541
547852 무상급식 반대했던 교육위원들 어떻게 되었나요? 17 경기도 2010/06/06 1,290
547851 이사나가려면 주인에게 언제 통보해야하나요? 4 전세 2010/06/06 660
547850 코엑스에서하는 "국제기록문화전" 초등생에게 유익한가요? 3 갈까말까 2010/06/06 289
547849 생강시럽 사용할 방법 좀 일러주세요 1 궁그미 2010/06/06 365
547848 돌아온 지 한 달 반..... 29 현랑켄챠 2010/06/06 4,326
547847 조계사 (문수스님 추모제) 수경스님 호통 8 바람소리 2010/06/06 1,449
547846 김무성의원 한나라당 안에서 울때 3 그때 무슨 .. 2010/06/06 743
547845 2년거주 해야할 시에... 3 양도세 2010/06/06 325
547844 요즘 방송에 왠 전쟁영화를 이리 많이 해주나요? 11 전쟁영화~~.. 2010/06/06 965
547843 아파트 엄마들 사이 물건 구입요청을 어찌 할까요? 8 평범한 아줌.. 2010/06/06 1,548
547842 시끔털털 매실말고 꿀맛매실 방법알려주세요 15 매실 2010/06/06 1,202
547841 교통사고 합의금을 동생은 1일날 받았다고 하는데. 4 반석 2010/06/06 917
547840 김제동쇼 백지화- 정말해도 너무하네요 4 기린 2010/06/06 686
547839 호주식으로 투표하면 한명숙-유시민 당선됐다 6 세우실 2010/06/06 1,108
547838 천안함 - 한미 훈련중에 사고로 조기 종결되었다는 기사입니다! 10 bormio.. 2010/06/06 2,349
547837 남아공 월드컵관련 기사가 났네요--남아공가고싶어요 유리 2010/06/06 235
547836 무배란이라는데요..배란테스트기(미국)저렴한것 어디서파나요? 4 배란테스트기.. 2010/06/06 585
547835 밑에 한국 근대사 책 추천 해 주신분들 감사드려요. 2 감사합니다 2010/06/06 390
547834 안녕하세요 알바입니다 4 아르바 2010/06/06 773
547833 프리댄서님 잘 지내시나요~~ 5 궁금합니다 2010/06/06 537
547832 댓글들이 마음에 다 들지 않는다고 4 지울거면 올.. 2010/06/06 576
547831 학벌 거짓말의 최고봉은 윤석화 아닌가요? 44 111 2010/06/06 11,056
547830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동영상 - 리쌍 '챔피언' 17 그리움 2010/06/06 870
547829 백화점 사은품이요... 5 갈등 2010/06/06 1,300
547828 아기 이름 추천해주셔요.... 10 궁금이 2010/06/06 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