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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이성 미혼 친구들의 주말 모임에 대한 생각.
솔직히 저도 남자 동기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기에 늘상 그들의(?) 관계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지요.
지난 겨울, 남편이 김장 김치를 싸 달라고 하더군요.
결혼 안한 한 친구를 준다면서요.
저는 냄새 안나게 포장을 열심히 해서 들려보냈습니다.
그런데 분명 대학 동기 모임은 저녁인데 3시쯤 집에서 나가면서 하는 말, "그 친구네 집에 먼저 들러서 다른 여자동기 하나랑 놀다가 함께 모임 갈꺼야" 합니다.
그때는 "그래?" 하고 말았는데 그때부터 그 여자동기에게 왠지 관심이 가더라구요.
오늘 주말 입니다.
아침에 하는 말이 대학 동기 모임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무심결에 " 그 모임 주동자 혹시 미혼 여자 동기 아냐?, 누가 토요일 저녁에 배짱도 좋지 모임을 하자고 해?" 했죠.
그랬더니 남편이 " 맞아. 게 승진했다고 몇몇 시간되는 사람들에게 한턱 내는거야" 합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또 말았는데, 4시에 집에다 차두고 나갑니다.
"일찍와, 주말에 이렇게 배려하는 마누라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하고 말았는데......지금 이 시각이 됐는데 들어오지 않는 남편에게 확 열이 납니다.
전화 한번 해봤더니 아직도 모임중이네요. 주위에서 시끌벅적 여자들 웃음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또 성질 게이지가 화~악 오르네요.....
제가 친구 모임 일년에 한두번 나가면 전화 열두번 해대는 남잡니다.
언제 들어오냐며 집에서 두어 정거장 거리에 모임 있어도 사람 불편하게 난리인 이 사람....
주말엔 저는 감히 약속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지요.
남편에게도 짜증이 나고 주말 저녁 떡하니 모임 하자고 하는 그 여자 동기도 거슬립니다.
제가 성질머리가 정말 못된건지...
남편이 들어오면 분명 제가 짜증을 낼것 같은데(지금도 짜증난 상태입니다만....) 제가 너무 속이 좁으건가요...
제 남편이 정말 푼수같이 느껴지네요.
1. --
'10.6.5 10:44 PM (211.207.xxx.10)진짜 이상하네요. 남편분 입장에서 보면 정말 짜릿하기도 하겠고...음
놔두시면 안되겠어요.혼좀 내세요.2. 미래의학도
'10.6.5 11:15 PM (121.130.xxx.48)남편분이 이상한거 같아요...
웬만한 남자분들 오해살만한 행동들 미리 차단하던데요..
주변에 결혼한 형님들 미혼 여자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과 동시에 정리하던데요...
서로 그런게 편하기도 하구요...
원글님께서 좀 강하게 나가셔야 할듯 싶어요...3. ??
'10.6.5 11:21 PM (123.214.xxx.21)님 절댈 속좁은거 아니라생각해요.
저역시 그냥 놔뒀다가 큰코 다칠뻔 한거 알고 확 엎어버렸거든요.
미리미리 남편 단도리 하셔야 해요
님 남편 별 생각 없다하더라도 상대가 어떨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거든요..
님 절대로 이상하지 않아요..
남편분 너무 쿨한 부인이랑 살아서 여자들 어떤 기분인지 전혀 모르는거 같아요
정말 이기적인 남자 제일로 싫어요4. 남편분도
'10.6.5 11:23 PM (118.222.xxx.229)이해 안가고 미혼 친구도 이해 안가고,,,더불어 원글님도 이해 안가요...그렇게 놔주시니 대놓고 밤 늦게까지 놀겠죠...갑자기 화 내도 뭐라 하겠죠? 지금까지 가만히 있었으면서 갑자기 왜 그러냐고...(이상한 사람 취급하면서...)
저라면,,,맞불작전 놓겠어요. 본인이 스스로 느껴봐야 상대방의 고충을 알 것 같아요.5. 에이
'10.6.6 12:19 AM (112.152.xxx.146)그 미혼 동기분 잘못은 작네요. 자기가 결혼 안 해 봤으니 뭘 알겄어요~
물론 미리미리 배려하고 주말에 약속 안 잡고 따로 안 만나고 일찍 들여보내면 좋지만
그 친구는 그냥 대학때 마음 그대로인 거죠. 약간 철부지...?
더 문제는 남편이에요. 자기가 쿨하게 놀고 싶으면 부인도 쿨하게 놔주든가.
모임에 나가고 못 나가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이중성이 문제네요.
이번에 들어오시면 이 문제를 단단히 짚고 넘어가서 고쳐 놓든가
고칠 자신 없으면 님도 전화 열두 번 하고 일 년에 한두 번만 허락해 주세요.
치사하지만, 당해 봐야 알거든요. 공평해야죠.6. 음
'10.6.6 9:35 AM (122.38.xxx.102)벌써 아침이 됐지만
오늘 당장 내가 주동하는 약속 있다고 나가버리세요. 3시쯤에. 이쁘게 꾸미구선.
그리고 영화도 보고 맛있는 레스토랑도 가시고 즐겁게 놀다 열두시에 들어오세요.7. ...
'10.6.6 1:54 PM (116.123.xxx.238)그러다 바람 납니다.
동창 모임 길어지면 술먹고 노래방가서 부루스추고 (찐하게) 연락 주고 받고 ...
너무 쉽게 바람나더이다.
제주변에 저런 사람하나있습니다.8. 원글입니다.
'10.6.6 11:02 PM (121.88.xxx.165)제가 요상한 성격인게 어느 순간 이상스레 필이 확 오면(?) 불같이 화가 나는 사람인지라....
어제 제가 건 전화에서 "정신있는 사람이야?" 란 목소리에 서둘러 오긴왔네요, 11시 30분....
(전철 타고 오는 시간이 있는지라.)
화가 너무 나서 아무말도 않하고 자리에 누웠는데 슬그머니 손을 잡기에 벌떡 일어나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앞으로 두말 않하고 나도 주말에 약속 잡고 나갈거고 여자 동기뿐만 아니라 남자 동기들도 스스럼없이 만나겠다. 어떤 심정인지 내 남자 동기 **와(제 친한 남자 동기라 그 사람도 은근 견제하는) 내가 그런식으로 만난다고 생각하면 딱 답이 나온다."
잘못했다고, 절대 그런일 이제부터 안한다고 합니다.
제가 나이 마흔에 무신경하게 살아온게 잘못인가봐요.
남편도 제 반응에 의외다, 싶으면서도 뭔가 생각하는 눈치구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이제부터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겠네요.....^^
참, 미래의학도님.....같은 성북구민이라서 더 반가웠습니다.
오늘 아리라시네센터 조조 영화보면서 생각이 나더군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