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만에 버스를 타고 어디를 가고 있었습니다.
버스가 신호 대기를 하고 있던 중, 어디서 남자의 큰소리가 들려오는 겁니다.
너무 크게 들려 버스 안에서 누가 그러나 두리번거리다 보니...
버스 밖 횡단보도에서 건너려고 기다리는 무리 중 한 남자가 여친으로 보이는 아가씨에게 마구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습니다.
"뭐가 기분이 나빠!!!! 니 까짓 게..."
아가씨 들리지도 않는 소리로 뭐라 몇마디...
또 남자 "그게 뭐가 기분이 나쁘다 그래!!!"
아가씨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남자가 챙피했는지 앞만 보고 있다가 신호가 바뀌니 묵묵히 건널목을 건너가 버리더군요.
그런 아가씨의 뒷모습을 씩씩거리면서 노려보고 있다가, 잠시후 뒤따라 달려가더니, 들고 있던 물건들을 아가씨에게 냅다 집어던지는 겁니다.
저같으면 그 시점에서라도 더 크게 소리질러줄 텐데, 아가씨는 참고 차분히 갈 길을 가더군요.
그랬더니, 또 노려 보다 달려 가길 반복하면서 본격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길 시작했어요.
아가씨는 여전히 소리 한 번 지르지 않고, 하지만 너무 챙피했는지 인적 없는 구석길로 걸어가 버렸어요.
남자, 노려보다 또 뒤따라 가더군요.
전 바보같이 미친놈이구나...경찰에 신고해야 돼...이러고만 있었어요.
제가 좀 많이 길치인 탓에 처음 지나가 보는 동네라 그 동네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주변엔 긴 기차길(?) 같은 것만 있었고, 눈에 띄는 상가나 건물도 없어서 어디라고 신고를 해야할 지 모르겠더군요.
버스 기사님께라도 여기가 어디예요? 라고 묻고, 신고할 텐테 싶어 뒤늦게 후회가 됩니다.
아가씨가 82 회원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주말에 길거리에서 남친에게 맞았어요..." 이런 글 올리면, 여기 언니, 이모들이 다 말려 줄 텐데 말이지요.
이십대 초중반 정도의 공부하는(?) 아가씨로 보이던데요.
아가씨...만약에라도 이 글 보신다면...그런 찌질이랑은 한시 바삐 만남을 끊으세요.
길거리에서 그럴 정도면 집안에서는 얼마나 더할까요?
그리고, 그럴 땐 소리지르면서 죽어라고 맞대응하는 거예요.
왜 소리 한 번 지르지 않고, 고스란히 당하고만 있습니까?
제가 어제 차만 갖고 갔더라도 차 세워놓고 말려줄 텐데...
창문 열고 그 남자에게 소리라도 한 번 질러줄 걸...버스가 떠나 버려 그것도 못 하고...
후회가 되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니랍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그 아가씨가 여기 회원이었으면 좋겠어요.
폭력 조회수 : 1,855
작성일 : 2010-05-16 08:28:34
IP : 113.199.xxx.11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5.16 8:33 AM (110.14.xxx.102)ㅠㅠ 어머 요즘 왜 저런정신나간 남자가 많죠
얼마전에 일산에서도 젊은남자가 여자친구뺨을...여자친구가 그냥 확가버리는데도 붙잡아서 뒤흔들고 때리던데 ㅠㅠ
말리지못했어요 무서워서 ..후회되요 ㅠㅠ
미친놈들 많아요2. 그 아가씨가
'10.5.16 11:17 AM (114.206.xxx.215)그 아가씨가 헤어져야 되는걸 몰라서 안 헤어졌겠어요.
저도 비슷한 일을 겪어서..
남자가 정신차리고 안만나주는게 답일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