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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 식신은 내리고~ (기합 한 번 넣어주세요!!!)

조만간 애 셋 조회수 : 585
작성일 : 2010-05-16 02:51:35
지금 여기 계신 분들은 무엇을 하시느라 여적 안주무시고 계신가요?

저는 보통 하루에 5시간 정도 자는데요, 남편 출근시간이 무척 일러서 거의 매일 12시-5시 이렇게 자요.
이게 습관이 드니까 휴일이나 주말에도 딱 이렇게 자게 되더라구요.
막 12시경이 되면 주체할 수 없이 그분이 오셔요....;;;
근데 또 웃긴게, 어쩌다 그 시간을 놓치면 그날은 아예 밤잠을 홀랑 설치는 거 있죠... ㅡ.ㅡ;;

머 아주 가끔은...하루종일 제 곁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3살 4살 껌딱지 아들놈들 없이 홀가분한 이 늦은 시간이 좋기도 합니다...^^
오늘은 너무너무 속상한 일도 있었고, 꼭 해야 할 일도 있어서 어찌 하다보니 잠 때를 놓쳤어요.
조금 있다 들어가서 다시 눈 한번 붙여봐야지 싶습니다.
뱃속에서 꼬물락거리는 셋째를 위해서라도...음음....;;;;

잠을 못자고 있으니, 임산부 식신만 내렸습니다.
뿌셔뿌셔 한개 다 먹고, 후르츠칵테일 한 캔 뚝딱!
(도대체 어떤 녀석이 들었는지, 이런 정크푸드랑 인스턴트만 땡겨요..평소엔 쳐다도 안보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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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밤잠을 뺏어간 속상한 일은......

칠순이 훨씬 넘으신 시어머님께서 기력이 모두 쇠하셔서 많이 편찮으십니다.
워낙 자식을 늦게 보셔서 둘째아들인 우리 남편, 이제 겨우 30대 중후반입니다.
저희 부부 나이차가 좀 있어서(!!) 전 30대 초반이구요.
가정 꾸리고 애들 키우면서 자기 앞가림에 급급한 나이죠...ㅠㅠ

저희 시어머님 평생 고생만 하시면서 남편 형제 키워놓으셨는데, 그 고생하셨던 거 때문에 노년에 참...힘드시네요.
자식한테 짐 안되시겠다며, 팔순 넘으신 아버님과 시골에서 사시면서 아버님 뒷바라지까지 하시느라 정작 당신은 못챙기시는 모습을 보면
"나라도 챙겨드려야지" 하면서도, 막상 내 새끼들 내 살림 하다보면 또 그게 안되더라구요.
격주로 주말에 찾아뵙는데, 어젯밤에 갔을때 정말 너무 않좋아 보이셨어요.
조근조근 어디가 안좋으신지 말씀을 들어보니.....너무 마음이 아프고 죄송한거예요..
저도 몸이 너무 않좋았을 때 몇 달 겪어봤던 일인지라, 왜 그런지 얼마나 아픈지 아는 증상이거든요..
차라리 다리를 잘라버렸으면 싶을 정도의 타는 듯한 통증..신음도 안나오고 눈물만 줄줄 나오는 통증.

어머니 죄송해요.. 제가 한번만 더 꼼꼼히 살피고 챙겼으면 이정도까지는 아니었을텐데...
아무리 딸처럼 해드리겠다고 다짐해도, 며느리는 며느린가봐요.
우리 남편 낳고 키우시느라..먹여 살리느라 온갖 고생 다 하셨는데..맘처럼 행동이 안됐네요.

셋째는 딸일지 아들일지 모르지만,
나도 나중에 저런 모습일까...생각하면.. 마음아프고 속상하고..에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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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여적 잠 안자고 꼭 해야했던 일은..

오늘 모시고간 한방병원에서 한의사 선생님이 저희 어머니 몸 상태나 체질상 고기로는 절대 보신 안된다고..
"도미탕"을 끓여드셔야 한다고 하셨어요.
한약과는 별도로 도미로 곰국을 만들어서 수시로 마셔야 한다고...

내일 새벽에 남편이 얼른 갖다드리고 오도록 하려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연년생 아들놈들 남편한테 맞기고 백화점 가서 싱싱한 도미를 사왔어요.
사실...저 도미 첨 사봤어요.. 그 분 머리랑 눈이 그렇게 크시고 무섭게 생기셨는지 오늘 첨 알았어요...ㅠㅠ

"자기야...나 정말 미안한데...도미 좀 씻어서 냄비에 넣어줘요..이것만은 못만지겠어....;;;"
배불뚝이 마눌이 배비작거리고 하니 너무 미안해하던 남편한테 괜히 생색내는 거 같아서, 정말 아무소리 안하고 도와달라고도 안하고 하려고 했는데...
도미 너무 무서워요!!! (횟집에서는 살만 먹으니 "도미 조아~" 이랬는데, 이젠 안 좋아할래요!!!!)

여튼...제가 결혼 7년동안 집에서 곰탕을 딱 4번 끓여봤어요.
(맨날 어머니께 얻어먹어서...;;)
이런 "시다"가 도미로 곰탕을 끓였습니다.
초탕하고 재탕하고 합쳐서 또 끓이고.... 사골 끓이듯이..
사실 다른 방법은 알지도 못해서 이게 맞는지는 모릅니다. ㅡ.ㅡ;;;

한의사 쌤이 제대로 국물이 났으면 냉장고에 넣어두면 젤리처럼 될거라고 하셨어요.
일단 국물은 뽀얀데... 젤리처럼 될지는 미지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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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까지 못주무시고 계신 여러분.

기합 한번만 넣어주세요!!!!!!

지금 우리집 냉장고에서 식어가고 있는 도미 곰국..
"시다"가 끓인 도미 곰국..

부디 진국으로 거듭나 젤리처럼 굳어가기를...흑흑흑.....;;;
이거 꼭 젤리처럼 진국이 되어야 해요.

그리고 이거 드시고 울 엄뉘 얼른 쾌차하시기를...
기합 얍얍!! 넣어주세요~!!!
IP : 128.134.xxx.7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상에...
    '10.5.16 2:59 AM (122.32.xxx.10)

    이렇게 이쁜 며느님이 계시네요...
    3살, 4살 아들 둘에 임산부시라면 본인 몸만으로도 너무 힘이 드실텐데
    시어머님 드린다고 도미 곰국 끓이시는 그 마음이 너무 너무 이쁩니다.
    그 정성에라도 어머님 많이 좋아지실 거 같아요. 기합 넣어드립니다... ^^
    원글님 같은 분만 있으시다면, 누가 딸 없어서 서운하다고 할까요?
    그래도 홀몸이 아니시니 너무 무리하지 마시구요, 꼭 순산하시길 바래요.
    이쁜 아가들과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참, 마음이 고우세요...

  • 2. ^^
    '10.5.16 3:15 AM (125.177.xxx.79)

    저도 기합 넣어드리고 자러갑니당~~~
    도미곰국 맛나게 드시고 시어머님 반드시 꼬옥~ 나으실거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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