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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 주는 인간도 싫지만 줘야 한다고 말하는 인간도....

학부모들.... 조회수 : 1,124
작성일 : 2010-05-14 00:23:49
저는 나름대로 소신있게, 아이 유치원 시절부터,
내가 하는 선물이 도리어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여지껏 지내왔어요.
만일 내가 선물을 해서 선생님이 너무 기뻐 내 아이에게 너무
잘해준다면, 그거야 말로, 내가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지요.
뭐 제가 그리 부자는 아니지만, 둘다 전문직에 맞벌이라,
돈 몇 십만원,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입니다.
다만 도덕적이지 않은 일에 돈을 들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아이 반 엄마들이 유별나 이것저것 해다 바칩니다.
돈으로도 때우고, 몸으로도 때우지요.
여지껏은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그렇게 하고 싶은 사람은 하고,
나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니 안하겠다, 뭐 그정도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엊그제, 아이 반 친구 엄마가 와서, 네가 아무 것도 것도 안하니,
밝히는 담임이 네 아이를 구박한다... 그러더군요.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아이가 생각하기에도 억울하게 혼난 건이 있더군요.
그러려니 넘기고 싶은데, 저도 사람인지라 너무 속상합니다.
저에게, 얼른 담임한테 뭐 하나라도 안겨줘야 아이가 구박
안당한다고 말해준 엄마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도덕적으로 살고 싶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할 것이고,
아무리 선생님이 아이를 구박한다고 해도 물질로 해결한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학교에서 그런 것들이 옳지 않다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뭐 하나 안갖다줬다고 내 금쪽 같은 아이 구박했다는
말 들으니, 편히 잠은 안옵니다. 학교에 맨날 출근해서, 선생님
혀처럼 굴며 이것저것 챙기는 엄마보다, 저에게, 생각해서 알려준다고
전화해준 엄마가 더 밉습니다. ㅠㅠ
IP : 118.223.xxx.19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k
    '10.5.14 12:33 AM (115.138.xxx.245)

    모든 일은 알고 당하는게 모르고 당하는것보다는 낫죠.......

    물론 모르는게 약이다라는 속담이 왜 존재하는지 이제 이해할수 있는 나이가 되긴 했지만요.

    그 마더도 님 생각해서 해준 얘기일테니 그냥 알려준것만이라도 고맙게 여기시길...
    뇌물을 주건 안주건은 님이 하실 결정이구요 그런 정보만이라도 알려준건 고마운거죠.

  • 2. faye
    '10.5.14 12:51 AM (216.183.xxx.118)

    훌륭하십니다. 험난한 세상에 억울하게 구박받을 수도 있죠. 촌지는 당연히 없어져야 할 것이지요.
    아니면, 예를 들어 만원 혹은 5만원 이하의 작은 선물을 한다면 모를까.....
    아이들이 시스템의 모순을 조금씩이라도 알아가고, 그것을 고쳐야 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면 더더욱 좋겠죠.

  • 3. 비난
    '10.5.14 12:59 AM (203.234.xxx.122)

    촌지 주는 엄마들
    마땅히 비난 받아야합니다.
    아무리 개성이 존중받아야한다지만
    촌지는 엄연한 불법인데.. 비방할 건 비방하고, 비난할 건 비난해야죠.

    그리고 저는 저의 아이가 힘들어할 때
    - 세상이 늘 공정한 건 아냐.. 라는 말했어요.

    어쩌겠어요.
    공정하지않은 세상을 역류하자면
    공정함이 무엇인지도 알아야하니까.
    때로는 그 대상이 부모나 선생님이나 사회일 수도 있죠.

  • 4.
    '10.5.14 1:01 AM (128.205.xxx.17)

    정말 이 문제는 언제쯤 '조금이나마' 나아질 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엄연한 사실은
    교사들의 과반수가 뇌물을 대단히 밝히고
    교사들의 과반수가 뇌물을 위해서 직업윤리도 내버린다는 것이죠.
    아무리 학부모가 소신소신소신소신 해도 현실이 계속 이 모양인 이유가 뭔지 아세요?
    교사는 뇌물 절대 포기 안 하거든요.
    여기서 촌지 주는 학부모 욕 하는 거 보면 정말 답답해요.
    교사가 딱 안 받으면 이런 일이 반복될 수가 겠어요?

  • 5. 은석형맘
    '10.5.14 1:17 AM (122.128.xxx.19)

    촌지는 분명 불법이지요.
    그것을 신경쓰는 것과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나눈다면...
    이 나라 언제 제대로 교육이 바로 서겠는지요?

    비리 공직자 처벌 양정 기준 엄격 적용
    - 학부모 촌지 수수자의 처분 기준
    ※ 교육공무원 금품․향응 수수 관련 징계 처분 기준(2006.7.10) 적용

    구분 의례적인 금품 직무와 관련하여 금품이나 직무와 관련하여 금품이나
    향응 수수의 경우 향응 등을 수수하고,위법․ 향응 등을 수수하고,
    부당한 처분은 하지 않은 경우 위법․부당한 처분을 한 경우

    수동 능동 수동 능동 수동 능동

    10만원미만 경고경징계 경징계이상 경징계 경징계 이상 경징계 이상 중징계
    10만원이상 경징계이상 중징계이상 경징계 이상 중징계 중징계 중징계

    - 100만원 미만의 금품․향응 수수라도 능동적으로 30만원이상 수수한 경우 직위해제 및 해임처분 가능 ⇒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 100만원 이상 금품수수(수동,능동) 확인 및 수사기관 통보시 즉시 직위해제 의무화

  • 6. ..
    '10.5.14 1:30 AM (175.118.xxx.133)

    전화로 그런얘기 알려주는 엄마도 이상하긴 매한가지긴 하네요.
    그런걸 왜 전화로 알려주는지.. 알고 싶지도 않은데...
    촌지 주는걸 소신이라고요.. 그건 아니라고 봐요.

  • 7. 그렇게
    '10.5.14 7:25 AM (113.199.xxx.117)

    부추기는 엄마들 분명히 있어요.
    우리 동네에도 여럿 있습니다.

    담임을 인간말종 정도로 말 퍼뜨리더군요.
    촌지는 필수이고, 행실 하나하나 뭐 그런 선생이 다 있나...할 정도로요.
    그래도 저 안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엄마들 얘기는 엄청난 과장에, 호도에...
    물론, 퍽 존경할만큼 훌륭한 선생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이상한 선생도 아니었거든요.

    그 해 아이가 받아오는 상이 좀 줄긴 했어요.
    하지만, 그건 제가 그런 엄마들의 얘기를 들은 탓에 추측할 뿐인 거지요.
    그 해 그 반 아이들이 중에 뛰어난 아이들이 많았던 탓도 있겠지요.

    그리고, 설사 그게 제가 촌지 안 한 결과였더라도...
    그깟 상장때문에 명백한 불법을 행하는 건 그야말로 어리석은 행동이죠.

    자기네가 해 놓고, 혼자 하긴 억울하고 찜찜하니, 혹은 나대느라 그러는 엄마들 말에 휘둘릴 필요 없습니다.
    물론, 악질적인 선생이 있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주니까, 자꾸 그런 선생들이 없어지지 않는 겁니다.

  • 8. 촌지는
    '10.5.14 7:51 AM (110.9.xxx.43)

    반드시 받는 쪽에서 끊어야 없어진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교조 선생님들을 믿고 있습니다.

  • 9. ...
    '10.5.14 8:17 AM (121.165.xxx.143)

    이번에 검사 스폰서 사건 아시죠?
    딱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받는 선생은 검사. 주는 학부모는 정사장.
    둘 다 잘못이구요, 잘못의 비율을 굳이 따지자면 51:49 로 보시면 될겁니다.

  • 10. 글내용
    '10.5.14 8:35 AM (116.125.xxx.199)

    으로 봐서 어떤 뉘앙스였는지는 몰라도, 혹시 맞벌이 엄마 아이 불이익 당하는 거 귀뜸해줄려고 말해준건 아닐까요?
    설마, 촌지하라고 그랬을라고요.
    촌지라는 것이 내 자식 잘봐주라고 하는 건데, 뭐 할라고 남의 자식까지 잘봐주라고 촌지까지 권하겠습니까?
    촌지는 해본적도 없고, 앞으로도 할 생각은 없지만, 어떤식으로건 아이가 불이익당하는거 다른엄마가 귀뜸해주면 전 고마울 것 같은데요.

  • 11. 음..
    '10.5.14 8:41 AM (175.113.xxx.244)

    그렇게 님 말씀 동감합니다.
    촌지해야한다고 여기저기 다니며 부추기는 엄마들 많습니다.
    그들에 의해서 교사에 대해 악의적인 소문도 많이 생겨나구요.


    물론.. 아이가 생각하기에 억울했던 적이 있었을겁니다.

    정말 부당하게 혼났을 때도 있을테고,
    혹은 자신이 한 일을 정확히 깨닫지 못해서 억울하다 느꼈을 수도 있고..
    아님, 교사와의 소통 부족으로 억울하다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였는지는 원글님께서 직접 교사를 만난 상담하시면 알 수 있는 일이지..
    주변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요즘.. 교사가 촌지나 선물 안 받는다고 불평하는 엄마들..
    교사 상담이 자신의 마음에 흡족하지 않았다고 촌지 바라는 것 같다고 추측하는 엄마들..
    에게 시달려서.. 좀 까칠하게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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