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는데 이 학교에서는
특색 교육으로 예절 수업을 하고 있어요.
예절 강의 수강한 엄마들이 예절 선생님이 돼서
예절 수업하고 두서너 엄마들은 도우미가 돼서
아이들 한복을 입혀주고 벗겨줍니다.
이건 유치원보다 못한 교육이지 싶어요.
유치원에서는 아이들 옷입고 벗는 교육 시키고 그랬습니다.
잠바를 어떻게 벗고 어떻게 개어 놓거나 걸어놓아야지 하는 거 가르쳤습니다.
예절 교육이라면 한복을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어떻게 벗어야 하는지 그것부터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남자 아이라면 남자 한복 바지의 좌우가 다르다는 것도 차근차근 알려줘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그냥 입히더군요.
벗었던 한복을 아무렇지 않게 구겨서 종이가방에 넣는 걸 보고
대체 무슨 교육을 한다는 걸까 싶어요.
색종이 접는 법만 가르칠 게 아니라 자기가 입었던 옷을
차곡차곡 개는 것도 가르쳐야지요.
또 청소도... 아무리 1학년이라지만 30분 공부 덜 하고
빗자루로 쓸고 손걸레로 닦는 것도 가르쳐야 된다고 봐요.
참고로 아이의 학교에서는 급식을 아이들이 합니다.
1학년부터요. 다른 지역에서는 엄마들이 하지만
아이들한테 차근차근 가르쳐서 급식도 아이들이 하고 있어요.
처음 1주일은 정말 늦게 끝났어요.
하지만 지금은 곧잘 한다고 선생님이 그러시네요...
그리고 고학년의 청소년 단체 활동을 가보게 됐습니다.
청소년 단체를 맡는 선생님들은 모두 젊으신 선생님들이였어요.
엄마들의 도움을 부담스러워했습니다.
몇개의 책걸상과 행사 준비에 필요한 물품들을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옮기고 다른 준비들을 하는데
엄마들이 나서더군요.
선생님, 저희들 시키세요....
행사가 끝나고 학생들이 쓰레기들을 줍고 물품들을 제자리에 두려고 하는데
엄마들이 또 나섭니다.
얘들아, 엄마들이 할거니까 니네는 안해도 돼.
선생님 저희들이 다 알아서 할게요..
젊으신 선생님들은 아니에요. 저희와 아이들이 하면 됩니다.
어머님들은 그만 가보셔도 돼요... 그러면서 마무리를 선생님과 아이들이 했습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저는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왜 엄마들이 저런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지...
엄마들의 도움을 정중하게 거절했던 저 선생님들도
해가 바뀌면서 조금씩 엄마들의 도움맛을 알게 될 거고
나중에는 당연히 여기게 되면서
나이 많은 아줌마 선생님이 됐을 때는 손하나 까딱 안하면서
엄마들 시키겠지...
그런 그림이 저절로 그려졌습니다.
제발... 엄마들이여... 선생님들 초심을 지켜주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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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 엄마들도 정말 이상해요
이상 조회수 : 1,539
작성일 : 2010-05-13 22:50:20
IP : 121.136.xxx.4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상타
'10.5.13 11:45 PM (122.35.xxx.14)틀린말은 아닌데
왜...읽으면서 거부감이 생기지?2. 웃자맘
'10.5.14 12:47 AM (125.186.xxx.66)윗님...왜 거부감이 생긴다는 거죠?
원글을 몇번이나 다시 읽어봐도 그럴 만한 내용은 하나도 못 찾겠는데요.
정말 원글님 마음 이해갑니다. 전 몇년후에나 아이를 입학시키지만 이런 얘기들 나올때마다 어쩜 이렇게 엄마들이 안 변할까 하는 생각에 참 답답합니다.3. 넓고 깊게 보기
'10.5.14 12:49 AM (218.39.xxx.66)대다수 엄마들도 원하지 않아도 분위기에 쏠려서 그렇게 하게 되는것 같아요. 몇몇 엄마들 진두지휘 하면 어쩔수 없이 따라가는 분위기랄까. 학년이 올라갈수록 덜해지는 것 같긴 하지만. 참 씁쓸하긴 하지요
4. ..
'10.5.14 9:50 AM (118.36.xxx.151)맨윗님...거부감이 왜 생기셨는지 모르겠네요.
원글님글 읽어보니 저는 고개가 끄덕여지는데요.
아이들이 잘할수 있는데 나서서 설치는 엄마들보기싫어
저는 학교안가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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